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 ⓒ트래비글 신중숙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오진민취재협조 북도호쿠3현·홋카이도 서울사무소 02-771-6191/ www.beautifuljapan.or.kr 신치토세 공항을 빠져나와 버스로 30분쯤 달렸을까. 손에 닿으면 사르르 녹아버릴 것만 같은, 손으로 아무렇게나 뜬 보드라운 ‘솜뭉치’ 같은 눈발이 흩날렸다. “와~ 눈이다!” 싱가포르나 홍콩, 대만에서 새하얗게 내리는 ‘눈’을 보기 위해 홋카이도로 여행을 온 연인들과 함께 승애와 상용의 표정도 눈처럼 환해진다. 늘 푸를 것만 같던 소나무의 초록을
비행시간 1시간50분. 인천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오키나와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가는 것보다 오히려 더 가깝다. 일본과 타이완의 한가운데, 제주도에서 일직선을 그어 내리면 맞닿는 그곳에 ‘남국의 일본, 오키나와’가 자리잡고 있다. 단언컨대 오키나와를 제대로 즐기려면 어디에서 머물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아열대의 태양이 내려쬐는 오키나와의 바다와, 일본 본토와는 또 다른 일본의 문화(본래 오키나와는 류쿠왕국이라 불리는 별개의 나라였다),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양의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오키나와를 둘러보기 위
" 20kg의 배낭을 메고 만원 기차에 쏠리고 트럭 지붕 위를 타고 시골길을 달리는 체험. 기존의 배낭여행이 두 다리와 배낭에 모든 것을 걸었다면 2007년의 배낭여행은 현재 진화 중이다. 보다 많이 보고 느끼기 위해 이동수단으로부터의 탈출을 꾀한 두 트래비스트의 ‘배낭여행 진화기’. 자유여행과 배낭여행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2007년의 배낭여행을 따라가 본다. 에디터 심혜원 기자이찬양 (닉네임: 찰리)약 3년 동안 6만 킬로미터 세계 곳곳을 무동력으로 달리는 것을 목표로 2007년 여름, 여행을 시작했다. 일본과 국내 자전거
"고급스러운 휴(休) 문화의 아이콘인 료칸이 푸른빛 바다와 만나 또 다른 휴양 명소를 탄생시켰다. 도쿄와 이즈반도를 연결하는 오도리코특급열차를 타고 달린 지 2시간여. 시모다 야마토칸은 태평양 푸른 바다를 품고 여행자를 맞이한다. 료칸하면 떠오르는 고급스러움이 오히려 자칫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시모다 야마토칸은 일본의 전통료칸과 가족형 리조트가 결합된 콘셉트로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게 한다. 도쿄의 도시문화가 어느 순간 낯설게 느껴진다면 잠시의 기차여행으로 바다를 품은 료칸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다. 글·사진 류한상 기
쓰시마 맛기행신선한 바다 내음을 코앞에 두고 바다의 맛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다. 쓰시마에도 어부들이 발견해 낸 독특한 생선요리들이 많은데, 이곳의 향토음식을 먹어 보지 않았다면 “나 쓰시마에 다녀왔다”는 말은 잠시 주머니 속에 넣어두도록 하자. 신선함을 먹는다 이시야키(石燒)갓 잡아 올린 생선과 조개는 그 신선함만으로도 이미 제 역할을 다한다. 돌에 구웠다고 해서 ‘돌 구이’라는 정직(?)한 이름을 가진 ‘이시야키’ 요리는 어부들이 해변에서 갓 잡은 해산물을 모닥불로 달군 돌 위에서 구워 먹은 것에서 시작된 쓰시마의 향토음식이다.
" 일본 본토보다 한국에서 더 가까운 섬, 날이 좋으면 부산에서 육안으로도 선명히 볼 수 있는 섬. 정오가 되면 거리에서 ‘고향의 봄’ 음악이 흘러나오는 그곳이 바로 우리와 가까운 쓰시마 섬(對磨島)이다. 조선통신사가 조선을 떠나 일본으로 향하는 첫발을 내딛은 기착지에서 과거의 행렬을 따라 걸어 보자. 글·사진 박정은기자 취재협조 쓰시마시 0920-53-6111 www.city.tsushima.nagasaki.jp 뚜벅이로 한 시간 조선통신사의 발자취쓰시마에서 조선통신사의 옛 자취를 찾아 떠난다. 걸어서 각 유적지별로 4분에서 최대
ⓒ트래비1. 우미타마고를 견학 중인 아이들4. 달걀을 닮은 수족관 우미타마고5. 우미타마고 입구달걀처럼 둥근 수족관 우미타마고벳푸를 지나 오이타시의 경계를 넘자마자 나오는 우미타마고는 작지만 알찬 수족관이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라면 반드시 찾아야 할 필수 코스다. ‘우미’는 바다, ‘타마고’는 알, 수족관을 거대한 알 모양으로 만든 데서 붙은 이름이다. 온갖 생명체를 품은 거대한 알, 그게 바로 바다란 뜻이리라. 물론 수족관 내부에서는 전혀 모양을 알아차릴 수 없다. 수족관을 가운데 두고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내부를 관찰하는
아무리 온천이 좋다 해도 하루 종일 물 안에서만 놀 수는 없는 노릇. 남는 시간을 이용해 벳푸 시내의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찾아다니는 것도 재미다. 온천지 뒷골목 산책다케가와라 온천에서 모래찜질을 한 다음에 주변의 골목들을 연결하는 온천 거리를 산책하면 어떨까?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 작은 식당이며, 동네 주민만 받는다는 간판도 없는 대중 온천, 역사 깊은 게스트하우스까지 만날 수 있다. 다케가와라 온천 거리, 소루바세오 긴자, 야요이 쇼핑 아케이드, 에키마에거리 등으로 이어지는데 굳이 거리 이름을 몰
ⓒ트래비 온천 도시 벳푸는 익숙하다. 너무 익숙해서 식상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벳푸를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늘고 있다. 도대체 벳푸의 무엇이 특별하단 말인가? 겪어 보니 비결은 따로 있는 게 아니었다. 아침·저녁 두 번으로도 부족해 짬만 나면 들어가고 싶은 물 좋은 온천과 깨끗하게 잘 가꿔진 자연과 도심, 지름신을 강령하게 만드는 아기자기한 물건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 사실 여행에서 바라는 게 이런 것 아니겠는가?에디터 트래비 편집부 글·사진 김숙현취재협조 일본 JIC연락사무소(주)화인존 02-725-8232~3 / www.fin
ⓒ트래비사람들이 골프백을 메고 해외로 나가는 이유는 다양하다. 이러저러한 접대 차원일 수도 있고 국내를 벗어나 기분 전환을 하고 싶어서 가방을 싸기도 한다. 실력도 천양지차다. 해외 명문 골프장을 경험하고 싶은 고수도 있고 캐디 눈치 보지 않고 무제한 라운드로 실력을 늘리려는 비기너도 있다. 성격이 다양한 만큼 골프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목적에 맞는 골프장 선택이 중요하다. 일본 히로시마현의 토죠 골프장은 골프만큼 저녁 일정에도 신경을 쓰게 되는 접대 차원의 여행지로는 적당하지 않다. 리조트가 시내와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데
구마모토현의 북서쪽에 위치한 타마나는 온천과 더불어 쇼타이산의 상등성에 세워진 렌게인탄죠지의 소재지로 잘 알려진 작고 조용한 마을이다. ⓒ트래비 세계 최고 범종이 있는 절 렌게인탄죠지우리나라 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연꽃원탄생절’이라는 예쁜 이름의 렌게인탄죠지. 여름이면 절 한가운데에 널찍하게 파인 호수 위로 연꽃이 만개하는 모습이 감탄을 절로 자아낸단다.동그란 원 모양의 ‘범상치 않은’ 입구로 들어왔지만, 렌게인탄죠지의 내부 구조는 여느 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본당, 탑, 불상 등이 있으며 한 켠으로는 자그마한 신사 자리도 마련
구마모토현의 현청소재지이자 관문인 구마모토는 규슈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오사카성, 나고야성과 함께 ‘일본 3대 성(名城)’으로 손꼽히는 구마모토성으로 대표되는 아름다운 성곽의 도시이다. ⓒ트래비 불탈지언정 정복되지 않는 고고함 구마모토성국가의 특별사적으로 지정된 구마모토성은 가히 규슈의 자랑거리이다. 어느 여행책자를 뒤져 보더라도 구마모토성은 ‘꼭 방문해야 할 관광지’ 상위권을 랭크하며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만큼 구마모토성이 구마모토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 할 만하다.98만㎡의 면적에 한때 총 3개의 천수각, 4
ⓒ트래비일본의 최남단에 위치한 규슈는 지리적으로 대륙에 가장 가까워 신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통로의 역할을 했단다. 평균적으로 고온다습한 기후를 띠는 구마모토에는 그날도 어김없이 보슬비가 내렸다. 약간은 축축한 공기 너머로 일견한 도시의 풍경은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일본이지만, 좀더 가까이 다가가 헤아려 보면 ‘규슈다운’ 현대적인 모습도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글·사진 오경연 기자 취재협조 구마모토현 시장협회 (한국사무국 (주)ICC www.japanpr.com) 물 좋고 공기 맑은 온천 마을구마모토시를 기준으로 북서쪽에
료칸의 처음, 그리고 오늘료칸의 기원은 나라(奈良)시대(710∼784)에 등장한 ‘후세야’. 교통망이 발달되지 않았던 당시, 노숙을 하면서 여행길에 굶어 죽던 서민을 위해 승려가 만든 무료 숙소다. 황족과 귀족의 신사 및 사찰 참배 여행을 돕기 위해 봉건제후의 장원과 사찰에 마련한 슈코보(宿坊), 서민 숙소인 기친야도(木賃宿) 등, 이후 시대마다 숙박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다. 식사까지 제공되는 ‘하타고(旅籠)’는 에도시대(1603∼1867)의 것이다. 지금의 료칸과 견줄 만한 것 역시 에도시대의 쇼군 통치기에 등장했다. 당시 각
ⓒ트래비1. 소나무 숲을 감상하며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좋은 쇼엔의 로비2.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객실최근, 新료칸이 아무리 큰 인기를 누린다고 하더라도 전통 료칸의 인기는 여전하다. ‘료칸’하면 떠오르는 전통 료칸만의 살가운 서비스를 맛본 사람들에게 료칸에서의 살뜰한 하룻밤은 평생토록 잊지 못할 진한 향기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시골 집’ 쇼엔 키 작은 나무들이 가지런히 정돈된 정원, 가마솥과 장작더미, 떡방아와 커다란 나무 미닫이문, 그리고 투숙객을 반가이 맞아 주고 세심하게 돌봐 주는 직원들의 손길
ⓒ트래비2. 오늘의 승자 발표@3. 사격 놀이를 하는 단란한 부자4. 꼭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마츠리는 신명난다. 마츠리를 즐기는 투숙객들 재밌는 이벤트를 진행해 얼핏 보기에 평범한 료칸을‘특별하게’재정비해 눈길을 끄는 아이디어 료칸도 있다. 밤마다,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 매일 밤, 축제 열기로 뜨거운 요마츠리 초자 외관은 일본의 여느 료칸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마츠모토시 아사마 온천 지대의 요마츠리 초자(夜祭り長者). 체크인 후 객실에서 짐을 풀어 놓는 순간까지도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요마츠리 초자의 외
ⓒ트래비1. 시로가네야의 외관2. 클래식 타입의 다다미방3. 온천탕4,5. 젊은 세대에게 인기 많은 와모던 양식의 객실‘전통’과 ‘료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편견을 가지고 덜컥 들어선 디자인 료칸. 로비에서부터 전세계의 숙박 트렌드를 점령한 ‘부티크 호텔(Boutique Hotel)’이 절로 떠오른다. 시대가 변하고, 일본 여행을 주도하는 세대가 변했듯, 일본 료칸도 전통 료칸의 모습 그대로 박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참 ‘다행’이었다. 지켜낼 전통은 온전히 보존하고 신세대에게는 다소 거추장스럽거나 불편할 수 있는 요소들
일본의 전통여관을 의미하는 료칸의 인기는 그야말로 선풍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행의 트렌드가 ‘보다 프라이버시가 중시되고’, ‘보다 세심한 서비스가 동반되며’, ‘보다 휴식을 강조하는’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그리고 웰빙 라이프스타일의 흐름과 함께 자리 잡았기 때문일 테다. 이제는 ‘밤 도깨비’처럼 짧은 시간동안 효율적으로 ‘번개 불에 콩 볶듯’ 후다닥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묵는 료칸의 경관을 즐기면서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하고 휘황찬란한 가이세키
가장 전통적인 일본을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하룻밤 정도는 ‘료칸’에 묵어 보도록 하자. 대욕장과 전통 다다미방으로 구성된 료칸에서는 진정한 일본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숙박료는 한국의 여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가인데, 보통 아침과 저녁 식사가 제공된다. 가이세키 등 고급 전통요리가 나오는데, 풍미를 느낄 수 있을 만큼 깔끔하고 맛있다. 교토 시내에는 저렴한 료칸도 있지만, 보통 1박 2식에 1인당 1만5,000엔 이상이다. 내 방 안에 딸린 작은 정원 마츠이 혼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친절한 종업원이 따뜻한 오차 한잔과 교토
ⓒ트래비 현지 음식에 대한 도전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각 고장 요리를 맛보는 단순한 식도락 기행을 넘어 식사 예절과 음식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가장 일본다운 도시에서 맛보는 전통의 맛은 어떨까. 교토의 대표적인 정식 ‘가이세키’, 더위를 시원히 날려 줄 ‘나가시 소멘’, 배부르게 즐기는 무한뷔페 ‘오반자이’ 등 상상 이상의 메뉴를 맛볼 준비가 됐다면, 마음 가득 젓가락질을 즐겨 보자. Food 1 오반자이 ⓒ트래비 교토의 가정집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아무리 화려하고 고급스런 식단이라 할지라도 집에서 먹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