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PD가 함께 쓴 미식 기행. 목포에 이어 여수 편이 나왔다. PD들은 자신의 프로그램과 닮아 있었다. 손현철 PD는 꼭 같은 사람, 홍경수 교수는 꼭 같은 사람이었다. 만나 보지 못한 서용하 PD는 같은 사람일까? 이들이 함께 쓴 미식 기행이 그렇게 꼼꼼하고 따뜻하고 진솔한 이유였다. 의 필자는 세 사람이다. 손현철 PD(오른쪽)는 1994년에 입사해 , , 등을 연출했으며 등단한 시인이자 사진그룹 ZAKO의
의 저자 김동우그에게 도시는 그저 산山과 산山을 잇기 위한 경유지에 불과했다. 야딩, 리탕, 페리메도우, 시미엔 산 등 이름만으로도 생소한 세계의 산을 ‘두 발’로 직접 오르며 겪은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트레킹으로 세계일주를 마치고 돌아온 김동우씨는 현재 수협중앙회 홍보실에서 ‘우리 바다’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두 눈 질끈 감고 세계일주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고 싶었습니다.”‘떠나고 싶다’는 그 욕구 자체에 충실하고 싶었다는 이 남자, 의 저자 김동우다. 인생은
한 번만 빚어도 술이 된다.그런데 ‘천비향’은 다섯 번을 빚는다.이 느리고 고집스러운 술의 주인을 만났다.이석준 대표가 말하는 숫자 5의 비밀.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주)좋은술 도가 앞에 선 이석준 대표술은 ‘빚는’ 것이다. 정성껏 쌀을 씻어 물과 누룩에 잘 버무리면, 이윽고 술이 된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몇 달의 시간이 걸린다. 이 과정을 다섯 번이나 반복하는 술이 있다. 다섯 번의 정성으로 빚은 오양주 ‘천비향’이다. 그러니까 오양주라는 것은 천성이 굼뜬 놈이다. 한두 번으로 끝날 것을 다섯 번 반복한다는 것은 그만큼 손
한 번의 여행으로 두 사람 인생의 판도가 바뀌었다. 평범하게 살아 볼까 고민도 했지만 결국 그들이 선택한 것은 아프리카였다. 탄자니아 옹고롱고로 보호 지구Ngorongoro Conservation Area. 분화구가 무너져 형성된 분지에는 늘 물이 풍부하여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모여 살고 있다 나미비아의 붉은 사막 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Naukluft National Park의 세스리엠 캐년Sesriem Canyon은 세계 3대 캐년 중 하나로 가장 오래된 협곡이다그 여자 이야기 부채 파는 여자, 박다애 2005년 미국 오하이오주S
아산의 둔포양조장을 찾아간 이유는 하나다.유명세 때문도 아니고, 명인이 있어서도 아니다.획일화된 막걸리 시장에서 자기만의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막걸리에 한평생을 건 최덕영 대표다. 누룩을 띄울 때 쓰는 쑥과 도꼬마리를 살펴보는 최덕영 대표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만의 누룩을 찾아가고 있다 둔포양조장의 대표 막걸리, ‘해쌀이’와 ‘아산맑은쌀’ 막걸리 언제부터였을까. 막걸리 맛이 어디나 똑같아진 것이. 대한민국에는 700개가 넘는 막걸리 양조장이 있다. 이곳에서 개성 있는 막걸리를 하나씩만 내놓는다고
농부의 아내가 술쟁이가 됐다. 인삼과 쌀을 재배하다 이제는 그것으로 전통주를 만든다. 최행숙전통주가의 최행숙 대표다. 그에게 술이란 늦둥이 자식 같다. 뒤늦게 만나 푹 빠져 버렸다. 최행숙전통주가 최행숙 파주 초리골에 위치한 도가 술 한 잔도 못 마시는 그가 술에 빠진 이유술꾼은 많다. 그러나 술 만드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것을 최행숙 대표를 보면 안다. 그에게 있어 일평생 늘지 않는 것이 주량이다. 정확히 소주 한 잔. 그나마도 즐기지 않는다. 한마디로 술과는 인연이 없던 사람이다. 2001년 이전까지는 그랬다.최 대표가 술을 빚
사막을 뛰다가 지치면 걸었고, 걷다가 지치면 잠시 걸음을 멈췄다. 그에게 사막은 영혼이 숨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 2014년 요르단 사하라 레이스에 참가한 유지성 대표 2001년 사하라 사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스물다섯 번 오지를 달린 유지성 대표는 대한민국 오지레이서 1호다 운동을 싫어하는 남자의 용감한 도전 “저는 운동을 싫어해요.” 인터뷰를 위해 녹음기의 ‘ON’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그가 내뱉은 첫 마디다. 알기로는 대한민국 오지레이서 1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남자인데 운동을 싫어한다니. 잘못 들은 건가? 귀를 의심했다.
별에서 온 도민준이 400년을 살면서 조선의 문학·역사를 꿰뚫고 있었다지만, 유럽만큼은 리나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벨기에에서 온 그녀가 말하는 유럽의 도시 이야기를 들어 보자. 리나와 함께 서유럽 도시탐방 누구나 꿈꾸지만 여행 초보자들에게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는 곳이 유럽. 큰맘 먹고 나섰는데 도시 한 군데에서만 머무르기는 아쉽고, 옆 나라를 힐끔 쳐다보니 여기저기에서 유혹해 고민만 늘어난다. 어디부터 가야 하나 고민하는 유럽여행 초보자들에게 리나 왕은 ‘파리·암스테르담·브뤼셀·쾰른’이 적힌 쪽지를 슬며시 전한다. 벨기에 태생
오래 버틴 것의 가치는 각별하다. 1925년부터 한자리를 지킨 지평주조가 그러하다. 그러나 지평주조의 가치는 단지 오래됨에 있지 않다. 나아갈 길이 어디인지를 아는 김기환 대표 때문이다. 김기환 대표(왼쪽에서 세번째)와 직원들 앳된 외모, 조심스러운 말투, 몇 차례 카메라 앞에 섰지만 촬영이 낯선 그는 지평주조의 4대 사장 김기환씨다. 그 이전에는 그의 아버지가, 그리고 그 이전에는 그의 할아버지가 지평주조에 있었다.1925년 이종환씨가 설립한 양조장을 김기환 대표의 할아버지인 김교십 씨가 이어받았다. 3대가 이어온 가업은 어느덧
이상헌은 마치 무사 같다. 그가 술 빚을 때 타협은 없다.그의 이름을 내건 ‘이상헌 탁주’, ‘이상헌 약주’도 그 결기를 빼닮았다.알코올도수 19도의 막걸리는 어느 모로 보나 이상헌의 술이다. 이씨네 술, 세상에 나오다이상헌 대표의 도가 ‘이가수불’은 아산에 있다. 집과 도가를 겸하고 있는 터라, 현관문을 열면 거실 한편에 놓인 술 단지를 볼 수 있다. 거실과 안방, 발효실과 숙성실이 공존하는 이곳이 이 대표가 살아가는 곳이다. 아늑한 분위기에 비해 집 안의 공기는 꽤 쌀쌀하다. 술이 익기 좋은 온도, 20도다. 아무래도 이 집의
파리를 한 번 여행한 사람들이 말했다. ‘파리는 사랑의 도시’라고. 파리를 백 번 여행한 그가 말했다. ‘파리는 문화예술의 성지聖地’라고. 김신 대표는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유로스테이션의 창업주다. 유로스테이션은 유럽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에 유럽의 호텔, 기차표, 유람선 티켓 등을 공급하는 회사다. 김 대표는 출장으로 유럽을 무수히 드나들던 중 파리의 미술관에 깊숙이 빠져들게 됐다. 2012년부터는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예술 공부를 시작했다. 지난해 홍익대 산업디자인과 학생들과 합심해 만든 파리 미술관
보리 100% 제바는 음미해야 제맛이다(주)제주전통주 이성훈 대표그가 밀주만 마신 이유 제주도에 가면 누구나 한라산 소주를 마신다. 술꾼이라면 오메기술과 고소리술을 찾아 마신다. 그러나 제주도에 보리로 만든 술이 있다는 것을 아시는지? 맥주가 아니다. 보리술 ‘제바JEBA’다. 제바JEBA라는 이름은 제주보리Jeju Barley의 영문자에서 나온 것이다. 원료는 제주산 보리만을 100% 사용한 알코올 도수 36.4%의 리큐르다. 제바의 정체성은 이토록 간단명료하다. 그러나 제바의 뿌리인 보리소주의 정체성은 훨씬 복잡하고 은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