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반, 소리 반, 아쌈의 아우라롱가리 비후 축제에 가는 길, 가이드는 흰색과 빨간색 실로 문양을 낸 스카프 하나를 목에 둘러 준다. 아쌈 여인들이 베틀에서 짜는 전통 직물로 가모사Gamosa라 했다. 사원 제단 위를 덮는 성물이기도 하고, 목에 두르거나 어깨에 걸치는 일종의 제의이기도 하다. 농사꾼들이 허리춤에 묶는 띠로 사용하는가 하면 지금처럼 손님에게 환영의 의미를 담아 건네는 선물로 아쌈 사람들에게 매우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가 있는 복식 문화다.아쌈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농경사회 질서에 따라 파종기의 롱가리 비후Ronga
엄마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다. 사람도 코끼리도 다르지 않은 모양. 엄마 따라 사파리 투어에 나선 아기 코끼리가 인상적이다 새벽 어스름에 초원으로 걸음을 옮겨 일출을 맛보는 카지랑가 국립공원의 코끼리 사파리 ●Kaziranga 카지랑가코뿔소 노니는 풍경, 이게 진정 야생이지구와하티에서 4시간여를 달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카지랑가 국립공원Kaziranga National Park에 다다랐을 때였다. 일행 중 하나가 전에 없이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브라만푸트라강이 넉넉하게 흐르고 그 곁으로 드넓은 초원이 펼쳐지
홍차를 어느 정도 종류별로 갖추었다 하는 카페라면 빠지지 않는 메뉴 중에 ‘아쌈’이 있다. 인도 아쌈 지방의 재래종 차나무에서 채취한 찻잎이다. 그것 말고는 별다른 정보가 없었던 아쌈에 다녀왔다. 여기저기 염소 똥 밟히는 사원을 맨발로 걷고 호랑이와 코뿔소가 노니는 야생 초원에서 코끼리 무등을 탔다. 처음 해보는 것투성이었던 내 순결했던 아쌈이여, 안녕. 눈이 깊은 어르신이 나바그라하 사원의 순례자들을 맞이한다●Guwahati 구와하티차도 아닌 인도, 인도 없는 인도인도는 참 부담스러운 여행지다. ‘영적靈的’인 곳이라는 이미지가 큰
언덕 위에 펼쳐진 푸른 차밭, 원숭이들이 손을 흔드는 국경의 고도와 히말라야를 등에 업은 도시들. 머리에 봇짐을 가득 실은 사륜구동차들이 가파른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이유다. 홍차의 여왕들차 생산은 손으로 하나하나 찻잎을 수확하고 덖어야 하는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고된 노동 앞에 아름다움을 논하는 일이 죄스럽지만 차밭의 여인들은 참 고와 보였다. 다르질링차가 ‘여왕의 홍차’, ‘홍차의 샴페인’이라면 다르질링의 여인들은 ‘홍차의 여왕’으로 불려야 마땅하다. 이 여왕들의 손끝에서 세계 최고의 홍차가 나온다 외뿔코뿔소를 보았나이른 아침,
타왕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인도인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다. 중국이 호시탐탐 노려 왔고 인도인들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한다는 타왕은 내가 알던 인도의 경계를 다시 세웠다. 히말라야 3,500m 고지대에 자리잡은 타왕의 하늘은 안개 반, 구름 반이다. 도심을 벗어나 호수로 올라가는 길 인도의 북쪽 창문 ‘타왕’인도의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속한 타왕은 북쪽으로는 티베트, 서쪽으로는 부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해발고도 3,500m 높이에 위치하며 히말라야의 청정 자연, 유서 깊은 티베트 불교문화, 소수민족의 전통이 어우러진
나갈랜드 키시마 빌리지 정문에는 나가족을 상징하는 조각이 장식돼 있 다 Nagaland 나갈랜드용맹한 전사의 땅, 나갈랜드구와하티 에서 차로 7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나갈랜드주의 주도 코히마. 구와하티에서 열차나 차량 을 이용해 디마푸르로 가, 다시 2시간여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면 해발 2,000m 고지에 자리잡 고 있는 코히마를 만난다. 코히마에선 인도인을 찾아보기가 어렵고 힌디어 간판도 거의 없다. 나갈랜드주 원주민인 나가족과 인도인은 영어로 의사소통한다. 도소매업은 대부분 인도인 차지 로 여전히 나가족이 약자임을 짐작할
마지막 샹그릴라 라다크 Ladakh 신이 세상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절경을 한곳에 모두 모아놓고 자신의 정원으로 삼으려고 했던 게 아닐까. 추위와 폭설, 분쟁 등의 이유로 긴 세월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고 지금도 일 년에 고작 3개월 정도만 여행자들의 자유로운 방황이 허락되는 곳.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샹그릴라’라는 수식어를 겸허히 인정하게 되는 그곳,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김수진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인도정부관광청 www.incredibleindia.co.kr 1 카르길-스
인도 다람살라 The Little Lhasa in India달라이 라마를 만나러 가는 길 조심스레 마니차Mani Wheel를 돌려본다. 불교 경전이 담긴 회전 경통, 한 번 돌릴 때마다 경문을 한 번 읽는 것과 같단다. 스르르 마니차가 돌자 표면의 티베트어는 회전에 말려들어 가뭇없이 흐려졌고, 희붐한 거리 속에서 티베트 승려들의 붉은 승복은 선명했다. 그곳을 활보하는 여행자들은 경쾌했고, 골목골목 빼곡한 가게를 지키는 주인들은 느긋했다. 인도인과 티베트인, 이방인과 현지인, 승려와 중생, 사람과 동물이 한데 뒤섞인 메인광장에는 언제
이상하고 신비한 나라로의 초대 “어땠어?” 인도에서 돌아온 후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인도에 다녀왔다고 하면 여권에 웬만한 나라 도장은 두루 찍었다는 여행기자들도 “어땠어?” 하고 묻는다. 인도 전문 여행사 팀장을 했던 후배의 첫 마디도 그랬다. “어땠어요?” 인도라는 거대한 프리즘을 통과해 펼쳐지는 인도의 색깔은 정말 다양하다. 자신의 경험이나 평소 이미지에 따라 인도는 언제라도 다시 가고 싶은 ‘꿈의 여행지’가 되기도 하고 ‘한 번이면 충분’한 고행의 길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인도 여행 후에 따라붙는 ‘어땠어’
1 누군가 미리 걸었을 사막의 길을 따라 걷는다 비카네르 낙타 축제 흙빛 사막도시의 화려한 변신비카네르(Bikaner). 인도 서북부 라자스탄(Rajasthan) 주에 위치해 타르사막으로 둘러싸인 이 사막 도시는 매년 1월경 이틀간의 축제 기간 동안, 흙빛 모래먼지를 씻어내고 형형색색 화려한 색을 입는다. 나무수레를 끌고 모래언덕을 느적느적 걷던 낙타들도 이 기간만은 갖가지 장신구를 달고 은종을 짤랑짤랑 울리며 도도하게 고개를 치켜세운다.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박정은 Camel Festival 박수는 낙타도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인도정부관광청 www.indiatourism.or.kr Agra아그라 인도 여행의 백미, 타지마할의 도시아그라는 마드야 쁘라데쉬와 더불어 인도 중북부 세계문화유산 여정의 핵심 지역이다. 굳이 세계문화유산을 돌아보는 여정을 꾸리지 않아도 사실 아그라를 찾는 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델리, 아그라, 자이뿌르를 잇는 골드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도시이기도 해 짧은 여정으로 북인도를 찾는 이들이 반드시 들르기 때문이다. 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아그라를 향하는 데는 분명히 이
휴가의 개념이 낯선 인도지만, 사실 아라비아해를 접한 남서인도 주변으로는 아름다운 휴양지들이 밀집되어 있다. 그 가운데 ‘고아(Goa)’는 인도 제1의 휴양지로 손꼽히며 수많은 여행객을 불러 모은다. 굳이 인구의 절반이 카톨릭 신자라는 이색적인 종교 분포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휴양지로서의 특별한 인도를 보여주기 충분하다. 서인도 여행의 마지막은 ‘고아’에서 갈무리된다. 많은 이들이 고아를 찾는 이유는 고행어린 여행의 끝을 앞두고 심신을 쉬어가기 위함이다. 고아에서는 굳이 지도를 들고 거리를 배회할 필요도, 종교 유적지를 누비며 치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