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제주의 여름이 간다.이대로 보내기 아쉬워 마지막 제주의 여름을 즐겼다. ●서핑 in 중문 색달해변 제주서핑스쿨제주도는 서핑의 천국이다.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진 협재, 함덕, 김녕, 월정, 표선해변 등 총 11곳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경험치 1도 없는 초보자도 가능하다. 각각 해변에 자리한 서핑캠프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아침 9시, 제주 중문에 위치한 색달해변을 찾았다. 색달해변은 양양해변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서핑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으로 서퍼들의 성지로 꼽힌다. 야자수 언덕이 바다로 떨어지며 거
제주 롯데아트빌라스 로비에서 승효상 건축가를 만났다. 긴 백발에 레옹 선글라스, 다크네이비 컬러의 셔츠와 매칭한 청바지. 70의 나이가 무색한 패션 감각에 흠칫 놀랐고, 오히려 그런 이유로 곧 함께 떠날 건축 투어를 기대했다.●이 시대의 건축가, 승효상승효상 건축가는 ‘파주출판단지’를 코디네이팅했고 최근 문재인 대통령 사저를 설계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다. 제주 롯데아트빌라스 역시 그의 열정과 건축 혼이 담긴 결과물이다. 이번 건축투어는 제주 롯데아트빌라스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단 하루, 승효상 건축가가 직접 도슨
청보리가 베어진 자리에는 코스모스가, 소망전망대 주변으로는 바늘꽃이 함빡 피어났다. 가파도의 아름다움은 섬을 가꾸고 보살피는 주민들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가파도의 여름은 붉다제주 운진항에 도착하고 보니 이미 대형 버스와 렌터카들이 빼곡히 주차장을 메우고 있었다. 평일 오전 9시40분, 예기치 못한 북적임에 느긋하던 마음이 바빠졌다. 예약에 게을렀던 자신을 타박하며 매표소로 달려갔다. 다행히 10시에 출발하는 가파도행 여객선에 자리가 남아 있었다. 주말이었다면 십중팔구 헛걸음이 되었을 터,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기조가 자율로 바뀌
때 이른 무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쳤다면 수국 꽃을 찾아 떠나보자. 다채롭고 화사한 빛깔은 물론 풍성한 꽃송이들이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 활짝 핀 수국 꽃과 함께 무르익어가는 여름. 제주의 동쪽과 서쪽 각각 수국 명소로 입소문 난 두 곳을 다녀왔다. 쉬어가기 좋은 카페도 함께 소개한다. ●제주도 최고의 수국 정원마노르블랑제주의 서쪽, 산방산이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에 위치한 마노르블랑은 일 년 내내 꽃 축제가 펼쳐지는 정원 카페다. 그중에서 으뜸은 단연 수국 꽃이다. 제주도 최고의 수국 정원을 품고 있다 해도 과언
폐부 깊숙이 봄이 흘러 들어온다. 달콤한 향내로 나른한 듯 취한다.●봄꽃 사이로 산책을생기 넘치는 곳, 상효원빨강, 분홍, 하양. 상효원의 봄은 알록달록한 색감을 뽐내는 꽃들의 향연으로 가득 채워진다. 한라산을 닮은 지붕의 건물을 지나 수목원에 들어서면 작은 화환을 든 피터 래빗 형제가 인사를 건넨다. 관람로를 따라 걷다 보면 중간중간 귀여운 조형물들이 선물처럼 등장한다.담팔수로 이뤄진 작은 숲길을 지나 곶자왈 지대로 들어간다. 이끼와 암석 틈바구니에 나무들이 뿌리를 내린 곳. 울창한 숲과 계곡이 원시림의 분위기를 풍긴다. ‘벨롱벨
내 나이 여든 둘. 제주 바다에 발을 적시니,또다시 마음에 젊음이 깃든다.●귀족이 된 아침“엄마, 백신 접종 완료 기념으로 제주도에 다녀올까요?” 큰 딸의 제안에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 다리 못 쓰면 가고 싶어도 못 가요.” 나보다 더 망설이던 남편과 함께, 등 떠밀리듯 도착한 김포공항. 6월 중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는 만석이었다. 50분간의 탑승시간. 그래도 비행기 타는 기분은 예나 다름없이 설렘이다. 고단하게 묶여 있던 일상을 풀어 버리니, 흰 구름 뒤로 낯선 해방감이 흐른다. 제주 앞바다가 손짓한다. 엄두가 안
제주도의 봄은 유채꽃으로 시작해 유채꽃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 내내 섬을 노란 물결로 물들이는 유채꽃의 향연은 마음도 노랗게 물들인다. 이 봄, 노란 빛깔에 파묻혀 지내기 좋은 꽃밭들을 모았다. 물론 입장은 모두 무료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유채꽃밭성산포 JC 공원 성산일출봉이 바라보이는 내수면의 넓은 공터에 조성된 유채꽃밭이다. 원래 이 주변엔 유료 꽃밭들이 많았는데 하나, 둘 사라지더니 어느새 공공 유채꽃밭이 문을 열었다. 혹시라도 옛 기억에 당연히 돈을 내야겠지, 하고 그냥 지나쳐간다면 손해 보는 일이다. 주차
봄의 여신은 역시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벚꽃이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벚꽃을 만나고 싶다면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부터 알아보자.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벚꽃이 개화한다니 조금 서둘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고전적인 명소부터 새롭게 떠오르는 핫플까지, 놓칠 수 없는 제주의 벚꽃 나들이 장소들을 모두 모았다. ●제주 벚꽃은 여기가 으뜸이지!제주대학교 진입로제주도에서 손꼽히는 제주시 최고의 벚꽃 나들이 명소다. 제주대학교 사거리부터 1km 남짓 이어진 도로 변에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다. 벚꽃이 활짝 피어날 시기면 도로는 말 그
사람들이 북적이는 관광 명소 말고, 진짜 로컬들이 다니는 산책 코스를 찾는다면 제주 구도심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가볍게 오르기 좋은 사라봉과 여러 명소가 자리한 사라봉공원이 제격이다. ●항일 의병과 의녀 김만덕이 잠든 곳모충사 사라봉공원 입구에는 조선 말기에 투쟁했던 항일 의병과 독립투사, 의녀 김만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모충사가 있다. 이곳은 의미 깊은 이유는 제주도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만들었기 때문이다. 1976년 당시 제주도민 17만 명이 함께 뜻을 모아 모충사를 건립했다고 한다. 2001년 만든 제주시 타임캡슐도 이곳
흔히들 여행이 끝나고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을 한다. 제주 여행에서도 다양한 포토 스폿을 만날 수 있는데, 그중에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으로 인생 사진을 안겨줄 포토 스폿을 꼽아봤다.●걷다가 만나는 한반도 지도?큰엉해안경승지한반도 지도 모양으로 많은 관광객의 사진 속에 저장되는 스폿이 있다. 제주의 남쪽 마을 남원리에 위치한 큰엉해안경승지다. “큰엉”은 큰 언덕이라는 제주어로, 큰 바위로 이루어지는 절벽과 함께 어우러지는 바다 풍경이 뛰어나 많은 이들이 찾는다. 산책로는 대략 1.5km로 오르막 없이 평탄해 가볍게 걷기에 적당하다
제주에서 겨울 왕국을 온전히 즐겨보자.●제주에서 가장 쉽게 눈을 즐기다1100고지 휴게소겨울의 제주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이라면 단연코 한라산을 꼽을 수 있다. 새하얀 눈옷을 입은 한라산이야말로,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에 나오는 신비한 겨울 숲을 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라산 겨울 산행에 대한 준비 없이 제주에 도착했다면?!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한라산에 오르지 않아도 눈꽃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1100고지 휴게소이다.1100고지 휴게소는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를 넘어가는 도로 가운데 있는 휴게소로, 제주에서
한라산의 매력에 관해 풀어놓자면 온종일 이야기해도 끝이 없을 테지만, 그중에서도 겨울 산행은 더욱더 그렇다. 한반도 최남단에서만 누릴 수 있는 따스한 겨울 풍경과 남한 최고 봉우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하얀 세상이 어디 쉬운 조합인가.최근 한라산에도 '등린이'가 부쩍 늘어났다. 그들에게는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정복할 수 없는 산인 것도 아니다. 등린이를 위한 한라산 겨울 산행 가이드를 소개한다. 한라산이 처음이라면 한 번쯤 이 글과 함께 산행을 준비하기 바란다.1. 백록담에 갈 수 있는 코스가 따로 있다백록담까지 이어지는 탐방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