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의 대표 주제, 겨울산과 겨울바다.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자작나무 겨울 숲과 강릉의 겨울바다를 보러 떠났다. 겨울 바다도 자작나무 하얀 숲도 다 따듯했다. 동해의 겨울 대표 음식 도루묵과 양미리 요리는 강원도 바닷가 겨울 여행의 감초다.●한계령 넘어 사천진 해변에 도착하다강원도 태백산맥의 등줄기를 넘나드는 고갯길은 여러 개다. 가장 북쪽 진부령을 넘으면 고성군이 나온다. 그 남쪽에 속초로 넘어가는 미시령이 있다. 미시령 남쪽 한계령은 양양과 이어지고, 한계령 남쪽 대관령은 강릉에 닿는다. 이렇게 잘 알려진 고갯길 말도고 운두
한라산의 매력에 관해 풀어놓자면 온종일 이야기해도 끝이 없을 테지만, 그중에서도 겨울 산행은 더욱더 그렇다. 한반도 최남단에서만 누릴 수 있는 따스한 겨울 풍경과 남한 최고 봉우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하얀 세상이 어디 쉬운 조합인가.최근 한라산에도 '등린이'가 부쩍 늘어났다. 그들에게는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정복할 수 없는 산인 것도 아니다. 등린이를 위한 한라산 겨울 산행 가이드를 소개한다. 한라산이 처음이라면 한 번쯤 이 글과 함께 산행을 준비하기 바란다.1. 백록담에 갈 수 있는 코스가 따로 있다백록담까지 이어지는 탐방로는
걸어야 보이는 여행이 있다. 석모도가 그렇다.강화나들길부터 해명산 등반까지,내딛은 걸음만큼 석모도와 가까워진다. Course 1바람이 지나가는 길 [강화나들길 11코스]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는 섬 길이다. ‘석모도 바람길’이란 별칭에 맞게 겨울엔 특히 해변산책로에 강풍이 부니 단단한 옷차림은 필수다. 길 잃을 걱정은 그만! 긴가민가할 때마다 길가의 화살표와 리본, 표지판이 친절히 방향을 안내해 준다. 나룻부리항시장과 보문사 입구에서는 도보 여권 완주도장을 찍을 수 있다. 나룻부리항시장에서 보문사까지 길이│16km 소요시간│5시간
여태 몰랐던 마포의 역사. 알수록 빠져든다. 고려시대부터 근대사까지, 마포 서민들이 사는 법.▶걸어서 수철리 속으로 추천코스: 지하철 광흥창역 1번 출구에서 밤섬공원까지 길이: 2km 소요시간: 2시간신수동, 구수동의 비밀 수철리는 어디일까요?마포는 조선 시대 무쇠솥과 농기구를 제조하던 공장인 ’무쇠막(무수막)‘이 있던 곳이다. 단단한 쇠(철)는 모두 사라졌지만, 오히려 오래도록 남은 것은 이름이다. 지금의 마포구 신수동, 구수동이라는 지명에 더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다. 무수막의 한자가 수철리(水鐵里), 훗날 수철리의 구획이 나뉘면
홍대의 예술적 감수성은 깊다. 대로변이 아닌 골목 안쪽으로, 주민들 사이로, 아티스트 속으로 더 깊게 스며들었다.▶홍대 속 숨은 그림 찾기 추천코스: 지하철 합정역 9번 출구에서 상수역 1번 출구까지 길이: 2km 소요시간: 2시간 30분 여기서 보니 더 반갑습니다합정동 2열의 희열홍익대학교라는 공식 명칭보다 익숙한 홍대, 이 홍대를 대표하는 학문이 예술인 것은, 지명으로서 ‘홍대’가 발산하는 풍부한 문화 예술적 아우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로변 1열에 감각적인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지만, 2열의 골목에는 아직 실험정신을 간직한
강원도 바다에는 부드러운 버터와 따사로운 봄날이 있다.BTS 흔적이 가득한 보드랍고 따스한 강원도 겨울 바다 여행!●버터처럼 녹아들고 싶어지는 그림, 맹방해변BTS는 강원도 삼척 맹방해변에 ‘버터 비치’ 혹은 ‘버터 해변’이라는 예쁜 애칭을 선사했다. 물론 BTS가 공식적으로 이런 이름을 지어준 건 아니다. 그저 그들은 맹방해변에서 ‘버터(Butter)’ 앨범 사진을 촬영했을 뿐이다. ‘버터’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통산 10번 1위를 차지하면서 2021년 최고의 히트곡으로 인정받지 않았던가.‘버터’의 인기와 함께
제주의 태양도 서쪽으로 저문다. 하지만 제주의 노을은 섬 곳곳에서 마주치게 된다. 해안선의 굴곡 때문이다. 우연히 만나 사랑하게 된 그래서 다시 찾게 되는 노을 스폿 8곳을 꼽아보았다.1. 조천포구조천포구가 알려지게 된 것은 포구 앞에 자리한 조천수산 때문이다. 지역민들이 이곳에서 생선회를 뜨고 포구에 앉아 먹기 시작한 것이 점차 여행객들에게 공유되면서 내로라하는 명소가 되었다. 조천포구의 저녁에는 낭만이 찾아든다. 낙조와 어우러진 제철 해산물과 밝은 웃음소리, 그 느낌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경험하고 끝내는 사람은 없다.
그만그만한 레포츠는 지겹다, 한국은 시시하다, 라고 생각한다면? 보은으로 가자. 속리산 깊은 곳으로 뛰어들든 속리산을 배경으로 열심히 발을 굴리든, 공중에 매달리든 전망대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든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레포츠의 세계로. ●속리산레포츠 집라인 오랫동안 줄 서서 5분이면 끝나는 시시한 집라인이 아니다. 총 8코스, 1.6km로 쉬지 않고 타도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집라인이다. 귀여운 호랑이버스를 타고 산길을 구불구불 올라가 첫 코스에 다다르면 일단 고개를 높이 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탔던 집라인에 대한 기
오름의 개수는 368개(실은 400여 개). 오름에 대한 이야기는 무한대다. ●368개, 그 이상의 이야기재밌는 질문을 만났다. 한라산은 왜 오름이 아닌가요? 한 지식인(?)은 답했다. 너무 커서 그렇다고(맞긴하다. 한라산은 남한 최고봉이니까. 1,950m). 오름은 소화산체니 규모의 차이야 당연하고 태생적으로 다른 독립화산이다. 가끔 오름이 볼록볼록 엠보싱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다. 우기기를 더하자면, 오름도 엠보싱도 열과 압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오름과 딱 맞아떨어진다. 양보를 좀 하자면, 수만년
일산대교와 팔당대교를 도는 원점 회귀 순환길 130km.서울의 매력에 빠졌다. ▶한강 자전거길코스│일산대교→방화대교→여의도 샛강→광진교→팔당대교주행거리│65km 소요시간│5시간 30분 난이도│하기타│한강 자전거길은 전국 강길 중 가장 정비가 잘 되어 있는 코스다. 일산대교부터 행주대교 사이의 철책길과 일부 도로 구간을 제외하고는 잘 닦여진 자전거 전용도로가 전 구간 이어져 부담 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코스 중간 중간 편의점과 휴게 공간도 충분하다. 65km의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한강 주변 도시 풍경을 만끽하며 여유롭게 달릴
오래 전 우리나라 국민은 평생 한 번 가 보고 싶은 섬으로 제주도, 울릉도, 흑산도 그리고 홍도를 꼽았다. 시간이 흐르고 교통이 급격히 편해지면서 다른 곳이야 비교적 쉽게 오갈 수 있게 되었지만, 홍도는 여전히 아득하다. 그래서 더욱 설레는 섬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여행지코로나19가 여행의 발목을 잡기 이전, 목포항여객선터미널은 주말마다 시끌벅적했다. 관광버스에서 쏟아져 내린 단체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떡, 음료, 주류를 담은 박스들을 거침없이 내려놓고는 커다란 웃음과 말소리로 대합실을 점령해 가기 시
대구 북성로를 찾았다.현재가 과거에 녹아들고 있었다.관광과 공연 예술이 뒤엉켜 자라나고 있었다. 1. 북성로에 대한 첫 번째 단상시대를 대변하는 거리대구는 경상감영(조선시대 당시 경상도를 관할했던 감영)이 있던 곳이다. 선조 34년(1601년) 대구에 경상감영이 설치되며 조선 중·후기 영남의 중심 역할을 담당했다. 경상감영은 대구읍성 내에 자리했다. 서울로 치면 사대문 안인 셈이다. 하지만 1906년 관찰사 서리였던 박중양은 일본 자본가들의 상권을 넓혀 주기 위해 조정의 허락 없이 대구읍성을 헐어 버린다. 성이 헐린 자리에는 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