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시내를 남북으로 흐르는 무심천 뚝방 꽃길 중 꽃다리에서 제1운천교 사이 약 2.5km 구간에 사람이 가장 많다. 개화 소식이 들리고 만개의 절정을 넘어 꽃잎 흩날리며 떨어지는 꽃눈의 시절까지 무심천은 찬란해서 소쇄하다. ●60여 년 된 무심천 뚝방 벚꽃길파란 하늘 맑은 햇빛은 벚꽃을 더 빛나게 한다. 햇빛 머금은 벚꽃잎은 맑고 투명하게 빛난다. 그런 벚꽃잎이 머리 위에, 눈앞에, 발치에서 ‘꽃사태’다. 온통 벚꽃인 그 공간이 황홀하다. 황홀해서 가슴이 벅차다. 청주 무심천 뚝방 벚꽃길은 약 60여 년 전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잖아도 번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의 우리에게 지난 2년여는 코로나19라는 악몽이 더해져 유독 힘들었다. 이런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건 힐링! 진정한 심신의 힐링을 찾아 충주로 떠났다.●참된 휴식을 찾는 ‘힐캉스’ 깊은산속 옹달샘 “깊은 산 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동요 ‘옹달샘’을 퍼뜩 떠올리게 하는 ‘깊은산속 옹달샘(이하 옹달샘)’이라는 이름이 정겹다. 이곳은 충주 노은면 청정한 산자락에 자리한 명상치유센터로, 많은 이에게 익숙한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비롯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꾸었던 12가지 꿈 중 하나
그만그만한 레포츠는 지겹다, 한국은 시시하다, 라고 생각한다면? 보은으로 가자. 속리산 깊은 곳으로 뛰어들든 속리산을 배경으로 열심히 발을 굴리든, 공중에 매달리든 전망대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든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레포츠의 세계로. ●속리산레포츠 집라인 오랫동안 줄 서서 5분이면 끝나는 시시한 집라인이 아니다. 총 8코스, 1.6km로 쉬지 않고 타도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집라인이다. 귀여운 호랑이버스를 타고 산길을 구불구불 올라가 첫 코스에 다다르면 일단 고개를 높이 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탔던 집라인에 대한 기
허벅지는 뻐근해지고 숨은 가빠진다. 한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남한강 자전거길. 고갯길 너머엔 산과 마을 그리고 옛 절터가 기다리고 있다.●크고 신성한 물고구려시대 사람들은 한강을 아리수라 불렀다. 크고 신성하다는 뜻의 순 우리말 ‘아리’와 한자어 ‘물 수(水)’ 자가 합쳐진 이름이다. 한강은 양평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져 비로소 하나의 큰 물줄기가 되어 서해로 흐른다. 남한강 자전거길은 보통 양평 양수리에서 충주댐까지를 일컫는다. 햇살 뜨거운 여름, 여주를 출발해 원주의 옛 절터를 거쳐 충주까지 달렸다. 곁에선 크고
여름 여행에 물이 빠지면 섭섭하다. 사방팔방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분지 충주에서 물길 따라 여행했다.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었다.●차박 성지 추가요! 수주팔봉충주의 젖줄인 달천에 여덟 개의 봉우리가 비치는 것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수주팔봉은 차박러들의 성지다. 수주팔봉을 등지고 자리를 잡은 다음 트렁크를 열면 트렁크 라인을 액자 삼아 한 폭의 동양화가 담긴다. 수주팔봉과 출렁다리를 두 다리 쭉 뻗고 차에 누운 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상류인 석문동천과 하류인 달천의 합류 지점인 출렁다리 아래에서는 두 물길이 한데 어우러져 연주하
탄다, 가을을. 그래서 오갈 데 없는 괴괴한 마음을 찰떡처럼 알아주는 그곳. 때마침 단풍도 절정이라지 않나. ●홰나무와 산 국내엔 꽤 다채로운 지명이 있다. 어감이며 뜻이 각각 그럴싸하다. 영광이니 진주, 영양은 뭔가 긍정적 단어를 연상시킨다. 아름다운 바다 여수(麗水)에, 빛이 올라오는 양양(襄陽), 기린 발굽을 닮았다는 인제(麟蹄) 등도 뜻이 상서롭다. 그런데 괴산(槐山)이라니. 덜덜덜. 뜻은 홰나무 산. 어쩐지 듣기에 터프한 이름이다. 인근의 옥천(沃川), 청주(淸州), 단양(丹陽) 등도 꽤 점잖은 이름이다. 국내 시군 명 중
청풍호 앞에서 답답한 마음 ‘빵’ 뚫릴 때, 한방엑스포공원에서 든든하게 양기를 채우고 나왔을 때, 건강한 삶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으로 채우는 방법을 배우려면 제천으로 가면 된다. ●호수는 잔잔하고, 마음은 편안하네서울에서 차로 2시간. 충청북도의 서쪽 끄트머리, 강원도의 남쪽 경계선에 닿아있는 제천에 도착했다. 동쪽에 태백산맥을 두고 서쪽으로 올 수록 완만해지는 한반도의 지형으로 보자면 제천은 높은 산맥이 점점 부드러워지는 경계에 자리한 도시다. 봉우리가 어찌나 높은지 달이 뜨
●한국 크래프트 맥주의 시작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에 가까이 다가가자 동판에 새겨진 글귀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 최초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Korea Craft Brewery) 앞에 선 것이다.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탭룸N.E.E.D 건축사 사무소의 김성우 소장이 설계한 양조장은 첫인상부터 남달랐다. 높은 캐노피를 지나 육중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늦추고 마음을 단정히 한다. 마치 모험이라도 떠나온 듯이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문이 닫히면 하나의 커다란 공간
예부터 많은 문인묵객이 단양의 아름다운 경치에 탄복했고, 이곳에서 지극한 풍류를 누렸다. 그래서 ‘단양 8경’은 더욱 섬세하고 아름답다. 단양 8경은 조선개국 공신 삼봉 정도전을 비롯해 퇴계 이황과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 등 많은 선비와 화가가 사랑했다. 단양 8경의 백미는 도담삼봉이다. 남한강 한가운데 우뚝 솟은 도담삼봉의 삼도정에서 단양 15대 군수였던 퇴계 이황은 쓸쓸한 기운이 감도는 시를 읊조렸을 것만 같다. 기생 두향과의 못다 한 사랑 때문이 아니었을까. 고고한 기개를 지켜야 하는 선비로서 그는 두향을 향한 사랑을 고이
내륙에 위치한 제천이 ‘물의 고장’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청풍호가 감싸고 있어서다. 1985년 충주댐 준공으로 조성된 호수다. 충주에서는 충주호라고 부르지만 제천에서는 청풍호라 부른다. 유람선, 트레킹, 카약…. 즐기는 방법도 여럿이다. 제천은 선사시대부터 문화의 중심지였다. 구석기 유적은 물론 삼국시대, 고려, 조선시대 이르기까지 문화의 중심지였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러나 충주다목적댐 건설로 제천의 60퍼센트 이상이 수몰될 상황에 처했다. 그때 지역의 문화재들을 한곳에 모아 만든 것이 바로 ‘청풍문화재단지’다. 보물·지방유
바람이 말을 걸어 왔다. 멀리 가지 않아도 좋아, 여기서 잠시 쉬어 가는 건 어때. 높은 산을 오를 용기도, 먼 바다를 마주할 여유도 없었던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았던 곳, 충북 제천이다. 능강솟대문화공간 앞에서 볼 수 있는 청풍호와 솟대 풍경 배론성지의 고즈넉한 풍경 배론성당. 배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순례자의 길. 완만한 트레킹 길이 이어진다 울고 넘는 박달재에서 순례자의 길까지 오래된 대중가요로도 유명한 ‘울고 넘는 박달재’의 바로 그 곳이다. 조선시대 과거를 보러 가던 박달 도령이 제천의 금봉 낭자를 만나 사랑의 언약을 나누었으
●충북 이런 맛! 제천, 단양, 괴산 남한강은 단양읍을 감싸 돌며 호젓함을 선사한다 가자미와 비슷한 모양새의 서대는 꼬득꼬득 말리거나 구이, 조림 등으로 요리하면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제천 재래시장의 엿장수 가위 ▶제천 - 산야초 마을 + 청풍호약초 향기와 효능을 가슴에버스는 40여 분을 달려 장회나루에 도착한다. 평소보다 길이 미끄러워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도착한 장회나루 휴게소에는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다. 눈바람에 길이 미끄럽지만 조심조심해서 나루터로 내려간다. 오늘 탈 배는 장회나루에서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