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햇살보다, 가을빛이 어울리는 제주 오름을 만나다.●황금빛 수크령을 아시나요?아부오름오름이라는 존재가 유명세를 치르기 전부터 사랑받았던 오름, 그곳이 바로 아부 오름이다. 아부 오름의 인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오르기가 편하다.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남녀노소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는 오름 중 단연코 일등이다. 오르기 쉽다고 풍광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분화구에 도착하는 순간 송당리에 위치한 높은 오름, 안돌 오름 등 매력적인 오름이 한눈에 들어와 압도적인 풍광을 보여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로마의 고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강원도 중 하나인 철원으로 떠나자. 한탄강 물줄기는 쉼 없이 흐르며 절경을 연출하고, 철원평야는 사계절 색을 바꾸며 철원 여정을 따른다. ●한탄강 제일 절경 고석정신라 진평왕이 세우고, 고려 충숙왕이 사랑했던 고석정. 조선 명종 때에는 임꺽정이 정자 건너편에 석성을 쌓고 웅거, 의적활동의 근거지로 삼으며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보냈다. 고석정(孤石亭) 이름 그대로 외로이 우뚝 선 바위 아래로는 한 폭의 그림인 듯 물줄기가 굽이친다. 정자에서 바라본 강줄기는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듯 한탄강 제일의 절경을
순천은 모난 데 없이 부드럽다. 그곳에서 네 개의 곡선을 만났다. 나를 사로잡은 순천의 곡선 이야기다. ●천년고찰의 고즈넉한 곡선선암사순천 선암사에 이르는 1km 남짓의 숲길, 겁먹을 필요는 없다. 선암사를 품은 조계산 숲이 풍요로운 나무 터널을 내어주고 길 한편의 아담한 계곡은 소박하게 길동무가 되어주니 말이다. 느린 걸음으로도 20~30분이니 수고스러움보다는 오히려 짧음을 아쉬워해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조계종과 함께 한국 불교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태고종의 유일한 총림이니 더욱 그렇다. 선암사에 닿기 전 선암사보다
역사의 숨결이 오롯이 느껴졌다.인천에서는 시공간이 교차했다. ●소소한 욕심 떠나기 전 늘 작은 기대를 품는다. 여행지에서 조금은 색다른 경험을 바라는.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특별했다. 차이나타운 거리 곳곳에서 붉은 타이완 국기가 나부끼고 있었다. 알고 보니 타이완 건국기념일을 맞아 한시적으로 걸어둔 것이라고. 크고 작은 국기가 나풀나풀 바람에 날려 푸른 하늘을 수놓았다. 이쯤 되니 궁금해진다. 보통 차이나타운하면 중국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왜 타이완 국기가 걸려있는 것일까? 바로 차이나타운 화교의 90% 이상이 타이완 국적을 가지고
제주의 크기는 언제나 똑같은데, 갈 때마다 새롭다.이곳에서 조금씩, 저곳에서 조금씩 보물을 찾으니까.보고 또 봐도 제주가 여전히 예쁜(아꼽다) 이유다.●어떤 수식어도 부족해‘환상의 섬’만으로는 제주의 모든 매력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더 나은 수식어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지만,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 몇 마디 함축된 단어로는 한계가 있다. 몇십 가지를 나열해서 붙이고 또 붙여 말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 바로 제주도다. 특히, 새섬과 그 주변 풍경을 보니 이 섬을 향한 애정이 더 커졌다. 항구 풍경은 프랑스 마르세유가 최고라
선선한 바람에 한껏 물들어 가는 가을.강화도의 진정한 맛과 멋을 찾아 떠났다.●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과일, 장준감 체험조씨네 감농장감나무 끝에 붉게 터질 듯한 가을이 가득 열렸다. 조씨네 감농장은 조씨가 운영하는 ‘체험형 감농장’이다. 고객이 직접 감을 수확하고 맛볼 수 있다는 뜻이다. 조씨네 감농장은 무려 4,000평에 달하는 대지에 약 300여 그루의 감나무가 자라고 있다.이곳 감나무에서는 가을 보약, ‘장준감’이 열린다. 장준감은 강화도의 군목(郡木)이자, 강화도를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장준감은 과거 왕에게 진상품으로 바쳐졌을
서울 한양도성의 동쪽 경계를 이루는 종로구 낙산 너머로 애잔한 동네가 하나 있다.일제강점기엔 아버지가 마을 돌산 채석장으로 일 나가고, 1970년대엔 소녀들이 새벽까지 미싱을 돌리며 생활을 깁던 창신동이다.▶서울시·서울관광재단 마을관광 우수상품올해 7월에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공모를 받아 마을관광 우수상품을 선정했다. 자치구에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개발한 마을관광 상품 중 3개의 상품이 최종 우수상품으로 선정됐다. 종로구 창신동 봉제거리, 성북구 성북동 문화예술길, 강북구 너랑나랑우리랑 스탬프 힐링투어가 그 주인공들이다.
도시에서 만난 자연,도심에서 찾은 역사.강북구 우이동을 걸었다.▶서울시·서울관광재단 마을관광 우수상품올해 7월에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공모를 받아 마을관광 우수상품을 선정했다. 자치구에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개발한 마을관광 상품 중 3개의 상품이 최종 우수상품으로 선정됐다. 종로구 창신동 봉제거리, 성북구 성북동 문화예술길, 강북구 너랑나랑우리랑 스탬프 힐링투어가 그 주인공들이다.▶강북구 역사문화관광 너랑나랑우리랑 스탬프 투어코스 : 우이동 만남의광장→소나무쉼터→4.19 전망대→근현대사기념관거리 : 약 4km소요시간 :
집집마다 문장이 피고 예술이 익는다.예술가들의 대문을 넘나들 때,성북동은 비로소 가까워진다.▶서울시·서울관광재단 마을관광 우수상품올해 7월에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공모를 받아 마을관광 우수상품을 선정했다. 자치구에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개발한 마을관광 상품 중 3개의 상품이 최종 우수상품으로 선정됐다. 종로구 창신동 봉제거리, 성북구 성북동 문화예술길, 강북구 너랑나랑우리랑 스탬프 힐링투어가 그 주인공들이다. ▶성북동 문화예술길코스 : 방우산장→최순우옛집→선잠단지→간송미술관→이종석 별장→심우장, 만해 공원→상허 이태준 가
가을, 하회마을에서 머물렀다. 물안개가 자욱한 만송정 솔숲을 느릿느릿 거닐며 향긋한 국화차를 음미했다. ●걷다감탄과 걱정이 공존했던 선비순례길선비의 도시, 안동엔 ‘선비순례길’이라고 불리는 산책길이 있다. 총 길이는 무려 91km에 이르지만, 9개 코스로 나뉘어져 있어서 원하는 코스만 선택해 걸어볼 수 있다. 선비순례길 1코스인 선성현길을 걸었다. 이 길을 유명하게 만든 건 안동호 위에 곡선으로 설치된 나무 데크길 덕분이다. 1.1km나 이어지는 데크길은 수면에 거의 맞닿을 정도로 설치돼 있어 물 위를 걷는 듯 짜릿한 기분을 느낄
장성역을 출발해 나주 영산강까지 내달렸다. 주변 명소에도 발자국을 찍었다. 점과 선의 반복. 삐뚤빼뚤한 동선엔 아쉬움도, 그리움도, 모두 있다.●장성댐에서 흐르는 강황룡강은 장성 입암산에서 발원해 광주 광산구에서 영산강에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상류에 장성댐이 물줄기를 막고 있으며, 댐에서 방류하는 물이 흐르는 작은 강이다. 평상시 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곳곳에 작은 보를 만들어 물을 가두고 수량을 조절한다. 장성댐에서 영산강 본류가 시작되는 나주까지 주변 평야 지대를 달리는 자전거길은 완만하고 편하다. 몸이 유독 묵직한 날, 가
보라색은 이제 반월도와 박지도의 상징이 되었지만, 색을 걷어 내면 진짜 섬의 모습이 보인다. 갯벌과 오랜 담벼락, 섬 주민의 정다운 미소. 바다에서 시작해 들녘과 갯벌을 건너온 바람이 볼을 스친다. ●보라색을 입은 섬반월도와 박지도는 신안의 안좌도 남쪽 두리마을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들이다. 2007년 두리마을에서 박지도, 다시 박지도에서 반월도까지 이어지는 인도교가 놓였고, 신안을 상징하는 의미로 ‘천사의 다리’라고 명명했다. 당시는 안좌도까지 육로가 연결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인도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바야흐로 가을, 독서의 계절.상쾌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에사각사각 책장 넘기는 소리가 익는다.강화도가 품은 감성 책방 5.●초승달, 쉼이루라 책방이루라 책방에는 도시에선 마주할 수 없는 가을이 머물고 있었다. 황금빛으로 고개를 숙여 물결치는 논, 그 뒤로 펼쳐진 강화도의 바다, 부쩍 높아진 하늘. 책장을 사각사각 넘길 때마다 산새가 울었고 가을의 상쾌함을 머금은 바닷바람이 시원히 불어왔다. 몽실몽실 머리 위를 지나는 구름을 닮은 책방이다.이루라 책방은 강화도 석모대교 앞 야트막한 산 중턱에 위치한다. 2021년 2월에 오픈한 따끈한
선선한 가을이면 가벼운 소풍을 떠나고 싶다.한적한 길을 걷고, 향긋한 커피를 즐기는 그런 하루.이러한 고민에 송도가 답했다. ●산책의 품격센트럴파크송도 센트럴파크에 들어선 순간 흠칫 놀랄지도 모른다. 뉴욕 동명(同名)의 공원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첫인상이 강렬하다. 축구장 50개 규모의 센트럴파크를 속속들이 알기에 주말 하루는 충분하지 않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중간 중간 식사 시간에 맞춰 송도 센트럴파크 주변이나 인근 송도갈비 본점, 바다쏭 카페 & 베이커리 등 신상 음
제한된 횟수, 거친 질감, 레트로 감성.요즘 것들은 표현하지 못하는 시간의 멋.서울 곳곳에 위치한 필름 카메라 숍의 매력을 모았다. ●사거리 잡화점디스코너 Discorner성수역 3번 출구에서 직선으로 4분, 이윽고 가까워진 카페거리 입구 사거리. 그곳 한편에 위치한 작은 구멍가게 하나.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도 강렬한 핑크빛 조명, 디스코너 성수다. 어느 일본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외관에 하나같이 멈춰 사진을 남기고 가는 성수 인증숏 명소이기도 하다.디스코너를 그저 필름가게라고 결론 내리기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평야를 지나 항구까지, 선을 따라 달렸다. 지평선에서 출발해 수평선에서 멈춘 만경강 여정. ▶만경강 자전거길코스│전라선 삼례역→군산시 대야면→김제시 심포항→장항선 대야역주행거리│65km 소요시간│5시간 30분 난이도│하휴식 포인트│삼례역에서 약 8.5km 지점, 익산 삼일교회 ‘참새 방앗간’에서 무료로 생수와 커피를 제공한다. 강가 자전거길 대신 뚝방길을 달려야 볼 수 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하자. 감사의 글을 남기는 센스도 잊지 말 것.준비물│주행길 내내 매점을 찾기 힘드니 충분한 물과 간식
현대인에게 여행은 셀프 유배다. 스스로 자처한 유배는 자유와 사색을 준다. 강진 여행에선 그게 가능했다. ●다산처럼 먹고 마시기 우리나라에서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년) 하면 생각나는 지역은 남양주와 강진이다. 남양주는 다산이 태어난 곳이면서 묘소가 있는 곳이다. 남양주와 우열을 가릴 순 없겠지만, 다산의 학문 생산성을 본다면 강진 쪽이 더 큰 비중을 갖는다.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유배를 당한 다산은 강진에서 무려 18년을 지냈다. 다산에겐 유배가 엄청난 불운이었지만 후대엔 행운이었다. , ,
여행에서 사람을 만나는 건 즐겁지만, 그에 관해 쓰는 건 어렵다. ‘다 맡기면 되니’ 무척 편안했던 여행의 역습이다. 다행인 것은 설명하지 않아도 그들이 읽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그곳에 당신을 위한 자리도 있다는 것이다. ●나주의 마중물 3917마중나주 금성산 자락, 나주향교 서쪽에 자리한 몇 채의 가옥은 카페, 숙박, 공연, 워크숍 등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에도 단골로 등장할 만큼 아기자기하고 예스러운 분위기는 남우진, 기애자 부부가 공들인 오랜 빗질의 결과다. 풍부한 역사문화 자산을 갖추고
보령 앞바다에 떠 있는 나의 오랜 친구들.섬 여행 초창기에 자주 발을 들였던 섬들이다. 육지와 연결된 원산도가 서해안 관광 허브로 개발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이 삼총사를 세상에 소개하기 딱 좋은 때다.●토닥토닥, 둘레길 산책삽시도삽시도, 장고도, 고대도는 같은 항로에 있는 섬들로 대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세 번 여객선이 나간다. 그중 삽시도는 걷기에 최적화된 섬이다. 높은 봉우리나 고개가 없어 힘들이지 않고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빼곡한 숲과 시원한 해변을 따라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1년 찾아가고 싶은
그들은 있지만 없고, 없지만 늘 있다. 흔적으로 존재하는 공룡들과 발맞춰 걷는 여행법, 고성 해양치유길 산책하기. ●앞발이 생겼다 아침 9시, 상족암 유람선 선착장. 걷기여행을 앞둔 몸이 물 먹은 듯 무겁다. 매일 밤 야식을 꼬박꼬박 챙겨 먹은 탓인가. 두 다리가 견뎌야 할 하중도 그새 는 모양이다. 아무리 고성 해양치유길의 자연인 로드가 아이들에게조차 난이도 ‘하’의 코스라지만, 프로야식러에겐 동네 뒷산도 한라산 급이다. 의지할 곳이 필요했던 차, 참가자들에게 등산 배낭과 함께 인당 두 개의 스틱(워킹폴)이 주어졌다. 자연인 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