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로 향하는 비행기.그곳에서 고요의 바다를 유영했다. 일찌감치 게이트를 향한 이유몇 년 전 어느 겨울. 나는 무슨 이유로 중국 상하이를 갈 일이 있었다. 아침부터 운이 좋았다. 공항버스도 금방 왔고 카운터에서 비즈니스석 업그레이드를 해 준 터라 굉장히 신이 나 있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라운지로 잽싸게 달려가 밥을 두 접시나 퍼먹었다. 여전히 20여 분 여유가 있었지만, 오만함으로 무장하고 일찌감치 게이트로 향했다. 남들이 리을(ㄹ)자 모양으로 줄을 설 무렵 ‘상위 클래스 줄’로 입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입장하는
천재여야만 했던 천재살바도르 달리展초현실주의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원화를 마주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살바도르 달리 작품의 최대 소장처인 3대 미술관의 연합기획전으로, 그가 참여한 히치콕 감독의 영화와 디즈니 애니메이션도 상영된다. 달리의 유년시절부터 평생의 배우자이자 뮤즈를 만난 청년 시기, 고국으로 돌아간 노년 시기의 작품을 인생의 흐름대로 감상할 수 있다. 달리의 작품 속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멀티미디어 영상 과 애니메이션 가 특히 압도적이다.DDP 디자인전시관│3월20일까지, 10:0
베트남은 54개 민족으로 이뤄진 다민족, 다문화 국가다. 대부분 비엣족(Viet)으로 전체 인구의 85%에 달하며, 나머지 15%는 53개 소수민족으로 이뤄져 있다. 한 나라에 수십 개의 민족이 모여 살지만 우리가 주로 만나는 베트남 사람들이 비엣족인 이유다. 그렇다면 소수민족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호이안(Hoi An)에 위치한 프레셔스 헤리티지 뮤지엄(Precious Heritage Art Gallery Museum)에서 만난 베트남 소수민족의 다채로운 모습들을 소개한다.●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베트남은 세로
논산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원석 같은 여행지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은 스폿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여행자들을 혹 하게 만들 논산의 신상 명소 3곳을 소개한다. ●이렇게 긴 다리 건너봤니?탑정호 출렁다리충청남도에서 두 번째로 넓은 호수인 탑정호는 맑은 물과 아름다운 저녁노을이 이름난 논산의 명소이다. 야트막한 산과 들로 둘러싸인 호수는 언제 찾아도 평화롭고 고요하다. 여기에 또 하나의 매력이 더해졌다. 최근 논산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한 탑정호 출렁다리는 주탑 높이가 46.5m, 다리 폭이 4.8m인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브루나이 사람들은 해외여행이 제한적인 어려운 시기를 즐겁게 견뎌 낼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거리 두기가 생활화 되고 실내 모임이 제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탁 트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섰다. 브루나이의 청정 매력을 재조명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코로나 시대 브루나이 사람들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른 산과 바다를 한 군데씩 따라가 보았다. 현지인들에게 소문난 맛집이야말로 진정한 맛집이니까. 현재 브루나이 국경은 팬데믹으로 2년 가까이 닫혀 있다.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엄격한 심사를 통한 입출국만 허락될 뿐, 국내외 여행자들
‘인도네시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발리가 아닐까.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9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발리를 개방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발리로 가는 직항편이 없는데다 입국 후 3일간 리조트에 머물러야 하는 등 제한이 많아 실질적인 여행이 어려웠다. 이후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격리기간이 10일로 연장(12월28일 기준)되며 인도네시아 여행은 또 한 번 숨을 고르며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분간은 인도네시아에 대해 차분하게 공부해보면 어떨까. 자바족, 순다족 등 300여 종족이 함께 어울려 살며 다양한 문화를
흔히들 여행이 끝나고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을 한다. 제주 여행에서도 다양한 포토 스폿을 만날 수 있는데, 그중에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으로 인생 사진을 안겨줄 포토 스폿을 꼽아봤다.●걷다가 만나는 한반도 지도?큰엉해안경승지한반도 지도 모양으로 많은 관광객의 사진 속에 저장되는 스폿이 있다. 제주의 남쪽 마을 남원리에 위치한 큰엉해안경승지다. “큰엉”은 큰 언덕이라는 제주어로, 큰 바위로 이루어지는 절벽과 함께 어우러지는 바다 풍경이 뛰어나 많은 이들이 찾는다. 산책로는 대략 1.5km로 오르막 없이 평탄해 가볍게 걷기에 적당하다
제주에서 겨울 왕국을 온전히 즐겨보자.●제주에서 가장 쉽게 눈을 즐기다1100고지 휴게소겨울의 제주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이라면 단연코 한라산을 꼽을 수 있다. 새하얀 눈옷을 입은 한라산이야말로,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에 나오는 신비한 겨울 숲을 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라산 겨울 산행에 대한 준비 없이 제주에 도착했다면?!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한라산에 오르지 않아도 눈꽃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1100고지 휴게소이다.1100고지 휴게소는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를 넘어가는 도로 가운데 있는 휴게소로, 제주에서
오늘의 해가 내일은 다를까? 서울에서 본 해가 부산에 가면 달라지나? 올해의 태양도 지난해의 태양과 마찬가지로 매일 아침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를 낭만적인 빛의 나라로 기억하는 여행자가 한둘이 아니다. 유난히 우아하고, 붉고, 짙고, 힘차다는, 그래서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이들은 일출과 일몰을 계획적으로 만난다.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태양을 마주하는 시간은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캄보디아는 인구의 약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황으로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외국인들의 무격리 입
강화도에 딸린 부속섬 석모도. 눈앞에 빤히 보이는 이 섬을 몇 년 전만 해도 배를 타고 가야 했다. 2017년 석모대교가 개통될 때 한참이나 교통대란이 벌어졌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도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되었다. 무엇이든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절부터 바다를 보며 즐기는 온천욕, 해수욕장, 사진 맛집까지 석모도에서 가 볼만한 곳들을 둘러보았다. ●내 소원을 들어줘! 보문사석모도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낙가산에 위치한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국내 3대 해상 관음 기도 도량으로 꼽힌다. 신라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이 불기시작하면 옛 추억이 되살아난다. 나라 전체가 가난했던 시절, 달동네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떨리는 문풍지 사이로 들오는 삭풍에 윗목의 걸레가 얼었다. 아랫목은 장판이 시커멓게 탈 정도로 뜨거웠지만 코가 시려 잠을 설쳤다.공동우물과 빨래터는 겨울에도 마을 아줌마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물을 길어 나르고 찬물에 손이 벌게지도록 빨래를 했다. 코흘리개 아이들은 동상 걸린 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질 때까지 그 골목을 누비며 놀았다. 집집마다 엄마들이 나와 자식들 이름을 부르며 ‘밥 먹어
한 해의 끝자락에 강원도에 다녀왔다. 산과 바다, 마을과 골목, 갤러리와 양조장까지.겹겹이 쌓여 있는 온정이 따뜻하고 포근했다.속초 Sokcho●돌담 따라 타박타박상도문 돌담 마을속초 여행은 여러 번 했었지만 ‘상도문 돌담 마을’은 처음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여행자 센터 겸 여행사 감자투어 사무실인 ‘문화공간 돌담’이 여행자를 반긴다. “옛 방앗간 자리였고, 정미소가 됐다가, 마지막엔 마을 창고로 쓰이던 곳을 이렇게 여행자 센터로 바꿨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요.” 이번 여행의 안내자인 감자투어 최문경 실장이 미소 띤 얼굴로 말한
고슴도치섬에서 즐긴 얼큰한 꽃게라면 한 입,전라북도 부안 위도의 기억이다. ●전설보다 똘똘한 시그니처10여 년 전, 위도로 향하는 여객선 객실의 내부는 온통 홍길동과 율도국 그리고 심청의 이야기가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섬에 들어가서는 그것과 관련한 어떠한 장소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다. 전설이나 이야깃거리는 늘 사실보다는 추측에 근거하기 마련이다. 여행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는 적잖이 도움이 되지만 그것에 마케팅을 집중하다 보면 자가당착에 빠지기 십상이다.특히, 전설은 독창적이며 유일할 때 의
너는 11시간 후 유럽에 도착한다. 그리고 네 지갑은 지옥에 간다. ●그 술의 맛을 모르는 이유여행자는 무엇인가를 사게 되기 마련이다. 쇼핑은 여행의 재미를 준다. 대부분 국내에서 볼 수 없는 꽤 근사한 물건을 구매하고 그것을 사회관계망(SNS)에 올려 자랑도 한다. 나는 불행히도 대부분에 속하지 못했다. 절대로 필요 없는 물건을 싸게 구매하거나 꼭 필요한 물건을 비싸게 사고 만다. 충동구매를 피하기 위해서도 환전을 많이 하지 말았어야 했다. 테러도 감염병도 인종차별도 무섭지만, 개인적으로 여행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장애는 물가라고
일상에서 벗어나 누리는 특별한 경험. 고토(五島)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고토 열도의 매력고토 열도는 제주도에서 동남쪽으로 180km 떨어진 일본 규슈 최서단의 6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후쿠오카에서 비행기로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고토 열도에는 북동쪽에서부터 나카도리섬, 와카마쓰섬, 나루섬, 히사카섬, 후쿠에섬의 5개의 큰 섬을 중심으로 약 140개의 작은 섬들이 늘어서 있다. 백사장과 해식 절벽, 화산 경관 등 풍부한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거의 전역이 ‘일본 서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고토 열도는 국내 예
괌은 여전했다. 매시간 색을 바꾸는 바다도, 커다란 잎을 흔들며 반기는 야자수도, 사람들의 선한 얼굴도. 달라진 게 있다면,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따스한 환대와 반짝이는 햇살, 무지개가 기다리는 괌에 다녀왔다. ●여우의 신포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여행이 멈췄지만, 소소한 재미를 찾는 일상도 나쁘지 않다 싶었다. 광활한 괌의 바다를 보고 나서 깨달았다. 내 생각이 ‘여우의 신포도’였다는 사실을.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에 가는 여행이 그다지 그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공항으로 향하는 설렘부터 입국심사대에 선 긴
외면은 답이 아니다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기‘디지털 미디어’라는 폭탄이 인간 세상에 떨어졌다. 스마트 기기로 세상과 소통하던 사람들은 점차 스크린을 통해서만 세계를 인식하게 되었다. 이 전시는 ‘미술관’이란 가상과 실제의 공간에서 구현된 작품들로 잠든 감각을 깨우고, 변화하는 환경에서 우리의 감각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과거 벨기에 영사관이었던 미술관의 이국적인 우아함도 관람의 맛을 더한다. 남서울미술관의 숨겨진 공간을 들어가 볼 수 있는 다락방 투어도 꼭 예약할 것.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ㅣ2월27일까지, 매일 10:
메콩강(Mekong River)은 길쭉한 모양의 라오스 국토를 따라 흐른다. 아래위로 길쭉한데다 면적도 한반도의 1.1배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캄보디아와 국경이 닿는 곳에서 주변 강물과 합류하며 물줄기가 거대해지는데, 이곳을 시판돈(Si Phan Don)이라 부른다.내륙 국가에 4,000개의 섬이라는 뜻을 지닌 곳이 있다니 궁금증이 인다. 하지만 여전히 라오스의 국경은 굳게 닫혀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대응 특별조치를 유지하며, 외국인에 대한 관광 및 방문비자 발급을 재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내에서도 연회 및 행사 금지
겨울여행의 대표 주제, 겨울산과 겨울바다.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자작나무 겨울 숲과 강릉의 겨울바다를 보러 떠났다. 겨울 바다도 자작나무 하얀 숲도 다 따듯했다. 동해의 겨울 대표 음식 도루묵과 양미리 요리는 강원도 바닷가 겨울 여행의 감초다.●한계령 넘어 사천진 해변에 도착하다강원도 태백산맥의 등줄기를 넘나드는 고갯길은 여러 개다. 가장 북쪽 진부령을 넘으면 고성군이 나온다. 그 남쪽에 속초로 넘어가는 미시령이 있다. 미시령 남쪽 한계령은 양양과 이어지고, 한계령 남쪽 대관령은 강릉에 닿는다. 이렇게 잘 알려진 고갯길 말도고 운두
고치현은 자연이 풍부한 곳으로 유명하다. 일본 열도를 이루는 네 개의 주요 섬 가운데 가장 작은 섬인 시코쿠에는 4개의 현이 있는데, 고치현은 이 중 면적이 가장 넓고 인구 밀도는 가장 적어서 쾌적하게 여행을 즐길 수있다. 산과 강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체험과 해산물, 특히 가다랑어가 유명하고, 술을 즐기는 현으로도 알려져 있다. 고치현의 매력을 담았다.●일본 전국 1위의 수질을 자랑하는니요도강고치현은 물이 맑아 차로도 유명하다. 그냥 맑은 게 아니라 기적의 청류라고 불릴 정도로 전국 1위의 수질을 자랑하는 니요도강이 있다. 고치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