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밤들을 다르게 설정해 보자. 캐주얼한 루프톱(rooftop)에서 럭셔리 바(bar)까지, 싱가포르에서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네이티브 Native친절한 바텐더와 이야기가 있다. 콘크리트 정글, 페라나칸 등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칵테일 중 하나를 주문하면, 바텐더가 칵테일의 이름에 얽힌 사연과 들어간 재료에 대해 맛깔나게 설명해 준다. 그의 기분 따라 내주는 위스키 몇 잔과 돌아가기 전 위층에 있는 칵테일 제조실을 보여 주는 ‘투어’도 모든 손님에게 해당되는 서비스. 다소 센 가격에 처음엔 적잖이 당황할 수 있지만, 결국엔 돈이
비 온 후 그 국수집의 국물이 유독 진해진다는 걸 알게 된 날이었다.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는 파스텔 대문이 좋아 몇 번이고 맴돌다 바텐더가 귀여워서 평소보다 알딸딸하게 마셔 버렸다. 하루가 낮과 밤으로 나뉘는 건 싱가포르에서 축복이었다.3월이 거의 동날 무렵, 한창 핫한 이 커플과 싱가포르로 떠났습니다. 소위 ‘금손 남친’이라 불리는 영상 크리에이터 김경식 작가(Kyung6Film)와 그의 여자친구이자 모델 김보라씨와 함께요. 현지인이 득실한 식당에서 국수 한 그릇을 비우고, 싱가포르 전통의상을 입고, 럭셔리 바(bar)에서 칵테일
밥을 먹었는데도 유독 허기가 지던 오후.카페에서는 단내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아메리카노보다는 라떼였다. 오늘은 남영동남영동에 간다 하니 굴다리 밑 곱창집와 열정도 얘기를 먼저 들었다. 끌리지만, 행선지는 아니다. 숨은 뒷골목을 찾았다. 숙대입구역 4번과 5번 출구 사이를 파고들어 어느 낯선 길목에 들어섰다. 모르긴 몰라도 예삿길이 아니라 확신케 한 건 ‘스테이크’라고 정직하게 간판을 내건 식당들이었다. 용산 미군기지와 역사를 같이한 노포 중 노포들이라는 건 나중에야 안 사실이고. 당장은 뭐라도 채워야 했던,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자기 치유 고군분투기내 마음의 처방전허리디스크 수술을 겪고 답답한 입원실에 몸이 묶였다. 반강제적으로 제출한 사직서와 함께 공황장애도 찾아왔다. 밤이면 잠에 들지 못했고, 당뇨와 고혈압이 찾아왔다. 이 환자의 병명은 건강염려증. 그가 유일하게 집중할 수 있는 것은 글쓰기였다. 응급실을 30번쯤 드나들었을까, 그는 마침내 소설가로 등단했다. 아버지의 돌연사와 어머니의 치매, 누나의 유방암 진단 앞에서 그는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무너져 내린 삶을 주워 담으며 다시 웃음을 찾는 과정, 저자가 절실하게 찾고 얻었던 삶의 처방전들을 소개
어느 봄날, 미식 도시 마카오로 호캉스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때마침 Sands Resorts Macao에서는 야외 다이닝 축제인 Parisian Gourmet Festival이 한창이다.이날은 진정한 파리지앵처럼꽃도 마음도 피어나는 순간. 바야흐로 봄, Parisian Gourmet Festival이 열린다. 파리지앵 특유의 우아한 감성과 미식을 강조한 야외 다이닝 축제로, The Parisian Macao Eiffel Tower 7층에서 지금부터 6월9일까지 팝업 형태로 계속된다. Cotai Strip의 일몰과 장관을 바라보며
KE 대한항공, 인천-보스턴 취항대한항공이 인천-보스턴 노선에 주 5회 신규 취항했다. 수·금·일요일 인천에서 오전 9시30분, 화·토요일 오전 9시50분 출발, 보스턴에 각각 오전 10시30분, 10시50분 도착한다. 복편은 보스턴에서 화·수·금·일요일 오후 1시25분, 토요일 오후 1시45분 출발해 다음날 인천에 각각 오후 4시25분, 4시45분 도착한다. 인천-보스턴 직항 노선에는 B787-9 드림라이너가 투입된다.DL 델타항공, 인천-미니애폴리스 취항델타항공이 인천-미니애폴리스 노선에 주 7회 신규 취항했다. 인천에서 오후
이렇게 엮일 줄은 몰랐지?싱가포르 기자 대넌을 처음 만난 건 2년 전 독일의 한 여행박람회에서였다. 서로 왓츠앱(WhatsApp) 아이디만 주고받고 헤어졌는데. 글쎄, 다음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여행박람회에서 딱 마주친 거다(지금 생각해도 영화 같은 순간이었다). 그러니까 올해로 3번째, 이번엔 우연이 아니라 급했다. 취재협조를 채 구하지 못한 바(bar)의 홍보 담당자를 연결해 줄 수 있냐, 평소 연락도 않던 킴(Kim)의 다소 당황스러운 부탁을 그는 ‘읽씹’하지 않았다. 대넌의 황금인맥 덕에 우리는 바 오픈 전 2시간 동안 맘 놓
●Museums in Los AngelesLA 박물관을 여행할 목적평소 미술에 조예가 있다면 말할 것도 없고. 먹지 않던 음식도 먹어 보고, 입지 않는 옷도 입어 보는 것이 여행이라면 로스앤젤레스의 박물관도 고려하자. 시도할 만한 재미가 있다.더 브로드 The Broad현대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무조건 들러 봐야 할 곳. 앤디 워홀(Andy Warhol),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제프 쿤스(Jeff Koons),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을 ‘무료’로 만나 볼 수
●Behind the Scene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일애초에 오후를 싹 비웠다. 골프장이 딸린 리조트에 있을 법한 이 카트를 타기 위해서. 워너 브로스 스튜디오 투어는 , , 등 수많은 영화와 TV 쇼를 제작한 워너 브로스(Warner Bros.)의 세트장을 둘러보는 투어다. 카트 드라이버 겸 가이드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시동을 걸었고, 그녀의 폭로는 2시간이 넘게 계속됐다. 보이고 들리는 대로 믿었으니 얼마나 순진했던가. 에서 크리스토프가 설산을 오르던 소리는 누군가가 다리에 얼
●What a Gourmet City 인생이라는 찬사를 땅콩에 붙일 줄은인 앤 아웃 버거(In-N-Out Burger)라면 2년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이후 두 번째다. 아직 한국엔 없는 ‘미국 3대 버거’, 미 서부 여행에서 꼭 먹어 봐야 하는 음식으로 꼽히는 집이다. 가장 기본인 더블더블(Double-Double)은 이미 먹어 봤으니, 이번엔 뭔가 색다른 걸로 시도해 보는 걸로. 메뉴판엔 없어 아는 사람만 시킨다는 ‘시크릿 메뉴(Secret Menu)’를 골랐다. 빵 대신 양상추로 패티를 덮은 ‘프로틴 스타일 버거(Protein S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자극이 없기 때문이다.’어디선가 읽은 이 법칙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오늘이 처음인 것처럼 하루를 살았지만 내일을 사는 누군가가 자꾸만 시간을 당기는 것 같았다.●To Los Angeles여행 모드로 전환챙길까 말까. 집 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고민했지 말이다. 수십 번을 망설이다 결국엔 무겁다며 두고 온 게 화근이었다. 호텔이 위치한 베니스 비치(Venice Beach)는 달리기에 최적이었다. 평소보다 머리를 높이 질끈 묶고 조금은 과감하게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고
오늘은 누하동서울에서 가장 오랜 서점인 ‘대오서점’, 50년 전통의 동네 중국집 ‘영화루’를 이미 안다면 긴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 같다. 효자동, 필운동, 옥인동, 통의동, 체부동 등등. 서촌이라고 불리는 여러 갈래들 사이에서도 누하동은 그중 참하다. 경복궁역과 통인시장 부근을 지나 대오서점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한가한 구간에 닿는다. 주택가와 상점이 적당히 사이좋게 거리를 둔 지점에서 카페 몇 곳을 찾았다. 나긋하고 상냥한 봄 같은 사람이 생각이 났다. 누하동이 그런 동네다. ●한낮의 한옥카페 우고 UGO킁킁. 코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