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에는 무려 1,000개가 넘는 섬들이 있다. 그중에서 비금도, 도초도는 오랫동안 신안의 섬 관광을 주도해 온 절대 강자였다. 신예 섬들이 인프라를 갖추고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 요즈음, 문득 두 섬의 묵직한 매력을 찾아 떠나 보고 싶어졌다.●뭐니 뭐니 해도비금도목포항에서 54km 거리에 있는 비금도는 해안선 길이만 약 132km에 이른다. 13개의 마을에서 3,500여 명의 주민이 살아가는, 규모가 큰 섬이다. 1996년 서남문대교가 개통되면서 도초도와는 같은 생활권이 되었다.비금도 3대 자랑거리비금도 3대 자랑거리를
속리산에서 갈라진 산줄기가 경기도 안성의 칠장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의 이름이 한남금북정맥이다. 그 산줄기 가운데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것대산이 있다. 청주의 중심을 흐르는 무심천에서 동쪽으로 직선거리 약 5km 지점에 있는 것대산에 옛사람들이 넘던 상봉재, 옛 봉수대 터, 전망 좋은 꼭대기가 있어 여행자들을 반긴다. ●것대산 꼭대기에서 통쾌한 전망을 즐기다백두산에서 시작된 산줄기가 금강산을 지나 남쪽으로 이어지다 태백산 부근에서 방향을 틀어 내륙 쪽으로 뻗어 속리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진다. 그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 부른다. 충북
봄과 여름 사이, 초록과 노랑으로 가득한 성주에는 우리가 몰랐던 휴식이 있었다. ●목장 캠프닉 팜 0311 성주 하늘 목장 성주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팜 0311 성주 하늘 목장’이다. 주인 여국현 대표가 마중 나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도시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 고향인 성주로 돌아온 지 몇 년 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주를 방문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방치돼 있던 목장을 3년 전 캠프닉(캠프+피크닉) 장소로 조성했죠.” 버려진 땅은 밀밭과 유채꽃밭으로 변신했고 밭 근처로 예쁜 텐트들이 놓였다.
한여름에 새빨간 동백꽃이 피어나고, 계단을 내딛을 때마다 피아노 소리가 경쾌하게 울린다. 어둠에 잠긴 숲 위로는 커다란 고래가 유유히 떠다닌다. 꿈 이야기냐고? 물론 아니다. 통영에 있는 세 개의 ‘피랑’ 이야기. 아, 피랑은 절벽이나 벼랑을 뜻하는 사투리다. ●첫 번째 피랑, 원조 벽화 마을 동피랑고깃배를 잔뜩 끌어안은 강구안 뒤쪽에 ‘동쪽 벼랑’인 동피랑이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은 아닐지라도 꽤나 경사진 것을 보니 순간, 또 올라야 하나?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어쩌랴, 원조이자 여전히 전국 제일의 벽화 마을이 이곳임을. 마
나가 놀기 좋은 계절이다. 게다가 마스크도 벗었다. 566일 만이다. 축배까지는 일러도 긴 시간 잘 버텨 냈으니 자축의 잔을 채우기엔 충분하다. 그렇다고 이 좋은 날에 혼술, 집술은 예의가 아니다. 밤바다와 어울리는 쏠비치 삼척와이너리 투어는 이용 프로퍼티(Property)에 따라 레스토랑과 분위기가 다르다. 쏠비치 삼척의 와이너리 투어는 해안절벽에 위치한 ‘마마티라(MAMA THIRA)’ 1층 카페에서 진행된다. 쏠비치 삼척 자체가 바위 언덕에 자리해 조망이 탁월한데 그중에서도 가장 바다와 가까운 명당자리다. 270도로 펼쳐지는
고즈넉한 숲의 소리와 시원한 물살.해남에 여름이 피었다.여름색 짙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엔딩 크레딧까지 한결같이 서정적이다.●힐링 명당 고산윤선도유적지 시조에 매우 뛰어났던 조선시대 문인, 고산 윤선도. 그가 살던 고택은 주인과 많이 닮아 있어 문학적인 분위기를 지닌다. 초록 넝쿨이 감싼 돌담길, 바람에 조용히 흔들리는 대나무숲 그리고 파란 하늘. 여기에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한몫을 더한다.윤선도가 살았던 고택인 녹우당 입구에는 영화 에 출연했을 것만 같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거대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왕의 문을 지나 왕의 집을 들러 왕의 뜰에 내려앉았다. 왕들의 자취를 따라 걸은 초여름의 강화도.▶Course 왕의 길고려 23대 왕 고종의 강화천도와 대몽항쟁의 길이자, 조선 25대 왕 철종이 왕위에 올라 도성 한양으로 향하던 길. 왕들의 역사를 담은 장소를 잇는 강화도의 도보 코스다. 강화산성 남문안길에서 중앙시장을 지나 고려궁지까지 이어지는 약 500m의 구간으로,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 들고 설레설레 걷기에 부침이 없다. 강화산성 남문→소창체험관→용흥궁→대한성공회 강화성당→고려궁지●1st SPOT남문의 서프라이즈 강화산성
넓게는 울산광역시, 그보다 범위를 좁혀도 울주군에 속한 행정단위상 읍 단위인 언양은 상대적으로 다른 읍에 비해 인지도가 높은 인상이다. 그 인지도에는 언양이라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음식 불고기가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언양 불고기 하나를 목표로 삼고 찾아오는 수가 적지 않다. 그래서 불고기 먹으러 언양에 갔다가 뜻밖의 요새들을 발견하고 언양을 새로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신라에서 조선으로 이어진 견고한 읍성이렇다 할 정보 없이 불고기 맛집 한두 곳을 검색해 언양에 들어섰더라도 이걸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어렵
임순례 감독, 김태리 주연의 영화 의 촬영 장소인 우보면의 ‘혜원의 집’과 산성면의 화본역 일대가 레트로 감성 여행지로 주목받으면서 경상북도 한가운데 위치한 군위가 대구를 비롯하여 구미, 상주, 영천, 포항 등 경북 주요 도시의 근교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군위(614.32㎢)의 면적이 서울(605.2㎢)과 비슷하다. 그 말은 즉 가 볼 만한 곳의 선택지 역시 보다 많다는 뜻. 군위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또 하나의 여행 테마는 ‘사유’다. 자연 속에서 우리네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여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돌담
대구의 거리에는 다양한 사람들의다양한 이야기가 녹아 있었다.그들의 숨결이 대구 곳곳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미술투어 : 화가 이인성을 발견하는 시간숨겨진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이인성을 찾아서화가 이인성의 흔적들을 찾아보는 대구 인물기행 코스다. 대구 곳곳에서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화가 이인성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투어코스: 남산교회 - ABL 생명빌딩 - 대구미술사 터 – 무영당 – 대구근대골목단팥빵 - 계산성당소요시간: 도보 2시간30분 두 개의 뾰족집계산성당작년 큰 화제를 모았던 이건희 컬렉션이 대구를 찾았다.
통영에서 기대하는 것은? 그림 같은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모델 포즈를 취하며 SNS 피드를 풍요롭게 할 기념사진을 남기거나 케이블카를 타고 푸른 바다 위로 아스라하게 흩뿌려진 섬을 구경하는 것은 기본값이 되어버린 것 같다. 통영이 처음이 아니라면, 조금은 차분히 혹은 보다 깊숙이 통영을 느끼고 싶다면 ‘거장’을 좇아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글과 그림과 음악… 예술혼으로 통영을 그려내고, 시간이 흘러 이제는 통영이 그리워하는 근현대의 거장들을 곳곳에서 마주하게 될 테니.●박경리의 ‘나의 살던 고향’시작은 의 작가 박경리. 그
고성으로 향했다. 남쪽 바닷가 경남 고성이다. 작정하고 고성 뽀개기 여행이 아니라 인근의 통영 또는 남해 여행길에 더하면 만족도가 훨씬 높아질 곳들을 소개한다. 그렇다고 콘셉트가 없을까. 오랜 퇴적층에 공룡 발자국이 남아 있는 상족암부터 가야 시대 고분군, 밀물 땐 섬이 되고 썰물 땐 육지와 연결되는 솔섬까지 고성에 가면 겹겹의 시간을 체감할 수 있는 타임리프의 여행이 시작된다. ●가야의 시간이 봉긋이우리나라의 고대 문화가 꽃핀 시기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주도했던 삼국시대다. 이 세 나라만큼 기세를 떨치지 못하고 562년 신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