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목적지보다는 여정을 즐겨라, 혹자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말하지만 크루즈에서는 그런 고민이 필요 없다. 목적지와 여정, 이 두 가지를 시원하게 충족시켜 주니 말이다. 바다 위에서 열리는 온갖 쇼와 눈이 휘둥그레지는 정찬을 즐기고 푹신한 침대에서 꿀잠을 자고 일어나면, 어느덧 이국 어디쯤에 닿는다. 드넓은 카리브 바다, 피오르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지는 알래스카에. 오페라하우스가 내다보이는 시드니, 때로는 아기자기한 여느 유럽 소도시일 수도 있다. ●EXCURSION PROGRAM편안하고 안전하게기항지 투어가 나날이 발전
7만5,000톤급 크루즈를 타고 태평양을 여행했다. 필리핀 마닐라를 출발해 일본 이시가키와 타이완 기륭을 거쳐 다시 마닐라로 돌아오는 5박 6일 동안의 여정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신나는 파티를 즐기고, 낯선 여행자들과 친구가 됐다. 크루즈를 탔던 그 시간 동안 나는 내 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을 감각할 수 있었다. Super Star Virgo 여행을 떠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왜 떠나는가.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는가. 오랜 여행을 한 후 내린 결론은 이랬다. 여행은 단순히 다른 장소로 몸을 이동시키는 행위가 아니라
너만 있으면 돼, 시패스카드크루즈 여행을 간 당신. 체크인을 마치고 승선을 했다면 이제 선상에서의 현명한 소비법을 익힐 차례다. 대부분 기본적인 서비스가 크루즈 가격에 포함이 된다고 하지만 배 한 층 전체를 차지하는 면세점, 선사 로고가 박힌 시그니처 인형과 기념품들, 바다 위 멋진 노을을 바라보며 마시는 칵테일 등에 못 이기는 척 지갑을 열 수밖에 없을 테니.잠깐, 그런데 크루즈에서는 ‘지갑’을 열 필요가 없다는 사실. 대신 체크인할 때 받는 ‘시패스카드Seapass Card’ 하나면 그만이다. 시패스카드는 선상 만능 결제수단이라
연인은 난생처음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 홍콩에서 출발하는 2박 3일 월드드림호 크루즈 이야기다. 럭셔리하지만 캐주얼하고, 즐길게 넘치지만 피곤하지 않았다. 그녀는 1년에 두세 번은 해외여행을 가는 열혈 여행자다. 20대에는 혼자서 배낭여행도 다녔고 여름 휴가철이면 동남아나 남태평양의 좋은 리조트를 찾아다녔다. 일 때문에 긴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지만 짧든 길든 해외로 떠난다. 여행이 도피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그녀다. 그런 그녀도 아직 크루즈에는 입문하지 못했다. 웬만
짐 꾸리기 & 잃어버린 가방 되찾기 ●크루즈 여행의 준비물 당연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크루즈 여행에서 수영복은 필수다. 하나가 덜 말랐을 경우를 대비해 2개 정도 가져가면 안전하다. 수영을 못하니 굳이 필요 없다고? 그럴 리가. 크루즈 안에서는 밤낮으로 풀 파티가 이어지고 따뜻한 물이 보글보글 뿜어져 나오는 야외 자쿠지도 있으며, 특히 카리브해나 동남아 크루즈의 경우 가는 곳마다 멋진 해변이 기다리고 있다. 비치타올은 챙기지 않아도 된다. 수영장 근처에 늘 쌓여 있고, 기항지에 나갈 때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크루즈가 아무리
안이냐 밖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크루즈 여행을 앞둔 사람들이 종종 이렇게 말하곤 한다. “창문이 없는 객실이 가장 저렴하긴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크루즈 여행인데 바다가 보여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답한다. 객실 타입을 고르기에 앞서 우선, ‘나는 어떤 타입의 여행자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선사에 따라 다르지만, 크루즈 객실 타입은 보통 크게 인테리어룸, 오션뷰룸, 발코니룸, 스위트룸 4가지로 나뉜다. 인테리어룸은 배 안쪽에 위치한 가장 스탠다드한 객실, 오션뷰룸은 창문을 통해 바다가 보이는 객실
크루즈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부러운 이들은 바로 플로리다 주민들이다. 마이애미항에서 30분 떨어진 곳에 산다는 이 ‘운 좋은’ 분들은 마감 직전에 크루즈를 예약한 후 마을버스에 오르듯 가볍게 승선하곤 했다. “집에서 전기세, 물세 내며 외식하는 것보다 크루즈를 타는 것이 오히려 저렴하다”면서.상상해 본다. 인천항이나 부산항 앞에 주차를 해 두고 트렁크에서 한 달 치 짐을 꺼내 여유롭게 승선하는 우리의 모습을. 한국에 모항을 두는 크루즈선이 늘어난다면 언젠가는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은 현실이
●WHEN? 젊거나 혹은 여유롭거나크루즈 여행은 늘 ‘여름을 찾아다니는 여행’이 아닐까 싶다. 볕 좋은 여름에 한창 인기인 유럽, 알래스카, 아시아 크루즈들은 겨울이 되면 따뜻한 호주, 싱가포르, 카리브해 쪽으로 이동해 푸른 여름을 이어 간다. 일 년 내내 온화한 플로리다에는 카리브해와 쿠바로 떠나는 크루즈 선들로 쉴 틈이 없다. 바다는 늘 푸르고, 크루즈는 언제나 여름이다. 그럼에도 크루즈 여행에는 피크 시즌이 있다. 아이들의 방학기간과 크리스마스, 뉴 이어와 같은 연휴에는 평소보다 가격도 비쌀 뿐더러, 일찍 예약하지 않으면 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