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렌 센타루 박물관 Museum Ullen Sentalu고대 마타람 왕조의 다양한 유물을 모아 놓은 박물관이다. 고대 마타람 왕조는 훗날 솔로와 족자카르타로 왕조로 나눠지게 되는데, 특히 유명했던 시대의 왕과 공주들에 대한 초상화와 이야기를 가이드 인솔 하에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등장하는 인물이 워낙 많고 복잡해서 확실하게 이해하기는 좀 힘들다. 그보다는 곡선과 계단, 미로의 형태로 만들어진 미술관의 건축과 자연에 둘러싸인 야외가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정원과 연못, 동굴처럼 만들어진 전시관들을 오가는 사이, 그 분위기만으로도 여
족자카르타에서 주요 일정을 보내고, 여행의 막바지에는 솔로 지역으로 이동했다. 거리는 60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길이 좋지 않아 가는 데 한 시간 반 이상이 걸린다. 수라카르타(Surakarta)라고도 불리는 솔로는 족자카르타와 같은 땅, 같은 왕의 도시였다. 8세기 마타람 왕국의 전통을 잇는 술탄 왕조가 내려오다 1755년 솔로왕의 남동생이 족자카르타로 넘어와 새로운 왕조를 만들면서 두 개의 왕조로 나뉘게 되었다.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이 크고 보수적인 솔로왕과 달리, 외교에 능통하고 신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인 족자카르타 왕조는
발리로 떠나기 바로 전날 아궁 화산이 폭발했다. 발리 공항은 폐쇄됐고, 이틀 뒤 출장 일정은 족자카르타로 바뀌었다. 일행 중 몇몇은 발리가 아닌 것에 서운해 했지만,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에 족자카르타가 있었던 나는 ‘드디어’ 하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기대했던 보로부두르 사원보다 더 강렬하게 다가왔던 프람바난 힌두사원 네덜란드가 지배 당시, 불상의 머리를 잘라 팔아 먹거나 가져가서 얼굴 없는 불상이 많이 남게 되었다 부처의 일대기가 그려진 부조에는 원래 안료가 칠해져 있었지만 1,000년 넘게 화산재에 묻혀
‘일본의 부엌’이라고 불리는 오사카. 비행시간도 1시간 30분밖에 되지 않아 아침 일찍 출발해 저녁에 돌아오는 비행기를 이용한다면 알찬 ‘먹방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레이먼 킴과 정호영 셰프도 1박 2일 일정으로 오사카를 찾았다. 오사카에서 그들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먹고 마셨다. 라멘, 오뎅, 야키니쿠, 규카츠를 먹었고 소주, 생맥주, 사케를 마셨다. 충분히 즐거웠다. “형, 여기 어떨까?” 두 셰프의 오사카 여행은 식당에서 시작해 식당에서 끝났다 내장과 간, 우설로 이루어진 토라보의 호루몬 야키 세트여행이 뭘까. 거창하게 얘기
●NOSE소박한 오사카, 상상은 해봤니사토드토(里づと)오사카 시내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을 달린다. 글리코상이 그려진 대형 간판으로 기억되는 도톤보리강과 그 주변의 화려한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낮은 능선이 끝없이 이어지고 사이사이 논과 밭 그리고 작은 마을이 자리 잡고 있는 곳, ‘노세’다. 오사카의 지붕이라 불리는 노세는 농촌처럼 소박하고 평화로우며 서정적이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찾는 곳이라더니 과연 그럴 만하다. 한 일본인이 노세를 두고 ‘오사카의 티베트’라 말했던 걸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외쳤다. 오사카의 강원도, 노세.아
●TAKATSUKI 카페에 빠지는 시간, 단 10초6+e United Cafeユナイテッドカフェ 먹는 걸 즐기고 여행을 사랑하며 디자인을 업으로 삼았던 테라 모토 에리. 그녀는 사람들이 음식에 대해 감동하는 이유로 모양과 맛 두 가지를 꼽는다. 그리고 바란다. 손님들이 식사 전에는 식재료와 플레이팅에 감동하고, 식사 후에는 음식 맛에 감동하기를. 그것도 단 10초 만에.그녀는 2013년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6+e United Cafe를 오픈했다. 여행지에서 음식을 먹으며 느꼈던 감동을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HIRAKATA ●Essential of Japan 레포데미디(Repos de Midi)바쁜 현대인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싶은 사장님은 히라카타를 택했고, 탁월한 선택이 됐다. 150년 된 옛 민가를 개조한 카페 겸 생활 잡화점 레포데미디의 이야기다. 흔한 미닫이 문이지만 삐거덕거리며 둔탁하게 열리는 모양새가 오랜 세월에서나 느낄 수 있는 낭만이 흐른다. 레포데미디는 옛 마을에서 볼 법한 조용하고 느긋한 가게다.이곳은 ‘의, 식, 주’를 기반으로 하는 잡화점이다. 옷, 가방, 그릇, 가구, 주방용품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 있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만들다 쇼쿠팡 사키모토와 & Jam by 사키모토食パン .本이 빵은 딸을 위해 시작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빵 만들기의 결과물이다. 난바나카의 골목에 있는 쇼쿠팡 사키모토와 & Jam by 사키모토가 주인공이다. 쇼쿠팡 사키모토는 약 2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향, 맛, 식감까지 고려한 식빵 레시피를 완성했다고. 식빵 종류는 고쿠비(ごくび), 고쿠나마(ごく生) 두 가지다. 고쿠비는 잡내가 없는 북아메리카산 밀가루를 사용해 씹으면 씹을수록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고, 달걀과 우유도 사용하지 않아 밀가루
●일본인의 소울푸드소셜 잇 어웨이크(Social Eat Awake) 일본의 대도시에는 웅장한 근대 건축물이 지역의 상징인 경우가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역을 본떠 만든 도쿄역과 빨간 벽돌 벽으로 치장한 삿포로의 아카렌가 건물 등이 시간의 멋을 덧입은 건축물이다. 이런 건물들을 바라보며 걷는 것도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다. 그런 의미로 볼 때 오사카의 번영과 시민의 긍지가 담겨 있는 오사카 중앙공회당(大阪市中央公会堂)은 꼭 들러야 할 명소다. 오사카 중앙공회당은 1911년 주식 중개로 돈을 번 이와모토 에이노스케(岩本
끝없는 맛의 길 오사카 난바와 우메다에 국한된 맛 지도를 넓히기 위한 오사카 여행. 강이 흐르는 나카노시마에서는 일본인의 소울푸드 오므라이스를, 한적한 주거지역인 오사카사야마시에서는 오리소바를, 소박함이 묻어나는 노세에서는 그 지역의 맛이 담긴 한 끼를, 초록이 가득한 미노에서는 향긋한 커피 한 잔을 음미한다. 끝없이 이어진 맛의 길을 따라 밤낮 없이 오사카를 누볐다. OSAKA Trend오사카는 현재 세련되고 모던한 공간들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동시에 조상들이 살던 집을 개조해 카페나 레스토랑으로 꾸미거나 낡은 근대 건축물을
시사(Shisa)에 홀려 오키나와를 누볐다. 사자를 닮은 오키나와의 수호신! 어디에나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똑같지 않다. 시사를 쫓는 오키나와 여행이야기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시사가 나쁜 기운과 액운에서 보호해 준다고 믿는다. 오키나와 어디를 가든 각양각색의 시사 토기를 만날 수 있다 오키나와 수호신을 쫓는 모험시사를 만나려면 날렵해야 한다. 워낙 많고 변화무쌍한 녀석이니까.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그런데 이게 뭐람. 카메라 가방에 배낭에 캐리어까지 주렁주렁…. 거추장스럽다. 이 두툼하고 굼뜬 겨울 코트는 또 어쩔 것인가. 서울과
대자연과 역사의 숨결 속으로 대륙인의 기세는 거대한 자연에서 비롯된 건가 싶다. 아찔한 잔도는 끝없이 이어지고 폭포의 시작점은 까마득하기만 했다. 신선거의 백미, 관음봉을 보기 위해서는 남천교를 건너야만 한다. 협곡을 연결하는 다리의 길이는 120m에 이른다 중국 양쯔강 하구, 저장(浙江, 절강성)에 대한 이야기다. 상하이에서 세 시간 떨어진 닝보(寧波, 영파)는 당나라로 향한 거점 지역이라 우리나라와 역사적으로 인연이 깊은 한편, 펑화(奉化, 봉화)는 우리가 아는 장제스의 발자취로 가득하지만 관광지로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천국’이라거나 ‘파라다이스’라고만 표현하기에는 부족하고 진부하다. 지난 10월 소프트 오프닝 이후 2018년 3월, 그랜드 오프닝을 앞둔 리츠칼튼 코사무이 얘기다. 리츠칼튼 코사무이가 2018년 3월 그랜드 오프닝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숨 막히는 뷰를 자랑하는 리츠칼튼 코사무이의 얼티미트 풀빌라 와우! 기린 인형의 휴가리츠칼튼 코사무이의 탄생은 다국적 프로젝트의 결과다. 호텔은 말레이시아 럭셔리 호텔 그룹인 YTL 호텔(YTL Hotels)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riott International)의
Ben Tre베트남을 훑어 내려가는 마지막 여행지는 메콩강의 삼각주를 일컫는 델타지역이었다. 베트남 메콩 델타지역은 벤째성에 해당한다. 메콩강은 티베트고원에서부터 출발해 흘러내려온다. 라오스와 태국,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의 메콩 삼각주까지 흘러오는 총길이만 4,020km. 그중에서 베트남 영토를 흘러 지나가는 구간은 220km다. 동남아시아의 젖줄과도 같은 이 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못 기대가 컸던 일정이기도 했다. 벤째는 4,020km를 흘러온 메콩강이 바다로 들어가는 삼각주 지역이다메콩
Ho Chi Minh붉은 더위가 훅 끼쳐 왔다. 해가 저물어 가고 있음에도 끈적하게 들러붙는 열기가 쉬이 가시지 않는다. 같은 베트남이어도 역시 남쪽은 남쪽이었다. 북쪽의 하노이와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캄보디아 국경과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몸이 먼저 느끼고 있었다. 호찌민의 아침은 여느 대도시와 다르지 않지만 느긋함이 배어 있다호찌민은 과거 사이공이라 불리던 도시로 베트남의 경제중심지이자 상업도시다. 함께 다니던 베트남 현지 가이드 토니는 이곳에 여전히 미국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프랑스인들에 의해 전형적인 식민도
Nha Trang해안도시는 특유의 활력이 있다. 차창 밖 풍경에서 묘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나트랑은 베트남 남동쪽의 항구도시다. 호찌민에서 북동 방향으로 400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현지 관광청 측은 다낭이 최근 한국인들에게 각광 받는 휴양지라면 나트랑은 이제부터 주목해야 할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아직은 한국인들에게 낯선 곳이겠지만 매력이 충만하다는 얘기이리라. 창밖으로 펼쳐지는 바다를 따라 파란 눈의 사람들이 꽤 눈에 띄었다. 나트랑 아미아나 빌리지의 프라이빗 비치는 수려한 풍광으로 유명하다 나트랑 총섬은 수려한 풍경을
Dalat하노이에서 달랏까지는 다시 비행기로 이동해야 했다. 달랏으로 이동하는 동안 차곡차곡 쌓아 둔 정보들은 제법 솔깃했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 그래서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곳. 그 이유는 서늘한 이곳의 기후 때문이다. 해발 1,500m 고지에 세워진 도시는 연중 평균 기온이 18℃를 넘나든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럼비엔 고원의 축복받은 땅. 그래서 달랏에 붙은 별칭이 ‘봄의 도시’다. 케이블카를 타고 달랏의 고지대로 오르면 베트남의 파리라 불리는 달랏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이곳을 처음 개발한 장본인은 알렉산
새벽 시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발을 디뎠다. 입국 수속을 막 끝내고 길가에 우두커니 서서 음악을 틀었다. 헤드폰에서 콜드플레이의 ‘Fix you’가 흘러나왔다. 일주일간 바람처럼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호찌민으로 흘러가는 내내 그 멜로디가 머릿속을 따라다녔다. 베트남은 ‘Fix you’가 어울리는 곳이었다. 하노이 문묘에 남은 유교의 흔적 도로를 메운 오토바이와 인력거의 행렬 하노이 시장의 내부는 어둑해도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시장 입구는 물건을 기다리는 오토바이들로 매우 혼잡하다 Ha Noi사람냄새 진득한 천년 고도 하노이
낯선 그곳, 아이치현. 아무것도 모르는 여행자의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 어딜 가나 모르는 것투성이. 발동하는 호기심을 무기 삼아 향토 음식을 먹었고, 오래된 골목길을 거닐었다. 여행을 마치고 공항에서 출국심사대를 지났을 때 깨달았다. 여행은 원래 이런 것이었음을. 나고야 TV타워에서 내려다본 나고야 시내의 야경나고야는 두 개의 고속도로가 동서와 남북을 잇고, 빌딩이 가득 들어선 대도시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고요했다. 직장인들이 커피 한 잔을 벗 삼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마저도 서정적이었다. 누군가는 자전거로 장을 보러 가는 중이었
●고카야마 五箇山낭만적인 겨울 동화의 기억갓쇼즈쿠리(合掌造り) 마을은 이번 기차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일정이었다. 깊은 산골짜기의 눈 덮인 초가집 마을, 창문에서 새어 나와 푸른 밤공기 속으로 퍼지는 은은한 화롯불. 겨울 여행 사진에서 여러 번 봤던 그 낭만적인 설국의 풍경은 유럽이 아니라 일본이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이노쿠라 갓쇼즈쿠리 마을. 200여 년 전부터 지어진 합장가옥이 이색적이다 갓쇼즈쿠리를 번역하면 ‘합장가옥’이다. 특유의 뾰족한 지붕 모양이 합장한 손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지붕의 각도를 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