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온도가 체온을 닮은 날이었다. 그 동질감이 반가워 몸도 마음도 가벼이 떠나기로 한다. 비운 자리엔 도쿄를 가득 담아 오면 되니까. ●우연히 발견한 하루첫 도쿄는 우연에 맡겼다. 가고 싶은 곳이야 두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으니, 그럴 땐 오히려 두 손을 탈탈 털어 버리는 것이 상책. 과감하게 휴대폰 지도를 끄고 지나가는 사람을 따라 그저 흘러 다녔다. 슬슬 배고파지던 차에 발길이 이끄는 대로 향했다. 첫 끼는 카레로 정했다. 정성껏 담겨 나온 카레를 크게 한 입 욱여넣었다. 소박하고도 거창하다. 첫인상이 좋다. 도쿄에서
홋카이도는 태평양, 오호츠크해에 둘러싸여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하고, 깨끗한 초원에서 자라는 다양한 동·식물과 신선한 유제품이 가득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질 좋은 재료가 가득하니 홋카이도에서는 미식으로 일정을 다 채워도 충분하다. ●오감을 자극하는 홋카이도 음식 Best 5홋카이도에는 산해진미가 가득하다. 신선한 해산물에 육즙 가득 고기까지. 뜨끈한 라멘과 수프카레로 마무리하면 내내 배가 든든, 정성껏 담았으니, 오롯이 즐기기만 하면 된다. 홋카이도가 원조징기스칸징기스칸 요리는 이름 덕에 몽골에서 왔다고 종종 오해를 받지만, 실은
여행의 절반은 음식이다. 본능에 충실하게오사카 구석구석을 탐방했다. ●오사카와 사랑에 빠지는 5가지 맛미식의 도시 오사카를 방문했다면 반드시 먹어 봐야 할 본고장의 맛을 모았다. 생각만 해도배가 꼬르륵, 군침이 와르르. 한 입 맛보는 순간 오사카와 사랑에 ‘퐁당’철판에서 지글지글오코노미야끼맛보기 전에 귀가 먼저 매료된다. 일본식 빈대떡으로 친숙한 오코노미야끼다. 오코노미야끼는 지방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굽는데, 오사카에서는 잘게 썬 양배추와 해산물, 고기 등의 재료를 기호에 따라 밀가루 반죽에 잘 섞어 구워낸다. 눈앞에서 철판에 반
그라시아스!코트를 꺼내 입으며 로드리고를 만난 지도 1년이란 사실을 실감했다. 이 정도로 추운 날, 인터뷰 차 만난 그의 퀭한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촬영감독 로드리고는 처음 만난 그날처럼, 연재를 하는 동안에도 정신없이 늘 바빴다. 갑자기 밤샘 드라마 촬영에 투입되고 지방 출장을 훌쩍 가 버리던 그는, 그래서 마감을 제때 지킨 필자라 할 순 없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진실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사진에 대한 그만의 철학과 진중한 의견이 담긴 원고는 에디터로서 매달 기다려지는 편지와 같았고, 그 어떤 살인적인 일정에도 잠수 대신
시애틀이 예술이다올해로 5년째, 시애틀에 현대미술의 장이 열린다.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세계적인 예술 작품의 아트 컬렉터로 알려진 고(故) 폴 앨런(Paul G. Allen)이 처음 주최한 ‘시애틀 아트 페어’가 8월1~4일 시애틀 센추리링크 필드에서 열린다. 16~17세기 유럽 남성들의 다양한 예술품 수집 문화를 이르는 ‘분더카머(Wunderkammer, 호기심의 방이라는 뜻)’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호기심과 경이로움(Curiosity and Wonder)’을 주제로 다양한 토크쇼와 아트 프로
초록빛 삼나무에 둘러싸인 절과 일본의 멋이 담긴 정원, 주상절리를 품은 바다 등 후쿠이는 자연과 동화된 여행지다. 한 곳 들를 때마다 오랜 시간 머물 수밖에 없어 쉼터가 돼 주기도 한다. 일상을 내려놓고 오롯이 휴식으로 여행을 채우고 싶을 때, 이제는 후쿠이가 먼저 떠오른다. ●일본의 향기가 스며들다후쿠이현청의 소재지인 후쿠이(福井)시는 일본 특유의 차분하고 정갈한 감성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또한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도시로, 봄에는 아스와강을 가운데 두고 2.2km의 벚꽃터널이 수많은 사람들을 맞이한다. 일본의 향기를 만
겨울에 떠나는 일본 여행에서, 온천을 빼면 왠지 섭섭하다. 그래서 오사카 당일여행지 추천 마지막 코스는 아리마(有馬·Arima)다. 롯코산 아래 자리한 아리마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로, 무려 1,300여 년 역사를 자랑한다. 따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지난 시간이 스르르 스쳐 지나간다. 새해에 일어날 재미있는 일을 상상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역사적으로 많은 권력자들도 아리마 온천을 즐겼으며,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아리마 온천을 좋아하는 부인과 함께 자주 방문했다고 알려져 있다. 아기자기
오사카에서 고베(神戶·Kobe)로 떠나는 당일여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커피와 케이크의 도시 고베. 1868년 서양 문물이 들어온 항구도시 고베는 도시 곳곳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베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가는 지역은 기타노이진칸(北野異人館). 고베 개항 이후 외국인이 살던 집들로, 개화기 일본의 모습을 간직한 건축물이 줄지어 있다. 집이 도심에서 북쪽 언덕에 위치해, 기타노이진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기타노이진칸의 중심은 기타노초 광장으로, 관광안내소가 있다.광장 앞에 ‘풍향계의 집’으로 유명한 가자미도리 노야
일본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효고현에 있는 히메지(姫路·Himeji)로 가 보자.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이름난 히메지성이 있기 때문이다. 히메지성은 다른 성과 비교불가다. 17세기 초 일본 성곽 건축을 대표하는 목조건축물로, 일본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17세기 이전 일본 건축물은 화재로 소실된 것이 많지만.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히메지성에는 보물이 많다. 국보만 해도 8가지다. 망루 27동을 비롯한 문과 벽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입구에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과 전 세계에서 몰려든 여
색다르게 오카야마현을 즐기고 싶다면, 구라시키(倉敷·Kurashiki) 미관지구를 추천한다. 에도시대부터 쇼와 초기까지 일본 전통가옥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지역으로, 하얀 벽과 앙증맞은 운하가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기분을 안겨 준다. 미관지구를 가로지르는 운하에는 고풍스러운 건물의 반영이 담겨 있다. 물이 출렁이면 마음도 덜컹인다. 열 명 남짓 탈 수 있는 나룻배에 몸을 싣고 흔들흔들 뱃놀이를 즐긴다. 뭉쳐 있던 가슴에 틈이 생기고, 옛 사람의 풍류가 스며든다. 운하에 길게 잎을 늘어뜨린 버드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버드나무 아
단 한 번 여행으로 끝나는 여행지가 있고, 다녀온 후에도 눈길이 자꾸 가는 여행지가 있다. 오사카는 후자다. 도시 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주변 여행지가 반짝반짝 빛을 내며 여행자를 유혹하기 때문이다. 맛과 멋, 마을과 도시, 에도시대부터 21세기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소도시들로 가 보자.오카야마 (岡山·Okayama)오사카에서 떠나는 당일여행, 첫 번째 추천 여행지는 오카야마(岡山·Okayama)다. 오사카에서 신칸센으로 45분이면 닿는 오카야마. 우리에게 익숙하진 않지만, 간사이와 규슈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인데다 일본 3대
자고로 여행의 절반은 사진.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보면 나누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그래서 홋카이도는 ‘인스타그래머블’하다.동화같은 풍경과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해 어디서 찍어도 감성 뿜뿜 인생사진이 나오기 때문.홋카이도 3개 도시의 인스타그래머블 스폿을 꼽았다. 하코다테 Hakodate청춘영화의 한 장면처럼홋카이도 섬 남부, 혼슈 섬을 마주보고 있는 항구도시다. 일본의 항구도시라 하면 서양과 동양의 근대 문화가 오묘하게 녹아든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법. 하코다테도 마찬가지다. 개항과 함께 만들어진 오래된 서양식 건물 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