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의 여행기는 지질하고 비루하다. 당황스러울 만큼 솔직하기도 하다. 자칭 ‘글 광대’의 연희는 종이를 무대로 펼쳐진다. 책을 펼쳤다면 이미 그의 주술에 걸려든 것이다. 당신은 곧 그의 팬이 된다. 곧 여행도 떠나게 될 터이고. ●이렇게 즐거울 수도 있구나! “언니, 나 이 작가님 초청 강연 한 번만 해줘. 소~원이야!” 여행 좋아하는 후배의 간청에서 그의 이름을 처음 들었다. 여행작가 박민우. 표지에 그의 얼굴이 있었다. 이상하게 낯이 익었지만 딱히 떠오르는 건 없었다. 일다 SNS를 연결했다. 몇 달
익숙함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함께 나누는 시간과 함께 걷는 걸음 다음날 아침, 현지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다. 흐린 날씨 속에 다시 서먹함을 보이던 아이들은 오후 시간 물놀이를 하며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역시 함께 나누는 ‘시간’의 힘을 느꼈다. 물놀이 시간을 마치고 두 번째 예술 프로그램으로 허나영 예술인이 주도하는 모빌 만들기(Free Throw-Free Draw)를 시작했다. 이틀간의 여행을 돌아보고,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를 펼쳐 보였다. 예술인들은 그렇게 제작, 발표된 아이들의 작품들로 작은 전시회를
시작은 ‘그’ 때문이었네시작은 모두 그 때문이었다. 일본이라면 안 가 본 곳이 없고, 지금도 한 달에 반 이상은 일본에 가는 김윤중 대표가 “나 일본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라고 말했을 땐, 달리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모인 6명의 여행전문가들의 공통점은 모두 고토열도가 처음이라는 것. 그러나 초행임을 믿기 어려울 만큼 김윤중 대표의 사전 준비는 치밀했다. 젊은 나이에 창업한 일본전문여행사를 탄탄하게 키워 낸 이의 저력이었다. 엔타비의 송준헌 후쿠오카 지사장은 호텔 주방장부터 피아노 조율사, 관광버스 운전사, 관광협회
지난달 레터에서 에어컨 없음을 고백했는데, 이번 달에는 TV가 없음을 고백해야겠습니다. 랩톱도 있고 모바일도 있으니, 그럭저럭 살아집니다. 아무래도 퍽 활자적인 인간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제가 액션캠을 하나 살까 고민 중입니다. TV 없이는 살아도 카메라 없이는 못 사는 세상이 온 걸까요?시나브로 변해 왔습니다. 더 이상 신제품의 종이 매뉴얼을 읽지 않고 동영상 매뉴얼을 선호한 지가 꽤 되었습니다. 바보상자라니요. 활자 대신 영상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여행은 오래전부터 최적의 영상 콘텐츠였지만, 소수의 전문가가 독점적인 채널을 통해
‘맥주와 아기 기저귀’, 월마트는 기저귀 심부름을 나온 남편이 맥주를 함께 산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기저귀 진열대 옆에 맥주를 진열했다. 그 결과 기저귀와 맥주의 매출이 함께 상승하는 효과를 낳았다. 월마트는 장바구니 분석을 통해 상품 간의 구매 연관성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교차판매(Cross selling)전략을 도입했다. 교차판매는 한 제품과 서비스를 산 고객이 다른 제품과 서비스를 추가로 살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으로 거의 모든 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일반적인 영업 방식이다. 핸드폰 구매 시 핸드폰을 산 곳에서 가장 유리하
때로는 우연이 필연을 만들기도 한다. 웹투어 김광희 팀장이 국내여행 상품 개발자가 된 사연이 그렇다. 관광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우연히 선배가 운영하는 소규모 국내 여행사에서 가이드로 일을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당시 처음으로 국내 여행에도 가이드의 필요성이 제기되던 시기였다. “당시 국내 여행에는 대부분 가이드가 동행 하지 않아 방문지에 대한 해설이 부족했죠. 인터넷 정보가 미흡했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가이드가 동행하는 국내 여행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이드가 일정 내내 함께 하며 여행지에 대한 설명과
누군가의 열정이 버무려진 뒤에야 하나의 여행상품이 겨우 만들어진다. 그 야무진 열정에 여행객은 미소 짓는다. 내나라 곳곳을 누비고 살핀 수고스러움 쯤이야, 그 미소 앞에서는 대수롭지 않다. 현장에서 내나라 여행을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울산 패키지 여행 상품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보통 국내 여행 상품의 숙박 시설과 달리 ‘롯데시티호텔’이 적힌 상품이 많다는 것이다. 일정 만큼이나 숙박에도 신경 쓰고 싶은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밖에. 롯데호텔은 5성급 브랜드인 롯데호텔, 그리고 4성급 브랜드인 롯데시티호텔을
한때 기획자로 일하던 ‘그림 비전공자’ 이미영 작가는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음을 몸소 증명했다.그동안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여행이 될 거라며 스케치북을 꺼내 보였다.●여행의 새로운 방식으레 스튜디오나 작업실이겠거니 했더니만. 뜻밖에도 이미영 작가는 서울 삼청동의 한 과학책방에서 만나자고 했다. 갈릴레오와 다윈의 앞 글자를 딴 ‘갈다(Galdar)’는 천문학자인 이명현 대표가 주택을 개조해 만든 책방 겸 커뮤니티 공간이다. 벽화 작업 의뢰를 받은 것도 아니고, 이미영 작가는 지금 갈다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커피를 내리고 차를
당연하기만 했던 존재가 이리도 소중할 줄은 몰랐다.사마사마*. 고마운 여행이었다.*뜨리마 카쉬│‘감사하다’는 뜻의 말레이어.*사마사마│‘나도 감사하다’는 뜻의 말레이식 대답 인사.●Day 1 우리는 지금 코타키나발루 이전부터 많은 국가들의 침략을 겪어 오며 다양한 색깔과 문화를 갖게 된 말레이시아. 그중 코타키나발루는 보르네오(Borneo)섬 북부, 키나발루(Kinabalu)산 기슭에 위치해 있다. 작열하는 태양, 상아빛 해변, 반딧불이 반짝이는 청정 숲, 하늘에 닿을 듯한 야자수와 상냥한 사람들. 이 모든 것이 정글처럼 뒤섞여 천
페르시아 왕 샤리아르는 사냥을 나간 사이 흑인 노예와 놀아난 왕비를 발견한다. 그는 실망한 나머지 격분하여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을 살해했다. 이후 전국의 미인을 한 명씩 불러들여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아침 처형하는 만행을 시작한다. 사람들은 공포에 떨며 딸을 감추기 시작했다. 그때 용기와 지혜를 겸비한 노 재상의 딸 셰헤라자드가 자진하여 왕과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날 밤 그녀는 샤리아르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제안한다. 만약 셰헤라자드의 이야기가 왕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면 그녀는 날이 밝는 즉시 죽어야만 했다. 그러나
2017년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수는 무려 714만 명. 우리나라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로, 매년 한국인 방문객 기록을 갈아치우며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다.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는 일본의 매력은 어디에 숨어있을까? 일본정부관광국(JNTO) 서울사무소 야마다 다카나리(Yamada Takanari) 소장은 여행객의 마음을 알아주는 일본 특유 의 차별화된 가치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 7월부터 JNTO 한국사무소를 이끌게 됐다. 소 감은 어떤가. JNTO에서 25년간 몸담았다. 호주와 타이완 사무소에
영국에서 대학원 수업 중 들었던 인상적인 이야기중 하나는 외국 항공사들이 다양한 통계 데이터를 전문업체를 통해 비싼 가격을 주고 구매한다는 것이었다. 그중에는 항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보이는 신용카드 사용과 관련 데이터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나는 그 사실에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과거 내가 근무했던 항공사의 경우 노선 계획을 위해 주로 참고하던 자료가 경쟁사의 탑승률이나 항공권의 평균 가격 자료처럼 항공산업에 직접적으로 연관성을 갖는 것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해외에서는 기업간 데이터 거래가 이미 왕성히
그를 거치면 모든 일이 ‘다 데쓰’데스와 무려 15일을 같이 있었다. 마지막 날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헤어질 때는 오래오래 안고 있었다. 남자지만 그랬다. 살짝 눈물이 날 것도 같았지만 체면 때문에 참았다. 지금까지 취재여행을 하며 많은 관광청 직원과 가이드를 만났지만 데스만큼 일을 똑 부러지게 하는 ‘친구’는 만나지 못했다. 식당에서 피자를 시킬 때도, 커피를 살 때도, 방에 물이 안 나올 때도 데스를 찾았다. 데스, 데스, 데스. 하루에 가장 많이 말하고 듣는 단어가 데스였다. 데스는 ‘데스Death’되는 줄 알았을 것이다. 그
더워도 너무 더웠지요. 지금쯤은 조금 살 만하고 쾌적하신지요. 지난 계절만큼 가을을 간절하게 기다렸던 적이 없었습니다. 에어컨이 없었던 저는 특히 더 그랬답니다. 9월 달력의 마지막에는 가지런히 추석 연휴도 걸려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이번 더위에 기록을 양보한 지난 큰 더위, 그러니까 1994년의 뜨거운 여름에 저는 삼양동에 살고 있었습니다. 네. 박원순 서울 시장이 삶의 문제와 해법 찾기를 위해 옥탑방 한 달 살이를 했던 바로 그 서울 강북의 삼양동입니다. 제가 살던 구역은 오래 전 재개발로 아파트가 되었지만, 94년에
‘플랫폼 경제’ 또는 ‘공유경제’는 관광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공유경제의 가파른 성장세는 국민을 위한 막대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혜택을 창출해낼 미래 성장 동력임과 동시에 성공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광분야를 촉진하려는 정부에게도 혁신성장의 주요 분야임이 분명하다. 우리나라에는 공유숙박과 비슷한 제도로 2011년부터 시행된 ‘외국인관광 도시 민박업’이 있다. 외국인관광 도시 민박업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가정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적합한 시설을 갖추고 숙식 등을 제공하는 업’을 뜻한다. 현재 서울에는 1천 개 이상
호텔 판매환경의 변화는 호텔의 쉼 없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변화의 흐름에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세계 호텔 산업의 키워드는 바로 다이렉트 부킹(Direct Booking)이다. 투숙객이 호텔에 연락해 예약한다는 지극히 전통적인 상식이 파괴 됐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반작용과 차기 대안으로 다이렉트 부킹이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대가 급속히 변해 이제 고객은 호텔의 누구와도 접촉 없이 OTA를 통해 예약을 넣고 지불까지 완료해 버린다. 고객은 어느새 호텔의 그물에서 빠져나가 훨씬 재미나고 큰 세상인 OTA의 바다로
하나투어는 2018년 7월 해외여행수요(항공권 판매 미포함)가 28만2,000여 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3.9% 감소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역시 7월 해외여행수요(현지투어 및 호텔 포함)가 14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여행업계 최대 성수기인 7월의 해외여행수요가 줄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하지만 2009년의 역성장보다 2018년의 역성장은 여행업에 더 위협적이고 불안한 경고다. 2009년 7월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체 출국자 수가 전년 대비 12.3%
일반적으로 상품의 시장진입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 많이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가 STP다. 의미는 S(Segmentation, 세분화), T(Targeting, 타깃팅), P(Positioning, 포지셔닝)로 즉, 시장 세분화를 통해 고객을 특정하고 이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차별화하는 것을 말한다. 항공 산업에서 STP 전략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단거리 노선만 운영하던 A항공사가 어느 날 뉴욕으로 취항을 결정했다고 가정해 보자. 먼저 A항공사는 뉴욕 노선에 대한 수요를 세분화(Se
옛 골목 그대로를 간직한 서울 서촌,담 낮은 한옥 비비엘 하우스 스튜디오에 들어서니풍겨 오는 비누 향이 참 향기롭다.자연을 가꿔 건강을 바르는김희성 대표와의 첫 만남이었다.김희성 대표는 서촌, 자그마한 한옥에 터를 잡고 비비엘(BBL, Bontanic Beauty Lifestyle) 하우스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이곳은 현실에 지친 사람들이 식물 뷰티 테라피로 힐링하는 공간이에요. 물론 스스로요!” 그녀는 많은 이들과 작은 행복을 나누기 위해 ‘개인 맞춤 화장품 DIY 클래스’를 기획했다.“내국인 여행객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여행객
매년 빙하는 녹아 가고, 해수면은 상승한다.작은 빙산 조각 위 북극곰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팔라우는 북위 7° 21′ 38″, 동경 134° 28′ 45″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속엔 없다. 모르기 때문이다. 여행을 좀 다닌다는 사람도 팔라우와 필리핀의 팔라완을 헷갈려 한다.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으면서 팔라우는 한국에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알고 보면 팔라우는 청정지역의 갖가지 바다생물로 유명한 섬나라다. 그래서 다이버들의 성지로 불린다. 다이버도 아니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도 아닌데 팔라우를 찾은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