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고베(神戶·Kobe)로 떠나는 당일여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커피와 케이크의 도시 고베. 1868년 서양 문물이 들어온 항구도시 고베는 도시 곳곳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베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가는 지역은 기타노이진칸(北野異人館). 고베 개항 이후 외국인이 살던 집들로, 개화기 일본의 모습을 간직한 건축물이 줄지어 있다. 집이 도심에서 북쪽 언덕에 위치해, 기타노이진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기타노이진칸의 중심은 기타노초 광장으로, 관광안내소가 있다.광장 앞에 ‘풍향계의 집’으로 유명한 가자미도리 노야
일본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효고현에 있는 히메지(姫路·Himeji)로 가 보자.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이름난 히메지성이 있기 때문이다. 히메지성은 다른 성과 비교불가다. 17세기 초 일본 성곽 건축을 대표하는 목조건축물로, 일본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17세기 이전 일본 건축물은 화재로 소실된 것이 많지만.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히메지성에는 보물이 많다. 국보만 해도 8가지다. 망루 27동을 비롯한 문과 벽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입구에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과 전 세계에서 몰려든 여
색다르게 오카야마현을 즐기고 싶다면, 구라시키(倉敷·Kurashiki) 미관지구를 추천한다. 에도시대부터 쇼와 초기까지 일본 전통가옥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지역으로, 하얀 벽과 앙증맞은 운하가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기분을 안겨 준다. 미관지구를 가로지르는 운하에는 고풍스러운 건물의 반영이 담겨 있다. 물이 출렁이면 마음도 덜컹인다. 열 명 남짓 탈 수 있는 나룻배에 몸을 싣고 흔들흔들 뱃놀이를 즐긴다. 뭉쳐 있던 가슴에 틈이 생기고, 옛 사람의 풍류가 스며든다. 운하에 길게 잎을 늘어뜨린 버드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버드나무 아
단 한 번 여행으로 끝나는 여행지가 있고, 다녀온 후에도 눈길이 자꾸 가는 여행지가 있다. 오사카는 후자다. 도시 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주변 여행지가 반짝반짝 빛을 내며 여행자를 유혹하기 때문이다. 맛과 멋, 마을과 도시, 에도시대부터 21세기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소도시들로 가 보자.오카야마 (岡山·Okayama)오사카에서 떠나는 당일여행, 첫 번째 추천 여행지는 오카야마(岡山·Okayama)다. 오사카에서 신칸센으로 45분이면 닿는 오카야마. 우리에게 익숙하진 않지만, 간사이와 규슈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인데다 일본 3대
타이완은 1624년부터 38년간 네덜란드의 식민 통치를 받았고, 이후 약 200여 년 넘게 청 왕조의 통치를 받았다. 그러다 1895년 청일 사이에 시모노세키 조약이 맺어지고 1945년 독립하기까지 50년간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게 된다. 타이완의 과거부터 근현대사까지 톺아 보려면 타이베이 고궁박물원과 중정기념당을 찾아보기를. 그리고 지금의 맨해튼과 같이 변모한 타이베이를 즐기려면 타이베이 101 전망대에 올라 시내를 둘러보자.●중화문화의 보고타이베이 고궁박물원 國立故宮博物院1949년 중국공산당과 내전에 패배한 장제스의 국민당 정권은
인생이라는 마라톤우우, 쓰, 싼, 얼, 이! 탕! 힘찬 출발 신호와 함께 앞으로 내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숨이 밭아 올랐다. 심장 소리가 귓가를 두드리고, 종아리 근육들이 비명을 질러 댄다. 지난해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아웃도어 홀릭인 나는 한동안 발이 묶여 답답한 날들을 보냈다. 해가 쨍하고 날씨가 맑으면 기분은 더 우울했다. 병원에 누워 파란 하늘을 창밖으로만 바라보는 게 곤욕이었다. 인고의 시간을 보낸 후 깁스를 풀었고, 다시 몇 개월이 지나 목발에 의지하지 않고도 제법 잘 걷게
올리는 순간 ‘좋아요!’를 다다닥 받을 법한 인스타그래머블 감성 마을을 펑후에서 만났다. 얼칸 전통마을(Erkan Historic Village, 二崁聚落保存區)은 타이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전통 고택들이 잘 보전되어 있는 마을로 1890년에서 1910년 사이에 완공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50여 가구가 남아 있는데, 진(Chen, 陳)씨 일가가 백 년 이상 살고 있는 고택으로도 유명하다.마을의 고택들은 건축자재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두 정성이 가득하다. 펑후산 현무암과 산호초 암석을 사용해 돌담을 올렸고, 그 소박한 돌담을 다홍
귓가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 파도 소리 위로 맑은 하늘 품은 바다 빛, 맑은 하늘 품은 바다를 가르는, 바람의 섬 펑후. 아름답다! 펑후Pescadores Islands, 澎湖타이완섬 서부의 타이완 해협에 위치한 펑후는 64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다. 이 중 사람이 사는 섬은 10개 정도,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바다와 모래사장 그리고 독특한 현무암 지질 경관이 자랑이다. 산호와 현무암을 재료로 축조한 전통 건축물들은 타이완 본섬과는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굴, 게, 인삼과 선인장 아이스크림, 말린 한치, 검은 설탕으로
장화의 거리는 때로 과거의 한국 같고, 오래된 청춘영화의 색 바랜 배경 같으며, 때로는 과거의 일본 같다. 장화를 걷다 보면 시간은 어느새 지난 시절로 회귀한다. 장화 사람들은 일본의 식민지였던 시간마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노스탤지어 장화 ‘짱화’는 정말, 못말려~ 늦은 가을날, 타이완 장화(彰化)에 왔다(현지에서는 모두 ‘짱화’라고 발음한다). 타이완에 처음 온 것도 아닌데 장화는 낯설기만 하다. 이름조차 몰랐던 장화현은 타이중 남쪽에 위치한다. 타오위안 공항에서 차로 두 시간 반쯤 걸렸다.제일 먼저 팔괘산(八卦山) 대불상을
폭폭 찌는 더위 대신 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때. 한국의 가을 날씨와 같은 홍콩의 겨울은 걷기에 완벽한 조건이다. 햇살 따스한 한낮엔 자박자박 트레킹을, 밤에는 도심으로 돌아와 항구 쪽으로 향하자. 새해를 맞이하는 홍콩의 야경은 그 어느 때보다 물이 올랐으니.힘들 만하면 선물 같은 풍경드래곤스 백 Dragon’s Back 산등성이의 모양새가 용의 등 같아 이름 붙여진 드래곤스 백은 섹오 피크(Shek O Peak)부터 완참산(Wan Cham Shan)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2004년 이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하이킹 트랙’으
●올드타운 센트럴타이퀀 TAI KWUN Centre for Heritage and Arts 경찰서도 얼마든지 예술적일 수 있다. 올해 5월 오픈한 ‘신상’ 스폿 타이퀀은 19세기 당시 경찰서, 법원, 감옥으로 쓰이던 건물이었다. 장장 8년간 리노베이션을 거쳐 현대미술과 행위예술, 생활예술 등을 다루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경찰본부 건물, 전시실로 활용한 감옥 등 각각 특색이 다른 건물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현대미술 섹션인 ‘JC 컨템포러리(JC Contemporary)’다. 타원형 무늬가 반복적으로 박힌 독특한 외관
새해부터 호기롭게 하루 휴가를 써도 되겠다. 하루 동안 방콕에서 줄 서서 먹는맛집 투어부터 쿠킹 클래스, 스파에 쇼핑까지 섭렵하고 돌아왔는데 아직 꿀 같은 주말이 남았다. 무모해 보이는 방콕 당일여행 아이디어는 클룩(klook)에서 얻었다. 철저한 계획 아래 방콕 당일여행 방콕을 어찌 하루 만에 다녀오냐고? 공항까지의 이동과 야간 비행시간을 더하면 꼬박 48시간이지만 어쨌든 하루 연차로도 가능하다. 한국에서 방콕으로 출발하는 다수의 항공편이 저녁 8~10시 사이, 더 늦게는 새벽 12시20분까지로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방콕에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