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이 땅속에 숨어 흐르고,줄사철나무는 느티나무에 의지해 자라던,마이산 남쪽 기슭 수줍은 마을 하나,그 이면에 숨겨진 생태 이야기. ●비밀의 숲에서 빛나는 마을로 마이산 남쪽 은천리엔 화재가 잦았다. 풍수로 보니 남쪽 써리봉에서 오는 불의 기운을 막아 줄 비보림이 필요했다. 느티나무, 팽나무, 은행나무, 개서어나무를 심었고, 줄사철나무가 느티나무와 팽나무를 휘감으며 자랐다. 200여 년 전 은천마을 생태숲이 시작된 이야기다. 숲 남쪽에 시내가 스며들어 흐른다 하여 은천(隱川) 혹은 가림천이라 불렸는데 훗날 한자가 바뀌어 반짝이는 은
구불구불 자라는 왕버드나무처럼, 군산 호수의 지난 운명도 평탄치 않았다. 45년의 봉인을 풀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원시림과 습지를 살피기 위해 오늘도 구불길에 동행하는 이들이 있다. 군산 호수 에코라운드 군산 호수와 청암산에는 총 18개의 습지군락과 산림군락이 있다. 수변로(13.8km), 청암산 등산로(8km), 구불4길(7.18km) 등 트레킹 코스가 잘 조성되어 있다. 총 486종의 습지 식생 및 야생 동물이 서식하는 지역이니, 상세하게 설명해 줄 에코 매니저와 함께 걸으면 더 풍요롭다. 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옥산면 옥산리
물이 길게 흐르는 장수(長水). 그 물의 뿌리를 찾아 은어처럼 거슬러 올라갔다.금강의 시발점인 뜬봉샘과 수분마을. 물의 운명이 나뉘는 곳이다. 은어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들이다. 그중에서도 금강을 거슬러 올라간 이들이 도착한 곳은 장수 신무산(神舞山, 해발 897m) 8부 능선의 뜬봉샘이었다. 1,000리 금강이 이곳에서 발원한다. 이 물을 처음 맞이하는 물뿌랭이 마을이 장수군 장수읍 수분(水分)마을이다. 지대가 높아지고 길이 좁아졌다. 장수읍을 출발해 남쪽으로 수분재를 넘는 도로 양쪽에 통째로 잘 여문
과거 보러 한양 가는 길에 이 마을에서 새 신을 갈아 신곤 했다는 옛 선비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맨발이어도 좋을 만큼 맑고 청정하다. 이쯤에서 신을 벗고 쉬어 가도 좋으리. ●신을 벗으시오! 경천 싱그랭이 에코빌마을의 시작을 알려 주는 장승과 솟대를 지나 이제 싱그랭이 마을에 도착했음을 알려 주는 거대한 나무 한 그루. 싱그랭이 마을을 500년 동안 보호해 온 느티나무다. 동네에서 가장 큰 그늘을 찾아 모인 아주머니들이 멸치 대가리를 톡톡 따 내며 흉금을 털어 내고 있었다. 원님도 쉬어 갔다는 야외 쉼터를 중심으로 ㄷ자 대형을
여행이 달라졌다. 전염병에서 기후재난까지, 그 원인과 대안을 모색하는 곳마다에 공통의 키워드 ‘생태’가 있다. 생태관광에 실린 오해와 선입견에 대해 가감 없이 말해 줄 전문가, 박종석 센터장을 만났다. 그가 몸담은 전라북도생태관광육성지원센터와 함께 전북 12개 시도 생태관광지 여행도 함께 시작한다. 생태관광은 특별한 여행이 아니라 서로 교감하고 교류하는 가장 편안한 여행이다코로나19 이후 생태관광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감하는가? 전북의 경우 확실히 올해 생태관광의 문의와 수요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지구적 문제인 코로나
공간이 주는 영감,영감이 주는 에너지,고로 완벽한 재충전. ●강원도 홍천우주선에서의 하루유 리트리트 ‘리트리트’라는 의미는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을 살피는 일’ 그리고 ‘자기만의 공간 또는 인간 관계에 잠기는 생활 양식’을 뜻한다. 홍천에 위치한 부티크 리조트 ‘유 리트리트’는 온전한 휴식과 영감을 제공한다.이곳은 장동건, 고소영 부부의 신천리 주택으로 세계건축상을 수상한 곽희수 건축가가 직접 디자인했다. 멀리서 바라보면 숲속에 내려앉은 거대한 우주선 같기도 하다.독특하고 세련된 외관 덕분에 패션화보, 뮤직비디오, 드라마 등의
무르익은 봄을 이고 선 저 산은 또 왜 이리 높고, 공기는 어찌 그리 맑은가. 푸른 만춘의 하늘에 붉은 이파리 홍단풍이 한가득 피어나, 신록의 계절에 화색을 더한다. 주(朱)에서 적(赤)으로, 홍(紅)에서 단(丹)으로 간다. 죄다 빨갛다는 의미다. 호남 땅 무주(茂朱)는 고을 주(州)가 아닌 붉을 주(朱)를 지명에 쓰는 고을이다. 전주(全州)나 진주(晉州), 경주(慶州)와는 다르다. 홍(紅)이 아니라 주(朱)다. 귀신 쫓고 역마를 피할 수 있는 이름이니 어찌 청정하지 않을까. 조선조 민간 예언서 에 등장하는 십승지
사실 여행은 생태적인 행위다.항상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여행자는 말하자면 외래종이므로.지역의 생태계를 교란하지 않는 방식으로 여행하기! 그래서 보타닉원정대가 됐다. 무려 1호다.●숲을 건너 마을로 정읍 솔티달빛생태숲 솔티마을겨울비가 내장산 구석구석을 적시던 날, 정읍에 도착했다. 고즈넉한 내장산 조각 공원이 이번 원정대 탐험의 출발지였다. 내장산 북쪽 자락 숲속에 위치한 솔티마을(현 송죽마을)의 화전민들이 직접 발로 다져 만든 옛길을 걸어 볼 참이다. 옛사람들의 노고에 비하면 새로 놓인 내장생태탐방로마루길의 데크는 비단길이다. 그래
‘이번 주말, 여행에 우리 아이는 어떻게 하지?’ 반려인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고민이다. 그래서 찾은 해결책! 반려견과 함께 가면 좋을 여행지를 추천한다. 반려생활의 자부심 오수로 가자!가족 같은 반려견과 함께 여행이라도 가려면 챙겨야 할 준비물부터 동반 가능 여부까지 알아봐야 할 것들이 태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펄쩍펄쩍 뛰며 좋아할 ‘우리 아이’와의 여행은 상상부터 즐겁다. 만약 반려견과 함께 앉아 식사할 수 있는 휴게소가 있다면 어떨까? 알프스 초원처럼 넓은 잔디밭에서 우리 아이가 맘껏 뛰놀 수 있고,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
찬바람이 가시고 살랑살랑 봄바람이 다가왔다. 시의 아름다운 선율, 조선의 얼이 담긴 성곽과 샛노란 국화밭이 기다리는 고창으로 가야할 때다. ●봄을 탄 자연과 문학 선운사로 진입하는 첫 관문인 선운산 도립공원에 발을 들이고서야 고창 여행이 시작됐음을 실감한다. 그만큼 선운사는 고창을 대표하는 장소이며, 선운사를 둘러싼 도립공원은 계절과 상관없이 각각의 매력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선운사는 산세와 어우러진 외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깊다. 선운산 내에 자리한 선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산으로, 조선 후기 번창할
누룩, 물, 효모. 여기에 사랑이 더해질 때 진정 술맛이 난다.아빠와 찾은 전라도 양조장에서 알게 된 비법이다. ●이야기를 품은 술 담양 추성고을아빠_추성주 한 잔에 역사와 문화, 인생이 담겼구나. 온 담양이 들어 있어.딸_술 이름부터 그렇죠. 담양의 옛 지명이 추성이래요.아빠와 함께 전국 술 여행을 다닌 지도 어느덧 1년. 그동안 우리 부녀가 깨달은 진리가 있다면 ‘술이 곧 역사고 역사가 곧 술’이라는 것이다. 대나무로 유명한 전남 담양의 추성주도 마찬가지. 600년 넘는 역사를 품은 추성주는 고려 초 스님들이 빚은 곡차에서 유래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여행사, 한국여행업엽회(KATA) 우수여행상품 선정여행사, 전라북도 전담여행사…. 아름여행사가 가진 화려한 타이틀을 모두 읊자면 시간깨나 필요할 것 같다. 그동안 우수여행사로 받은 각종 표창장이며 상패만으로 사무실 한쪽 벽이 빼곡하게 채워졌으니 말이다. 아름여행사는 신인철 부사장과 시작부터 함께였다. 연간 운영하는 700~800개 여행상품의 95%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쳤으니, 자식과도 같은 상품을 대하는 그의 애정은 남다르다. “여행을 만드는 사람은 섬세해야 합니다. 여행에는 많은 변수가 따르지만 가이드나 상
상상만으로 불타오른다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플라멩코. 는 스페인 플라멩코 기타의 전설적인 뮤지션 파코 데 루치아Paco de Lucia, 1947~2014년 헌정음악회다. 바르셀로나의 문화유산이라 불리는 기타리스트 마누엘 곤잘레스, 스페인 기타의 거장 자비어 콜과 루시이스 로비코스의 트리오 공연이 펼쳐진다. 프로 드러머이자 타악기 연주자 파퀴도 에스쿠데로와 플라멩코 커플 댄서들이 함께 무대를
전라북도 군산으로 떠나는 과거로의 시간여행! 옛 추억꺼리로 가득한 철길마을 부터 군산 여행에 빠질 수 없는 맛집까지. 군산에서 보고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여행꺼리 7가지를 소개합니다.해망로 196 철길마을 국제반점 동국사 마리서사 여미랑 째보선창대한민국구석구석https://www.facebook.com/9suk9suklive
#과연 밥이 그리울까 #빵집 투어 #제빵왕 유먹방대학교 학과 동기 4명이 팀을 이뤘다. 여러 도시를 방문하는 일정이라 내일로 티켓이 효율적이었는데, 김천구미역에서는 내일로 티켓 1장 구매시 1장을 더 지급하는 행사가 있어서 2장 가격으로 4명의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대구 사람들의 빵집 투어 시작! ▼2박 3일 빵집 투어(4인 기준)총 30만100원 DAY 1 내일로 티켓 4인 130,000원성심당 6,800원 이성당 14,600원 맘스빵제과 8,200원 PNB 9,000원궁전제과 7,800원 베비에르 7,100원 또아식빵 5,
1930년대 일본의 세력 확장에 반발한 조선인들은 교동과 풍납동 일대에 한옥을 짓기 시작했고, 그것이 곧 현재 전주 한옥마을의 시초다. 우리 것을 지키려 했던 이들의 굳은 노력 덕분일까.세련된 전주의 한옥에서는 오랫동안 다져 온 단단함이 느껴진다. ●이리도 세심할 데가 홍시 홍시는 1939년에 지어진 한옥이다. 보온과 방음을 위해 섀시 대신 좀 더 두꺼운 황토벽과 2중 창살문을 택했고, 황토는 전북 고창의 것을 고집했다. 내부 목재는 소나무를 사용해 건강한 황토 한옥을 완성했으며, 벽지와 장판은 한지 소재를 이용했다. 숨 쉬는 한옥
햇살이 나른하다.바람도 싱그럽다.올해도 어김없이'훅' 하고 봄이 들어왔다.봄 소풍, 봄나들이에 전주를 빼놓을 수 없다.한국관광공사도 품질을 인증한 전주의 여러 숙소 중 6곳을 미리 다녀왔다. 한번 씩 들여다보게 만드는 아름다운 '인연'전주한옥마을 초입에 위치한 인연은 이상하리만큼 곧바로 찾았다. 역시 인연인가 보다. 전주 인연은 ‘한옥스테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다. 실제로도 수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이곳을 방문해 한옥을 체험한다. 초입이 너무 아름다워 지나다가 한 번씩 안쪽을 둘러보는 여행객들도 많다
하늘도 산도 곱게 색을 차려 입은 때.각기 다른 색색의 전라도 브루어리들을 탐방했다. ●고창우리 보리의 맛파머스 맥주 ‘국산’ 보리로 만든 맥주라니? 맥주를 잘 아는 이라면 좀처럼 믿기 힘든 일일 것이다. 주로 맥주 양조에 쓰이는 ‘두줄보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 그래서 의미가 있다. 2013년 6월 전북 고창에 설립된 파머스 맥주(구 GDC 브루어리)는 국내에서 생산한 보리를 맥주의 기본 맥아로 사용한다. 김제와 고창에서 공수해 온 국산 보리로 ‘우리 맥주’를 만든다고. 파머스 맥주에서 즐길 수 있는 맥주는 총
당연하다고 방심하진 마임실에 치즈라. 반전 없는 조합이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뜻은 아니다. 고소하고 쫄깃한 맛, 임실에는 그 이상의 이야기와 재미가 있었으니. 터덜터덜. 임실 치즈마을로 향하는 수단은 자동차도 자전거도 아니었다. 푸른 논밭을 가로지르는 경운기다. 눈치 챘을까. 반전이 없다 했지만 반전이 있는 게 임실의 반전이란 사실을. 산과 나무와 지붕이 서로 맞닿아 있는 필봉문화촌의 취락원 장담한다. 임실 하면 떠오르는 단어 중에 ‘지정환’ 신부는 당연히 있을 거라고.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 신부*는 1966년,
●타임머신을 탄 오후 시간에는 힘이 있다. 동네 구멍가게 앞에서 이런 심오한 생각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어릴 적 살던 곳에도 꼭 이만 한 슈퍼가 있었다. 학교가 파하면 어김없이 들러 군것질을 하곤 했는데, 있는지도 몰랐던 그 기억들이 여기서야 문득 떠오른 것이다. 20년을 훌쩍 뛰어넘은 오후였다. 군산 근대역사거리는 구수하고 정겹다. 지나치는 벽화마저도 초원사진관에는 정원과 다림의 사랑이,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향수가 담겼다 전라북도, 군산 근대역사거리에서 말이다. 그러고 보니 마을 한편에 자리한 초원사진관도 20여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