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말에 광주 양림동에 다녀왔습니다. 아무것도 묻지 말고 일단 와서 며칠 살아 보라는 백지수표 같은 초대에 달랑 왕복 기차표만 끊고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혼자 2박 3일을 살다 왔습니다. 여행의 주제가 ‘양림 살이’라고 했습니다. 혼자 뭘 했겠습니까. 아침에 눈을 뜨면 뒷산 오솔길에 숨어들었습니다. 까치는 분주히 나뭇가지를 나르고, 동백은 활짝, 호랑가시나무는 붉은 열매를 야무지게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면 식탁의 통유리창 풍경을 독점할 수 있었습니다. 70년 전 만들어진 선교사 주택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의 광목
‘스트레스를 푸는 게 아니라 도리어 키우고 있다고!’과도한 취미생활에 괴로운 관절의 목소리다.취미생활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수단이다. 악기 연주부터 각종 스포츠까지 그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도하면 화를 부르는 법! 갑작스럽게 신체 활동량을 늘리거나 무리하게 관절을 사용하면 부상이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아노손가락 & 손목클래식은 물론 재즈 피아노곡이 인기를 얻으면서 피아노 연주 역시 취미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피아노를 연주할 때 반복되는 동작이 손가락이나 손목 통증을 야기할 수 있다. 손
한국 호텔 영업의 결정적 변수는 방한 외래객의 규모다. 아직 공식집계가 발표되기 전이지만 2017년의 잠정 추정치는 전년도에 비해 놀랄 만큼 격감할 것이라 예상한다. 2003년 당시 사스로 통칭되던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등장 직후 외래객은 전년 대비 60만 명이 감소했다. 2015년 한국을 강타한 중동 호흡기 증후군 메르스도 빼놓을 수 없다. 메르스가 일어났을 때는 전년도 대비 약 97만명이 감소했다. 2017년 방한 외래객은 전년 대비 무려 400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중국인 방한객의 감소수가 약 390만명에 이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 주목해야 할 반가운 사회경제 현상 중 하나는 여행객의 폭발적인 증가로 관광산업이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우리나라 여행객은 2,600만 명을 넘어섰고, 2017년 11월까지 1,220만 명의 외국인 여행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등 여행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비록 2016년에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여행객 (1,720만 명)에 비하면 23.3% 감소한 수치지만, 새해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철회, 평창올림픽, 그리고 글로벌 경기 확장에 따른 여행업의 성장을 기대한다.요즘
2018년 여행업의 화두를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트래블 온디맨드(On-demand)’라고 대답할 것이다. 온디맨드란 개념은 몇 년 전부터 활성화되어 다소 유행이 지난 듯 보이지만 우리 여행업계에서는 여전히 낯선 단어다. 온디맨드 서비스는 말 그대로 수요(Demand)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거래가 고객이 직접 상품과 서비스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방식이었다면, 온디맨드 서비스는 고객이 원할 때 바로 그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다. 우리 여행업계를 보면 종이항공권이 e-티켓으로 바뀐것 외에 딱히 큰 변화로 느껴지는 것이 없는데 최근 뉴스는 생소한 내용들로 넘쳐난다. 급변하는 세상 속, 지금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또 내가 속해 있는 이 산업은 어떻게 변해 갈 것인지에 대해 감히 예측조차 하기 어렵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예상 불가능한 갑작스러운 변화들은 우리를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이게 만들기 충분하다. 마치 기내 모니터가 비행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가 현재 어디쯤 와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장치
“그냥 가까운 데로 가서 사나흘만 있다 왔음 좋겠어.” 내 말에 H가 곰곰 생각하더니 “칭다오!”를 외쳤다. 그래, 칭다오. 그곳에 다녀온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그때도 무작정 떠난 길이었다. 친구 넷이서 비행기를 타고 홀홀 날아간 칭다오에서 우리는 사흘 동안 먹기만 했다. “우리가 이렇게 먹어 치우는데도 칭다오의 식량이 바닥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야.” 그냥 농담이 아닐 만큼 우리는 진짜 열심히 먹어댔다. 양꼬치를 한 사람당 열 개 넘게씩 먹고도 국수그릇을 비웠고 조개구이와 로브스터를 먹었다. 훠궈 집에 들러선 생전 처음 먹어
새해맞이는 잘 하셨나요? 새해라는 이유로 이렇게 덥석 물려받은 레터의 백지가 첫 줄부터 까마득합니다. 김기남 국장의 레터가 워낙 인기 연재(?)였으니, 이건 뭐 성공한 드라마의 후속편을 맡은 듯 암담한 기분입니다.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낑낑거리다 이 페이지를 영원히 봉인하자고 하니, 후배가 혀를 쯧쯧 찹니다. 어쩔 수 없죠. 시대적 아니 데드라인적 요구에 순응할 수밖에요. 원래 이 글이 ‘레터’라고 쓰고 ‘예고편’이라고 읽는 것 아니겠습니까(이런 식으로 부담을 털어봅니다). 1월호답게 새해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될 내용들을 담았습니다.
겉으로만 판단하면 곤란하다.벌겋게 부어 오른 피부의 이면에는 이미슬금슬금 몸의 방어선이 무너져 내리고 있을 지어니. 대상포진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 바이러스가 뇌, 척추 신경 등의 신경 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몸의 면역 기능이 떨어졌을 때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물집 및 붉은 반점이 몸통, 안면부, 다리 등에 편측의 띠 모양으로 생기며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일차적인 증상으로 피부 발진이 생기기 때문에 단순한 피부 질환으로 여길 수 있으나, 신경을 따라 이동한 바이러스가 신경절을 손상시켜 피부에 물집을 유발하는 대
추석연휴 기간 한국의 호텔들을 구원한 것은 내국인 시장이다. 이번 성탄절과 연말연시 연휴기간도 내국인 시장은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며 호텔산업의 구원자로 떠올랐다. 이미 서울 및 주요도시의 가동률은 90%를 웃돌고 있다. 국내 호텔산업이 내국인 시장에 집중해야 할 명확한 근거가 수치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산업진흥원의 주관으로 서울의 주요 대학의 학생들과 중소기업을 연계하는 산학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이 학생들에게 연구 과제를 요청하고 팀을 이룬 학부생들이 연구하고, 결과를 발표하는 약 2개월의 단기 프로젝트다
오늘도 역시 허리가 뻐근하다면 되짚어 보자.잘못된 자세, 그보다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Q1 앉아서 일하는 게 서서 일하는 것보다 허리 건강에 좋다? X누워 있을 때 허리가 받는 부담이 1이라면, 서 있을 때는 2, 앉아 있을 때는 무려 4배 가량의 하중을 받게 된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앉아 있는 것보다 서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Q2 엎드려 자는 자세는 허리에 부담을 덜 준다? X엎드려 자면 엉덩이와 등뼈는 치솟고 허리는 들어간다. 즉 허리의 굴곡이 깊어져 척추 변형의 원인이 된다. Q3 담배는 요통을 일으키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는 잔지바르섬을 여행할 때였다. 거미줄처럼 좁은 골목이 이어져 있었다. 다년간의 여행 경험은 길도 잘 찾게 해 줄 것이라고 믿었는데 착각이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도대체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미로였다. 골목은 너무나 좁았고 높은 벽만 굽이굽이 흐르고 있었다. 벽은 온통 회색빛이었고 대낮인데도 빛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손에 들고 있는 지도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도 알 수 없었다. 불안했다. 잔지바르섬을 다 품을 것처럼 호기롭게 걷기 시작했는데, 한
초등학생 조카가 겨울방학에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간다고 합니다. 목적지는 파리와 베니스, 피렌체, 로마입니다. 꼭 가고 싶은 곳을 물었는데 파리를 꼽았다고 합니다. ‘겨울에 파리는 추울 텐데, 빵집 이름 때문인가?’ 조카에게 물었습니다. “왜 파리에 가고 싶어?” 잠시 뒤에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뾰족한 탑.” 어디서도 대체 불가한 에펠탑이 보고 싶다는 답에 따뜻한 남쪽 지방을 권하려던 저의 계획은 단박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여행은 스토리를 소비하고 추억을 만들어 오는 과정입니다. 처음으로 모녀 여행을 떠나는 처제는 여행
여행이랍시고 또 어디론가 날아가 있을 때였겠지. 그때 나는 하도 깊이 사랑에 빠져 머릿속이 매일 웅웅거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를 데굴데굴 굴러도 하프 마라톤은 족히 뛴 여자처럼 내내 헉헉댔다. 서울에 더 있으면 정말이지 정신을 못 차릴 것 같아 주섬주섬 수트케이스를 꾸렸던 거다. 내 깜냥에, 연애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넉 달쯤 떠나 있어야지 마음을 먹고 필리핀의 마닐라와 세부에 각각 두 달씩 숙소를 잡았다. 여행 중에는 그립고 애달픈 일이 그래도 수월하게 잊히기 마련이다. 적절한 거리감이 나를 고요하게 만들
10일간의 꿀 같은 휴가가 지나갔습니다. 잘 보내셨나요? 누구는 열흘도 부족하다 하고, 누구는 지루했다고 하더군요. 너무 오랜만에 넥타이를 매니 입사 후 첫 출근 같았다는 사람도 있고, 추석 연휴 지나니 1년이 다 간 것 같다는 이도 있었습니다. 저는, 더 쉬자면 쉴 것 같았고 첫 출근 같지는 않았지만 1년이 곧 지나가겠구나 싶었습니다. 연휴가 끝난 10월10일, 공채 수습기자 3명이 트래비에 처음 출근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 첫 출근은 10월12일이었습니다. ‘잘한 결정이겠지?’,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인사해야 하
손가락 하나 까딱 하면 치킨이 집으로 배달되는 세상.밖으로 나가 걸을 일이 더욱더 없다는 얘기다.그렇다고 걷지 않아도 좋다는 얘기일까? 자동차,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탄다. 직접 장을 보지 않아도 물건이 집으로 배달되고,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도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사람들이 점점 걷기에 게을러지는 이유다. 실제로 성인의 하루 평균 걷는 거리는 4.5km, 걸음 수로는 대략 6,000보 정도 된다. 더군다나 차로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1,000보 안팎, 혹은 아예 거의 걷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발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10월 초 추석명절이 달갑지만은 않은 당신의 관절을 위해 소개한다.명절 증후군을 줄이는 단계별 대처법. ●STEP 1 장보기 카트 몰기에도 룰이 있다마트에서 카트를 몰 때 흔히 팔꿈치를 카트에 올려 놓고 상반신을 의지한 채 상체를 구부리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갑자기 카트가 앞으로 밀려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카트와 몸을 최대한 밀착시키되 전적으로 몸을 카트에 의지해선 안 되고, 어깨 너비만큼 팔을 벌려 카트를 밀되 팔꿈치의 각도는 90도 정도가 적당하다. 장을 다 본 뒤 장바구니를 드는 자세도 중요하다. 비닐봉투보다
3년 만이었다. 산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파키스탄의 훈자마을은 여전했다. 한 달간 머물던 숙소도, 매일 넋 놓고 바라보던 설산 디란도 그대로였다. 훈자에 닿기 위해 불편한 의자에 앉아 스무 시간을 버텼다. 천 길 낭떠러지를 따라 꼬불꼬불 뱀처럼 이어진 카라코람 하이웨이. 몸은 왼쪽 오른쪽으로, 위 아래로 사정없이 흔들렸다. 힘든 길이었지만, 마음속에는 작은 기대가 있었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훈자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 주면 좋겠다는. 걱정도 됐다. 반갑게 다가갔는데, 처음 본 사람처럼 대하면 어떡하나 싶기도 했다. 기우였다. 기
“추석 때 어디 가세요?” 긴긴 연휴 덕에 이번 추석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온 국민의 가을방학이 됐습니다. 워낙 연휴가 길어서 ‘어디라도 다녀오시냐’는 물음도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답변도 다양합니다. 일찍부터 해외여행을 준비한 친구도 있고 비싼 해외여행 대신 남해안 일주를 하겠다는 지인도 있습니다. “30년 직장 생활 동안 이렇게 길게 쉬기는 처음이에요. 올해 5월 연휴도 지겨워 혼났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네요”라는 의외의 반응도 있었습니다. 문득, 김생민씨가 궁금해졌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으로 기세를 올리던 ‘욜로YOLO’ 열기
우리는 팁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주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받는 사람도 큰 기대가 없습니다. 물론 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고깃집이나 한정식집처럼 담당 종업원이 정해져 있으면 팁을 건네기도 합니다. 다만 순서가 다릅니다. 고깃집에서의 팁은 서비스가 시작될 때 같이 전해집니다. 팁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우리 테이블에 신경 써 달라는 의사의 표현입니다. 거꾸로 주방장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름 모를 특수 부위와 눈물주를 들고 찾아와 내가 이렇게 신경 쓰고 있음을 어필하면 팁을 꺼낼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팁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