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蛾眉), 가늘고 길게 굽은 아름다운 눈썹, 미인의 눈썹을 이름. 삼년산성의 연못 아미지(蛾眉池). 연못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그 이름을 ‘아미’라고 했을까? 고려 태조 왕건도 함락시키지 못했다던 견고한 삼년산성은 웅장하고 강해서 아름답다. 그 성의 주 출입문으로 알려진 서문으로 들어서면 아미지 터가 여행자를 반긴다. 1.8km 정도 되는 삼년산성 둘레를 걸었다. ●아름다운 연못 아미지(蛾眉池)와 신라 명필 김생의 글씨 삼년산성은 신라시대 자비왕 13년(470년)에 처음 만들었고 소지왕 8년(486년)에 성을 고쳐 쌓았다고 전해
제주 롯데아트빌라스 로비에서 승효상 건축가를 만났다. 긴 백발에 레옹 선글라스, 다크네이비 컬러의 셔츠와 매칭한 청바지. 70의 나이가 무색한 패션 감각에 흠칫 놀랐고, 오히려 그런 이유로 곧 함께 떠날 건축 투어를 기대했다.●이 시대의 건축가, 승효상승효상 건축가는 ‘파주출판단지’를 코디네이팅했고 최근 문재인 대통령 사저를 설계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다. 제주 롯데아트빌라스 역시 그의 열정과 건축 혼이 담긴 결과물이다. 이번 건축투어는 제주 롯데아트빌라스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단 하루, 승효상 건축가가 직접 도슨
청보리가 베어진 자리에는 코스모스가, 소망전망대 주변으로는 바늘꽃이 함빡 피어났다. 가파도의 아름다움은 섬을 가꾸고 보살피는 주민들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가파도의 여름은 붉다제주 운진항에 도착하고 보니 이미 대형 버스와 렌터카들이 빼곡히 주차장을 메우고 있었다. 평일 오전 9시40분, 예기치 못한 북적임에 느긋하던 마음이 바빠졌다. 예약에 게을렀던 자신을 타박하며 매표소로 달려갔다. 다행히 10시에 출발하는 가파도행 여객선에 자리가 남아 있었다. 주말이었다면 십중팔구 헛걸음이 되었을 터,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기조가 자율로 바뀌
때 이른 무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쳤다면 수국 꽃을 찾아 떠나보자. 다채롭고 화사한 빛깔은 물론 풍성한 꽃송이들이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 활짝 핀 수국 꽃과 함께 무르익어가는 여름. 제주의 동쪽과 서쪽 각각 수국 명소로 입소문 난 두 곳을 다녀왔다. 쉬어가기 좋은 카페도 함께 소개한다. ●제주도 최고의 수국 정원마노르블랑제주의 서쪽, 산방산이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에 위치한 마노르블랑은 일 년 내내 꽃 축제가 펼쳐지는 정원 카페다. 그중에서 으뜸은 단연 수국 꽃이다. 제주도 최고의 수국 정원을 품고 있다 해도 과언
6km 계곡 길, 6개의 옛 정자들물경 걸으면 마음이 맑아지는 계곡길이 있다. 비범해서 저절로 걸음이 멈춰지는, 그리고 너무나 평범해서 살갑고 널널한, 풍경까지. 풍류가객의 마음으로 걷고 음유시인이 되어 멈추어 오래 바라보고 싶은 풍경들. 경남 함양군 화림동 계곡 중 서하면 봉전마을 군자정에서 안의면 농월정까지 약 6km 계곡길, 그 길에 함양군 선비문화탐방로(1코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옛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6개의 정자도 있으니,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건 이 길 위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닐까
단 다섯 스텝만 밟았을 뿐인데, 평화에 성큼 다가섰다. 작은 걸음 속 커다란 편안함이 깃들었다.●1st STEP 10:00AM춤으로 여는 하루 몸풀기 워크숍오전 8시30분, 합정역 2번 출구. 관광버스에 오르자 참여자들의 손엔 물과 간식 그리고 미션북이 주어졌다. 이른 아침, 꼬르륵 보채던 배가 달콤한 간식으로 잠잠해졌다. ‘늘 평화 아트투어’에서 맛본 첫 번째 소소한 평화다. 출발한 지 1시간쯤 지났을까. 강화도 갑곶돈대에 도착했다.돈대 안 정자, 이섭정 2층에선 환영의 의미로 강화도 지역민의 아프리카 댄스 공연이 펼쳐졌다. 둥둥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순창 강천산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여름 여행지로도 인기다. 강천(剛泉)이라는 이름 그대로 단단한 암반 위로 깨끗하고 맑은 물이 샘처럼 솟아 흐르는 강천산으로 떠나보자. 순창 강천산 강천사 계곡. 물 맑고 늘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계곡이다. 강천산은 ‘호남의 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산세가 빼어나고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강천사 계곡을 따라 산책을 즐기고 계곡에 발을 담그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힐링된다. 강천산은 1981년 전국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강천산의 자랑인 강천사 계곡은 강천사 매표소를 지
한낮에는 뜨거운 햇살,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도래했다. 화려한 장미의 잔치가 끝난 지금,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수국 축제는 수국의 계절을 알리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여 거리의 경기 북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국을 즐길 수 있는 수목원 두 곳을 소개한다. ●어린이·반려동물과 하루 나들이평강랜드서울과 수도권에서 1시간 30분가량 거리의 경기도 포천에 자리한 엔터테인먼트 공간. 식물원을 비롯한 놀이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하루 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평강랜드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반가운 장소. 꽃과
남한강이 충청북도 단양군에 접어들어 군의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흐른다. 단양군을 흐르는 남한강, 그 물줄기의 시작과 끝 지점에 삼국시대의 역사가 담긴 오래된 산성 두 개가 있으니, 북동쪽의 온달산성과 남서쪽의 적성산성이 그것이다. 그 두 산성에 서서 산하를 굽어보며 유장한 역사의 고동을 느껴본다. ●온달산성충북 단양군 북동쪽 영춘면에 있는 온달산성은 삼국시대에 신라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고구려가 쌓은 성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기록이 없어 이야기의 신빙성이 떨어진다. 다만 단양군 자료에 삼국시대 한강 유역을
사진 없는 여행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시대,인생 사진 득템 가능한 조건을 갖춘 강원도의 인기 포토존을 모아봤다. ●요즘 인생 사진 대세는 여기강릉 하슬라아트월드SNS에서 하슬라아트월드를 검색하면 동그란 원형 돌벽에 바다가 빼꼼 모습을 드러낸 사진으로 도배된다. 현대미술관, 피노키오박물관, 야외 조각공원, 뮤지엄호텔 등을 갖춘 복합예술공간은 현재 사진 맛집으로 사랑받고 있다.청량한 바다를 기본 배경에 깔고 특색 있는 설치 미술이 여기저기 어우러진다. 사진 찍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환경이다. 알록달록한 꽃 벽, 내 몸마저 붉게 물들여
훌륭한 자연 풍광을 간직한 강원도가 많은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선택받는 건 당연지사. 드라마 속 가상 공간이 실존하는 강원도 촬영 명소를 찾아~ 속 그림 같은 캠핑장평창 산너미목장드라마 속 익준과 송화가 여유롭게 캠핑을 즐기며 추억을 더듬던 그 장면. 캠핑족이라면 드라마 내용보다 ‘저런 캠핑장이 진짜 있을까?’가 더 궁금했을 터. 막힘 없이 펼쳐지는 환상적인 산세를 바라보며 ‘산멍’할 수 있는 이곳은 고맙게도 실제 캠핑이 가능하다. 흑염소 목장인 산너미목장은 코로나19 시대에 아름다운 오지 캠핑 명소로 입소문
전라북도의 섬과 바다마을에선 신비로운 전설들이 흘러넘친다.애달픈 이야기 사이로 절경이 파고든다.●섬인 듯 섬 아닌 섬 고군산군도고군산군도는 총 6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군산군도가 섬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일부만 보았다는 이야기다. 새만금방조제와 고군산대교 등이 완공되며 육지화된 섬은 6개에 불과하니까. 서해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았다. 육지와 연결된 고군산군도의 주요 섬은 군도의 중심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차로 방문하는 편리함도 좋지만, 배를 타고 바다를 체감하며 다다르는 섬은 시작부터 남다르다. 마침 2022년 3월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