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꽃, 단풍의 가을, 시린 겨울의 눈송이 그리고 뜨거운 여름은 바다라서. 그 계절이 제철인 베트남이므로 등줄기를 할퀴는 더위와, 덕분에 더 진득해진 쌀국수의 국물은 이미 예상했던 맛. 이맘때쯤 어느 베트남의 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다면 다낭일 텐데, 달뜬 저녁 불꽃은 의외였다. 피어났다 흩어졌다, 민들레처럼.불 튀는 밤, 다낭 국제불꽃축제쩐 흥 다오(Tran Hung Dao)는 고군분투 중이었다. 그는 베트남의 영웅이다. 소수 병력으로 13세기 당시 있었던 몽골의 침략을 막아냈다. 그를 추모하는 의미로 다낭엔 그의 이름을 빌린 길
살포시 더위를 품은 푸꾸옥의 바람에게 속삭였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한적함을 품어 다오.” 푸꾸옥(PHU QUOC)푸꾸옥은 베트남 남서부에 위치한 휴양지로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베트남의 다른 유명 휴양지인 다낭이나 나트랑에 비해 관광 인프라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유네스코 생물보전 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덜 붐비는 휴양’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안성맞춤 휴양지다. 합리적인 가격의 5성급 리조트와 투명한 비치에서 쉼을 즐기기에 제격이다.●느림으로 버무려진 시간 이른 아침, 푸꾸옥 국제공항에 도
손끝에 느껴지는 온도가 사근사근 간지러울 때눈앞에 보이는 풍경에 알음알음 꼬수운 내가 날 때문득 생각한다. 이곳에 머물고 싶다고. 물기를 가득 머금어 번지는 수채화빛 물결이 자리한 곳. 바로 사파다. 하노이에서 버스로 5시간 달려 도착한 해발 1,650m 높은 하늘과 맞닿아 자리한 도시. 하늘 위에는 또 다른 집이 지어지고, 또 다른 사람들이 산다. 자욱이 낀 안개 속에 사람과 도시의 경계가 희미해진다. 자신의 색이 옅어지면 사람과 도시는 서로의 채도를 맞추고, 자연스레 스며든다. 누군가 사파를 몽환적인 도시라 했던가. 그곳엔 꿈속
중국의 자연유산을 배경으로 한 장이머우 감독의 초대형 공연 시리즈는 이미 중국에서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러한 공연이 베트남에도 있다. 하노이의 초대형 야외 수상 공연 ‘통킨쇼‘에 관한 이야기다. 2017년 10월에 시작된 이 공연은 스티비 어워즈(The Stevie Awards)에서 골든상을 받았고 CNN에서 극찬을 받았다니, 기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하노이 시내에서 서쪽으로 달리길 한 시간, 작은 테마파크 안의 한 공연장으로 안내받았다. 저 멀리 보이는 타이산(Thay Mountain)이 수묵화처럼 펼쳐
동남아 여행은 ‘1일 1마사지’라고 배웠건만 이번 여행의 방점은 동굴에 있었다. 하루는 걸었고, 이튿날은 보트를 탔고, 그 다음날은 직접 헤엄쳐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꼬박 3개의 동굴을 탐험했던 꽝빈에서의 2박 3일은 그야말로 동굴 투어를 위한 여정이었다. 살아 있는 지질박물관퐁냐케방 국립공원 Phong Nha-Ke Bang National Park꽝빈은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베트남의 중남부에 위치한 성省으로, 하노이로부터 남쪽으로 500km 가량 떨어진 지점에 자리한다. 꽝빈의 성도인 동허이에 공항이 있어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국
베트남답지 않게 시원한 날씨,야자수 대신 빽빽한 솔 숲.언덕마다 솟은 프랑스식 빌라.아직 무언가 부족하다.아, 할아버지의 깊게 팬 주름까지.비로소 ‘달랏’스러운 풍경이다. 이른 아침 산책하다 마주친 달랏의 첫 얼굴 영원한 베트남의 봄베트남 나트랑(Nha Trang)에서 차로 4시간을 달려 달랏에 도착했다. 선선한 산들바람이 잔잔히 불어온다. 해발고도 1,500m에 위치한 고산지대, 달랏의 첫인사다. 더 이상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오르지 않아도 됨에 안도하며 한숨 들이켜 본다. 사방에 봄 내음이 가득하다. 달랏의 별칭은 ‘영원한 봄의
Ben Tre베트남을 훑어 내려가는 마지막 여행지는 메콩강의 삼각주를 일컫는 델타지역이었다. 베트남 메콩 델타지역은 벤째성에 해당한다. 메콩강은 티베트고원에서부터 출발해 흘러내려온다. 라오스와 태국,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의 메콩 삼각주까지 흘러오는 총길이만 4,020km. 그중에서 베트남 영토를 흘러 지나가는 구간은 220km다. 동남아시아의 젖줄과도 같은 이 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못 기대가 컸던 일정이기도 했다. 벤째는 4,020km를 흘러온 메콩강이 바다로 들어가는 삼각주 지역이다메콩
Ho Chi Minh붉은 더위가 훅 끼쳐 왔다. 해가 저물어 가고 있음에도 끈적하게 들러붙는 열기가 쉬이 가시지 않는다. 같은 베트남이어도 역시 남쪽은 남쪽이었다. 북쪽의 하노이와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캄보디아 국경과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몸이 먼저 느끼고 있었다. 호찌민의 아침은 여느 대도시와 다르지 않지만 느긋함이 배어 있다호찌민은 과거 사이공이라 불리던 도시로 베트남의 경제중심지이자 상업도시다. 함께 다니던 베트남 현지 가이드 토니는 이곳에 여전히 미국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프랑스인들에 의해 전형적인 식민도
Nha Trang해안도시는 특유의 활력이 있다. 차창 밖 풍경에서 묘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나트랑은 베트남 남동쪽의 항구도시다. 호찌민에서 북동 방향으로 400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현지 관광청 측은 다낭이 최근 한국인들에게 각광 받는 휴양지라면 나트랑은 이제부터 주목해야 할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아직은 한국인들에게 낯선 곳이겠지만 매력이 충만하다는 얘기이리라. 창밖으로 펼쳐지는 바다를 따라 파란 눈의 사람들이 꽤 눈에 띄었다. 나트랑 아미아나 빌리지의 프라이빗 비치는 수려한 풍광으로 유명하다 나트랑 총섬은 수려한 풍경을
Dalat하노이에서 달랏까지는 다시 비행기로 이동해야 했다. 달랏으로 이동하는 동안 차곡차곡 쌓아 둔 정보들은 제법 솔깃했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 그래서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곳. 그 이유는 서늘한 이곳의 기후 때문이다. 해발 1,500m 고지에 세워진 도시는 연중 평균 기온이 18℃를 넘나든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럼비엔 고원의 축복받은 땅. 그래서 달랏에 붙은 별칭이 ‘봄의 도시’다. 케이블카를 타고 달랏의 고지대로 오르면 베트남의 파리라 불리는 달랏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이곳을 처음 개발한 장본인은 알렉산
새벽 시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발을 디뎠다. 입국 수속을 막 끝내고 길가에 우두커니 서서 음악을 틀었다. 헤드폰에서 콜드플레이의 ‘Fix you’가 흘러나왔다. 일주일간 바람처럼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호찌민으로 흘러가는 내내 그 멜로디가 머릿속을 따라다녔다. 베트남은 ‘Fix you’가 어울리는 곳이었다. 하노이 문묘에 남은 유교의 흔적 도로를 메운 오토바이와 인력거의 행렬 하노이 시장의 내부는 어둑해도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시장 입구는 물건을 기다리는 오토바이들로 매우 혼잡하다 Ha Noi사람냄새 진득한 천년 고도 하노이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하는 해변마다 세계적인 브랜드의 체인 호텔이 속속 문을 열고 도시적인 매력이 빛나는 다낭은 가족여행이나 허니문으로 손색이 없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좀 더 호젓한 여행을 즐기려면 호이안에서의 숙박도 만족도가 높다. 미케 비치와 맞닿은 인피니티 풀까지 로맨틱함에 정점을 찍는다 로맨틱한 침대 세팅과 풀빌라는 커플 여행이나 허니문에 안성맞춤이다 ‘플로팅 로맨스’라는 이름의 룸서비스 메뉴 ●여자의 마음을 잘 아는퓨전 마이아 다낭(Fusion Maia Da Nang)치열한 다낭의 특급 리조트 각축전에서 다양하고 세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