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덫에 걸렸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판도로프 아웃렛에서.문제는 절대, 절대로, 도망치고 싶지 않다는 점이다.●치즈를 좇는 생쥐처럼엄청난 인파다. 양손이 버거워 보이는 쇼퍼들이 우르르 또 어딘가로 향한다. 단체로 뭔가에 홀린 것 같기도 하고, 덫에 걸린 생쥐들 같기도 하다. 꼭 예쁘게 놓인 치즈 한 조각을 열렬히 좇는 몸짓이다. 오늘은 금요일. 불금을 맞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판도로프 아웃렛은 불타는 쇼핑욕으로 들끓는 중이다.짐작했겠지만, 판도로프 아웃렛은 세월아 네월아 한가롭게 쇼핑할 만한 곳은 아니다. 오히려 적당한 긴장감이
늦가을의 비엔나에선 걷기보단 달려야 했다. 자전거 안장에 올랐다. 공원을 지나 궁전을 거쳐 구시가지까지 페달을 밟았다."계절 바뀌는 냄새가 난다. 식어 가는 땅에서. 야위어 가는 나무에서. 나뭇잎을 갈변시키는 햇빛에서. 바퀴 아래 까드득 깨어지는 솔방울에서. 바람에 올라타 멀리 퍼져 세상에 밴 여름 냄새를 조금씩 벗기는, 그런 냄새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오목한 자장 안에서 마음이 쉰다. 눈도 쉬고 손도 쉬고. 페달 밟던 발도 잠시 멈춘다. 기관들이 다 아는 것이다. 마침내, 비엔나에, 또다시 가을이 왔다고.”●신입의 자전거늦가을의
자전거로 구시가지를 달리고 선선한 날이면 아웃렛에서 후회 없는 쇼핑을 했다. 두 달치 월급이 순식간에 증발해도 마냥 설레기만 했던 날들. 비엔나가 알려 준, 사는 법.●길티 플레저의 시작남은 여비를 계산하고선 남몰래 기도했다. ‘신이시여, 저를 굽어살펴 주소서!’ 그러자 지름신이 응답했다. “구찌가 반값인데?” 지갑 사정은 사정없이 위태로워졌다. 말 그대로, ‘신들린’ 쇼핑이 시작된 거다. 판도르프 아웃렛(McArthurGlen Designer Outlet Parndorf)에서의 일이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니. 기껏해야
글·사진 김영미 기자 취재협조 오스트리아관광청 한국사무소 www.austria.info Enjoy Architecture건축은 도시의 얼굴이다. 처음 여행하는 사람이 어찌 그 나라의 생활방식과 문화를 단번에 통찰할 수 있겠는가. 비엔나의 얼굴은 수백 년을 아우른다. 그 자체가 볼거리인 바로크 건물들부터 미래적이고 세련된 최신식 건물들까지. 비엔나 건축의 랜드마크인 훈데르트바서의 작품들은 비엔나 건축여행의 시작이자 정점이다. 1 쓰레기 소각장 내부가 궁금하다 2 훈데르트바서의 디자인, 화장실까지 만끽할 것 3 한번쯤 살고 싶은 훈데르
컬러풀한 문화와 예술의 도시 비엔나Enjoy Vienna!당신은 비엔나를 잘 알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비엔나는 오스트리아 문화의 중심지이자 모차르트와 하이든, 슈베르트로 대표되는 음악의 도시이며 합스부르크 시대의 엘레강스한 궁전에서 양질의 미술전시 , 오페라, 연극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시다. 그러나 그것은 조족지혈일 뿐. 5박7일간 머무르며 체감한 비엔나는 익히 알던 것보다 다채롭고 풍성하며 세련된 문화와 예술의 도시였다. 비엔나 문화여행, 함께 즐겨 보자.글·사진 김영미 기자 취재협조 오스트리아관광청 한국사무소 www.
1.빈의 구시가에서 처음 만난 건물은 유럽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빈 대학. 1365년 설립되어 현재 5만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12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하기도 했다. 빈 대학 옥상에 위치한 학생 식당은 저렴한 가격에 일반인도 이용 가능하니 이곳 학생들의 음식 문화를 즐길 좋은 기회인 듯하다. 2.파란 하늘 아래 곡선으로 넓은 궁전이 펼쳐지고, 중앙엔 왕궁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는 관광 마차 ‘피아커(Fiaker)’들이 줄을 지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3.오스트리아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 빈 시내와 쉔부른 궁전, 모차르트
비엔나 라트하우스 와인 앤 디자인 그윽한 와인향 아래 추억을 말하다 ⓒ 트래비 음악과 낭만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화려한 중세의 향기가 그윽한 이곳에서도 이색적인 호텔로 꼽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비엔나 라트하우스(Rathaus) 와인 앤 디자인이다. 이름만 들으면 마치 와인 디자인 갤러리가 연상되지만 이곳은 호텔이다. 잘츠부르크 부근 프리페쉬프와 호텔 로젠빌라를 성공적으로 경영해 온 플레쉬하케가(家)의 세 번째 호텔로 와인이라는 테마를 살린 이색 테마호텔이다. 여행에 있어서 ‘어디를 방문하느냐’에 못지않게 ‘어디서 숙박하느냐’
Scene #1 사랑의 예감으로 가슴 뛰는 도시 “오래된 부부는 서로 뭘 할지 뻔히 알기에 권태를 느끼고 미워한댔지. 내 생각은 반대야. 서로를 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 거야. 머리를 어떻게 빗는지 어떤 옷을 입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말할 건지. 그게 진정한 사랑이야.” 영화 의 두 주인공 제시와 셀린느가 나눈 얘기다. 하루 동안 비엔나라는 도시에서 그들은 사랑과 실연, 죽음, 결혼 등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솔직히 나눈다.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녀 간의 가슴 설레이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