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원석 같은 여행지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은 스폿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여행자들을 혹 하게 만들 논산의 신상 명소 3곳을 소개한다. ●이렇게 긴 다리 건너봤니?탑정호 출렁다리충청남도에서 두 번째로 넓은 호수인 탑정호는 맑은 물과 아름다운 저녁노을이 이름난 논산의 명소이다. 야트막한 산과 들로 둘러싸인 호수는 언제 찾아도 평화롭고 고요하다. 여기에 또 하나의 매력이 더해졌다. 최근 논산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한 탑정호 출렁다리는 주탑 높이가 46.5m, 다리 폭이 4.8m인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보령 앞바다에 떠 있는 나의 오랜 친구들.섬 여행 초창기에 자주 발을 들였던 섬들이다. 육지와 연결된 원산도가 서해안 관광 허브로 개발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이 삼총사를 세상에 소개하기 딱 좋은 때다.●토닥토닥, 둘레길 산책삽시도삽시도, 장고도, 고대도는 같은 항로에 있는 섬들로 대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세 번 여객선이 나간다. 그중 삽시도는 걷기에 최적화된 섬이다. 높은 봉우리나 고개가 없어 힘들이지 않고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빼곡한 숲과 시원한 해변을 따라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1년 찾아가고 싶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섬 이름 죽도, 유인도만 따져도 9개나 된다. 그중 대나무 죽(竹) 자를 쓰지 않는 섬은 하나도 없다. 죽도란 이름 앞에 지역 명칭을 붙이는 이유도 각각을 구별하기 위해서다. 이번에는 홍성 죽도다. ●낚시를 못 해도 괜찮아죽도행 여객선은 대하축제로 유명한 홍성 남당항 우측, 길게 뻗은 방파제 끝에서 출발한다. 평일인데도 주차장은 차 한 대 세울 공간이 없을 만큼 빼곡했다. 대부분 낚시꾼들이 타고 온 차량이었다. 그중 일부는 차박을 작정했는지 인도까지 캠핑장비를 내놓고 있었다. 주차장 몇 바퀴를 배회하다 승선장
서해안의 파란 바다만 떠오르던 태안. 이곳엔 초록빛 농촌마을도 자리하고 있다. 흘러가는 시간과 변화하는 세상에서도 옛 전통의 고운 면만 간직하고 있더라. 매화둠벙마을에서 텀벙텀벙 시원하게 놀았다.●서해안의 곱디고운 농촌마을 ‘태안’이라는 지명을 들으면 파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서해안 바다와 푸른 하늘이 조화를 이룬 풍경을 보러 온 수많은 여행자들의 모습도 그려진다. 그렇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태안 곳곳에 다양한 명소가 숨어 있으며, 매화둠벙마을도 그중 하나다. 이 마을을 다녀온 후로는 태안의 초록빛도 깊이 간직하게 됐다.
더 많이, 더 알차게 꾸역꾸역 밀어 넣던 시대는 지나갔지만 덜 나가고, 덜 만나는 시대의 사람들은 다시 길을 떠난다. 어쨌거나 언택트. 덜 알려지고 덜 부대끼는 곳, 건강한 여행지를 찾아.* 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제목이다.이 시대의 여행지라면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 빼어난 경관의 느린 호수길, 형형색색의 음악분수로 작년 봄부터 점점 이름을 알리던 예산은 정부, 한국관광공사, 광역단체 합동 심사에서 ‘숨은 여행지 6선’, ‘야경관광지 100선’, ‘언택트 여행지 100선’에 꼽혀 모두가 조심하는 시대 새로운 여행
섬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꼭 물어 본다. 외연도에 가 보셨냐고. 10가지 보물을 가진 아름다운 외연도. 가장 사랑하는 섬이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꼭 보여 주고 싶은 섬이다. ●10가지 선물을 찾아서여객선이 들어서자 외연도항은 북적이기 시작했다. 승객들이 내리고 나면 뭍에서 건너온 생필품들이 주민들에게 건네질 차례다. 선원들의 익숙한 손놀림에 리어카나 카트가 가득 채워지면 뭍으로 나갈 물건들도 여객선 앞머리로 옮겨진다. 하루 중 가장 기다리던 시간,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설레고 풍요롭다.외연도는 충청남도의 유인도 중 육지와
쉬어 가기로 마음먹은 날, 충청남도에 쉼표 하나를 찍었다.●Yesan 예산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 것, 황새공원황새는 우아하다. 검고 긴 부리, 그 옆으로 붉게 물든 눈 주변. 날개를 활짝 펴면 그 길이가 270cm에 달한다. 예로부터 농업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선 황새를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충남 예산군은 삽교천, 무한천을 끼고 넓은 농경지와 범람원 습지가 형성돼 최적의 황새 서식지로 손꼽혔다.하지만 1950년대를 기점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황새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들녘은 농약으로 뒤덮였고 하늘은 전선으로 엉켜 갔다. 19
정확히 3시간 30분이면,대전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다. ●2:00 pm대전역 서울에서 대전까진 KTX로 1시간을 달려 도착했다. 대전역에 내려 노란 표지판에 적혀 있는 ‘시티투어 타는 곳’ 안내 문구를 따라가 본다. 곧 보라색 탑승장에 도착했다. 출발까진 조금 이른 시간, 대전시티투어 탑승장이 찾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은 오산이었다. 대형 관광버스에 오른다. 쾌적하고 깔끔하다. 자리에 앉으니 인사를 건네는 한 사람, 반나절 동안 대전의 역사를 소개해 줄 문화관광해설사다. 마침 버스가 출발했다. ●2:30 pm동춘당 대전시티투어 버스
흑백 필터만 입혀도 근대의 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곳. 낭만을 운운할 수 있고, 시간을 추억할 수 있는 곳. 대전 원도심지는 최적의 영화 촬영지다.●오래 머물고 싶은 곳근대 도시라 불리는 대전 원도심지. 그중에서도 영화·드라마 촬영지의 핫스폿이라 할 만큼 많은 작품에 등장했던 곳들을 찾아 나섰다. 그 첫걸음은 중구 보문로 205번길에 위치한 ‘옛 충청남도 관사촌’이다. 적벽 돌담 사이로 경사진 골목길 초입에 들어서면 높게 솟은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이 멋스럽게 길을 트고,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2층으로 지어진 파란 기와지붕과 적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점에서 보령을 찾았다.처음부터 끝까지 알차게 든든하다. ●바다 같은 하늘, 하늘 같은 바다 위에서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시작될 무렵, 서해로 향했다. 여름 내 머드 축제로 후끈했던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한여름 태양 아래 진흙으로 뒤덮였던 자리에는 선선한 바닷공기만이 촉촉히 남았다.바람 따라 몸까지 가벼우니, 짚트랙(Zip Trek)을 즐기기엔 이만한 날도 없다. 높이 52m, 탑승거리 613m. 아파트 20층 높이에서 기다란 네 개의 선들이 대천해수욕장 한가운데로 가로질러 뻗어있다. 그래, 바다를 하늘에서
부쩍 서늘해진 날씨에 코끝이 빨갛게 물들었다. 코 한 번 비비고, 가을이 앉은 서산으로 향했다. 물든 것은 코끝만이 아니었다. ●마음을 여니 가을이 들어왔다11월 초, ‘마음을 여는 절’ 개심사(開心寺) 입구에 서니 가을이 열려 있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이가 말했다. “개심사는 일 년 내내 고유의 분위기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왕벚꽃이 피는 봄과 단풍이 붉어지는 가을이 최고예요.” 그 한마디에 마음이 달뜨기 시작했다. 가을과 만날 준비가 된 것이다.낙엽 쌓인 돌계단을 서벅서벅 올라갔다. 마음을 열고 한 걸음씩 다가서니, 놀랍게도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데 이왕이면 그럴듯한 풍경에서 찍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인스타그래머들의 발걸음이 당진으로 모이는 이유였다.‘금손 남친’이 없더라도 ‘인생샷’을 얻을 수 있는 스폿 5곳을 다녀왔다. #1. 붓길 따라 그날을 기억하리라필경사·심훈기념관 버스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어느새 비포장도로를 달린다. 대체 이 길에 어떤 풍경이 있다는 건지 의문을 품게 될 무렵이면 필경사에 도착한다. 농촌 계몽소설 와 시 을 집필한 심훈 선생이 직접 설계해 지은 아담한 초가집이다. 1932년 아버지가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