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일상,그리고 여행이라는 ‘일’ 사이에서울고 웃는 에디터들의 뒷이야기신이시여‘차라리 울면서 겨자를 먹고 싶다.’ 최근 온라인에서 보고 꽂힌 표현이다. 당면한 난관을 울며 겨자 먹기로 이겨 내는 게 아니라 ‘진짜로’ 먹고 퉁치고 싶다는 일종의 회피형(?) 해법이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섬너 비치에서 탁 트인 풍경을 찍으려던 찰나 카메라가 말을 듣지 않았다. 전원이 나갔다 들어왔다 오락가락하며 타이밍이 한 박자씩 어긋났다. 출장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자유시간이라 다행이지, 식은땀이 날 정도로 아찔했다. 그럼에도 절경을 제대로
휴가 계획들 세우셨나요. 저는 얼마 전에 다녀왔습니다. 아주 일부만 이야기하자면, 때는 휴가 출발 4일 전입니다. 동행인(아내)은 소파에 누워 면세 쇼핑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결제를 마치고 흡족한 얼굴로 다가와서는 여권을 저에게 건네는 겁니다. 평소라면 그냥 서랍에 집어넣었을 텐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확인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내의 여권을 펼쳐 보니 그럼 그렇지, 오늘이 여권 만료일입니다.정말 다행인 건 그 위대한 발견이 금요일 오전에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주말이 지나고 당장 월요일 새벽에 출발해야 하는 일정입니다. 곧
여행과 일상,그리고 여행이라는 ‘일’ 사이에서울고 웃는 에디터들의 뒷이야기올 굿?시드니 출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있다. ‘구다이 마이트’. 처음 이 문장을 들었을 땐 다이너마이트를 잘못 말한 줄 알았다. 도대체 영어이긴 한 건지. 알고 보니 ‘G’day, mate?의 호주 발음으로, 전형적인 호주식 인사였다. 메이트(mate)는 뭐랄까, 친구나 동료를 뜻하는 비격식적인 표현인데, 친절하고 유쾌한 호주인들 특유의 국민성이 배어 있는 단어다. 아예 국가 근간 정신도 메이트십(Mateship)으로 삼고 있단다. 좋다, 괜찮다는 뜻의
1년의 반, 시간 참 쏜살입니다. 올해 하반기에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있다고 합니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면이 평년 온도보다 섭씨 기준 0.5도 이상 높게 5개월 이상 지속하는 기후변동 현상을 뜻합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구의 온도가 평균적으로 0.2도 정도 상승합니다. 그럼 ‘슈퍼 엘니뇨’는 무엇이냐. 해수면의 평년 온도보다 1.5도 이상 상승했을 때를 뜻합니다. 슈퍼 엘니뇨는 통상적인 엘니뇨와 조금 다른 경향을 보입니다. 강수량이 오히려 줄어들고, 기온 상승이 더욱 도드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엘니뇨가
말레이시아가 한국인 여행자와 다시 가까워지기 위해 차근차근 발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2025년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로 지정했으며, 올해부터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선다. 말레이시아관광청 아시아/아프리카 사무국 모하메드 아미룰 리잘(Mohd Amirul Rizal) 부국장을 만나 말레이시아 여행의 매력과 계획을 들었다.-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말레이시아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을 역임했는데, 다시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지인들에게 ‘다시 집에 돌아간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한국은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또
짧은 호흡의 콘텐츠가 유행이라지만, 긴 호흡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프로그램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여행이라면 더더욱. 이러한 면에서 PD의 생생한 여행기를 볼 수 있는 , 지속가능한 여행을 생각하게 하는 은 더없이 소중하다. 두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가람 PD와 여행의 여러 얼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김가람 PD' 하면 걸세(걸어서 세계속으로)가 먼저 떠오르는데, 지금까지 어떤 프로그램을 제작했는지 궁금하다. 2011년 KBS 교양국 PD로 입사해 , ,
글과 사진으로 밥벌이하는 이들에 대한 고찰.18문 18답으로 ‘트래비’ 만드는 사람들을 해석했다.●정시퇴근 위원회장강화송 팀장MBTIINTP. 기사니까 뭐라도 더 써야 할 거 같아서 네이버에 검색을 해봤다. ‘INTP 특징’의 거의 모든 수식이 소시오패스다. 그러거나 말거나. 어쩔티비 저쩔티비. 현재 최대 관심사 시골집. 저기는 너무 외지고, 저기는 옆에 송전탑이 있고, 저기는 축사가 있고, 저기는 무덤 옆이고. 따지고 따지다 날 샌다.여행기자 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추억은 세이셸 출장. 콘스탄스 에필리아 리조트에서 잤다. 그것도
여행과 일상, 그리고 여행이라는 ‘일’ 사이에서 울고 웃는 에디터들의 뒷이야기사랑의 시작사랑이 당황스러운 이유는 언제나 예고 없이 등장해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기 때문이다. 요즘 일상이 흔들리고 있다. 평생 동물이라곤 오로지 펭귄 하나만 좋아하며 살아왔는데, 새로운 ‘최애’가 생겼다. 이번 호 뉴사우스웨일스주 기사를 읽은 독자님이라면 짐작하셨을지도. 바로 코알라다. 코알라 다큐멘터리, 본 적 있으신지? 아직이라면 넷플릭스 를 추천한다. 호주 마그네틱섬에 살며 다친 아기 코알라들을 구조하는 소녀 이지의 얘기인데,
영화 한 편 소개하겠습니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작품, 입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 ‘메이슨’의 성장기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메이슨과 출연 배우들은 1년에 한 번, 일주일씩 만나 하루 15분씩, 무려 12년에 걸쳐 촬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촬영 시작 당시 6살이었던 메이슨은 18살이 돼서야 이 영화를 완성케 됩니다. 영화 내용은 평범한 사람이 평범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가끔 삶이 그야말로 영화 같은 장면들로 채워질 거란 환상을 갖지만, 글쎄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간은 오
미뤄도 될 여행은 없다지만, 올해는 다 제쳐 두고 샌프란시스코부터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오늘 인터뷰 오면서 들은 노래가 있어요. 썬 라이의 ‘San Francisco Street’. 제 최애 곡인데, 들어 보셨어요?당연하죠. 저도 좋아하는 노래예요.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설레는 바이브가 제대로 녹아든 노래라고 생각해요. -전 이 노래만 들으면 당장 짐 싸 들고 샌프란시스코로 떠나고 싶어지더라고요. 조만간 실행에 옮길까 봐요. 그럼 올해가 기회예요. 2023년은 샌프란시스코의 해거든요. 기념할 만한 일이 정말 많아요. 일단
외롭고도(lonely) 사랑스러운(lovely) 지구상 모든 여행지들의 기록, . 여행객들의 바이블로 불리는 이 책의 시작엔 토니 휠러가 있었다. 지난 봄, 서울 연희동의 한 횟집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여행 중이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영원한 방랑객일 그에게, 여행을 물었다. Q 1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감회가 어떤가?A 다시 오니 좋다. 오늘 서울을 좀 돌아봤는데 10여 년 새에 도시가 더 커진 느낌이다. 여행객도 많아졌고 차도 무지 막히더라. 강남 한류스타거리(한국 아이돌은 BTS 외엔 잘 모르지만)와
로스앤젤레스의 새로움에 대하여.Hollywood Sign 할리우드 사인의 100번째 생일파티 산타모니카 산맥의 가장 높은 곳, 그곳에 ‘할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이 있다. 명실상부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다. 그 유명한 ‘할리우드 사인’이 올해 무려 100주년을 맞이했다. 좀 더 정확히 하자면 2023년 12월8일, 100번째 생일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할리우드 사인의 100번째 생일파티가 열린다. 할리우드 사인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Academy Museum of Motion P
스위스가 하나의 우주라면, 산은 그 광활한 세계에 빛나는 별이다. 여행자는 질문한다. 별들을 여행하는 가장 옳은 방법에 대하여. 우주가 답한다. 별과 별을 이어 성좌를 만드는 건 기차의 역할이라고. 그리고 이토록 반짝이는 우주에서, ‘잘못 타는 기차’란 없다고.Q ‘스위스 그랜드 기차 투어(Grand Train Tour of Switzerland)’의 유튜브 영상 조회 수를 보고 놀랐다. 2주 만에 5,000만회를 돌파했다. 웬만한 아이돌 뮤비급 파워 아닌가. A 지난 4월8일, 한국-스위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스위스 봄 거리
밖으로 나가 걷고 싶은 계절, 봄이 왔다. 이왕이면 특별한 목적지가 있다면 더 좋겠다. 트레킹&어드벤처 전문 여행사 ‘모니무슈’의 정몽주 대표를 만나 트레킹 여행의 기본을 배웠다. 여행사 이름이 꽤 독특하다.보통 여행사 이름에 투어, 트래블, 여행 등의 단어가 들어가는데 조금 달리하고 싶었다. 모니무슈(Monix-Monsieur)는 알피니즘(Alpinism, 알프스산맥과 같이 높고, 험난한 산에 오르는 등 등산 자체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는 태도)의 태동지인 알프스의 샤모니 몽블랑(Chamonix Mont Blanc)과 미스터(Mr
2020년 5월을 기억하시나요. 봄꽃과 함께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도 피어난 봄이었습니다. 이래저래 참 하얀 봄이었습니다. 지금은…, 벌써 2023년 4월입니다. 하루는 느린데, 1년은 참 빠릅니다. 2023년 3월20일,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었습니다. 저는 출근 때마다 지하철 1호선을 탑승하는데, 오랜만에 맡아 본 1호선의 악취는 여전히 적응이 힘듭니다.그나저나 1호선에서 유독 악취가 심하게 나는 이유를 알고 있으신가요? 정답은 ‘환기’입니다. 서울, 수도권을 운행하는 지하철 1호선이 대략 1,350량 정도
지난 2월6일,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서북부에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4만명, 부상자는 10만명이 넘습니다. ‘발견’된 사망자가 4만명입니다.실시간으로 튀르키예 현지 구조 상황이 들려옵니다. 방금 ‘안타키야’의 아파트 건물 잔해에서 ‘에미네 악굴’이라는 여성이 구조됐다고 합니다. 잔해 속에서 200시간을 버틴 것입니다. 18세 소년 ‘무함메드 카페르’는 튀르키예 남부 아디야만주의 건물 잔해에서 구조됐다고 합니다. 구조까지 198시간이 걸렸습니다
2월의 끝자락, 서울의 카펠라양양 오너스클럽. 조세핀 핑(Josephine Png) 카펠라 방콕 세일즈 디렉터와 다이애나 리(Diana Lee) 카펠라 싱가포르 세일즈 디렉터의 환대는 마치 집처럼 포근했다. 따뜻한 나라에서 온 이들 특유의 여유로움과 넉넉한 분위기가 기저에 깔려 있었달까. 따스한 환대, 은근한 활기, 그리고 휴식 그 자체의 휴식. 그건 ‘카펠라 모먼트’의 진수이기도 했다. *JP는 조세핀 핑, DL은 다이애나 리, 에디터는 SH으로 표기했다. SH_ 한국, 너무 춥지 않아요? 옷이 좀 얇아보이시는데. JP 얇은 아우
알파고(AlphaGo)를 기억하시나요.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의 등장이 2016년, 벌써 7년 전입니다. 얼마 전 국내 AI 작곡가, 이봄(EvoM)의 노래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현재 음원 포털에서 제공하는 곡의 수가 대략 4,000만 곡 정도가 되는데, 작곡가 이봄은 컴퓨터 1,000대를 사용하면 단 4일 만에 그 정도 숫자의 곡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놀랍고 대단한 세상입니다. 가끔 인간이 뭘 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케 되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인간과 AI를 구분하는 최후의 보루가 창조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어떤 내용이든 이 지면을 채워야 마감이 끝나는데 말이죠…. 그 어느 때보다 뭘 적어야 할지 막막합니다. 메모장만 뒤적입니다. 하나하나 들여다보니 지난해 저는 참 뭘 많이 하고 살았네요. 기특합니다. 한 해가 끝났는데 아쉽지가 않습니다. 또 한 해가 시작됐는데 설레지도 않습니다.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어쨌든 시간이 가면 해가 바뀌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익숙함이 나쁜 징조는 아닐 겁니다. 삶에 규칙이 생겼고, 죽을 때까지 하루를 반복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입니다. 이 마감도 그 목표의 일
하나의 유령이 엔데믹 세상을 배회하고 있다. 여행이라는 유령이. 이건 엔데믹 여행 재개 원년 2022년을 축복하는 여행자 선언이다.올해 상반기까지 사방이 막혔던 팬데믹 세상의 모든 권력, 즉 사상 유례없던 거대 감염병과 그를 막기 위한 차단막, 격리와 백신, PCR. 비대면과 국경 폐쇄가 이 유령(여행)을 사냥하기 위해 신성 동맹을 맺었다.팬데믹이 선포된 2020년 초, 그들은 모든 교류 중 가장 실천적이며 적극적인 행위인 ‘여행’에 대해 백안(눈을 까뒤집는단 이야기)을 넘어 적대시하기에 이르렀다. 순식간에 삶의 모든 기준이 바뀌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