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직관 전후 즐거움은 역시 맛집이다. 잠실동과 삼성동, 대치동이 가깝고, 좋지만 삼전동을 빠트리면 꽤 섭섭하다. 식사는 물론 술자리도 가능한 식당들을 두루두루 모았다.막판 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1~2위, 3~4위뿐만 아니라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 1장을 위한 5위권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야구 직관만큼 챙겨야 할 건 경기 전후 식사를 위한 맛집이다. 잠실야구장 근처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면 잠실동이나 삼성동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그렇지만 삼전동을 빠트리면 섭섭하다. 종합운동장에서 버스를 타거나 9호선 삼전역을 이
‘밥심’보다 ‘빵심’으로 사는 자는 여행지에서 빵집 탐방을 포기하지 못한다. 아바이순대, 닭강정, 함흥냉면, 물회 등 먹거리 천지인 속초에서 오늘도 빵집 앞을 서성거리는 빵순이가 작성한 속초 빵지순례 리스트. ●속초 가면 한 번은 먹어 봐야 한다는 마늘바게트봉브레드속초 아파트 단지에 있던 작은 동네 빵집에서 이제는 속초를 대표하는 지역 빵집으로 자리매김했다. 속초 현지인도 아닌데 봉브레드가 옛 자리에 있을 때부터 성장해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그만큼 속초를 빈번히 방문했고 빵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꽤 진
“황리단길은 예쁘지만 너무 붐벼!”경주까지 와서 인파에 휩쓸려 다니고 싶지 않다면, 오늘은 황리단길 대신 불리단길이 어떨까? 수학여행 때 단체로 밥도 먹고 잠도 잤을, 불국사 앞 상가 단지가 불리단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Point 1. 불리단길 산책수학여행의 메카인 경주. 그 중심에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다. 그만큼 불국사 앞 상가 단지는 단체 관광객으로 번성하던 곳인데, 세월호, 메르스,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활력을 잃었다. 단체 관광객을 위한 식당이나 숙소들이 하나둘 문을 닫았고 동네는 썰렁해졌다. 이후 도시재생사업이
가성비 식도락 여행의 성지 오사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맛집은 건재했다. 오사카인이 더 좋아하고 아끼는 식당들을 모았다.일본 식도락 여행에 빠지지 않는 목적지 '오사카'. 오사카에도 파인다이닝, 가이세키 등 고가의 코스 요리를 판매하는 곳이 많지만 해당 카테고리는 도쿄가 한 수 위다. 그렇지만 이자카야, 라멘 등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음식 기행은 오사카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번에는 관광객 대비 현지인 방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곳, 일본 맛집 전문 사이트 타베로그, 일본 미디어, 일본인 유튜버 등에서 조명한 식
방콕의 새로운 유희를 향해,호텔의 아늑함으로부터 잠시 멀어졌다. ●방콕의 성수동, 딸랏 너이 골목방콕의 성수동이라고 불리며 최근 떠오르는 샛별. 딸랏은 ‘시장’을 뜻하고 너이는 ‘작은’을 뜻한다. 이곳은 방콕 이전 아유타야 시기에 포르투갈인들이 먼저 정착을 시작했고, 이후 중국인 이주민들이 모여 살며 만들어진 작은 마을이다. 방콕 정부의 도시 보존 및 개발 계획에 따라 다양한 건축 문화유적에 카페와 편집숍이 군데군데 들어서게 되었다.이제 막 시작 단계다. 중국 사당 사이사이로 난 골목으로 들어서면 낡디낡은 이곳의 삶이 전시되어 있다
가성비가 더 절실해진 요즘이다. 여행도 마찬가지다.똑같은 금액으로 더 푸짐한 양과 풍부한 맛이라면 먼 길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부산 여행의 중심과 원도심에서 찾은 특별한 밥상들이다.요즘 새로 영업을 시작하는 식당이나 카페를 보면 SNS를 위해 화려함을 부각한다. 물론 이러한 공간을 가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그럼에도 부산에서는 신구 조화를 추구하는 건 어떨까.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곳, 원도심을 활용한 곳, 대를 이은 곳을 방문해 다양한 맛을 즐기는 여행 말이다. ●대를 이은 손맛극동돼지국밥 해운대에서 아침 식사로 좋은
감귤 한 조각 살짝 올리고, 녹차 한 스푼 솔솔 뿌렸을 뿐인데 어딘가 특별해진다. 제주라서 그렇다. 제주를 담았고 제주를 닮은 맛을 찾아 떠나는 제주 감성 여행.●탠저린 카푸치노in 커피템플커피템플을 찾아가는 길, 우리 차를 포함 앞선 렌터카까지 나란히 세 대가 우왕좌왕한다. 카페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길목에서 내비게이션이 알리는 목적지를 보기 좋게 지나쳐버린 거다. 그만큼 커피템플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차라리 차가 여럿 세워진 주차장을 눈여겨보는 편이 목적지를 놓치지 않는 방법이다. 조르륵 유턴한 차 세 대가 모두 향한 곳은
맛있는 것은 서로 나누고 좋은 곳은 널리 알리라 했다. 제천 여행에서 발견한 예쁜 카페와 숨은 맛집, 가성비 넘치는 숙소들. ●부부가 꾸민 귀한 정원더블럭제천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도 여유로운 전원 풍경이 펼쳐진다. 그 안에 더블럭이 있다. 더블럭은 부부가 20년 넘게 정성껏 가꿔온 아름다운 정원 카페다. 이곳에 자라는 꽃과 나무, 풀 한 포기조차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정원뿐이 아니다. 구멍 뚫린 블록으로 직접 건물까지 지었다. 벽돌 한 장에도 주인 부부의 정성과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덕분에 제천 민간정원 1호의
팥에 꽤 진심인 편이다. ‘할매 입맛’이라고 놀림 받기도 했지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쭉 팥을 무한 애정해왔다. 팥 덕후가 사랑하는 여행지는 부산이다. 팥을 아낌없이 넣어 만든 맛난 주전부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중 팥 덕후가 특별히 아끼는 부산 단팥 맛집을 소개한다.●팥빵에 진심인 자, 이곳으로~희와제과이 빵집 주인도 팥에 진심이다. 하루 중 상당 시간을 빵에 들어가는 팥앙금 만드는 데 할애한단다. 팥은 국내산을 고집한다. 팥 상태가 안 좋은 날에는 문을 열지 않기도 한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정성을 쏟아 만든 팥앙금은 가히 훌륭
속초를 찾을 때마다 놀란다. 갈 때마다 늘 핫 플레이스가 새로 생겨나니 말이다. 그중 요즘 인기몰이 중인 속초 카페를 찾아가 봤다.●‘클라스’가 다른 뷰 맛집더 엠브로시아엄밀히 주소상은 강원도 고성군이지만 속초 카페라 소개해도 무방한 위치다. 이 카페는 미시령요금소, 속초나들목 인근의 대규모 숙박 단지 델피노 리조트 내 자리한다. 델피노 리조트의 신규 건물인 소노펠리체 10층에서 만날 수 있다. 숙박하지 않는 데도 더 엠브로시아 카페를 가기 위해 델피노까지 찾아가는 사람이 많다. 더 엠브로시아가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건 탁 트인 전
짙은 바다, 넘실대는 푸른 파도, 작열하는 태양 아래, 바야흐로 뜨거운 여름. 속초의 ‘시원함’을 입 안 가득 머금는다. 비로소 여름 휴양지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명태회냉면의 시초 함흥냉면옥“여기 함흥냉면 하나요!” 함흥냉면옥의 문을 열자마자 확신에 찬 목소리로 주문한다. 커다란 주전자가 담겨 나온 따끈따끈한 육수는 갈비탕 같은 풍미를 지녔으며 삼삼하고 깊은 맛이 났다. 이거 밥 말아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떠오를 즈음, 냉면과 냉육수가 담긴 주전자, 무생채 반찬이 나왔다.일반적인 함흥냉면은 무채색의 단출한 냉면이다. 그러나 ‘함
청담, 성수, 홍대 부럽지 않다.이제 없는 게 없는 잠실 맛집 지도다.가볍게 집을 나서면 될 뿐이다.다 좋은 송파구, 그렇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근사한 외식을 하고 싶을 땐 물음표가 떠오르는 지역이었다. 압구정, 청담, 마포, 홍대 등으로 원정길을 나서는 게 다반사였다.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5년 전 송리단길을 시작으로 이제는 다채로운 매력의 식당들이 잠실을 꽉 채웠다. 직접 다녀온 5곳의 특색 있는 공간을 소개한다. ●송리단길 터줏대감고도식 수많은 식당들이 잠깐의 주목을 받고 사라지기 일쑤다. 고도식은 다르다. 고도식의 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