쿠바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다만 낭만과 열정이 흐르고 있을 뿐. 과거보다 더 과거에 머무는 미지의 땅, 쿠바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난다.●Vinales비냘레스잊을 수 없는 한 모금예약한 택시가 아침 일찍 숙소 앞에 도착했다. 수도인 아바나에서 서쪽으로 3시간. 택시 기사의 취향이 드러나는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비냘레스로 향했다. 달리는 차 창밖 풍경으로는 너른 사탕수수밭과 드문드문 서 있는 야자수가 전부. 세월이 여실하게 느껴지는 택시가 도로 한복판에 멈추는 일이 없기를 바랐다. 얼마나 지났을까. 오직 차만을 허락하던 회색 도로에
시간이 켜켜이 쌓인 건물들, 그 사이를 달리는 올드카.헤밍웨이가 사랑한 모히토,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음악.늘 마음속, 품어 온 쿠바를 향한 낭만적 단어들이다.그걸로 충분했다. 당장 쿠바로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던 이유.●낯섦의 시작하필이면 칠흑 같은 밤이었다. 인천에서 멕시코시티를 거쳐 쿠바 호세 마르티 공항(Jose Marti International Airport)까지는 대기 시간을 포함해 꼬박 하루가 넘게 걸렸다. 처음 두 볼에 맞닿은 쿠바의 후덥지근한 밤공기는 생각보다 기분 좋게 다가왔다.공항에서 아바나(Hav
Everyday Night FeverTrinidad 트리니닷 음악과 춤이 흐르는 쿠바의 밤트리니닷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로 그 파스텔톤의 건물들이 특히 아름답다. 올드 시티로 보존된 지역에는 새로 단장을 한 듯 깔끔하게 색칠된 건물들을 볼 수 있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나오면 약간은 바랜 듯한 건물들이 쉽게 눈에 띈다. 트르니닷은 또한 오래된 도시이다 보니 바닥이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는 곳보다는 울퉁불퉁 바위로 포장된 길이 더 많다. 덕분에 자전거를 타거나 캐리어를 가지고 여행하는 여행자들은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한다
쿠바에서 만나는 몇 가지 풍경 쿠바에서 외국인은 차를 렌트하지 않는 이상 국영 버스회사인 비아술을 이용하거나 승인받은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아스트로라는 버스회사도 있지만 현지인만 이용할 수 있고 그 외의 교통수단은 외국인을 태웠다가는 처벌을 받기 쉬워 외국인을 태우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몇몇 도시는 쿠바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사탕수수로 유명한 도시 ‘만딴사스’이다. 아바나와 만딴사스 사이에는 쿠바에서 사탕수수 농장을 경영하던 미국의 초콜릿 회사인 허쉬가 만들어 놓은
Habana 음악과 춤 그리고 올드한 감성으로의 초대올드카들이 도로 위에서 당당하게 돌아다니고 도시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춤추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쿠바다. 색 바랜 벽을 가진 오래된 건물 사이를 걷고 있노라면 50년대로 돌아간 것만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Habana). 그곳에 서면 가장 쿠바 같으면서도 가장 쿠바 같지 않은 그곳만의 분위기에 서서히 젖어든다.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st 정상구 * 이번 호부터 3회에 걸쳐 13기 Traviest 공모전 대상 수상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