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그만한 레포츠는 지겹다, 한국은 시시하다, 라고 생각한다면? 보은으로 가자. 속리산 깊은 곳으로 뛰어들든 속리산을 배경으로 열심히 발을 굴리든, 공중에 매달리든 전망대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든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레포츠의 세계로. ●속리산레포츠 집라인 오랫동안 줄 서서 5분이면 끝나는 시시한 집라인이 아니다. 총 8코스, 1.6km로 쉬지 않고 타도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집라인이다. 귀여운 호랑이버스를 타고 산길을 구불구불 올라가 첫 코스에 다다르면 일단 고개를 높이 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탔던 집라인에 대한 기
오름의 개수는 368개(실은 400여 개). 오름에 대한 이야기는 무한대다. ●368개, 그 이상의 이야기재밌는 질문을 만났다. 한라산은 왜 오름이 아닌가요? 한 지식인(?)은 답했다. 너무 커서 그렇다고(맞긴하다. 한라산은 남한 최고봉이니까. 1,950m). 오름은 소화산체니 규모의 차이야 당연하고 태생적으로 다른 독립화산이다. 가끔 오름이 볼록볼록 엠보싱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다. 우기기를 더하자면, 오름도 엠보싱도 열과 압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오름과 딱 맞아떨어진다. 양보를 좀 하자면, 수만년
일산대교와 팔당대교를 도는 원점 회귀 순환길 130km.서울의 매력에 빠졌다. ▶한강 자전거길코스│일산대교→방화대교→여의도 샛강→광진교→팔당대교주행거리│65km 소요시간│5시간 30분 난이도│하기타│한강 자전거길은 전국 강길 중 가장 정비가 잘 되어 있는 코스다. 일산대교부터 행주대교 사이의 철책길과 일부 도로 구간을 제외하고는 잘 닦여진 자전거 전용도로가 전 구간 이어져 부담 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코스 중간 중간 편의점과 휴게 공간도 충분하다. 65km의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한강 주변 도시 풍경을 만끽하며 여유롭게 달릴
오래 전 우리나라 국민은 평생 한 번 가 보고 싶은 섬으로 제주도, 울릉도, 흑산도 그리고 홍도를 꼽았다. 시간이 흐르고 교통이 급격히 편해지면서 다른 곳이야 비교적 쉽게 오갈 수 있게 되었지만, 홍도는 여전히 아득하다. 그래서 더욱 설레는 섬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여행지코로나19가 여행의 발목을 잡기 이전, 목포항여객선터미널은 주말마다 시끌벅적했다. 관광버스에서 쏟아져 내린 단체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떡, 음료, 주류를 담은 박스들을 거침없이 내려놓고는 커다란 웃음과 말소리로 대합실을 점령해 가기 시
대구 북성로를 찾았다.현재가 과거에 녹아들고 있었다.관광과 공연 예술이 뒤엉켜 자라나고 있었다. 1. 북성로에 대한 첫 번째 단상시대를 대변하는 거리대구는 경상감영(조선시대 당시 경상도를 관할했던 감영)이 있던 곳이다. 선조 34년(1601년) 대구에 경상감영이 설치되며 조선 중·후기 영남의 중심 역할을 담당했다. 경상감영은 대구읍성 내에 자리했다. 서울로 치면 사대문 안인 셈이다. 하지만 1906년 관찰사 서리였던 박중양은 일본 자본가들의 상권을 넓혀 주기 위해 조정의 허락 없이 대구읍성을 헐어 버린다. 성이 헐린 자리에는 길이
붉은 하늘, 오렌지빛 바다.얼큰한 해물탕에 달콤한 회 한 점.연말을 즐기는 가장 따뜻한 방법이 강화도에 있다.●동막이 품은 낙조동막해변평일임에도 노상주차장엔 차들이 가득하다. 물 빠진 갯벌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저마다 여유로운 한때를 즐긴다. 강화도의 으뜸 명소 중 하나인 동막해변의 풍경이다. 동막해변은 5,900만 평방미터의 넓이에 길이만 4km에 달하는 대형 해변이다. 몸집이 큰 만큼 관광 인프라도 잘 조성돼 있다. 길 건너에 펜션과 식당, 편의점 등이 즐비해 있다. 장화나 아이들의 갯벌 놀이도구를 모두 근처 편의점에서
소셜 미디어가 발달한 요즘, 때론 멋진 사진 한 장이 누구도 알지 못했던 낯선 곳을 일약 스타 여행지로 만들기도 한다. 경상남도 창녕의 만년교가 바로 그런 곳이다. 창녕에는 유명한 명소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우포늪이 있다. 하지만 트렌디한 감성이 우선시 되는 MZ 세대에게 사실 우포늪은 그다지 인기 있는 여행지는 아니다. MZ세대를 사로잡은 건 한적한 시골 마을 정취와 어우러진 작은 다리를 찍은 사진 한 장, 그곳이 바로 영산 만년교이다. ●SNS 핫플로 인기 있는영산 만년교 창녕군 영산면에는 현존하는 영남 유일한 무지개다리인 영
가을빛이 반짝이는 어느 날 진주로 훌쩍 떠났다. 오래전에 스쳐 지나갔던 진주성이 마음에 계속 남아 있던 터였다. 도도하게 흐르는 남강 너머로 굳건히 서 있는 진주성은 예나 지금이나 견고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논개의 절개와 김시민 장군의 기백이 여전히 살아있는 그곳. 진주성 안으로 조심스럽게 한발 내디뎌 보았다. ●논개와 김시민 장군이 살아 숨 쉬는진주성진주성은 언제 쌓은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고려 말에 왜구의 침입을 막고자 성을 다시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진주성은 임진왜란 때 우리에게 값진 승리를 안긴 역사적인 장
인생이 한 권의 책이라면, 오늘은 어떤 챕터인 걸까. 책에서 만나는 나의 라이프스타일.그 가능성을 확인하는 오후.▶책이 있는 문화공간상수역 3번 출구→제비다방→유어마나북카페→오보이→씨네마포→정치발전소→땡스북스추천코스: 지하철 상수역 3번 출구에서 합정역까지 길이: 1.5km 소요시간: 2시간 책에서 꺼낸 라이프스타일 상수-합정 책 문화 스폿경의선 책거리를 벗어나도 책에 헌정된 공간은 마포 곳곳에 포진해 있다. 상수역에서 합정역 사이, 퐁당퐁당 자리한 문화공간들은 책을 소재로, 책을 매개로, 우리 삶의 풍요로움을 되짚어 보는 공간이다
어린 시절, 책장 사이 끼워 놨던 책갈피를 찾듯.한 장 한 장, 천천히 넘기며 숨겨진 골목들을 탐험했다.▶경의선 책거리홍대입구역 6번 출구 → 경의선 책거리 → 김대중 도서관 → 와우교 100선 & 텍스트의 숲 → 책거리역 → 홍대 땡땡거리 → 숨어있는 책 → 산울림1992 → 산울림 소극장 → 오브젝트 서교점추천코스: 지하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오브젝트까지길이: 2km소요시간: 1시간30분●철길에 글자가 스며들기까지경의선 책거리책은 세월과 상관없이 존재 자체로 의미를 지닌다. 책이 스며든 철길을 거닐었다. 경의선은 1900년
조선 왕릉은 역사성과 중요성을 인정받은 세계 유산이자 숲길 명소다. 수도권 파주의 파주 삼릉과 파주 장릉 역시 숲길이 아름다운 조선 왕릉이다. 걷기 좋은 계절, 파주의 조선 왕릉으로 숲길 나들이를 떠나자. ●화려한 숲길 산책파주 삼릉파주 봉일천에 자리한 세 능인 공릉, 순릉, 영릉을 일컫는다. 공릉은 예종의 원비 장순왕후 한씨의 능이다. 장순왕후는 한명회의 딸이다. 순릉은 성종의 원비 공혜왕후 한씨의 능이다. 공혜왕후 역시 한명회의 딸. 장순왕후와는 자매지간이다. 영릉은 영조의 첫째 아들 효장세자와 부인 효순왕후 조씨의 능이다. 효
위드 코로나로 여행을 떠나는 발걸음이 한결 가뿐해졌다. 겨울이 다가오기 전 한껏 야외 활동에 나서보자. 맑은 공기와 푸른 자연을 만끽하기에 숲 여행만한 것이 없다. 가을에도 여전히 초록빛으로 빛나는 마법 같은 제주의 숲길 세 곳을 소개한다. ●제주의 허파, 곶자왈을 걷다교래자연휴양림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암석을 뜻하는 ‘자왈’인 제주어의 합성어이다.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암석들이 불규칙하게 널려있는 용암 지대에 숲이 형성되어 있다. 용암 지대의 특성상 일 년 내내 숲속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