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에 한껏 물들어 가는 가을.강화도의 진정한 맛과 멋을 찾아 떠났다.●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과일, 장준감 체험조씨네 감농장감나무 끝에 붉게 터질 듯한 가을이 가득 열렸다. 조씨네 감농장은 조씨가 운영하는 ‘체험형 감농장’이다. 고객이 직접 감을 수확하고 맛볼 수 있다는 뜻이다. 조씨네 감농장은 무려 4,000평에 달하는 대지에 약 300여 그루의 감나무가 자라고 있다.이곳 감나무에서는 가을 보약, ‘장준감’이 열린다. 장준감은 강화도의 군목(郡木)이자, 강화도를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장준감은 과거 왕에게 진상품으로 바쳐졌을
바야흐로 가을, 독서의 계절.상쾌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에사각사각 책장 넘기는 소리가 익는다.강화도가 품은 감성 책방 5.●초승달, 쉼이루라 책방이루라 책방에는 도시에선 마주할 수 없는 가을이 머물고 있었다. 황금빛으로 고개를 숙여 물결치는 논, 그 뒤로 펼쳐진 강화도의 바다, 부쩍 높아진 하늘. 책장을 사각사각 넘길 때마다 산새가 울었고 가을의 상쾌함을 머금은 바닷바람이 시원히 불어왔다. 몽실몽실 머리 위를 지나는 구름을 닮은 책방이다.이루라 책방은 강화도 석모대교 앞 야트막한 산 중턱에 위치한다. 2021년 2월에 오픈한 따끈한
선선한 가을이면 가벼운 소풍을 떠나고 싶다.한적한 길을 걷고, 향긋한 커피를 즐기는 그런 하루.이러한 고민에 송도가 답했다. ●산책의 품격센트럴파크송도 센트럴파크에 들어선 순간 흠칫 놀랄지도 모른다. 뉴욕 동명(同名)의 공원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첫인상이 강렬하다. 축구장 50개 규모의 센트럴파크를 속속들이 알기에 주말 하루는 충분하지 않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중간 중간 식사 시간에 맞춰 송도 센트럴파크 주변이나 인근 송도갈비 본점, 바다쏭 카페 & 베이커리 등 신상 음
무면허자도, 교통약자도, 코로나 시대에도,편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강화도에는 여행택시가 있다.●무면허자의 비애언제부터였을까. 아마 그녀로부터 그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일지도 모른다. 한바탕 비가 쏟아졌던 어느 날, 친구는 단골 카페에서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포크로 쪼개 먹으며 잔뜩 우는 소릴 했다. 야, 우리 동네에선 도저히 시험에 붙을 수가 없겠더라고. 강남역 뱅뱅사거리는 나 같은 ‘왕왕왕초보’ 운전연수자에겐 파리지옥보다 더한 지옥이야, 헬 오브 헬. 그녀가 도로주행시험에서 7번째 낙방을 했던 날이었다. 덫에 갇
개망초가 가득 핀 여름을 거닌다. 꽃과 바다, 초록 잎을 따라나선 강화도에서 가슴 시린 역사를 지났다. 여느 산책과는 사뭇 다른 무게를 느끼며.●역사가 풍경이 되다여름이 왔다. 6월은 이토록 싱그러운 잎이 가득 피어나는 계절이지만, 닿아 보지 못하고 하염없이 저물기도 했던 달이다. 매캐한 화약 냄새, 사방으로 튀는 포탄 파편, 그 시절 여름은 여전히 얼룩져 있다. 그래서 싱그러운 여름을 맞이한 지금의 우리는, 다시금 그 시절의 6월을 되새겨야 한다. 태극기가 여름 바람에 휘날린다. 호국보훈의 달이었던 6월에 강화나들길 2코스, 호국
살아 본 적도 없는 시대인데 향수가 생겼다. 교동도에서 있었던 일이다.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나는 20분째 엉덩이뼈를 으스러트리고 있는 중이었다. 토요일 오후,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해골처럼 뼈대가 앙상한 철제의자는 ‘요즘 카페의자’답게 작고 좁고 딱딱했다. 앉으면 여지없이 송곳니 같은 게 양쪽 골반을 쿡쿡 찌르는 듯한 의자. 그런데 사진은 잘 나오는 의자. 예쁜 고문의자. 1시간 웨이팅의 결과가 이거라니. 그러고 보니 카페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화이트 톤의 모던한 인테리어에 대기 줄이 길었고, 크로플을 팔았고
또다시 내년 봄을 기약한 이들에게, 강화도의 꽃길을 동봉해 보낸다. 멀리 가 닿길 바라며. ●얼음, 그리고 땡기다리는 데에는 영 소질이 없는 편이다. 보고 싶은 건 바로 봐야 하고, 먹고 싶은 건 지금 주문해야 하고, 가고 싶은 곳은 당장 가야 하는 성격. ‘빨리빨리’는 습관이라기보단 생활신조에 가까웠다. 그런 내게 가만히 무언가를 인내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 무거운 과제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끝없는 기다림의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해외여행, 마스크 없는 삶, 여러 지인들과의 모임, 그리고 꽃놀이도
예술과 카페, 강화도에선 마음의 부등호가 한 쪽으로 기우는 법이 없었다. ●악동 DNA어릴 적 나는 동네에서 소문난 악동이었다. 아파트 층마다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는 건 기본, 멀쩡한 엘리베이터 문에 ‘고장’ 문구를 적어 두는가 하면, 단지 내 토끼장의 토끼를 밥 먹듯이 풀어 줘 경비 아저씨를 매번 곤란하게 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그맘때쯤 태어난 동생에게 가족들의 관심이 쏠리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었는데, 사실은 그냥 경직된 분위기를 부수고 해방감을 느끼는 게 좋았다. 몸 속 어딘가에 악동 DNA라도 남아 있는 걸까. 부모님의 회초
간밤에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았던 날.소록소록 이야기가 흐르는 곳으로 걸음을 뗐다.▶21-22’ 한국관광100선강화 원도심 스토리워크강화 원도심을 걸으며 강화읍에 관한 역사와 이야기를 알 수 있는 도보 코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11~2022 한국관광 100선’에 꼽혔다. 1970년대 초까지 방직산업으로 활황을 이루었던 마을의 모습과 3·1운동 당시 치열했던 싸움의 흔적 등을 찾을 수 있다.거리│2.6km소요시간│약 2시간코스│심도직물터→용흥궁→대한성공회 강화성당→강화 3·1독립만세 기념비→700년 은행나무→이화견직 담장길→
3년 전 긴 여행에서 백령도는 첫 섬이었다. 낯설고 두려웠다. 실수와 아쉬움도 있었다. 그래서 더 다시 가고 싶은 것을 보면, 섬은 좋은 사람과 같다. 올근볼근하면서도 늘 애틋하고 가끔 그리워지는 것을 보면. ●다시 백령도로여객선 예매사이트인 ‘가보고싶은섬’의 서해 5도에 대한 50% 여객운임 지원프로그램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예년 같으면 진즉에 예산 소진으로 혜택을 받기 어려웠을 테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10월 하순 백령도행 여객선은 빈자리가 눈에 띌 정도로 많았다. 좌석표의 번호를 무시하고 2층 객실 뒤편으로 가서 자리
언젠가 혼자 섬 백패킹 여행을 가 보리라 마음먹었다. 그래서 추천 받은 리스트의 첫 자리엔 굴업도가 있었다. 혼자서도 좋은 곳이라고. 추천은 반만 맞았다. 굴업도는 혼자서도, 여럿이어도, 오롯이 좋았다. ●굴업도 안의 무인도지난봄 에서 진행했던 후쿠오카 캠핑여행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목적지는 섬이고, 방법은 캠핑에, 조금 힘들더라도 멋진 곳이어야 한다는 세 가지 조건에 딱 들어맞는 후보지는 굴업도였다. 누군가 관련 글을 링크로 보내 왔다. ‘한국의 갈라파고스…’로 시작하는 기사였다. 너무 거창해서 농담 같은 수식어가 독
공항으로만 떠올렸던 인천이 낯설고도 신선하게 와 닿았다.5성급 한옥호텔부터 독특한 한옥펜션까지,인천은 거쳐 가는 통로가 아니라 머물러야 할 ‘목적지’였다. ●5성급의 면모 경원재인천 송도 국제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경원재는 국내 유일의 ‘5성급’ 한옥호텔이다. 무형문화재와 명장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장인들이 문화재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지었다고. 객실동 ‘경원재’와 연회공간 ‘경원루’로 나뉜 공간은 각각 조선과 고려의 주요 건축양식을 활용했다. 30개의 객실을 갖춘 경원재는 수묵화 벽지로 한옥의 멋을 한층 더 살렸고, 경원루는 고려시
대청도의 식당에서 옆 자리 해병장교들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백령도도 좋지만 대청도에 이외의 볼거리가 많아서 놀랐습니다.” 대한민국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202km.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황해도에서 19km 떨어진 대한민국 땅 대청도. 그 매력이 궁금하다. 대청도 1박 2일 추천 코스Day 1 | 옥죽동 해안사구→농여 해변 트레킹→수리봉 전망대 및 지두리 해변→모래울 해변Day 2 | 대청도에서 인천으로 가는 배 시간에 맞춰 삼서 트레킹 코스 봄이 오지 않은 서풍받이는 거친 느낌이다 배를 보고 있으면 가끔 뱃사람들과 손 흔들며 인사
한 번은 가봐야 했다. 최남단 마라도, 최동단 독도에 가보고 싶은 것과 같은 이유다. 북위 37도 52분, 10km만 가면 북한 땅이다. 여기는 남한 최북단의 섬, 백령도다. 백령도 1박 2일 추천 코스Day 1 | 심청각 → 하늬 해변 → 천안함 위령비 → 두무진 유람선 여행 → 두무비경길Day 2 | 등대 해안 → 사곶 해안 → 백령도 담수호 → 콩돌해안 → 중화동 백령도 천안함위령탑의 전망대. 남한보다 북한이, 한국보다 중국이 가까운 섬의 운명은 고요하지 않다 오래전, 이 땅의 끝을 밟아 봐야 한다며 해남 땅끝마을에 함께 가자
한국드림관광 [서해 최북단 백령도] 백령에 나빌레라! 흰 백, 날개 령.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옛날 어느 선비와 사또의 딸이 사랑에 빠지자 사또는 딸을 몰래 귀양 보냈는데 선비의 꿈에 백학이 나타나 그녀가 있는 곳을 알려줬다고 해서 ‘백학도’로 불렸던 섬. 인천시에 속한 섬만 총 168개이지만 북한과 맞닿아 있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섬이 바로 백령도다. 원래 황해도 관할이었던 백령도는 광복 이후 옹진군에 편입되어 지금은 인천항에서 4시간만 배를 타고 가면 닿을 수 있다. 백령도의 하이라이트 두무진은 절경을 뽐내는 바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걸까?소곤소곤 들려오는 교동도의 옛 향기에 차분히 집중했다. 디디는 발걸음마다 애틋해진다. 화개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교동도 전경 교동향교 앞 옥수수밭. 수확할 때 큰 보따리를 챙겨 오라던 인심 좋은 주민을 만났다비로소, 한 발 더 가까이 멀게만 느껴졌던 교동도가 가까워진 지 벌써 1년이다. 섬에 들어가기 위해 강화도에서 배를 타야만 했던 불편이 지난해 7월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해소되는 듯했다. 하지만 교동도는 연백평야까지 불과 3.2km인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속한다. 자국민일지라도 신분증을 검
인천 월미도, 그 밉지 않은 쌈마이의 추억 월미도는 인천에 있다. 서울에서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바다 중 한 곳이 월미도다. 대중교통으로 가면 지하철 1호선의 종점인 인천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3,000원이면 갈 수 있다. 월미도는 참 많은 것을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여행지다. 우선, 바다가 있고 그 바다를 배경으로 화려한 놀이공원과 횟집이 빼곡하다. 차이나타운이나 자유공원 등 인근 볼거리도 넉넉하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있기는 다 있는데 이상하게 뭔가 조금씩 부족하거나 어설프다. 여행지를 두
촉촉한 비가 내리던 9월 어느 날. 타다닥 빗소리와 함께 불현듯 외로움이 찾아들었다. 갑자기 찾아든 외로움을 달랠 것은 불쑥 떠나는 여행이었고, 외로움과 가장 어울리는 곳은 아무래도 바다였다. 그렇게 주섬주섬 배낭을 꾸려 선택한 바다 여행의 목적지는 서울서 쉽고 가깝게 찾을 수 있는 인천 앞바다의 작은 섬, 작약도였다. 글·사진 김영미 기자 취재협조 업투어 1688-4979 1 어두운 미래를 연상시키는 작약도의 수평선과 바다 풍경을 외로운 새 한 마리가 달래 주고 있다 2 비 오는 날의 여행은 특유의 감상을 선물한다 3 월미도 선착
Festival Korea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대한민국 대표축제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락과 열정이 있는 광장으로 모이자! 음악과 몸짓, 젊음의 열정이 가득찬 행사가 열린다. 무대 위 뮤지션과 광장의 관객들이 신나게 소리 지르고 뛰어다녀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강렬한 비트와 큰 함성소리에 관객과 뮤지션은 어느새 하나가 된다. 해가 갈수록 참기 힘들어지는 여름 더위에 이젠 에어컨과 차가운 음료로는 뭔가 부족하다. 더위보다 더 뜨거운 젊음의 열기로 다가올 여름 더위를 날려 보자. 글 박우철 자료제공 아이예스컴 0
그 품은 뜻에 빌자면 ‘강화(江華)’는 봄과 어울리는 근사한 지명을 자랑한다. ‘강(江)’ 주변으로 ‘꽃(華)’이 만개하는 4월이 되면 외롭던 섬은 흐드러진 동백꽃과 이름 모를 야생화로 훈훈한 연정을 피운다. 마음에 봄바람이 스며들자, 서울과 인천 사이, 한 시간 반이라는 부담 없는 거리가 나들이를 종용하기 시작했다. 마니산과 강화도 조약, 그간 국사책의 고리타분한 유적지들만 떠올린 이들에게 강화의 봄은 다음과 같이 유혹한다.취재협조 한국관광공사 02-729-9600 1, 2 전등사. 날씨 좋은 봄이 찾아들자, 전등사에서도 멀리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