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직 요강바위를 못 본 것은, 비경을 쉬쉬하는 사람들의 음모가 분명하다. 산도 좋고 물도 좋아 요산요수인 그곳을, 생태적으로 지켜 내는 것은 모두의 의무이고. ●요강에서 하늘까지 섬진강 상류. 꽤 너른 강폭이지만 유속이 빠르다. 주변의 바위들이 어찌하여 모두 둥글둥글 성격 좋아 보이게 다듬어졌는지 알 것 같다. 크고 작고 평평하고 기묘한 너럭바위들이 3km에 걸쳐 퍼져 있는 이곳이 바로 장군목 유원지다. 순창 사람들은 장군목을 섬진강 212.3km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꼽는다. 딱 봐도 여러 가지 전설이 수위를 넘고,
전북의 생태관광지 중 익산과 남원의 육성과정을 생명력과 회복력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생명력은 생명을 유지하는 힘을 의미하고, 회복력은 처음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뜻인데, 오늘날 두 개념은 공통적으로 다른 방식으로의 전개라는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 즉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힘이나 원래 상태로의 회귀가 아닌, 훼손이나 피해가 발생하는 구조적 원인에 대해서 ‘대안적 의미를 지향하는 회복’, 단순한 생명의 유지가 아닌 그 힘의 ‘본질적 가치로서의 생명’이라는 뜻으로 확장된 것이다. 전북지역의 생태관광
지금까지의 공원이 경관과 테마 중심이었다면, 앞으로 공원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공존의 자리다. 익산이 그리는 미래의 공원이다. ●미륵산 아래서 미래의 눈으로 이제는 터로만 남은 익산 미륵사지가 기대고 있는 산의 이름은 미륵산이다. 높은 산이 귀한 익산에서 미륵산은 가장 높은 산이고, 그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한반도 지형을 닮은 아담한 저수지가 보인다. 금마면에 위치한 금마저수지다. 미륵산(430m)과 용화산(342m)에서 흘러내린 물은 이 저수지에 고였다가 평원으로 퍼져 나가 곡식을 키운 후 다시 만경강에 합수해 서해로 흘러간다.
이것은 허리가 뻐근한 이야기다. 끊어지고 토막 난 백두대간을 복원하는 과정에는 분단의 현실과 훼손된 생태의 현실이 모두 소환된다.●마을로 내려온 백두대간 남원은 지리산의 서북쪽에 있다. 전라북도가 나눠 가진 지리산의 지분을 남원이 책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남원의 생태관광은 지리산을 중심으로, 넓게는 백두대간이라는 큰 무대까지 바라본다. 남원 주천면 노치마을은 유일하게 백두대간이 마을을 통과하는 곳이다. 일제가 백두대간의 정기를 끊기 위해 커다란 목돌 6개를 땅에 박았다는 이야기가 그 증거다. 목돌을 박은 이후 마을 사람들은
오르는 동안은 춥고 힘들겠죠.정상에 도착해서야 알게 될 겁니다.고생의 의미를 말이죠. 산수화 병풍대둔산 대둔산은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다. 대한민국 8경 중 하나로 꼽히며 최고봉인 마천대를 중심으로 기암괴석들이 각기 위용을 뽐낸다. 산세가 워낙 웅장해 겨울이면 그 매력이 빛을 발한다. 산자락을 보고 있으면 검은 기암괴석에 하얀 나뭇가지를 가득 그려 낸 산수화 병풍을 보는 듯하다. 원효대사는 대둔산의 풍경을 보고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산’이라고 표현했다. 임금바위가 입석대를 연결하는 금강구름다리는 대둔산의 하이라
새로 장만한 다이어리를 펼치는 시간이다. 일정을 촘촘히 채우며 야심차게 시작해도 좋지만 조금은 쉬어 가는 것으로 한 해를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당신의 2021년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전남과 제주 지역의 웰니스 여행지를 모았다. ●녹차로 하는 힐링전남권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다소 딱딱한 이름에 오해하지 말자. 제암산 휴양림 내에 자리한 이곳은 숲 놀이터에 가깝다. 전남권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는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에 따른 비염 및 피부염 등 환경성질환을 정의 및 교육하며 질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여러 방법을 제안한다.
전북에서 육성 중인 생태관광지 중에서 임실과 진안은, 지역에서 오랜 시간 삶을 나눈 사람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생태관광을 고민 중인 곳이다. 지역의 자연 생태계를 주민들이 관리하고 돌보며 더 깊이 이해하려는 태도가 바탕에 깔려있다. 임실군은 성수산과 개체 수가 많지 않은 청실배나무를 중심으로 에코 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곳이고 진안군은 타포니 현상의 지질공원으로 유명한 마이산 주변으로 천연기념물인 줄사철나무 군락과 마을숲, 오래된 정미소 등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는 자원이 있는 곳이다. 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자원을 공공
‘왕의 숲’이라고 쓰고, ‘숲이 왕’이라고 읽는다. 생명이 순환하는 숲의 주인은 이 세상 모든 생명이라는 것, 숲의 말이다. ●‘쓰임’과 ‘살림’ 사이돌탑마다 소원이 한 무더기다. 예부터 왕이 나오는 자리라 하여 정치인들이 꼭 한 번씩은 들른다는 산이, 성수산(聖壽山)*이다.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왕에 걸맞은 품격을 갖추기 위해 성수산 초입에는 자연휴양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 기간이 임실의 에코 매니저들에게는 생태관광을 준비하고 연구하는 시간이다. 성수산 ‘왕
하천이 땅속에 숨어 흐르고,줄사철나무는 느티나무에 의지해 자라던,마이산 남쪽 기슭 수줍은 마을 하나,그 이면에 숨겨진 생태 이야기. ●비밀의 숲에서 빛나는 마을로 마이산 남쪽 은천리엔 화재가 잦았다. 풍수로 보니 남쪽 써리봉에서 오는 불의 기운을 막아 줄 비보림이 필요했다. 느티나무, 팽나무, 은행나무, 개서어나무를 심었고, 줄사철나무가 느티나무와 팽나무를 휘감으며 자랐다. 200여 년 전 은천마을 생태숲이 시작된 이야기다. 숲 남쪽에 시내가 스며들어 흐른다 하여 은천(隱川) 혹은 가림천이라 불렸는데 훗날 한자가 바뀌어 반짝이는 은
구불구불 자라는 왕버드나무처럼, 군산 호수의 지난 운명도 평탄치 않았다. 45년의 봉인을 풀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원시림과 습지를 살피기 위해 오늘도 구불길에 동행하는 이들이 있다. 군산 호수 에코라운드 군산 호수와 청암산에는 총 18개의 습지군락과 산림군락이 있다. 수변로(13.8km), 청암산 등산로(8km), 구불4길(7.18km) 등 트레킹 코스가 잘 조성되어 있다. 총 486종의 습지 식생 및 야생 동물이 서식하는 지역이니, 상세하게 설명해 줄 에코 매니저와 함께 걸으면 더 풍요롭다. 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옥산면 옥산리
물이 길게 흐르는 장수(長水). 그 물의 뿌리를 찾아 은어처럼 거슬러 올라갔다.금강의 시발점인 뜬봉샘과 수분마을. 물의 운명이 나뉘는 곳이다. 은어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들이다. 그중에서도 금강을 거슬러 올라간 이들이 도착한 곳은 장수 신무산(神舞山, 해발 897m) 8부 능선의 뜬봉샘이었다. 1,000리 금강이 이곳에서 발원한다. 이 물을 처음 맞이하는 물뿌랭이 마을이 장수군 장수읍 수분(水分)마을이다. 지대가 높아지고 길이 좁아졌다. 장수읍을 출발해 남쪽으로 수분재를 넘는 도로 양쪽에 통째로 잘 여문
과거 보러 한양 가는 길에 이 마을에서 새 신을 갈아 신곤 했다는 옛 선비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맨발이어도 좋을 만큼 맑고 청정하다. 이쯤에서 신을 벗고 쉬어 가도 좋으리. ●신을 벗으시오! 경천 싱그랭이 에코빌마을의 시작을 알려 주는 장승과 솟대를 지나 이제 싱그랭이 마을에 도착했음을 알려 주는 거대한 나무 한 그루. 싱그랭이 마을을 500년 동안 보호해 온 느티나무다. 동네에서 가장 큰 그늘을 찾아 모인 아주머니들이 멸치 대가리를 톡톡 따 내며 흉금을 털어 내고 있었다. 원님도 쉬어 갔다는 야외 쉼터를 중심으로 ㄷ자 대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