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누려야 할 지금,지구의 모든 여행은 잠시 멈춤 상태다.5월, 꽃이 만개하고 봄볕에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꽃 마중이 한창이어야 하는 시기. SNS에는 예쁜 꽃과 봄내음 가득한 사진과 영상이 넘쳐날 때지만 전 세계인은 자신의 집과 병원에 격리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지금의 상황과 유사한 영화들이 많았지만 현실에서 경험해 보니 매우 고단하다. ‘살아서 다시 만나자’라는 인사가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소위 ‘웃픈’ 현실을 어떻게 버텨 낼 것인가. 그저 ‘힘껏 버티기’가 정답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는
여행의 자유는 자아실현의 방편이다.그렇기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가치다.과거 유럽은 근대화 시기를 겪으며 ‘거주이전의 자유’를 보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포스트모던 시대에 이르러 각 국가의 영주권 및 시민권 취득 요건이 강화되었고, 이로 인해 ‘거주이전의 자유’는 다시 제약을 받게 되었다. 반면 ‘여행’은 꾸준히 자유로워졌다. 여행의 자유는 인류에게 거주이전의 자유를 보장하는 최선의 방편인 셈이다.이번 여행은 이른바 ‘비행청소년’이라 불리는 10명의 소년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로 떠났다. 이들은 모두 사단법인 만사소년의 후원 아래
이웃을 발견하고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마음 따뜻해지는 희망여행을 SNS로 나눈다.●빨간 손수레, ‘잭 보너’의 희망여행‘잭 보너(Zach Bonner)’는 소년 자선사업가다. 2004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생했던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또래 아이들을 위해 빨간 손수레에 직접 생수병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은 생수병이 무려 트럭 27대를 채울 정도였다. 그는 다음 해인 2005년, 7살의 나이로 ‘The Little Red Wagon Foundation’이라는 재단을 설립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자선사업을 펼치고
2019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해다. 올해가 가기 전,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익산 이리남초등학교 학생들이 상하이로 향했다.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이란 이름과 ‘민주공화국’이란 체제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바로 3·1 운동을 계기로 상하이에서 출범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부터다. 국권 피탈로 사라진 ‘대한제국’은 1919년 4월11일, 황제의 ‘제국’이 아닌 국민의 ‘민국’으로 다시 태어났다.“상하이는 대부분 날씨가 흐린데 이번 여행은 정말
난생처음 베트남으로 향하는 여행길.유난히 가슴이 두근거린다.여행의 설렘 때문일까, 사랑의 설렘 때문일까.2019년 10월26일, 8쌍의 국제결혼 가정이 베트남으로 아주 특별한 허니문 여행을 떠나기 위해 인천공항에 모였다. 여행에 대한 설렘, 그리고 사랑에 대한 설렘이 공존해서였을까? 모든 참가자의 표정은 상기되어 있었다. 간단한 미팅을 마친 뒤 신혼의 사랑을 실은 채 비행기에 올랐고 베트남 다낭으로 향했다.베트남 다낭의 첫인상은 무척이나 깔끔했다. 순간적으로 온몸을 휘감은 후끈한 습기에 허니문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체감할
어떤 편견과 오해 없이순수한 마음으로 만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머리와 가슴을 백지로 만드는 일이었다. ●Made in Towerville생애 첫 필리핀이었다. 30리터 배낭 안에 구겨 넣은 짐들 사이를 기대로 한껏 채워 넣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 이번 여행에 함께할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업무를 마치고 공항으로 퇴근했다는 그들의 눈빛은 조금 지쳐 있었다. 하지만 비행기의 이륙 신호와 함께 그들은 곧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다가올 여행 때문이다.여정의 본격적인 시작은 숙소가 있는 클락에서 벗어나 버스를 타고 2시
가끔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지만 지친 마음을 누르고 살아가기에 바쁜 나날들. 마음의 통증을 마법같이 사라지게 할 여행약을 처방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여섯 가족이 하나투어문화재단 여행약국의 문을 두드렸다.여섯 가족이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들은 저소득 한부모 모자로 이루어진 가족들이다. 사연별 힐링, 쉼표, 관계, 추억 총 4가지의 처방 구분에 따라 여행처방전 및 여행약(여행 프로그램)이 처방된 상태다. 때로는 익숙함에 멀어져 어색할지도, 때로는 달달할지도 모르는 처방이다. 덕분에 시작은 조금 소
행복의 나라, 부탄을 찾았다.과정은 힘들었지만, 행복한 결말이었다. ‘함께’라는 행복의 조건부탄으로 떠나기 전, 막연한 설렘과 기대는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었다. ‘행복의 나라, 베일에 싸인 나라’ 등 부탄을 대표하는 수식이 우리의 기대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역시나, 큰 기대 앞에는 고난이 따르는 법. 부탄까지 가는 길목은 순탄치 않았다. 비행기를 타고 인천에서 인도 델리로, 델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바그도그라’라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으로부터 약 5시간 동안 차에 탑승해 인도에서 부탄으로 향했다. 길고 긴 이동 시간에
L.O.V.E(Life, Opportunity, Valuable, Enjoy)말레이시아에서 찾은 사랑 이야기.●Life새로운 삶을 마주하다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는 처음이다. 열대나무와 초고층 빌딩, 밤이면 화려하게 빛나는 야경까지. 신비롭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곳이다. 아름다운 불교 사원과 천주교 성당 유적지를 둘러보았다. 불교와 도교의 문화가 공존하는 사원도 빼놓을 수 없다. 말레이시아 본토 사람들, 중국계, 인도계 사람들이 하나의 사회에서 다양하게 어우러져 있었으며, 서로의 존
제주로 향하는 시간은 아주 조금, 소란스러웠다.처음이라는 설렘 때문에.●얼마나 사랑을 표현하고 있나요잠잠했던 기내에 아이들의 함성이 사월의 벚꽃처럼 피어났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어릴 적 기억이 스쳐서겠지. 한부모 모자로 이루어진 15가족과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함께 여행했다. 즐기고, 먹고, 행복을 서로 나누었다. 그중 가장 기억나는 순간을 꼽자면 바로 엄마와 아이들이 서로에게 쓴 편지를 읽어 주는 시간이다. 망설이고, 쑥스러운 감정에 웃음 짓고.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진심을 전하는
여행은 편견을 허문다.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평화로운 도시, 나트랑 따스한 날씨, 평온한 해변이 매력적인 베트남 나트랑으로 만사소년 FC팀 아이들과 함께 떠났다. 만사소년 FC팀은 위기 청소년 및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로 구성된 축구단이다. 청소년들에게 많은 경험과 기회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막연하게 베트남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들을 떠올려 봤다. 인도차이나반도에 위치한 국가, 베트남 전쟁, 그리고 최근 박항서 매직 정도가 전부였다. 이번 기회에 만사소년 FC팀 아이들이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 등 다양한 경험들을 했으면 좋겠
호기로운 선서 소리와 함께 시작된 하나투어 투어챌린저 하이스쿨 4기, 그 감동스러운 대장정을 소개한다.●호기로운 시작하나투어 투어챌린저 하이스쿨에 참여한 모든 친구의 공통 관심사는 바로 ‘여행업’이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실무 강의를 통해 여행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고 인천공항 SM 면세점 등을 돌아보며 눈과 귀를 반짝이며 실무 탐방을 즐겼다.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베트남 달랏 현지 고아원에 전달할 물품도 만들었는데 예쁜 가방과 태양광 전등, 부족한 솜씨지만 아이들은 따뜻한 마음을 꽉꽉 채워 값진 선물을 준비했다. 국내 탐
인천공항을 출발해 다섯 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베트남 나트랑. 햇볕으로 따뜻하게 데워진 해변에서 물장구를 쳤고, 시클로에 올라타 어두워진 밤거리를 탐험했다.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난 여덟 가족의 솔직한 마음을 들춰 봤다. ●나트랑, 넌 내게 행운이야‘승리 가족’이 전하는 이야기생각지도 못했다. 이런 행운이 내게 다가올 줄은. 아이와 함께한 세월이 무려 8년이다. 사람들과의 교류 없이 오로지 아이에게 전념한 시간이기도 하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마다 짜증을 쏟아 내곤, 뒤돌며 후회했던 일상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삶에 지쳐 갈
다양한 민족, 문화가 어우러진 말레이시아에서우리 악기, 가야금으로 나눈 교감을 전한다. ●Day 1 처음 뵙겠습니다어느 겨울 아침, 열 명의 낯선 이들이 ‘아트투어’라는 이름 아래 함께 하늘을 날았다. 목적지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였다. 그들의 얼굴에서는 출국의 설렘과, 초면의 긴장이 잔뜩 묻어 나왔다. 7시간의 비행 끝에 쿠알라룸푸르에 닿았다. 피곤이 물 밀려오듯 몰려왔지만 우리에겐 늦장 부릴 시간이 없었다. 바로 내일,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곧장 호텔로 이동해 공연 준비를 시작했다.어색한 기류가 돌지 않을까 걱정했
낯선 곳, 낯선 이들 앞에서꿈의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됐다.“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에서 펼쳐지게 될 연주회는 어떤 모습일까. 그곳에서 만날 낯선 이들은 과연 우리를 반겨 줄까?” 생애 첫 해외여행을 앞둔 ‘꿈의 오케스트라, 공주’ 단원들의 표정은 오묘했다. 두려움과 기대가 반반 섞인 채, 사슴 같은 눈망울만 깜빡일 따름이었다. 이윽고 단원들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몸도, 마음도 하늘로 붕 떠 버렸다. 이번 ‘문화예술 희망여행 아트투어’에 동행한 ‘꿈의 오케스트라, 공주’는 충남 공주지역의 아동,
익숙함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함께 나누는 시간과 함께 걷는 걸음 다음날 아침, 현지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다. 흐린 날씨 속에 다시 서먹함을 보이던 아이들은 오후 시간 물놀이를 하며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역시 함께 나누는 ‘시간’의 힘을 느꼈다. 물놀이 시간을 마치고 두 번째 예술 프로그램으로 허나영 예술인이 주도하는 모빌 만들기(Free Throw-Free Draw)를 시작했다. 이틀간의 여행을 돌아보고,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를 펼쳐 보였다. 예술인들은 그렇게 제작, 발표된 아이들의 작품들로 작은 전시회를
당연하기만 했던 존재가 이리도 소중할 줄은 몰랐다.사마사마*. 고마운 여행이었다.*뜨리마 카쉬│‘감사하다’는 뜻의 말레이어.*사마사마│‘나도 감사하다’는 뜻의 말레이식 대답 인사.●Day 1 우리는 지금 코타키나발루 이전부터 많은 국가들의 침략을 겪어 오며 다양한 색깔과 문화를 갖게 된 말레이시아. 그중 코타키나발루는 보르네오(Borneo)섬 북부, 키나발루(Kinabalu)산 기슭에 위치해 있다. 작열하는 태양, 상아빛 해변, 반딧불이 반짝이는 청정 숲, 하늘에 닿을 듯한 야자수와 상냥한 사람들. 이 모든 것이 정글처럼 뒤섞여 천
매년 빙하는 녹아 가고, 해수면은 상승한다.작은 빙산 조각 위 북극곰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팔라우는 북위 7° 21′ 38″, 동경 134° 28′ 45″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속엔 없다. 모르기 때문이다. 여행을 좀 다닌다는 사람도 팔라우와 필리핀의 팔라완을 헷갈려 한다.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으면서 팔라우는 한국에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알고 보면 팔라우는 청정지역의 갖가지 바다생물로 유명한 섬나라다. 그래서 다이버들의 성지로 불린다. 다이버도 아니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도 아닌데 팔라우를 찾은 것은
익숙한 것에서 멀어지는 시간낯설었던 여행길은꽁꽁 얼어 버린 일상을 따사롭게 녹여 주었다. 행운은 언제나 불쑥 나타나는 법바쁜 연말연시를 보내고 여유를 찾아갈 때 즈음, 사무실에 반가운 소식이 불쑥 날아들었다.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힐링여행을 보내 준다는 공고였다. 매년 관심 없이 넘겼던 소식이 어찌나 반갑던지. 아마도 당시 나는 조금 지쳐 있었나 보다. 호기롭게 신청서를 작성했다. 아이는 부모님께 맡기기로 하고, 여행을 떠날 준비를 차근차근 시작했다. 모집공고에 지원했을 뿐, 아직 발표가 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발표 당일이
우린 오늘도 연주한다.가슴 깊이 간직했던 꿈을 위해. 기대와 설렘, 우리들의 첫 해외여행대학생 시절, 자폐성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면서 ‘이룸 오케스트라’가 시작되었다. 건반 누르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아이들과 함께 ‘희망’을 연주했다. ‘언젠가는 되겠지, 노력하고 연습하면 언젠가는 될 거야’라며 모두를 다독였다. 그리고 지금, 23명의 장애인 연주단으로 구성된 ‘이룸 오케스트라’는 누적 관객 수 8만명, 연 50회가 넘는 연주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가슴 뛰는 연주 소리다. 장애를 가졌지만 포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