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최고最古의 마을을 가다 리베(Ribe)엔 벌써 세 번째 방문이다. 유명한 프랑스 파리도 아니고, 이탈리아 로마도 아닌, 이름만 듣고는 도무지 어디에 붙어 있는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 이 낯선 마을. 리베에 둥지를 튼 일가친척이 있는 것도 아니요, 숨겨둔 낭군님이 계신 것도 아닌데, 왜 나는 자꾸만 이곳을 찾게 되는 것일까? 리베의 그 무엇이 이토록 나를 잡아끄는지에 대한 가벼운 산책과도 같은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한다.에디터 이민희 기자 글·사진 Traviest 이유미 과연 우리는 덴마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유럽 북부
글·사진 김영미 기자 취재협조 스위스정부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Bern 베른 + Zurich 취리히city of winter 경제 한파 탓인지 서울의 겨울 풍경이 유난히 스산하다. 도시에 색을 입혀주는 가로수들은 색을 잃은 지 오래, 겨울의 백미인 야경 조명 또한 눈에 띄게 줄었다. 줄지어 늘어선 건물 또한 온통 잿빛이니 추운 겨울이 더욱 쓸쓸하다. 겨울 분위기를 돋우던 캐롤송마저 희미해져, 그 들떴던 예년의 크리스마스는 어디로 갔는지 찾아 나서고 싶은 12월이었다. 같은 시기, 지구 반대편 스위스의 도시
변해 가는 것을 지켜 가는 사람들 브로묄라의 촛불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그의 대표적인 저서 에서 “사물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이 변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의 표현처럼, 오랜 세월 전해져 내려오지만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전통을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조금은 번거롭고,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흔쾌히 전통을 지켜 오고 있는 스웨덴 사람들. 그들을 만나기 위해, 기나긴 겨울밤을 밝히는 작은 촛불처럼 빛나는 도시 브로묄라(Bromolla)로 떠났다.에디터 오경연 기자 글·사진 Traviest 이유미 브로
알파벳으로 풀어 본 핀란드핀란드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는지? 산타 마을이 있다는 동화 같은 북구의 나라, 수려한 디자인 감각이 자주 거론되는 디자인 왕국,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 등 이런저런 이미지가 막연히 떠오르신다면 보다 밀도 있는 접근을 위해 보다 구체적으로 핀란드를 보여 드린다. 알파벳 키워드로 소개해 올리는 핀란드.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핀란드관광청 www.visitfinland.com Alvar Aalto 알바르 알토 북유럽 최고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특히 70년대의 모든 가정들은 그가 디자인한 가구와 각종 의자들로 가
신비의 온천과 고대유적지 파묵칼레세월이 만들어낸 순백의 비경 속으로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터키관광청 한국홍보사무소 02-336-3030 고대로부터 화산 폭발과 지진이 많았던 터키는 1천여 개의 크고 작은 온천이 산재하고 로마시대부터 발전했던 목욕 문화가 이어져 역사 깊고 물 좋은 온천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파묵칼레는 터키 최고의 비경과 수질을 자랑하는 온천유적지이다. 계단식으로 형성된 새하얀 바위 언덕 밑에 한 폭의 그림처럼 고요하게 펼쳐진 쪽빛 호수… 파묵칼레에 도착해 처음 만난 풍경이다. 터키 남서부 데니즐리에 위치하고 있는 파
안달루시아 자유여행 ④ 아름다운 협곡의 도시 론다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엔스타일투어 02-578-5843 spain.nstyletour.com안달루시아 자유여행의 글 싣는 순서1. 코스타 델 솔의 중심, 말라가2. 유럽의 발코니, 네르하3. 눈부시게 하얀 마을, 미하스4. 아름다운 협곡의 도시, 론다 코스타 델 솔 지역 이외에도 안달루시아 지방에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관광지들이 즐비한데 그중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곳으로는 가장 스페인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세비야,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였던 코르도바, 그리고 알함브라 궁전으로 유명한 그
안달루시아 자유여행 ② 유럽의 발코니 네르하 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엔스타일투어 02-578-5843 spain.nstyletour.com 말라가 기차역 바로 옆에 위치한 버스터미널은 깨끗하게 신축된 기차역과 대비되어 다소 낡은 외관과 시설을 가지고 있지만 말라가와 기차로 연결되지 않는 주요 도시를 방문하기 위해 자주 이용하게 되는 곳이다. 스페인의 버스는 버스회사와 노선에 따라 약간의 편차가 있으나 대부분 쾌적한 수준이며 알함브라 궁전으로 유명한 그라나다와 말라가 사이의 구간처럼 기차보다 오히려 버스 이동이 더 편리한 구간도 많다
말라가의 아름다운 말라게타 해변 안달루시아 자유여행 ① 안달루시아 자유여행의 글 싣는 순서1. 코스타 델 솔의 중심, 말라가 2. 유럽의 발코니, 네르하3. 눈부시게 하얀 마을, 미하스4. 아름다운 협곡의 도시, 론다 스페인은 프랑스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관광 대국이다. 스페인에는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이 있는 바르셀로나,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중세에 시간이 멈춘 아름다운 도시 톨레도, 돈키호테가 돌격한 풍차가 있는 라만차 지역의 캄포 데 크립타나 등 셀 수 없이 많은 아름다운 곳들이 있지
Station #3 Arles 아를그곳에선 누구나 ‘영감’을 선사받는다카르카손에서 아를까지 가는 데 기차로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반. 영화 한 편을 보기 딱 좋은 시간이다. 아를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 호기롭게 노트북을 꺼내 극장에서 볼 타이밍을 놓친 최신영화를 플레이시켰다. 기찻길을 따라 영화도 흐르는데 시선은 자꾸 창밖으로 향한다. 이어폰을 귀에 틀어박고 모니터에만 집중하며 온 기차 안을 나만의 영화관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었지만 남프랑스의 절경은 한시도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어느샌가, 노트북을 덮어 버리고는 창
남부 프랑스 기차여행차창을 흐르는, 그림엽서 ‘현재’를 즐기는 가장 현명한 방법인 여행에 있어 기차만큼 간편한 이동수단이 또 있을까. 기차 안은 ‘목적지가 같다’는 공통점 이외에는 교집합이 전혀 없을 것만 같은 각기 사연 다르고 서로 낯모르는 사람들이 모인 ‘공적’인 공간이지만 기차 좌석에 몸을 파묻고 차창 밖을 바라보노라면 흐르는 풍경에 빠져드는 동시에 지난 추억 속에까지 빠져드는 ‘사적’공간이기도 하다.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들을 아쉬워하듯 기차 위에서는 과거를 아련히 추억하게 된다. 과거로의 상념에 빠진 나와, 현재의 나를
Hidden Pieces of Rhone-Alpes내가 사랑한 남부 프랑스흔히 프랑스를 말할 때 자연스레 따라오는 몇 가지 ‘고정관념’이 있다. 와인, 치즈, 그리고 파리. 우리나라 사람들의 ‘파리 사랑’은 유독 지극한지라, 다른 지방의 매력들을 자칫 간과할 여지가 다분하다. 프랑스 남부에 자리한 론알프스에는 ‘전형적’ 고정관념 이상으로 여행자들을 열광케 하는 매력이 있다. 신선하고 맛있는 와인과 치즈, 갓 구워낸 빵의 향기는 미각과 후각을 동시에 끌어당기며, 몇 세기에 걸쳐 형성된 도심 골목은 잠자는 도시인의 문화욕(慾)을 자극한
Beaujolais*Drome*Ardeche Countryside Rhapsody 이제 ‘정돈된’ 도시를 떠나, 시골의 소박함마저 느껴지는 인근 고장의 투박한 맛을 느껴볼 차례다. ‘보졸레 누보’의 산지 보졸레, 역사와 미식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감성도시 드롬, 라벤더 향기가 묻어나는 고장 아르데슈…. 웅장하지 않지만 저마다의 뚜렷한 색깔을 갖추고 있는 이들 지역은 론 알프스의 숨은 보석이라 할 만하다. 글·사진 오경연 기자 취재협조 프랑스정부관광성 한국사무소 www.franceguide.com Beaujolais보졸레Sante, f
깊고 고요한 피오르에 빠지다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피오르가, 단순히 피오르해안(U자형)과 리아스식해안(V자형)의 차이를 설명하는 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절경을 달리는 플롬산악열차의 감동이었다면 어땠을까. 피오르를 듣고 말해 왔던 세월 동안 ‘아, 나는 진정 피오르를 몰랐구나’깨닫는다. 우중여행에 페르귄트를 만나다하당에르 피오르가 목가적인 풍광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길고 깊은 송네 피오르는 장대한 풍경을 보여준다. 울렌스방에서 송네 피오르의 하이라이트인 네뢰위 피오르를 가려면 구드방겐 선착장을 거쳐야 한다.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일상의 시간은 참으로 부지런히 흘러간다. 그러나 여행 중이라면 또 다르기 마련이다. 느리게 생각하고 천천히 걷는 동안 우리는 조금 더 ‘그곳’에 동화될 수 있기 때문. 그곳이 노르웨이라면 다른 여느 여행지보다 더 여유를 두고 대자연의 서사시 피오르를, 그리고 예술가들이 음악과 조각으로 전하는 인생의 메시지를 찬찬히 음미해 봄이 어떠할지. 취재협조 스칸디나비아관광청 02-777-5943 www.stb-asia.comBergen 천사의 도시에 발을 딛다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베르겐행 비행기에서 창쪽 자리는 내주지 말아야 할 것이
" 오스트리아를 거쳐 네덜란드까지 터키튤립의 이색 이민사‘튤립의 원산지는 네덜란드가 아닙니다.’유럽의 문헌에 튤립이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1550년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오스만 제국(현재의 터키)을 여행했던 한 프랑스인이 “이스탄불의 꽃 시장에서 참으로 예쁜 꽃을 보았다. 커다란 양파가 달린 빨간 백합이다”라고 자신의 여행기에 써 넣었다고 전해진다. 그 꽃이 바로 터키어로 ‘터번’이란 뜻인 ‘뒬벤드’였다. 이 말이 튤립이라는 말의 어원이 된 것이다. 이 꽃에 매료됐던 오키르 길랭데 부즈베크 터키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155
북아프리카 한쪽에 자리 잡은 작은 국가 튀니지. 이 생경한 도시가 당최 어디냐는 하나같은 질문에 사람들의 반응 역시 한결같다. 먼저 의 촬영지라는 설명에 “정말?”이라는 반응이, 그다음 역사의 베일을 한 꺼풀 벗겨 3차례의 포에니 전쟁으로 고대 大로마 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한니발의 카르타고(Carthage)’의 도시라고 말하면 “아~!!”하는 깨달음의 탄성이 나오기 마련이다. 튀니지의 카르타고 왕국은 3차 포에니 전쟁으로 로마에 함락된 이후 프랑스 식민까지 겪으며 이슬람 문화, 베두인(유목민) 문화, 로마 문화에
ⓒ트래비 누구나 가슴 속 여행지가 있다. 상상하면 설레고, 경험하면 자신의 동경이 허상이 아니었음에 감사하고, 추억하면 아련한 곳 말이다. 스위스가 그렇다. 그 매력은 바로 알프스 산맥에서 비롯되고 있다. 국토의 절반 이상이 알프스 산맥이니 그럴 수밖에. 알프스는 거침없이 치솟고 내리꽂고 휘저으며 대자연의 신비를 증명했고, 경계를 갈랐으며, 다양한 문화를 잉태했다. 산맥이 한숨 돌리는 곳에는 어김없이 호수들이 들어차 허리를 감싸고, 그 수면 위로는 산과 아기자기한 도시의 모습이 일렁인다. ‘스위스=알프스+호수+도시’의 공식은 언제나
ⓒ트래비 파리 최대의 쇼핑거리 샹젤리제는 명품매장 만큼이나 고급스럽고 호텔들로 가득하다. 4~5성급 호텔들은 유럽의 중후하고도 격조 높은 건축양식을 자랑하는데, 호텔 시설에만 머물지 않고 유서 깊은 전통과 서비스를 높이는 데 노력한다. ‘캘리포니아 호텔(California Hotel)’은 파리의 격조 높은 감성에 부합하는 부티크형 호텔. 7층 규모의 건물 복도와 객실에는 그림 4,000여점이 전시되어 그 매력을 더한다. 보안을 위해 객실 카드가 있어야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덕분에 그림 감상은 고스란히 투숙객의 몫이 된다
여기, 출생지는 다르지만 파리를 자신의 고향만큼이나 사랑한 두 작가가 있다. 평생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며 빛을 갈구했던 ‘빈센트 반 고흐’, 반대로 반려자와 따뜻한 파리를 만났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들은 이방인의 시선으로 파리를 사랑했지만, 모두 예술적 영감을 주는 도시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도시 구석구석을 누비며 기자가 그들과 나눈 상상 인터뷰. 고흐의 파리, 빛과 색을 갈구하던 순간 “…별로 할 말이 없어. (침묵) 파리란 도시는… 지독히 외로운 곳이었으니까. 날 놀리는 게요? 사람들이 내 그림을 좋아한다고? 살
계절의 영향은 식사는 물론 디저트에까지 미친다. 더위 앞에 탄산음료와 빙수를 탐했다면, 겨울철에는 그저 따뜻한 차와 달달한 디저트가 간절하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파리의 찬바람을 견디기 위해선 단기간 열량을 높여 줄 당분이 필수! 마카롱, 몽블랑, 글루바인 등 그 이름만으로도 낯선 파리지앙들의 겨울 간식. ⓒ트래비 부드럽고 쫀득한 마카롱의 유혹 피에르 에르메마카롱(Macaron)은 두툼한 비스킷 형태의 프랑스 고급 과자를 일컫는다. 1533년 이탈리아 메디치가에 의해 프랑스로 전해진 뒤 현재까지 차와 곁들여 먹는 최고의 간식으로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