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er Philharmoniker베를린 필하모닉 두 손으로 하는 가장 멋진 일 베를린에 가면 꼭 한 번 보고 싶었던 공연이 베를린 필하모닉의 공연이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티켓은 33유로에서 94유로까지 다양한데 모든 티켓이 매진이었다. 공연 전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베를린 필하모닉을 찾아가니 다행히 ‘라스트 티켓’을 팔고 있었다. 운 좋게 구한 자리는 포디엄Podium 블록이었다. 지휘자를 바로 마주보는 오케스트라석 바로 뒷자리. 아마 여러 등급의 티켓 중 가장 싼 자리일 게다. 소리만 들으면 되지 하는 마음
●Reichstag 라이히 슈타크연방의회, 유리돔에 눕다 라이히 슈타크Reichstag, 독일연방의회 건물은 베를린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이자 독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이다. 지난 45년간 동서로 분단되어 있던 동서독은 1990년 10월3일 새벽 0시를 기해 통일을 이루고 독일연방공화국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10월4일 오후 첫 통독의회가 소집되어 통일 독일의 첫 모습을 전 세계에 선보인 곳이 바로 여기다. 라이히 슈타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군과 나치에 의해 훼손됐다. 1961년에서 71년 사이에 단순한 형태로 재건되었
‘아름 아버 섹시’ 베를린Berlin ist arm, aber sexy ‘아름 아버 섹시arm, aber sexy, 가난하지만 섹시하다.’ 베를린을 말하는 가장 유명한 수식이다. 하지만 틀렸다. 베를린은 섹시하지만 가난하지 않다. 베를린을 여행하는 동안 나는 그 어느 도시에서보다 몸과 마음이 풍요로웠다. 파리가 예쁘고, 뉴욕은 뜨거웠으며, 방콕이 편안했다면, 베를린은 멋진데다 정겹다. 이제 나는 베를린을 가장 편애한다. 이 세상 최고의 도시라고. 베를린의 그래피티는 뉴욕이나 파리의 그래피티보다 다양하고 거대하다. 통독 후 어둡고 칙
남은 방? 남겨 둔 방! 베를린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구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구한 것은 지난해 12월 파리에 이어 두 번째다. 파리에서는 퐁피두센터 바로 앞의 아파트를 빌렸다. 아파트 문을 나서면 왼편으로 손이 닿을 듯 가까운 퐁피두센터와 마주쳤다. 그때마다 내가 파리에 왔음을 실감했다. 퐁피두 아파트 전에는 1박에 170유로 정도 하는 호텔에서 지냈는데 좁고, 욕조는 없었다. 반면 퐁피두 아파트에는 욕조, 세탁기, 넓은 주방이 있었다. 높은 사면의 벽에 둘러싸인 아파트 중정은 한껏 이국적이었고, 집주인 덕분에 파리
친구들과 함께 베를린에서 집을 한 채 빌렸다고.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그 도시에서 1년쯤 살아 보겠다고. 그렇게 훌쩍 떠난 트래비스트 이미화씨가 소식을 전해 왔다. 베를린에 불시착한 청춘들의 이야기. 베를린의 아침은 창문을 열고 새소리를 들으며 햇살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안녕 베를린, 안녕 누나 “언젠가 말했었지.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먼 훗날에 같은 사람들이랑 같은 장소에서 만나도 그때 그 순간이 돌아오진 않는다고. 내가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고맙고 즐거웠어. 잘 지내, 베를린에서, 투닥투닥. 다시 오지 않을 날
냉전의 흔적이 베를린을 예술 도시로 회생시킨 것은 필연이었다. 낡고 허물어져 가는 건물은 가난한 아티스트에게 훌륭한 아틀리에가 되었고, 일부 남아 있는 베를린 장벽은 세상에서 가장 긴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베를린에서는 어느 곳에 머물러도 도시를 가득 메운 예술의 혼을 느낄 수 있다. 이비스 스타일 베를린 미테의 5층 코너룸에서 내려다본 전경 체크인 데스크 겸 바로 이용되는 로비의 모습 그래피티로 벽면이 가득 채워진 레스토랑 코너룸의 더블베드룸 전경. 세면대는 침실 옆에 만들어져 욕실과 분리되어 있다 로젠탈러 플라츠역 바로 앞에 위치
그때 나는 베를린에 머물러 있는 중이었다. 머무름. 도중에 멈추거나 일시적으로 어떤 곳에 묵는 행위. 여행자에게 ‘머무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많은 도시 중 그곳이 베를린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우리는 모두 머무른다’라는 문구가 들어 있는 엽서 베딩, 일상의 회복 자전거 탄 신사가 바람에 흘린 모자를 주워 주고 맥주를 홀짝이던 남자가 보내 온 훈훈한 미소에 답을 해 줄 수 있을 만큼 여백이 있는 일상이 가능한 곳. 베를린은 화려하진 않지만 일상적인 모습이 매력적이고 분위기에 껌뻑 죽지만 요란하지 않은 취향의 여행자들이
Station 2BerlinGermany 경계 뒤, 장벽 너머 베를린 시티 나이트 라인CNL 야간열차가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출발하자 어둠이 내린다. 기차는 우주를 유영하듯 적막의 밤을 가르며 전진한다. 침대는 좁지만 아늑하고 흔들려도 규칙적이어서 리드미컬하다. 언제 국경을 넘어 독일로 진입했는지는 꿈처럼 희미하다. 새벽 여명 속에서 승무원이 아침 도시락과 커피 향을 건네며 베를린 도착 임박을 알린다. 그렇게 낮과 밤, 어제와 오늘, 나라와 나라의 경계를 넘어 베를린에 닿는다. 기다란 야외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베를린 장벽. 이스트 사
ⓒ트래비트래비 창간1주년특집 기획의 하나로 연재된 ‘트래비스트, 월드컵 개최지 독일을 가다’편도 네 번째 베를린을 끝으로 마칩니다. 베를린에서는 예선 4경기와 8강전, 결승전이 열립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베를린 경기장에서 경기를 가지려면 결승전에 올라야만 합니다. 월드컵이 시작됐습니다. 이 기사를 담은 트래비가 여러분 손에 가 있을 때쯤엔 한국의 첫 번째 경기 결과가 이미 나와 있겠지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얘기라고 해도 베를린 경기장에 대한민국 대표팀이 설 수 있기를 꿈꿔 봅니다. 트래비스트 김은정씨는 투어닷코리아, 유럽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