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그만한 레포츠는 지겹다, 한국은 시시하다, 라고 생각한다면? 보은으로 가자. 속리산 깊은 곳으로 뛰어들든 속리산을 배경으로 열심히 발을 굴리든, 공중에 매달리든 전망대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든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레포츠의 세계로. ●속리산레포츠 집라인 오랫동안 줄 서서 5분이면 끝나는 시시한 집라인이 아니다. 총 8코스, 1.6km로 쉬지 않고 타도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집라인이다. 귀여운 호랑이버스를 타고 산길을 구불구불 올라가 첫 코스에 다다르면 일단 고개를 높이 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탔던 집라인에 대한 기
가을과 겨울, 평창으로 여행을 가야 할 이유가 많아지는 계절이다. 백두대간을 화려하게 물들이는 단풍, 이르다 싶은 시기에 내리기 시작하는 눈, 겨우내 심장을 뛰게 만들어주는 스키장까지. 마침 이 시기의 평창에는 먹거리도 다양해진다. 메밀은 기본이요, 송어와 각종 산채 요리까지 가득한 평창의 맛집을 찾아 식도락 기행을 떠나보자. ●강원수산횟집 / 송어매년 겨울이면 강원도 산간 지역에서는 송어회가 인기를 끈다. 겨울마다 펼쳐지는 송어축제가 한몫한 것 같기도 하다. 차디찬 물에서 강인하게 살아남은(비록 양식이지만) 송어의 쫄깃한 살은 씹
미얀마의 호수는 아름다운 자연이자 삶의 터전이다. 인레 호수(Inle lake)는 샨 주(Shan State)에 위치한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다.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를 따라 이곳을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이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다. 모터보트로 1시간을 달려도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광대하다. 미얀마는 현재 긴급한 공무 등의 사유로만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예방접종을 완료한 국민이라면 한국 입국 시 격리면제가 가능한데, 12월 기준 미얀마는 격리면제 적용 예외국가로 귀국 시 자가격리는 필수다. 군부 쿠데타와 코로나1
일산대교와 팔당대교를 도는 원점 회귀 순환길 130km.서울의 매력에 빠졌다. ▶한강 자전거길코스│일산대교→방화대교→여의도 샛강→광진교→팔당대교주행거리│65km 소요시간│5시간 30분 난이도│하기타│한강 자전거길은 전국 강길 중 가장 정비가 잘 되어 있는 코스다. 일산대교부터 행주대교 사이의 철책길과 일부 도로 구간을 제외하고는 잘 닦여진 자전거 전용도로가 전 구간 이어져 부담 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코스 중간 중간 편의점과 휴게 공간도 충분하다. 65km의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한강 주변 도시 풍경을 만끽하며 여유롭게 달릴
작고 귀여운 상상MINIATURE LIFE SEOUL크루아상이 구름이 되고 브로콜리가 가로수가 되는 귀여운 상상, 그것이 진짜 현실이 된다면? ‘타나카 타츠야’는 일본 미니어처 사진작가다. 그의 작품들은 상식과 고정관념을 자유롭게 벗어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미니어처 작품을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각도를 직접 조절해가며 촬영을 하며 또 다른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던 타나카 타츠야의 작품을 실물로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MPX Gallery│1월9일까지, 매일 11:00~2
오래 전 우리나라 국민은 평생 한 번 가 보고 싶은 섬으로 제주도, 울릉도, 흑산도 그리고 홍도를 꼽았다. 시간이 흐르고 교통이 급격히 편해지면서 다른 곳이야 비교적 쉽게 오갈 수 있게 되었지만, 홍도는 여전히 아득하다. 그래서 더욱 설레는 섬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여행지코로나19가 여행의 발목을 잡기 이전, 목포항여객선터미널은 주말마다 시끌벅적했다. 관광버스에서 쏟아져 내린 단체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떡, 음료, 주류를 담은 박스들을 거침없이 내려놓고는 커다란 웃음과 말소리로 대합실을 점령해 가기 시
나이가 들면서 겁이 늘었다.30년 전 해병대를 나왔지만, 귀신이고 뭐고 겁부터 난다.뭔가 꺼려지는 일은 그동안 충분히 해봤다. 그러니 제발 그만해, 나 너무 무서워. ●애벌레 먹방이 잘 어울리는 사람번지점프, 로프에 몸을 묶은 채 고층 빌딩 바깥을 걷는 스카이 워킹, 겁이 난다. 강원도 인제군 번지점프에서는 후한 강원도 인심(?) 덕에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한 번 값에 무려 2번이나 태워 주는 것도 모자라, 끈도 다소 넉넉히(?) 풀어 줬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한참 떨어졌다.과거 해외로 여행 취재를 다닐 때의 일이다. 보통
코로나는 여행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가고 싶은 곳이 아닌 갈 수 있는 곳을 먼저 찾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유로운 여행이 얼마나 축복이자 행운이었는지를 새삼 실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전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하면서 여행의 문도 조금씩 열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 자유여행자들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여행 재개를 위해 노력해 온 곳이기도 하다.모두가 국경을 걸어 잠갔던 올해 2월에도 ‘골프 격리(Golf quarantine)’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여행자들을 환영했
대구 북성로를 찾았다.현재가 과거에 녹아들고 있었다.관광과 공연 예술이 뒤엉켜 자라나고 있었다. 1. 북성로에 대한 첫 번째 단상시대를 대변하는 거리대구는 경상감영(조선시대 당시 경상도를 관할했던 감영)이 있던 곳이다. 선조 34년(1601년) 대구에 경상감영이 설치되며 조선 중·후기 영남의 중심 역할을 담당했다. 경상감영은 대구읍성 내에 자리했다. 서울로 치면 사대문 안인 셈이다. 하지만 1906년 관찰사 서리였던 박중양은 일본 자본가들의 상권을 넓혀 주기 위해 조정의 허락 없이 대구읍성을 헐어 버린다. 성이 헐린 자리에는 길이
붉은 하늘, 오렌지빛 바다.얼큰한 해물탕에 달콤한 회 한 점.연말을 즐기는 가장 따뜻한 방법이 강화도에 있다.●동막이 품은 낙조동막해변평일임에도 노상주차장엔 차들이 가득하다. 물 빠진 갯벌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저마다 여유로운 한때를 즐긴다. 강화도의 으뜸 명소 중 하나인 동막해변의 풍경이다. 동막해변은 5,900만 평방미터의 넓이에 길이만 4km에 달하는 대형 해변이다. 몸집이 큰 만큼 관광 인프라도 잘 조성돼 있다. 길 건너에 펜션과 식당, 편의점 등이 즐비해 있다. 장화나 아이들의 갯벌 놀이도구를 모두 근처 편의점에서
소셜 미디어가 발달한 요즘, 때론 멋진 사진 한 장이 누구도 알지 못했던 낯선 곳을 일약 스타 여행지로 만들기도 한다. 경상남도 창녕의 만년교가 바로 그런 곳이다. 창녕에는 유명한 명소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우포늪이 있다. 하지만 트렌디한 감성이 우선시 되는 MZ 세대에게 사실 우포늪은 그다지 인기 있는 여행지는 아니다. MZ세대를 사로잡은 건 한적한 시골 마을 정취와 어우러진 작은 다리를 찍은 사진 한 장, 그곳이 바로 영산 만년교이다. ●SNS 핫플로 인기 있는영산 만년교 창녕군 영산면에는 현존하는 영남 유일한 무지개다리인 영
가을빛이 반짝이는 어느 날 진주로 훌쩍 떠났다. 오래전에 스쳐 지나갔던 진주성이 마음에 계속 남아 있던 터였다. 도도하게 흐르는 남강 너머로 굳건히 서 있는 진주성은 예나 지금이나 견고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논개의 절개와 김시민 장군의 기백이 여전히 살아있는 그곳. 진주성 안으로 조심스럽게 한발 내디뎌 보았다. ●논개와 김시민 장군이 살아 숨 쉬는진주성진주성은 언제 쌓은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고려 말에 왜구의 침입을 막고자 성을 다시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진주성은 임진왜란 때 우리에게 값진 승리를 안긴 역사적인 장
오토 폴딩 기능으로 유명한 해밀턴 유모차가 겨울을 앞두고 방한 액세서리를 강화했다. 특히, 윈터 커버는 방수와 보온 효과를 가지고 자외선 차단, 등받이 각도 조절 등의 기능이 돋보인다. 해밀턴 정품 윈터 커버는 알로바 원단을 사용해 따뜻함을 높이고, 봉제 방식도 일반 봉제가 아닌 중간층에 보온 솜을 채우고 누빔 처리를 하는 방식으로 최상의 보온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아이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풋 워머도 깔끔한 디자인과 고급 소재의 방한 기능을 적용했다. 아주 추운 날씨에는 끝까지 집업 해서 사용하고, 적당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게 해안선을 끼고 있는 나라다. 곳곳에서 수려한 자연경관이 펼쳐지고,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닌 다양한 민족은 어울려 살아가며 고유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유네스코에서 인정한 세계유산만 해도 무려 8개.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하롱베이(Ha Long Bay)와 같은 자연유산을 비롯해 문화유산, 복합유산 등 종류도 다양하다. 자연과 문화적 가치를 모두 지닌 복합유산으로는 짱안 경관 단지(Trang An Landscape Complex)가 유일하다. 현재 베트남은 올해 말부터 여행 목적의 국제선을 재개하는 4단계 계획을
조선 왕릉은 역사성과 중요성을 인정받은 세계 유산이자 숲길 명소다. 수도권 파주의 파주 삼릉과 파주 장릉 역시 숲길이 아름다운 조선 왕릉이다. 걷기 좋은 계절, 파주의 조선 왕릉으로 숲길 나들이를 떠나자. ●화려한 숲길 산책파주 삼릉파주 봉일천에 자리한 세 능인 공릉, 순릉, 영릉을 일컫는다. 공릉은 예종의 원비 장순왕후 한씨의 능이다. 장순왕후는 한명회의 딸이다. 순릉은 성종의 원비 공혜왕후 한씨의 능이다. 공혜왕후 역시 한명회의 딸. 장순왕후와는 자매지간이다. 영릉은 영조의 첫째 아들 효장세자와 부인 효순왕후 조씨의 능이다. 효
위드 코로나로 여행을 떠나는 발걸음이 한결 가뿐해졌다. 겨울이 다가오기 전 한껏 야외 활동에 나서보자. 맑은 공기와 푸른 자연을 만끽하기에 숲 여행만한 것이 없다. 가을에도 여전히 초록빛으로 빛나는 마법 같은 제주의 숲길 세 곳을 소개한다. ●제주의 허파, 곶자왈을 걷다교래자연휴양림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암석을 뜻하는 ‘자왈’인 제주어의 합성어이다.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암석들이 불규칙하게 널려있는 용암 지대에 숲이 형성되어 있다. 용암 지대의 특성상 일 년 내내 숲속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
올해(4월 13일~5월 12일)도 브루나이의 라마단이 어김없이 진행됐다. 이슬람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율법에 따라 낮 동안에는 물을 포함해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는다. 다음 달의 새 초승달이 떠오를 때까지 한 달간 신실한 금식은 계속된다. 비무슬림이라도 라마단 동안에는 공개된 장소에서 먹고 마실 수 없다. 여행자들을 위해 호텔에서는 룸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일반 식당은 낮 시간에 아예 영업을 하지 않는 곳들도 많다. 잠시 일상으로 돌아갔던 브루나이는 최근 변이바이러스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1
가을의 끝, 김천을 여행했다.어느 때보다 깊고 진하게,김천의 매력에 한껏 물들었다. Nature●1,600년의 세월직지사직지사는 김천에서 가장 깊은 가을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사부작사부작, 절 마당 가득 떨어진 낙엽을 살포시 밟는다. 세상이 노랗고 벌겋게 물든, 그런 가을이었다. 툇마루 아래 정갈하게 놓인 스님의 고무신이 가볍게 비워낸 마음처럼 깨끗하다. 직지사는 황악산(黃岳山)에 자리하는 사찰이다. 황악산의 황(黃)은 오방색 중에서 가운데를 의미한다. 실제로 황악산 직지사는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중추에 위치한다. 직지사의 창건에
순식간에 가을이 떠나고 있다. 유난히 짧은 가을을 그냥 넘기기에는 뭔가 아쉬웠다. 평창에 방문하기로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자주 찾았던 곳인 만큼 애정 또한 깊은 곳이다. 하루 정도 짬을 내서 월정사에 다녀오기로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을을 가장 진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다. 월정사는 백두대간의 중심부 가장 깊숙한 곳, 오대산 자락에 있는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일 정도로 규모가 꽤 크다. 신라 시대에 자장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고려 시대 일연 스님이 쓴 에 그 창건 유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이라면? 당연히 고기 국수가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제주의 면 요리가 고기 국수만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 제주의 맛이 담긴 매력적인 면 요리를 만나보자. ●메밀의 고소함을 면으로 즐기다메밀밭에 가시리보통 메밀 하면 강원도를 떠올리지만, 사실 국내 메밀 최대 생산지는 제주도다. 그래서일까. 봄, 가을 제주를 여행하다 보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메밀꽃을 만날 수 있다. 팝콘이 터지듯 피어있는 메밀꽃은 많은 이들의 추억에 담긴다. 하지만 추억으로 꽃만 남길 수는 없는 법. 국내 최대 생산지의 메밀 맛은 어떨까? 그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