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밝히는 빛. 빛은 어둠을 지우지만 그 빛을 따라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빛에겐 늘 환희와 찬사가 따르지만 그림자의 사정은 다르기 마련. 그 와중에 그림자가 있기에 빛이 더 도드라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림자는 빛의 또 다른 얼굴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빛도 그림자도 살포시 보듬고 있는 나가사키에서.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라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바로 그 순간에 멈춰선 시곗바늘 씨실과 날실의 촘촘한 짜임에도 빛은 여실히 고운 색을 뿜는다. 아이아카네 공방의 따사로운 풍경나가사키현長崎縣 & 시마바라 반도島原半島나가사키현은
-역사·해안·마을길 둘러볼 수 있는 코스-규슈올레 개장 4년, 일본인 수요 ‘늘어’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새로운 올레길 코스가 개장했다. 규슈올레의 15번째 코스인 아마쿠사-레이호쿠 코스는 구마모토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곳과 해안, 아기자기한 마을길 등으로 구성됐다.이번 개장한 코스는 구마모토현 남서부의 아마쿠사제도 중 가장 큰 섬인 아마쿠사시모섬에 위치했다. 에도시대부터 양질의 도자기 원료로 인정받은 아마쿠사 도석의 산지로 알려져 있다. 코스는 도석이 쌓여있는 토미오카항에서 시작해 과거 대규모 봉기의 주요 격전지였던 토미오카 성
겨울에 태어났기 때문인지 눈이 좋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겨울이 좋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계절의 치명적인 문제라면 역시 야외활동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자기소개 특기란에 ‘걷기’를 적을 정도로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겨울의 매서운 칼바람은 그 좋아하는 걷기마저 포기하게 만든다. 그런 겨울이 어느새 한 발 물러섰다.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3월’이다.파란 싹이 피어나듯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도 기지개를 켜 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자 문득 지난해 걸었던 규슈올레길이 떠올랐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될 무렵, 딱 이맘
울긋불긋 화려한 단풍나들이 가을이면 일본의 산은 울긋불긋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100대 명산이 있을 정도이니 그만큼 단풍여행 명소도 많다. 산 위쪽부터 시작된 단풍 물결은 서서히 아래 마을로도 내려오니 기다리면 일본 전역이 단풍으로 물든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단풍철을 놓치면 또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하니 여행객들도 단풍나들이에 조바심친다. 각 단풍여행 명소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객들의 단풍여행을 돕는다. 100대 명산 중 한곳인 가나가와현의 하코네는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하코네 등산열차’를 운영한다. 열차를 타고
바야흐로 트레킹의 계절.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따라 폭신폭신한 흙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 수 있는 족탕 온천이 나오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거닐 수 있는 해변이 나온다. 돌아오는 길, 몸도 마음도 올레의 매력에 푹 빠진 후였다. ● 올레길 걷기 전 알아두세요간세제주 조랑말 모양의 간세는 머리가 향하는 방향으로 걸으면 된다.리본 올레코스 길목, 나무 등에 매달아 놓은 리본을 보며 길을 잃지 않도록 한다.방향표식 표식이 가리키는 곳으로 걷자. 파란색은 정방향, 다홍색은 역방향이다. 걷고, 마시고, 담그고 우레시노
●Hiking길 위에서 도타와지는 정중학생 아들을 둔 지인은 몇년 전 아들과 단둘이 국토종주를 감행했다. 아들이 매사에 의지가 약하다는 게 동기였다. 그 아들이 해남 땅끝마을에서 서울까지 걸은 뒤, 얼마나 의지가 강해졌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아빠와 함께 몇날 며칠을 걸은 추억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가족이 함께 걸을 만한 길, 걷고 싶은 길을 꼽아 봤다. 1, 2 규슈는 제주도와 닮은 듯 다른 화산지형에 소담스러운 마을 풍경을 볼 수 있어 하이킹을 즐기기 좋다. 특히 최근에 제주올레가 수출되어 규슈올레길이 개설됐다 3 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