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그리고 드디어 해변에 도착한다. 무겁고 두터운 코트를 벗어던지고 반바지에 티셔츠로 갈아입는다. 지긋지긋한 도시와 겨울을 떠나왔고 당분간 일 따위는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여기는 오키나와니까. 세상에서 가장 맑고 투명한 물빛을 볼 수 있는 곳이니까. 일본인도 가보고 싶어하는 섬규슈 남단에서 약 685km 떨어진 오키나와. 일본 본토에서 비행기로 2시간여를 넘게 날아가야 도착한다. 지도에서 오키나와를 찾으려면 대만을 먼저 찾는 편이 더 쉽다. 규슈보다 대만에 조금 더 가깝다. 오키나와는 동서 1,0
규슈로 떠난 독자 장혜진 + 박현진26살 동갑내기 친구인 혜진(법학전문대학원 재학 중)씨와 현진(통번역대학원 재학 중)씨는 스스로를 ‘일본 여행 마니아’라고 했다. 그동안 수차례 일본을 여행했음에도 정작 규슈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오사카·고베 등 간사이 지방을 여행했을 땐 기본 ‘5끼’를 챙겨 먹었단다. 그들의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한 건 순전히 ‘디저트’란 녀석 때문이었다. 규슈 여행 중에도 두 사람은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을 만날 때마다 “꺄” 하고 소리부터 질렀다. ★혜진’s Choice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 “도도한 카피
" 사진 Miharu Kimura 보기만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한 일본의 해변 도로, 시마나미 해도!이곳은 맑고 아름다운 바다와 섬들 사이를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하이킹 코스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번 시마나미해도 1박 2일 자전거 여행 편을 보시면 생각이 달라질듯하다.! 시마나미 해도를 자전거로 달리다. 상쾌한 아침, 여행의 시작오노미치항 역전 항만 주차장-주소 :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 히가시고쇼초 부근- 찾아가는 길 : JR오노미치역 앞 로터리를 바다 쪽으로 건너 우회전, 150 m앞 좌측의 주차장
매일 서너 시간씩 꼬박 기차를 탔다. 명승지가 많은 도시도 갔고, 역장 없는 간이역도 들렀다. 오솔길처럼 난 숲 속을 한 량짜리 기차로 달릴 땐 거의 창문에 매달려 갔다. ‘올 시코쿠 레일 패스’로 본전 뽑고 돌아온 시코쿠 기차 여행.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동미 취재협조 럭키투어 02-734-6656 4박5일간의 느린 여행 기차여행에는 비행기나 배로 하는 여행과는 다른, 막연한 낭만이 있다.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릴 때, 생각은 아무런 제약 없이 쑥쑥 커지고 상상이 되어 여행
국보로 지정될 만큼 일본 신사 건축의 진수를 보여 주는 센다이 오사키하치만 신사오겡키데스카 센다이 2011년 3월11일. 일본 대지진 이후 1년 반이 지났다.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연락이 왔다. 이제 다 괜찮으니 한번 오라고. 초대를 거절할 수 없었다.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미야기현 www.miyagi.or.kr, 야마가타현 www.yamagata.or.kr, 센다이시 www.sentabi.jp 단단하고 고귀한 일상 센다이는 처음이었다. 지진과 쓰나미 전후에 그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첫 여행자의 눈에 보일 리 없다.
이국적인 자연 풍경과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매력을 가진 이브스키 코스 니시오야마역 AreaⅢ규슈 4개 현에 탄생한 올레길 Trekker 김명희는 새로운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트래비의 단골 객원기자로 단련한 여행공력과 꼼꼼한 정보력을 자랑한다. 규슈에서 만나는 걷기의 미학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규슈에 올레 바람이 불고 있다. 치유와 느림의 걷기로 한국인의 마음을 다독여 준 제주 올레가 일본에 수출된 것이다. 제주와 참 많이 닮은 규슈 곳곳에서 올레의 상징인 간세(조랑말)와 화살표, 리본을 따라 걸었다. 올레가 아니었다면 만나지
‘북 알프스’의 대문 가미코지. 그중에서도 물의 정령이 나온다는 갓파바시는 가미코지의 상징이다. 5월 초에는 저 멀리 보이는 호타카 연봉이 뽀얀 자태를 자랑한다 AreaⅡ일본 북 알프스Japan North Alps Trekker 윤희진은 올해 초 트래비스트 공모전 에세이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숨겨 온 글솜씨를 인정받은 독자로 첫 해외취재를 다녀왔다. 오감이 시원해지는 짜릿한 순간 운동화에 야생 원숭이가 먹다 버린 나뭇가지가 밟힌다. 일본 북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 흐르는 개천은 따끔할 정도로 차다. 딱밤을 맞고 기절해 버린 아마고(
바야흐로 걷기가 대세는 대세인 모양이다. 그 흐름에 몸을 맡기는 일이 물 흐르듯 쉬운 일이기는커녕 오히려 신발끈을 꽉 조여매야 하는 일이지만 야무지고 당찬 세 명의 트래비 라이터들이 배낭을 쌌다. 길을 걷으며 발끝에서부터 머리까지 올라가, 가슴을 통과해 입 밖으로 나온 이야기들. 땀 냄새 폴폴 풍기며 그녀들이 묻는다. 일본의 ‘道’를 아시나요? 에디터 트래비 AreaⅠ 후라노는 일본 열도 중 가장 북쪽에 있는 섬, 홋카이도. 그 한가운데 일본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다이세츠大雪산 국립공원이 있다. 다이세츠산은 하나의 산이 아니다.
김명상 기자의 마라톤 체험기교토 거리를 마음껏 내달리다 여행을 통한 휴식은 몸과 마음을 아우른다. 그러나 바쁜 일정과 쇼핑을 위한 계산으로 오히려 더 지치고 피곤하지는 않았는가. 한 번쯤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보고 건강한 먹거리를 접하며 정신의 충전을 꾀하는 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 그 체험기를 소개한다. 에디터 김명상 기자, Travie writer 김영미 협찬 일본 국토교통성 긴키운수국, 인피니티커뮤니케이션즈 교토마라톤대회는? 올해 처음 치러진 교토마라톤대회京都マラソン2012는 긴카쿠지金閣寺 등 교토에 자리한 7개의
TRAIN PASS 긴테쓰 레일패스미에三重에서는 코끝이 차갑다, 찡하다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제맛이라 생각했지만 영하로 뚝뚝 떨어지는 서울의 겨울이 밉살스러워질 무렵, 미에에 발을 내디뎠다. 겨울에도 좀처럼 영하로 내려가는 일은 없다지만 미에의 겨울도 두툼한 옷매무새를 매만지게 할 만큼 차갑긴 하더라. 그것도 잠시. 밤하늘에 꽃핀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과 일본인들이 일생에 꼭 한 번 걸음해 태양신의 기운을 받는다는 이세신궁 그리고 수많은 눈의 보살핌으로 별이 되어 뭍으로 돌아온다는 해녀들의 이야기 등 미에의 겨울은 마음을 먼저
칸나와마치 거리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 증기는 영국의 안개만큼 매력적이다 1 어느 곳에서나 온천 증기가 솟아오르는 칸나와마치 거리 2 벳푸 거리 곳곳에 설치된 온천 증기를 이용한 족탕. 의자에 앉아 발을 넣으면 증기를 이용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3 관광객과 주민들을 위한 간이 조리 바구니. 찜 조리가 가능한 식재료를 준비한다면 칸나와마치 곳곳에서 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벳푸를 특별하게 만드는 물 이야기 일본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온천 하면 벳푸別府, 벳푸 하면 온천이라는 공식에 익숙하다.
" JAPAN TOKYO도쿄 아주 오래된 아날로그 시계같은 도쿄에서의 나흘은 조금 불편했다. 대지진의 후유증 때문은 아니었으며, 서울보다 평균 2도 높은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도 아니었다. 그냥 그곳이 도쿄였기 때문이다. 삼성과 애플의 전쟁이 마치 국가대항전이라도 되는 듯 중계되고, 스마트폰 사용자 1,000만명이 넘는 나라에 사는 사람의 눈에, 이 도시는 깊이 들여다볼수록 불편함을 감수하는 아날로그의 세계라는 점이 명백해진다. 지킬 것을 지키는 ‘진득함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도쿄와 그곳 사람들의 차분한 일상에 잠시나마 깃들어 있
1 네코무스메 열차 2, 3 요괴 라떼를 마실 수 있는 요카이 라쿠엔 입구JAPAN TOTTORITottori 돗토리 넌 여유롭고 만만해~ 돗토리의 열차는 단선 궤도를 달린다. 선이 하나이니 급행열차가 지날 때면 완행열차는 역에 서서 무작정 기다린다. 시간은 돈이고, 돈은 곧 시간이라 급행열차의 요금은 완행열차의 두 배도 넘는다. 돗토리에서 급행열차를 타는 이들은 많지 않다. 돈이 이유겠지만 한편 돈보다는 도시와 시골의 모습을 적당히 두루 갖춘 돗토리의 여유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일본 여행이 처음인 지나와 정주에게도 돗토리는 여
홋카이도 히가시카와초 설산雪山과 청수淸水가 오라 하네 산과 물이 내게 말하길. 여기는 물 맑고,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네. 와서 이 청수를 맘껏 마시고, 이 평화를 담아 가게나. 우연이든 필연이든 그대와의 만남에 나는 숨길 것이 없었네. 짧은 여름, 그 흔들리고 반짝이는 시간에 아사히카와산에서는 순식간에 얼음이 녹아내리고, 곡식이 급히 여물고, 우리는 축제를 벌였다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홋카이도 히가시카와초 www.welcome-higashikawa.jp 깨끗한 그녀, 유윤정 이번 여행에는 아름다운 동행이 있었다. 살
1 물안개 가득한 아칸호의 아침. 풍성한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아칸호는 ‘숲의 호수’로도 불린다 하늘과 산과 언덕, 그리고 몽환의 바다 여름날의 홋카이도 홋카이도 하면 눈이 떠오르지만 여름 홋카이도의 모습도 겨울 못지않게 낭만적이다. 아니 겨울보다 더 좋다. 아무리 더워도 기온이 30도를 넘지 않고 비가 잘 내리지 않아 배낭을 메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기에도 좋다. 싱그러움과 평온함으로 가득한 곳 홋카이도. 오타루에서 시작해 비에이와 후라노를 거쳐 시레토코까지, JR홋카이도와 노선버스를 이용해 홋카이도의 주요 여행지를 일주일 동안 여행했
일본이지만 또 다른 일본 오키나와 오키나와에 산 지 10년이 됐다는 한 한국인은 오키나와 사람과 도쿄 사람은 완전히 다르다고 힘주어 말했다. 느리지만 정이 많은 그들의 정서가 오히려 한국인에 가깝다고 했다. 1800년대 후반에 일본에 편입된 오키나와. 오랜 세월, 일본과는 다른 역사를 안고 세월을 보냈기에 본토의 분위기와는 실제 다른 면이 많다. 하여 오키나와를 여행하면 일본과 일본이 아닌 이국을 동시에 여행하게 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연 평균기온 22.7도로 따뜻한 오키나와라지만 4~6월의
설경 속에 빛나던 기타히로시마의 하루 떠나기 전에 이 여행은 ‘일본 스키, 온천 여행’이 될 것이라고 들었다. 그것은 ‘혹’할 만한 광고였지만 결과적으로는 평가절하의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기타히로시마에서의 시간은 스키나 온천처럼 표피에 머무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난생 처음 여행을 통해 보통의 일본인이 살아가는 내밀한 일상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일이었고, 귀한 대접을 받고 감사의 마음을 주고 오는 진정 ‘공정한 여행’이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천소현 취재협조 헬로재팬투어 www.hellojapantou
미야코의 히가시헨나자키. 오키나와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다일본이 아닌 일본의 섬오키나와 하늘에서 내려다본 오키나와는 눈부시다. 산호의 퇴적으로 생성된 섬들과 섬들을 둘러싼 바다와 바다 아래 점점이 박힌 산호초들이 만들어내는 매혹적인 풍경은 왜 오키나와를 ‘일본 속 남국’이라 칭하는지를 여실히 입증한다. 광대한 자연과 유구한 문화로 축소 지향의 일본에 이채로운 색깔을 덧입히는 곳이 바로 오키나와다. ‘일본의 하와이’라 불리는, 일본이지만 일본이 아닌 오키나와. 그 땅과 바다의 매력을 훑어봤다. 아름다운 자연과 섬
규슈 신칸센 전 지역 개통논스톱 규슈, 신칸센으로 ‘고고씽’ 0.01초를 단축하기 위한 스포츠에서의 끊임없는 도전처럼, 초고속열차 또한 가속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전체 운행 5시간에서 고작 10분은 얼핏 보기에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N700계의 등장으로 도쿄-하카타 구간이 5시간 이내로 운행이 가능해졌을 때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지난 2004년부터 신야츠시로역에서 가고시마츄오역까지 규슈현 남부 일부 지역에서만 운항되었던 규슈 신칸센이, 드디어 오는 3월12일에 전 지역 개통된다. 1
일본여행의 재발견 2탄 Theme 02. 역사여행 Hiroshima 역사여행과 세련된 도시여행을 동시에평화로운 히로시마의 오늘 ‘히로시마’ 하면 ‘원폭’이 자동으로 떠오른다. 뭇사람들에게 히로시마는 어쩌면 ‘원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도시, 역사 유물 외엔 딱히 무엇을 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는 아리송한 도시일 테다. 그래서 히로시마 여행은 의외였다. 평화로운 물의 도시의 풍경. 세련되고 번화한 쇼핑 아케이드, 맛있는 음식, 일본 3대 절경 미야지마가 모두 히로시마에 있었다. 글 김영미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