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in Hua Hin태국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후아힌에도 한낮의 더위를 피해 밤에 열리는 야시장들이 여럿 있다. 알록달록한 전구들이 끝도 없이 늘어선 야시장 거리는 낮보다 더 환한 빛으로 밤하늘을 밝힌다. 비가 와도, 무더위에 지쳐도 매일 밤거리를 헤매며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가며 마켓을 탐험했다. ●주말에 열리는 마법시카다 마켓 Cicada Market금요일 오후 4시. 마법 같은 장터가 열리는 시간이다. 주말에만 열리는 시카다 마켓은 현지인은 물론 여행자들에게도 소문이 자자하다. 일반적인 야시장과는 달리 플리마켓 개념
Theme Park in Hua Hin후아힌을 ‘핫’하게 즐기는 법, 테마파크 후아힌에 즐길 거리가 없다고? 천만에. 뜨거운 태양빛 아래서도 샤방한 옷차림에 우아한 포즈로 화보 놀이를 즐기거나 튜브를 탄 채 짜릿한 고공 낙하를 만끽하는 신나는 테마파크가 무려 3개나 있다. 그러니 어디 가만있을 수 있는가. 원정대원들이 몸소 신나게 체험하고 쓴다, 후아힌 테마파크 체험기. ●후아힌에서 만난 그리스산토리니 파크 (Santorini Park) 내리쬐는 햇볕이 그대로 투영된 에메랄드빛 바다와 새하얀 건물, 파란색 지붕과 담장 가득 색색의
여자들만의 ‘특별한’ 취향 저격 여행태국 중부 지역의 유래 깊은 도시 후아힌에는 그야말로 여자들을 위한 진수성찬이 가득했다. 아날로그 감성이 깃든 아름다운 명소들과 신나게 놀기 좋은 테마파크, 흥미진진한 야시장에 더해 멋진 숙소와 한 끼도 똑같지 않았던 다양한 음식들까지! 이 원정기는 순전히 여자들의 코드에 맞춘 취향 저격 여행 보고서다. 유럽식과 중국, 태국 양식이 고루 섞인 라마 4세 여름 별궁후아힌 Hua Hin왕실 휴양지 너머, 진짜 후아힌을 만나다‘태국 왕실의 휴양지’, ‘방콕 근교의 한적하고 여유로운 해변과 리조트’. 보
얼마나 왔을까.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았던 곳에 네모반듯한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이틀간 묵어 갈 호텔이다. 더 랄루 칭다오의 전경 더 랄루 칭다오의 해상장원(海上庄園)은 프라이빗 빌라로 운영된다 ●The Lalu Qingdao 칭다오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텔 창밖의 풍경이 도심 속을 스치던 것도 잠시, 터널을 한참 지나는가 싶더니 이제는 해변을 따라 달린다. 얼마나 왔을까.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았던 곳에 네모반듯한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틀간 묵어 갈 호텔이다. 벨보이가 짐을 받아 들고는 앞서 걷는다. 마치 이곳을 찾은 손님들을
산이냐 바다냐. ‘엄마가 좋아,아빠가 좋아?’만큼 난감한 선택이다.산그늘이 진 해먹에 누워 ‘그래, 이거지’싶다가도 해 질 녘 바다의 파도 소리를들으니 ‘아니, 이건가’ 싶다.선택의 가능성은 거의제로에 가까웠다. 11번 고속도로에서 만난 바다와 산은 각자의 방식으로 푸르렀다 윈도우 배경화면 같았던 초록 밭 판 아주머니는 꽃처럼 수줍었고, 그녀가 만든 꽃차는 향긋했다 라이 아저씨가 선보인 마지막 코스. 자리를 뜨고 싶지 않을 만큼 평화로웠다 화롄의 츠커산 ●화롄 花蓮그 여자의 꽃, 그 남자의 놀이터산이라면 향기롭다. 너도나도 꽃이 피
‘타이완=타이베이’라는 공식이 무너진 건 한 밤이 지나고 나서였다.두 밤, 세 밤이 지나자 새로운 공식들이 성립되기 시작했다.바다와 산, 때로는 꽃과 사람.조금은 낯선 타이완에서 민수가 선사한 답이다. 부논 레저 팜 기념품 숍에서 만난 아이. 미소가 참 귀여웠는데 민수(民宿)는 사람 이름이 아니다. 타이완에서 민수는 우리나라에서 민박, 요즘 말로는 비앤비(B&B) 정도라 할 수 있겠다. 호텔의 장점이 깔끔하고 정확한 서비스라면 민수의 좋은 점은 집 같은 분위기와 따스한 정이다. 호스트가 직접 아침을 만들고, 관광객들은 절대 모를 숨
가까워서 손쉽게 대마도를 선택했던 여행자들은 그 묵직한 역사의 현장 앞에서 당황하게 된다. 준비되어 있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미리 알고 가면 좋을 역사, 기억해야 할 사람들을 추렸다. 에보시타케 전망대에 오르면 대마도의 하롱베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아소만의 절경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부산에서 직선거리로 49.5km,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땅, 대마도는 부산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 10분이면 히타카츠항에, 2시간 10분이면 이즈하라항에 닿을 수 있다. 첫 배로 가서 마지막 배로 돌아오는 당일치기 여행
그해 여름, 어느 아름다운 초원에서 오후 5시, 그칠 줄 모르고 비가 내렸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산장의 창문은 바깥으로 젖히게 돼 있었다. 창문 너머 빗물이 새어 들어와 다다미 위를 적셨다. 어두운 방 안으로 빛도 함께 새어 들어왔다. 그 장면을 바라보며 문득 이 여름의 끝을 지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바람 서늘한 가을을 건너 모든 것이 하얗게 얼어붙는 겨울이 오면 그악스러운 이 시간도 그리워지겠지. 그렇다면 밖으로 나가 비를 좀 맞아야겠다. 그것도 아주 신나게. 혹여 내일의 태양이 뜨지 않을지라도. 한여름의 숲을 달
찾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포기하지 못했다. ‘놀라운 공간’, ‘특별한 경험’, ‘마법 같은 숙소’. 한 목소리 같은 리뷰들 때문이었다. 도대체 그들이 경험한 특별함이 무엇일까, 결국 호기심은 불편함을 이겼다. 자연이 한 품에 안기는 풍경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소품 나무의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공간 보라색 꽃이 반얀캠프 구석구석을 환하게 채우고 있다 난감했다. 어떻게 가야 할지. 출발지인 하푸탈레에서 반얀캠프가 있는 함베가무와까지 한 번에 가는 대중교통은 없었다. 헤맬 각오하고 이른 아침 가방을 챙겼다. 첫 번째
●Course 2 바람에 씻긴 성스러움 칭기스산 코스 시작점(종점 동일) 칭기스산Mt. Chinggis(Gorkhi-Terelj National Park) 거리 11km 소요시간 3~5시간 난이도 하 고르히-테렐지 국립공원의 검은깃발 어워에서 치성을 드리거나 휴식을 취하는 올레꾼들 녹색 초원에 들어서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몽골에서 ‘고수목마’를 보다 몽골에 가서 이곳에 안 간 여행자는 없다는 곳이 고르히-테렐지 국립공원(Gorkhi-Terelj National Park)이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비교적 가깝기도 하고 유네스코 자
●Course 1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보호구역복드항산* 코스 시작점 헝허르 마을 Khonkhor Village종점 톨주를랙 마을 Tuul Juction Station거리 14km 소요시간 5~7시간 난이도 중 *복드항산(Bogd Khan Uul National Park) | 청나라 때인 1783년에 이미 국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기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보호구역인 셈이다. 사냥이나 벌목이 금지되어 있고, 1996년에는 유네스코세계유산 잠정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2,757m. 초원에 누우면 온통 하
올레꾼, 몽골에 가다! 부산역에서 김해공항까지, 새벽의 공항리무진은 30여 분 만에 임무를 완수했다. 몽골에 대해 기본 검색밖에 못했는데 벌써 에어부산 기내다. 비행기를 탐색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6월 중순인데도 이미 만석인 비행기가 말하는 것은 ‘시즌’이 시작되었다는 것이었다. 옆 좌석의 여자가 유창한 외국어(몽골어라고 짐작되는)를 쏟아내기 전까지 한국인임을 조금도 의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었다. 몽골에 도착하면 이런 상황이 비일비재할 것이라는 사실을. 4시간의 비행도 순식간이었다. 기내식 먹고, 4
Bohol Island언제나 그랬다. 조금 덜 화려하고, 조금 더 자연스러운 것이 좋았다. 내가 보홀에 푹 빠지게 된 것은 운명이 아니라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2년 사이 세 번째 보홀이다. 알로나란 이름의 해변이 마음에 들었고 덜 꾸며진 거리와 사람들은 정겨웠다. 다가갈수록 점점 사랑스러운 곳, 보홀이 그렇다. 보홀 앞 바다의 무인도. 초승달 모양의 하얀 풀 등을 볼 수 있다 우쿨렐레 연주와 전통 춤으로 관광객을 맞아 주는 로복강의 소녀들 파란 하늘과 바다를 보면 날지 않고는 못 배길 것. 인생 점프샷 도전! 지금, 보홀을
크루즈 여행 하면 이탈리아, 그리스의 어느 항구에서 떠나는 커다란 배를 떠올렸다. 부산과 속초를 모항으로 한 ‘코스타 빅토리아호’를 타 보기 전까지는. 야외 풀에서의 망중한, 선장이 여는 칵테일 파티, 레스토랑에서의 만찬, 밤늦도록 이어지는 라스베이거스식 공연까지 속초에서 출발해 일본을 다녀오며 바다 위의 호사를 맘껏 누리고 나니, 멀게만 느껴졌던 크루즈 여행이 한결 가깝게 다가왔다. 바다 위의 이탈리아라 불리는 코스타 크루즈가 망망대해 위로 나아가고 있다 속초항에 7만5,000톤급의 거대한 코스타 빅토리아호가 정박한 모습 ●속초항
●Outside of Nan 난 시내에만 있어도 할거리가 넘치지만 외곽투어는 여행의 색을 더욱 다채롭게, 신나게 만든다. 염정에서 전통 방식으로 소금을 지으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마을 보클루아, 느리고, 자연에 가까운 시간을 갖기 좋은 푸아 등을 연계하면 난 여행이 더욱 풍요로워진다. 태국 사람들이 보클루아에 가는 이유는 딱 두 가지다. 휴양을 위해 그리고 이 오래된 소금 채취 마을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보클루아에서는 여전히 전통방식으로 소금 우물에서 소금을 채취한다 보클루아에 사는 라우족의 전통 가옥 형태도 구경할 수 있다 소금을 지
●Art & Drink 무엇을 상상하든 기대 이상! 난을 너무 얕잡아봤던 것 같다. 특히 난에서 뭔가를 먹을 때 가장 호들갑스럽게 놀랐다. 국수를 먹든, 분위기 멋진 강가 식당에서 밥을 먹든, 카페를 가든 어느 곳에서나 기대 이상의 수준에 쾌재를 불렀으니 말이다. 난에서 가장 세련된 수리야 가든 레스토랑(Suriya Garden Restaurant)문화적인 다양성에 비해 ‘난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난의 식당과 카페들은 분명 특별하다. 대표적인 곳이 수리야 가든 레스토랑. 거대한 메인 홀이 있지만 날이
왓푸민의 벽화 ‘속삭임(The Whisper)’은 난을 상징하는 그림이다. 태국 어딘가에서도 분명 봤을 법한 남자와 여자는 난의 어디를 가도 등장한다. 아직까지 여행자에게 낯선 이 도시, 여자에게 다가가 밀담을 속삭이는 그 남자처럼 나는 말하고 싶다. “쉿, 이 근사한 여행지는 너한테만 살짝 알려 줄게.” 난을 상징하는 왓 푸민의 벽화 ‘속삭임’, 이 그림과 이 그림을 응용해 만든 다양한 아이템은 난 어디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다 일명 ‘실버 템플’이라 불리는 눈부신 왓 밍무앙 작은 사원인 왓 푸민은 벽화 ‘속삭임’ 하나로 난 시내
파로 Paro 도출라 고개를 넘어 한밤에 닿은 파로는 가도가도 닿지 못할 것처럼 멀리 있었다. 외딴 산 속에서 빛을 발견한 것마냥 비행기를 타고 도착했을 때도, 차를 타고 도착했을 때도 안도감이 몸을 휩쓸었다. 파로는 관문의 도시였다. 엄두도 안나는 길을 사람들은 멀리서 와서 멀리로 걸어간다 부탄의 대표적인 사원이자 관광지이기도 한 탁상곰파. 절벽에 놓여 있는 절은 결국 제 발로 걷지 않으면 닿을 수 없다 ●억겁의 시간을 쌓아엄청난 무게였다. 한 발짝 발을 내딛는 데도 발밑에 땅이 끌려오는 듯. 탁상곰파(Taksang Gompa)를
푸나카 Punakha 분지인 푸나카는 푸근한 기온이 감도는 온화한 땅이었다. 널찍히 흐르는 강을 끼고서 길은 이쪽저쪽으로 둥글게 휘어졌다. 팀푸 이전 옛 수도였던 푸나카는 예전의 명성을 드러내 자랑하지는 않았지만,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법했다. 푸나카종과 어머니강. 푸나카종은 부탄 내 20여 개 종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종으로 꼽힌다 활쏘기를 즐기는부탄 사람들. 정적 가운데서 활이 날아가고 점수판이 넘어간다 푸나카종의 다리를 건너가는 노승의 뒷모습 ●삽화인 듯, 푸나카는 아름다워이것은 엽서가 아니지만, 혹 푸나카종(Punakh
왕디 Wangdue 언덕에서는 촛불 화재로 전소돼, 현재 재건 중이라는 왕디종(Wangdue Dzong)이 내려다 보였다. 시골마을의 비포장도로를 달려본 것이 언제더라.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게 됐을 땐, 없어진 것들에 대하여, 혹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다. 녜젤강라캉의 안마당. 수백년의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풍경이다 왕디의 가파른 언덕을 누비는 아이들. 차창 밖으로 던진 인사에 환한 얼굴로 화답하곤 했다 ●다시 태어나고야 말았다는 소식군데군데 깊은 웅덩이가 파인 흙길을 자동차가 뒤뚱뒤뚱 올라간다.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