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도시, 카사블랑카‘하얀 집’을 뜻하는 카사블랑카는 모로코 최대 도시다. 대서양 연안에 자리하고 있어, 바닷가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카사블랑카의 필수코스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하산 2세 모스크(Hassan II Mosque)다. 1986년 모로코 왕인 하산 2세의 명에 따라 건축한 모스크로, 실내 2만명, 실외 8만명. 그러니까 동시에 무려 10만명이 한꺼번에 모일 수 있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210m 높이의 미나렛은 높이뿐만 아니라, 메카를 향해 레이저를 쏘는 역할도 해 기술적으로도 인정받는다
쉐프샤우엔은 해발 660m에 자리한다. 쉐프샤우엔이라는 생소한 이름은 베르베르어로 ‘뿔들을 보라’라는 뜻이다. 이 자그마한 도시는 리프 산맥에 자리하고 있는데, 마을 뒤로 ‘디소우카’와 ‘메고우’라는 두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염소 뿔 같아 붙은 이름이다. 미술관처럼 아름다운 마을이지만, 생각보다 절절한 디아스포라(Diaspora,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집단) 역사가 스며 있다. 과거 스페인의 박해를 피해 모로코로 넘어온 유대인과 무슬림이 정착한 곳이 쉐프샤우엔이다. 유대인 이주자들은 유대교의 상징인 파
페즈는 ‘모로코 정신의 고향’으로 불린다. 중세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도다. 8세기 이슬람 왕조의 첫 수도였으며 지중해와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중요 요충지였다. 세계 곳곳의 상인이 페즈로 모여들었고, 덕분에 이슬람 문화와 예술, 학문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859년부터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 오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카라위인(Kairaouine) 모스크’도 페즈에 자리한다. 페즈의 메디나(Medina)는 무려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옛 도시를 뜻하는 메디나 안에는 모스크와 학교, 하맘(Ham
양탄자가 나는 모로코 모로코를 생각하면,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탄 기분이 든다. 마법 양탄자는 좁디좁은 골목을 지나 파란 집으로 가득 찬 언덕 위를 날다가 사람들로 북적이는 광장을 거쳐 하늘 높이 솟은 첨탑으로 향한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에 있다. 그런데 분위기는 유럽이다. 지도를 보면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스페인과 겨우 14km 떨어져 있다. 그래서 모로코를 여행하다 보면, 프랑스나 스페인의 어느 도시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모로코 사람들은 2~3가지 언어에 능숙하다. 아랍어와 프랑스어, 그리고 베르베르
신혼여행이 꼭 로맨틱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MZ식 허니문,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떠났다.어쩌다 이집트행모든 예비부부의 숙제, 과연 신혼여행 준비는 도대체 언제부터 해야 좋을까. 정답은 없지만 대개 결혼 3~6개월 전부터 준비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우리 부부, 불과 결혼 한 달 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후다닥 결정했다. 어디를 가도 좋다는 그녀와 어디든 가고 싶어 결정 장애에 걸려 버린 나의 작품이다. 다양한 후보군을 놓고 숙소와 비행기를 알아보며 비교만 하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기 일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당장 결혼식이 한
순백에서 시작한 도화지는 빨갛고, 파랗고, 노랗게 번져갔다.모로코가 그린 그림이다.*모로코는 북아프리카 중에서도 가장 서쪽에 있는 나라다. 아프리카 대륙에 관한 각종 편견에 도전이라도 하듯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푸르른 농경지부터 눈이 쌓이는 아틀라스산맥, 광활한 사하라사막까지. 아프리카와 유럽의 관문이기도 한 모로코는 스페인과 고작 14km 떨어져 있다. ●White 카사블랑카 Casablanca카사블랑카의 ‘하얀 집’들입국심사 대기 줄엔 피부색과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적절한 비율로 줄지어 있었다. 흔히 모로코를 두고 ‘몸
모든 것이 완벽했다. 눈부시게 파란 하늘에, 살랑거리는 바람과 햇살까지. 테이블마운틴(Table Mountain)을 오르기에 이보다 적당한 날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테이블마운틴은 4~5억년 전 바다에서 생성된 사암이 융기하여 형성된 지형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약 3km의 평평한 고원이 펼쳐지는데, 동쪽에는 악마의 봉우리라 불리는 데빌스 피크(Devils’ Peak)가 있고 서쪽에는 호랑이 머리를 닮은 라이언 헤드(Lion’s Head)가 있어 테이블마운틴의 파노라마 뷰를 완성한다. 남동풍이 불 때면 산의 정상에 식탁보(Tab
희망봉 가는 길에 서 있는 외로운 등대는 빛이 났고, 크루거 국립공원 공항 활주로에는 멧돼지 품바가 마중을 나와 주었다. 테이블마운틴에 걸터앉아 바라보는 하늘에서는 오묘함이 묻어났다. 과다 설렘으로 한동안 모든 것에 무뎌지는 게 아닐까 슬쩍 걱정이 차올랐지만, 틀렸다. 첫사랑, 첫 키스, 첫 여행의 설렘은 결코 무뎌지지 않으니까. 남아프리카공화국아프리카 대륙 남부에 위치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대서양과 인도양에 둘러싸여 있으며, 우리나라의 다섯 배가 넘는 크기의 면적을 자랑한다. 인구의 80%가 흑인이며 그 외 백인, 컬러드(혼혈),
길은 있지만, 이정표는 보이지 않는 열대 초원 사바나에서 레인저(Ranger, 게임 드라이브를 진행하는 담당자) 레이나가 차를 세웠다. 순간 동물이 나타난 것인가 싶어 미어캣처럼 고개를 기웃거렸지만, 레이나가 가리킨 곳에는 코끼리 몸에서 방금 배출된 듯한 다섯 덩어리의 똥이 놓여 있었다. 한 마리의 동물이라도 더 찾아야 하는 시간에 갑자기 코끼리 똥이라니. 하지만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는 법. 동물들의 배설물과 발자국은 ‘나 찾아 봐라~’의 힌트가 된다는 것이다.붉은 햇살을 머금은 바람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가만히 정지해 있는 듯
모리셔스의 바다를 바라보며 얻은 확신은 딱 하나, 이 섬을 사무치게 그리워할 것이라는 점이다.●신은 분명 그리했을 것이다“모리셔스가 먼저 탄생했고, 천국은 이곳을 본떠 만들어졌다.”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말이다. 아니, 그는 그렇게 믿었다. 대체 어떤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섬이기에, 그러한 찬사를 남겼을까.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부터 그 궁금증은 쉬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인천에서 두바이까지 10시간, 다시 모리셔스까지 6시간. 환승을 위해 기다린 4시간까지 합쳐 도합 20시간을 꼬박 날아왔다.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
●Dear Karen지난 가을 동부 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 잔지바르를 다녀왔소. 열흘간 다녀온 낯선 대륙의 시공간은 정말 아름다웠소. 케냐 나이바샤 호수의 초승달 섬 위로 나는 홍학떼는 당신과 데니스가 경비행기를 타고 바라본 바로 그 장면이었고,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날것의 야생을 만날 수 있었소. 벌룬을 타고 하늘 위에서 본 아프리카의 장엄한 일출은 잊을 수가 없다오. 킬리만자로에서는 찬란한 빛의 윤슬을 경험했다오. 카렌, 100년 전 아프리카도 이렇게 생동하는 에너지가 넘쳤소? 아프리카에서는 매 순간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낄
SEYCHELLES CONSTANCE EPHELIA RESORT휴식, 꿈 눈 뜨고 눈 감을 때까지,매 순간이 꿈만 같았던 콘스탄스 에필리아에서의 하루다. ●06:30AM 디저트와 커피의 조합피곤한 아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대로부터 열 발자국, ‘퐁당’ 수영장에 몸을 내던진 건 휴양객의 본능이었다. 오직 나만을 위한 정원과 수영장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침대에 머리 붙이고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콘스탄스 에필리아 세이셸 리조트는 거대하다. 워낙 넓어 룸을 나선 후 리조트 로비까지 버기로 10분을 이동해야 한다. 42개의 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