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가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 파도 소리 위로 맑은 하늘 품은 바다 빛, 맑은 하늘 품은 바다를 가르는, 바람의 섬 펑후. 아름답다! 펑후Pescadores Islands, 澎湖타이완섬 서부의 타이완 해협에 위치한 펑후는 64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다. 이 중 사람이 사는 섬은 10개 정도,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바다와 모래사장 그리고 독특한 현무암 지질 경관이 자랑이다. 산호와 현무암을 재료로 축조한 전통 건축물들은 타이완 본섬과는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굴, 게, 인삼과 선인장 아이스크림, 말린 한치, 검은 설탕으로
장화의 거리는 때로 과거의 한국 같고, 오래된 청춘영화의 색 바랜 배경 같으며, 때로는 과거의 일본 같다. 장화를 걷다 보면 시간은 어느새 지난 시절로 회귀한다. 장화 사람들은 일본의 식민지였던 시간마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노스탤지어 장화 ‘짱화’는 정말, 못말려~ 늦은 가을날, 타이완 장화(彰化)에 왔다(현지에서는 모두 ‘짱화’라고 발음한다). 타이완에 처음 온 것도 아닌데 장화는 낯설기만 하다. 이름조차 몰랐던 장화현은 타이중 남쪽에 위치한다. 타오위안 공항에서 차로 두 시간 반쯤 걸렸다.제일 먼저 팔괘산(八卦山) 대불상을
폭폭 찌는 더위 대신 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때. 한국의 가을 날씨와 같은 홍콩의 겨울은 걷기에 완벽한 조건이다. 햇살 따스한 한낮엔 자박자박 트레킹을, 밤에는 도심으로 돌아와 항구 쪽으로 향하자. 새해를 맞이하는 홍콩의 야경은 그 어느 때보다 물이 올랐으니.힘들 만하면 선물 같은 풍경드래곤스 백 Dragon’s Back 산등성이의 모양새가 용의 등 같아 이름 붙여진 드래곤스 백은 섹오 피크(Shek O Peak)부터 완참산(Wan Cham Shan)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2004년 이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하이킹 트랙’으
●올드타운 센트럴타이퀀 TAI KWUN Centre for Heritage and Arts 경찰서도 얼마든지 예술적일 수 있다. 올해 5월 오픈한 ‘신상’ 스폿 타이퀀은 19세기 당시 경찰서, 법원, 감옥으로 쓰이던 건물이었다. 장장 8년간 리노베이션을 거쳐 현대미술과 행위예술, 생활예술 등을 다루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경찰본부 건물, 전시실로 활용한 감옥 등 각각 특색이 다른 건물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현대미술 섹션인 ‘JC 컨템포러리(JC Contemporary)’다. 타원형 무늬가 반복적으로 박힌 독특한 외관
새해부터 호기롭게 하루 휴가를 써도 되겠다. 하루 동안 방콕에서 줄 서서 먹는맛집 투어부터 쿠킹 클래스, 스파에 쇼핑까지 섭렵하고 돌아왔는데 아직 꿀 같은 주말이 남았다. 무모해 보이는 방콕 당일여행 아이디어는 클룩(klook)에서 얻었다. 철저한 계획 아래 방콕 당일여행 방콕을 어찌 하루 만에 다녀오냐고? 공항까지의 이동과 야간 비행시간을 더하면 꼬박 48시간이지만 어쨌든 하루 연차로도 가능하다. 한국에서 방콕으로 출발하는 다수의 항공편이 저녁 8~10시 사이, 더 늦게는 새벽 12시20분까지로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방콕에서 한
부드럽고 고운 모래와 끝이 보이지 않게 기다란 해변, 하이난을 ‘동양의 하와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지도를 보니 하와이와 비슷한 위도 상에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하이난에서는 두바이나 제주도가 자주 떠올랐다. 이유가 있다. 하이난 | 하이난(海南)은 중국의 31번째 성이다. 중국의 경제특구 중 하나며 1988년 광둥성에서 분리돼 하이난성으로 독립했다. 온화한 기후와 이국적인 명소 덕분에 ‘동양의 하와이’로 불린다. 크기는 제주도의 19배. 성도는 하이커우(海口)다. 유명 관광지나 호텔, 상가에는 영어, 한국어, 러시아어가 잘 표기돼
신이었을까. 아니면 무엇이었을까. 그래, 그건 중요치 않았다.나를 따스하게 안아 주었던 공기,그저 그게 좋았을 뿐이니까.야마가타 쇼나이 33관음사찰 성지순례야마가타 지역에 불교가 퍼져 나가게 된 것은 고대의 일이다. 불교가 전해진 곳이 대개 그러하듯, 야마가타 지역의 불교 역시 지역의 민간신앙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 왔다. 신사와 불교 사찰이 함께 있는 곳이 흔하게 존재했고, 자연스러웠다. 데와3산 주변으로 생겨난 사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작은 소망을 마음에 품고는 그 사찰과 신사를 따라 순례했다. 그렇게 길이 생
굳게 믿는다,여행은 사람을 변화시킨다고.35일, 2,100km. 몽골을 횡단했다. ▶Reborn Project의 저자 훈호씨는 여행가다. 그는 스페인 순례길을 걸었으며 자전거를 타고 동유럽 10개국과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했다. 이 모든 여행은 훈호씨의 삶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기나 긴 여행을 끝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그는 문뜩 궁금해졌다. ‘여행을 통한 변화가 과연 나에게만 가능한 것일까?’ 결국 그는 다시 여행길에 오르기로 결심했다. ‘비행’이라는 딱지가 붙은 청소년들과 함께 말이
바다는 고요했고, 숲은 여전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가을 하늘을 벗 삼아, 태평양을 곁에 두고 걸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2012년 2월 개장, 21개 코스를 운영하는 규슈올레의 성공에 힘입어 미야기현에서도 올레길이 열렸다. 규슈에 스며든 올레의 정신이 일본 동북부 지역에도 퍼져나가기 시작한 셈. 지난 6월 시작한 몽골 올레까지 합치면 3개국의 길 위에 올레의 리본이 휘날리게 된 것이다. 규슈올레, 몽골 올레와 마찬가지로 (사)제주올레가 코스 개발과 자문, 길 표지 디자인을 제공하는 한편 운영 방침과 철학까지 공유한다. 제주도,
사가현을 걷다 보면 드는 생각이 있다. 이 청명한 자연 속에서 하룻밤 포근히 잠들어 보면 어떨까? 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는 하룻밤, 편백나무 숲에서 하룻밤, 맑은 호숫가에서의 하룻밤. 이런 밤 이후에 오는 모든 낮은, 충만하다. ●하도미사키 캠핑장(波戸岬キャンプ場)사가현 가라쓰시 북단 히가시마쓰우라반도(東松浦半島)에 위치한 현립 캠핑장으로 켄카이국정공원(일본의 지차체가 관리하는 공원)에 속해 있다. 하도미사키 곶의 서쪽 해안을 따라 총 4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캠핑장은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한데 특히 화산섬
엄마와 딸의 첫 해외여행지로 사가현을 선택했었다. 두려움으로 시작했지만, 일본어를 못 해도, 운전을 못 해도 문제될 것이 없었다.화려하지도 밋밋하지도 않은 볼거리들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더도 말도 덜도 말고 사가현만 같으면, 대가족 여행도 대만족이리라.●아이들도 엄마도 좋아하는 명과 투어 사가역부터 사가현청까지 뻗은 골목은 아기자기한 상점들로 가득하다. 평소에도 ‘디저트 배와 밥 배는 따로 있지’라고 생각한다면, 전통과 맛을 겸비한 명과점들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에도 시대에 규슈의 나가사키에서 에도로 설탕을 운반했던 228k
사가현에는 3개의 올레 코스가 있다. 바다와 만나는 가라쓰 올레, 온천마을이 종점인 우레시노 올레와 다케오 올레는 규슈 올레 완주자가 첫 도전자에게 추천하는 이상적인 올레 코스다. www.welcomekyushu.jp/kyushuolle●발도 예뻐지는 우레시노 올레 온천과 도자기로 유명한 우레시노 코스는 다이죠지절(大定寺)과 요시우라신사(吉浦神社) 등 일본의 절과 신사 문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구불구불한 숲길을 지나 펼쳐지는 다원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우레시노 녹차의 생산지. 그 푸름에 눈과 마음을 씻고 계속 나아가면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