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부 깊숙이 봄이 흘러 들어온다. 달콤한 향내로 나른한 듯 취한다.●봄꽃 사이로 산책을생기 넘치는 곳, 상효원빨강, 분홍, 하양. 상효원의 봄은 알록달록한 색감을 뽐내는 꽃들의 향연으로 가득 채워진다. 한라산을 닮은 지붕의 건물을 지나 수목원에 들어서면 작은 화환을 든 피터 래빗 형제가 인사를 건넨다. 관람로를 따라 걷다 보면 중간중간 귀여운 조형물들이 선물처럼 등장한다.담팔수로 이뤄진 작은 숲길을 지나 곶자왈 지대로 들어간다. 이끼와 암석 틈바구니에 나무들이 뿌리를 내린 곳. 울창한 숲과 계곡이 원시림의 분위기를 풍긴다. ‘벨롱벨
완주 음식에는 전라도의 DNA가 확실하게 새겨져 있다. 입맛을 확 끌어당기는 뚜렷한 간, 인심이 느껴지는 푸짐한 양, 완주 여행의 즐거움을 한껏 올려주는 식당들을 모았다.●몽글몽글하고 짜릿해원조화심두부순두부는 완주5미 중 하나다. 특히, 화심리는 오래전부터 지역 특산물인 콩을 활용해 두부를 만들었는데, 원조화심두부의 대표 권영선 할머니가 원조 격이다. 원조화심두부는 60년 전통의 맛을 지켜가고 있다. 여전히 천연간수만을 사용한 재래식 두부를 고집하는 점부터 마음에 든다. 해물육수와 바지락으로 맛을 낸 화심순두부를 비롯해 고기순두부,
송파구는 놀기 좋은 동네다. 석촌호수, 롯데월드, 한강, 송리단길, 올림픽공원 등등. 한참 시간을 보낸 후 덜컥 찾아온 배고픔은 어디서 달랠까. 한식과 양식, 그리고 커피까지 직접 맛보고 지금도 즐겨 찾는 송파구 식당들이다.●곱창전골도 우아하게라미옥라미옥은 한우곰탕과 수육, 한우수육곱창전골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메뉴만 보면 오래된 가게처럼 전통적인 분위기가 예상된다. 그렇지만 이곳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백화점 라운지처럼 깔끔한 분위기에서 정갈한 식사가 가능하다.한우곰탕은 조미료 없이 한우 고기로만 우려낸 깔끔하고 맑은 스타일이다.
어린이와 어버이, 스승과 부처.모두를 모시는 가슴 따뜻한 5월. 가정의 달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강화도로 향했다.●짜릿한 스피드, 루지강화 씨사이드 리조트강화 씨사이드 리조트는 루지와 푸드코트, 산책로, 전망대 등을 갖춘 복합테마파크다. 주인공은 단연 루지다. 루지는 1984년 뉴질랜드에서 처음 선보인 중력을 이용한 놀이기구다. 우리나라에는 루지 체험장이 2017년을 기점으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강화 씨사이드 리조트도 그중 하나다.이곳에서는 해발 335m 길상산에 설치된 1.8km의 두 트랙을 즐길 수 있다. 스카
초록빛, 분홍빛, 노랑빛.김천의 봄은 유독 진했다.●봄과 여름, 그 사이의 초록빛구성면 양파밭 김천은 어느 계절이든 짙다. 연중 해가 좋기 때문이다. 지형적으로 산과 평야가 적절하게 섞여 있고 수량이 풍부해 토질도 비옥하다. 김천에서 나고 자란 과채들은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대표적으로 샤인머스캣이 있다. 김천은 샤인머스캣의 최초 재배지다. 당도는 두말할 것도 없고, 은은하게 퍼지는 향긋함이 ‘맛있다’라는 단순한 표현으로 형용하기 아까운 풍미를 지니고 있다. 자두, 참외도 빼놓을 수 없다. 자두의 경우 전국 생산량의 27% 정도가
부산 여행 준비의 1단계는 숙소 정하기. 공유숙박부터 5성급 호텔까지 선택지가 다양한데, 이번 콘셉트는 가성비 호텔이다. 가격은 공유숙박만큼 부담스럽지 않고, 서비스는 5성급 호텔 부럽지 않은 숙소들이다.●테라스는 못 참지!베스트웨스턴 플러스 부산송도호텔송도는 부산을 대표하는 해운대와 광안리 못지않게 매력적인 바다를 지닌 곳이다. 크기는 아담하지만 대한민국 1호 해수욕장 송도 해변이 담고 있는 이야기와 송도 해상케이블카, 용궁구름다리 등의 다양한 관광 콘텐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역, 자갈치시장, 남포동, 영도 등 구도심과
첫날은 황리단길 같은 핫플에서,다음 날은 신라 시대 유적 투어로 채운다.이렇게 끝내도 경주 여행은 충분히 알차다.그럼에도 하루 더 머물 수밖에 없던 이유. 유독 파란 경주의 바다가 기다리기 때문이다.경주의 여행은 역사와 핫플에 그치지 않는다. 30~40분만 동쪽으로 나가면 푸른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최소 하루는 더 경주에 머물러야 되는 이유다. 경주 바다 여행은 울산 목전에 있는 관성솔밭해변에서 봉길대왕암해변으로 북상하거나 그 반대로 다니면 된다. 이번에는 봉길대왕암해변에서 문무대왕릉을 먼저 만났다. 시작은 가볍게 유적지다. 경주
확실히 서울식물원은 서울 강서구를 대표한다.그렇다고 식물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8m 높이의 책장과 미끄럼틀이 있는 도서관,조선시대의 향수가 느껴지는 도심 속 향교,강서구의 일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장,하루, 아니 1박2일은 충분한 여행지다. ●15m 미끄럼틀과 책YES24 강서NC점 여행지에 복합쇼핑몰, 백화점 등 대형 상가가 있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잠깐의 휴식처, 지역 명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서구에는 NC백화점이 이러한 역할을 담당한다. 다른 백화점과 전체적으로 비슷한 면모를 보이지만, 특별한
쇼핑몰과 백화점, 마트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특히, 맛집과 식료품 등 미식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로컬 브랜드부터 글로벌 브랜드까지 라인업도 탄탄하다.미식에 최적화된 서울 쇼핑몰 4곳을 소개한다. ●프리미엄 미식 공간 '델리서리'고메이494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의 식품관 고메이494(Gourmet 494)가 새로운 미식 공간 '델리서리'를 2월 말부터 선보였다. 델리서리는 식당(Deli)과 그로서리(Grocery)가 결합된 공간으로,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과 식재료를 파는 델리 공간과 유명 디저트 가게 및 레스토랑의 디저트,
여행이 주는 감동은 거리에 비례한다고 했던가? 대체로 동의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데에 한 표. 자연환경이 아름다우면서도 걷고 캠핑하기에 딱 좋은 섬, 곁에 있어 좋은 섬. 수도권에서 가까운 장봉도가 좋은 예다. ●갯티의 섬, 장봉도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여객선에 오르면 30분 만에 장봉도에 닿는다. 1시간마다 있는 여객선 승객의 반은 경유지 섬, 신도에 내린다. 신도, 시도, 모도는 다리로 연결돼 1타 3피의 섬 여행을 할 수 있다. 2025년이면 신도와 영종도 사이에 다리가 놓인다. 섬다운 섬의 시절도 얼마 남지 않았으
청주 시내를 남북으로 흐르는 무심천 뚝방 꽃길 중 꽃다리에서 제1운천교 사이 약 2.5km 구간에 사람이 가장 많다. 개화 소식이 들리고 만개의 절정을 넘어 꽃잎 흩날리며 떨어지는 꽃눈의 시절까지 무심천은 찬란해서 소쇄하다. ●60여 년 된 무심천 뚝방 벚꽃길파란 하늘 맑은 햇빛은 벚꽃을 더 빛나게 한다. 햇빛 머금은 벚꽃잎은 맑고 투명하게 빛난다. 그런 벚꽃잎이 머리 위에, 눈앞에, 발치에서 ‘꽃사태’다. 온통 벚꽃인 그 공간이 황홀하다. 황홀해서 가슴이 벅차다. 청주 무심천 뚝방 벚꽃길은 약 60여 년 전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봄날에 아름다운 도시봄꽃과 함께 하는 부천 여행●진분홍빛 진달래 물든원미산 진달래동산원미산 진달래동산에 진달래가 만개했다. 동산 가득 3만여 그루의 진달래가 진분홍빛을 머금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중이다. 부천시 3대 봄꽃 축제 중 하나인 원미산 진달래축제는 취소됐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진달래동산을 개방했다.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전해져 원미산 진달래동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4월 7일 기준, 이곳 진달래는 90% 이상 만개한 상태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진달래동산의 여정
호기심의 시작은 SNS의 사진 한 장. 직접 방문한 고군산군도는 사진 몇 장으로 다 담을 수 없다. 신이 빚은 작은 섬들의 집합체, 시원한 바다 풍경, 세월을 이겨낸 바위산, 섬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 모든 게 어우러져 특별한 여행을 만든다. 그저 장관이고, 절경이다.군산 여행은 월명동과 중앙동, 금광동 등이 중심이 된다. 동국사, 영화 촬영지, 구조선은행군산지점, 신흥동 일본식가옥 등 근대문화의 향수가 남겨진 공간이 주를 이룬다. 그렇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색다른 섬 여행이 가능하다. 처음엔 SNS의
내 나이 여든 둘. 제주 바다에 발을 적시니,또다시 마음에 젊음이 깃든다.●귀족이 된 아침“엄마, 백신 접종 완료 기념으로 제주도에 다녀올까요?” 큰 딸의 제안에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 다리 못 쓰면 가고 싶어도 못 가요.” 나보다 더 망설이던 남편과 함께, 등 떠밀리듯 도착한 김포공항. 6월 중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는 만석이었다. 50분간의 탑승시간. 그래도 비행기 타는 기분은 예나 다름없이 설렘이다. 고단하게 묶여 있던 일상을 풀어 버리니, 흰 구름 뒤로 낯선 해방감이 흐른다. 제주 앞바다가 손짓한다. 엄두가 안
울산은 올해 벚꽃이 가장 일찍 개화한 도시 중 하나다. 절정의 시기를 보낸 울산의 벚꽃 명소에는 이제 꽃비가 흩날리고 있다. 꽃비 맞으며 꽃잎 밟으며, 울산의 벚꽃 명소를 걷는다. 연둣빛 새순이 돋아나는 벚꽃나무는 농익은 봄을 알린다. ●100년 수령의 벚나무작천정작천정 벚꽃길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울산의 으뜸 벚꽃 명소다. 벚나무 300여 그루가 식재된 작천정 벚꽃길은 약 1km. 짧다면 짧은 길이지만 이곳의 벚나무는 특별하다. 작천정 벚나무의 수령은 100년 안팎에 달한다. 수십 년 혹은 수 년 된 벚나무와는 크기부터 다르다.
내 생애 가장 높은 일주일 오르기 전까지 상상하고,내려와서는 수십 번 새기고, 살아가면서 수백 번 떠오르는 곳. 안나푸르나에서의 일주일은 그렇게 아로새겨졌다.전초기지, 포카라포카라(Pokhara)는 네팔 제2의 도시다.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선 이집트의 ‘다합’과 파키스탄의 ‘훈자’와 더불어 세계 3대 블랙홀로 잘 알려진 곳. 도무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어 붙은 별명이다. 네팔어로 호수를 뜻하는 ‘포카리’에서 유래된 지명처럼 도심 서쪽에는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진 페와 호수(Fewa Lake)가 자리한다. 도심 북쪽으로는 세계
세상 천지에 좋은 사람만 사는 것은 아니다. 하인리 힘러(Heinrich Himmler, 나치의 SS친위대장) 같은 인종차별주의자도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전쟁광도 있게 마련이다. ●이집트 뮤지움 빌런, 뮤지움 뮤지움 이집트에선 ‘이브라힘’이라는 꽤 근사한 이름을 가진 가이드를 만났다. 아침이고 늦은 밤이고 그는 언제나 웃었다. 처음엔 그 웃음이 고대문명의 후손들이 가난한 동양인 여행작가를 환대하는 최고의 표시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아이구, 이 멀리까지 호구를 보내 줘서 반가워요’라는 뜻이었다.이브라힘은 과
80년 가옥의 순간들화가의 비망록화가 박노수가 걸어온 길을 사진가 조선희가 담았다. 화가가 40여 년을 거주했던 이층집 구석구석에서 포착한 순간들이다. 청아한 색채가 돋보이는 화가의 작품들은 긴 여운을 남긴다. 서울시 문화재자료 1호로 등록된 건축물을 감상한 후, 바깥의 정원을 따라 걷다 보면 서촌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동산이 나온다. 80여 년의 시간을 간직한 가옥에서 생각의 우물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박노수미술관│8월28일까지, 화~일요일 10:00~18:00(월요일 휴관)│성인 3,000원그림 속 향기를 찾아서카유보트,
브루나이(Brunei Darussalam)는 브루나이-무아라(Brunei-Muara), 투통(Tutong), 벨라잇(Belait), 템부롱(Temburong) 4개의 주로 나뉜다. 많이 알려진 관광지는 대부분 수도 반다르 스리 브가완(Bandar Seri Begawan)이 있는 무아라 지역에 몰려있다.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어 여행이 어렵지만, 향후 브루나이를 여행할 때 무아라 지역만 보고 간다면 한국에 와서 서울 일부만 둘러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브루나이 각 지역은 아름다운 자연과 특색있는 아름다움을 품고
매화와 산수유는 벚꽃보다 앞서 봄을 알리는 대표 꽃나무다. 남쪽에 매화와 산수유가 지고 벚꽃이 한창인 지금, 수도권은 비로소 매화와 산수유로 시작하는 봄을 맞이하고 있다. 서울 봉은사의 홍매화는 3월 중순 만개했고, 창덕궁의 홍매화와 청계천의 매화는 4월 초에 절정을 맞이할 전망이다. 서울 고궁에 드문드문 자라난 산수유는 매화보다 일찍 펴 토실토실 살이 올랐다. 구례 산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천과 양평의 산수유마을은 서울보다 조금 늦은 봄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 산수유는 4월 초, 절정을 뽐내기 위해 단장 중이다. 오늘 내일 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