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예고도 없이 세상이 멈췄지만, 다시 세상은 조금씩 힘을 내며 흘러가고 있다. 지금 여기 홍콩은 조금 덜 붐비고 차분하지만, 차츰 예전의 활기와 일상이 돌아오고 있다. 나는 홍콩 미드레벨에서 살고 있는 8년차 ‘미드레벨러’다. 운동화를 신고 신발끈을 꽉 조이며 하루를 시작한다.●미드레벨과 사랑에 빠지기까지 오래전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다. 홍콩으로 이사를 결정하고, 현지 부동산 직원에게 연락을 했다. 그녀의 이름은 ‘메이(아직도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니 신기하지만)’였다. 그녀는 내가 살 만한 집들의 추천 리스트를 메일로 보내 줬
가성비로 똘똘 뭉친 올 여름 홍콩 여행 테마 네 가지. ●호캉스의 정석HONGCANCE루프톱 수영장은 기본, 이색적인 무료 서비스까지 더해진 홍콩에서의 완벽한 휴가 지낼수록 득이 되는VIC 온더하버 체크인 당일엔 미니바가 무료. 네스프레소 커피로 정신을 깨운 뒤 하버뷰가 한눈에 들어오는 23층 루프톱 인피니티풀로 직행하자. 마천루를 바라다보며 즐기는 수영이란! 홍콩에서 지금 막 떠오르는 노스포인트의 추천 식당을 소개하는 ‘VIC 러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투숙 내내 무료로 제공되는 슈샤인 서비스도 꼭 이용해 볼 것. 주소: 1 N
세련과 정감이 공존하는 이곳.바쁜 도시, 완차이를 느긋이 걸었다●완차이의 민낯 속으로 메트로폴리탄(Metropolitan)의 아침은 어떨까, 완차이 곳곳을 걸었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빌딩은 고요하지만, 전통시장은 이미 활기차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외국인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완차이는 홍콩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지역이면서 금융의 중심이며 외국인의 거주 비율이 높은 곳이다. 완차이는 두 가지 얼굴을 가졌다. 번쩍거리는 초고층 빌딩 사이에는 빨래를 밖에 내걸어 놓은 허름한 건물이 빽빽하게 숨어 있고,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폭폭 찌는 더위 대신 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때. 한국의 가을 날씨와 같은 홍콩의 겨울은 걷기에 완벽한 조건이다. 햇살 따스한 한낮엔 자박자박 트레킹을, 밤에는 도심으로 돌아와 항구 쪽으로 향하자. 새해를 맞이하는 홍콩의 야경은 그 어느 때보다 물이 올랐으니.힘들 만하면 선물 같은 풍경드래곤스 백 Dragon’s Back 산등성이의 모양새가 용의 등 같아 이름 붙여진 드래곤스 백은 섹오 피크(Shek O Peak)부터 완참산(Wan Cham Shan)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2004년 이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하이킹 트랙’으
●올드타운 센트럴타이퀀 TAI KWUN Centre for Heritage and Arts 경찰서도 얼마든지 예술적일 수 있다. 올해 5월 오픈한 ‘신상’ 스폿 타이퀀은 19세기 당시 경찰서, 법원, 감옥으로 쓰이던 건물이었다. 장장 8년간 리노베이션을 거쳐 현대미술과 행위예술, 생활예술 등을 다루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경찰본부 건물, 전시실로 활용한 감옥 등 각각 특색이 다른 건물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현대미술 섹션인 ‘JC 컨템포러리(JC Contemporary)’다. 타원형 무늬가 반복적으로 박힌 독특한 외관
홍콩에서 딱 하루만의 시간이 주어진다면올드타운센트럴은 가장 보편타당한 행선지다.꼭 소화해야 할 스케줄을 압축했다.*올드타운센트럴은 홍콩 여행의 필수 코스다. 할리우드 로드(Hollywood Road)를 중심으로 남쪽의 소호(Soho), 북쪽의 노호(Noho), 포호(Poho) 지역까지 포함한다. 홍콩의 시간이 그대로 느껴지는 오랜 골목골목에는 트렌디한 가게, 골목 사이사이 힙한 벽화들이 들어차 있다. 실컷 먹부림을 부리다 슬렁슬렁 쇼핑하기 좋은 셩완(Sheung Wan) 지역과 나이트라이프의 성지 란콰이퐁(Lan Kwai Fong)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걸어야 한다. 빌딩 사이, 좁은 골목 틈틈이 발자국을 찍으며. 가을에 홍콩을 만난다면 한여름 동안 숨어 있었던 당신의 걷기 본능이 깨어날지 모른다. ●Old Town Central노란 가스등 아래올드타운센트럴90년대 홍콩영화의 감성에 취해 본 적 있다면, 당신에게 올드타운센트럴은 ‘홍콩의 거리’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홍콩섬 서쪽, 센트럴 일대를 칭하는 올드타운센트럴은 높은 고층건물이 산을 이루고, 어느 곳보다 빠른 신식 문물이 들어오는 장소. 동시에 오랜 역사가 켜켜이 쌓인 노포, 거리와 골목 등이
현금 없이 왔다. 3박 4일 홍콩 여행에 무려 29인치 캐리어를 끌고 왔지만 비록 손바닥만 하더라도 지갑만은 가볍고 싶었다. 여독을 풀어 줄 진한 밀크티 한 잔이 시급하다. 현금 없이 어떻게 계산하려느냐고? 클룩(Klook)으로! Q.클룩이 뭐예요?A.여행지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Q. 뭘 살 수 있어요?테마파크도 가고 싶고 해양 스포츠도 즐기고 싶은데 가능한가요?A. 물론이죠! 교통카드부터 테마파크 입장권, 버스 투어 체험권, 음식점 식사권 심지어 커피까지 모두 살 수 있어요. 입장권과 식사권 패키지, 음식점의
지난 가을 어느날 크루즈를 타고 있었다. 아시아 최초의 럭셔리 크루즈라는 15만톤급 월드 드림호(World Dream)를 타고 3일간 남지나해를 가로지르는 여정이었다. 홍콩 인근의 공해상 어딘가에서 월드 드림호가 떠 있었고, 그 배 안의 조디악 극장에서 나는 연기 자욱한 뉴욕의 뒷골목을 떠올리게 됐다. 두 개의 낯선 세계가 그렇게 연결됐다. 세계 10대 클럽 중 하나인 주크 클럽이 월드 드림호에 ‘주크 비치’ 클럽을 열었다 팝 아트로 꾸며진 월드 드림호는 작년 11월에 첫 운항을 개시했다 ●‘크루즈’란 낯선 세계크루즈에 입문한 것은
홍콩, 특히 올드타운센트럴에 발을 디딘다는 것은 화려한 색채와 다양한 결의 매혹적인 그림 앞에 선 것과 같다. 옛것과 새것, 동양과 서양의 문화, 고급스러움과 소박함이 영민하게 어우러져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유니크함을 무기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아티스트처럼, 본격적으로 수많은 여행자의 마음을 빼앗고 훔친다. 마치 그것만이 ‘도시의 일’이라는 듯. 할리우드 로드를 수놓은 아름다운 반얀트리 ●Old Town Central너는 어디에, 올드타운센트럴밋밋하고 한결같은 것은 평온할지언정 재미있을 리 만무하다. 매력이 있으려면 숨겨 둔 얼
하루해가 어스름에 젖어들 무렵 그 아름답다는 홍콩의 밤거리를 기어이 등진 수천의 무리가 한적한 부둣가에 줄을 지었다. 배웅과 마중이 교차하는 터미널 특유의 어수선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들의 움직임은 일사불란했고, 누구 하나 멀어져 가는 항구를 향해 머쓱하게 손을 흔드는 일도 없었다. 뒤돌아볼 새 없이 시작된 이틀 밤의 크루즈는 꿈자리가 좋았던 날 아침처럼 여차하다 잊어버릴 것만 같아 계속 되뇌게 되는 시간이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하는 최신 영화도 훌륭하지만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그 배경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주크 비치 클럽
작년 말, 홍콩 지하철 MTR 라인이 새롭게 하나 추가됐다. 이름하야 ‘사우스 아일랜드 라인(South Island Line)’. 노선도에서 얼핏 보면 5개 역이 더 생겼구나 싶지만, 얕보지 말 것. 이 아담한 연두색 라인이 여행자에게 주는 혜택은 결코 아담하지 않다. 쇼핑 성지라 불리는 프라다 아웃렛과 호라이즌 플라자가 있는 ‘사우스 호라이즌(South Horizons)’ 역을 비롯해 홍콩 대표 테마파크인 ‘오션 파크(Ocean Park)’ 역이 포함되기 때문. 게다가 사우스 아일랜드 라인으로 홍콩 자유 여행이 훌쩍 더 빨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