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아름다운 청춘의 노래가 울린다. 복작복작, 어느 마을 시골 장터 가득 젊음이 스민다.‘청년’이라는 계절이 있다면 아마도 늦은 봄과 여름의 끝자락 그 사이. 다소곳한 꽃잎처럼 피어났다가 한없이 푸르러지는 잎사귀를 닮은 시간일 것이다. 대전 유성시장 골목 어귀, 청년의 계절을 닮은 대전문화산업단지협동조합을 만났다. 유튜브: 청춘마이크 낭만적인 이름이다. 청춘마이크.그렇게 느껴졌다면 정말 다행이다. 조합 이름이 워낙 딱딱해서(웃음). 청춘마이크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를 해보자면 대전문화산업단지협동조합에서 청년예술가를 위해 기획한 버
제주, 깊숙이 뿌리 내린 자작나무에 바람이 스친다. 일렁이는 나뭇잎의 고운 선율이 숲을 이뤄 섬을 감싼다.자작나무숲은 제주도민들로 구성된 클래식 음악 단체다. 2002년부터 제주도 지역민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비롯해 다양한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피아노,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성악, 색소폰, 아코디언 등의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작나무숲을 이끌고 있는 ‘우상임 음악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유튜브: 자작나무숲 그런데 제주도에도 자작나무숲이 있나?없다. 자작나무는 주로 추운 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다. 예를 들면 강원
할리우드, 베니스 해변, 라라랜드. 듣기만 해도 가슴 뛰는 그곳에서필름 한 롤과 함께 도착한 니콜의 이야기.하이, 니콜!Hello from LA! 시작부터 뜬금없는 ‘덕밍아웃’이지만, 케이팝의 오랜 팬이다. 샤이니 사랑해요(웃음). 지난해 한국 여행을 계획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무산되어 아쉬웠다. 이렇게나마 한국과 연이 닿게 되어 반갑고 기쁘다. 필름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어릴 때부터 히치콕 감독의 영화와 흑백 탐정 영화를 즐겨 봤다. 시가를 피우며 35mm 빈티지 카메라로 촬영하는 감독들의 모습이 어찌나 쿨해 보이던지. 대학 입학
8월8일 섬의 날에 만나야 할 단 한 명의 여행가. 섬 여행의 스승, 김민수 작가다. ●왜 섬이냐고 묻는다면 김민수 작가를 처음 만난 곳은 섬이었다. 고흥 앞바다 연홍도라는 작은 섬. 취재가 아니라 ‘내돈내산’으로 떠난 첫 섬 여행이었다. 그가 대한민국에 흔치 않은 ‘섬 여행가’라는 사실은 늘 작다고 생각했던 한반도 반 토막의 지평을 3,358개 섬으로 넓혀 주었다. 대한민국에 그렇게나 갈 곳이 많았던 것이다. 여행가 김민수의 삶도 섬과 함께 확장해 왔다. 15년 전 취미로 시작한 캠핑이 섬 여행으로 넓어졌고, 그 기록의 가치를 인
그녀의 여행은 굵고 짧은 마법이다.정확히 10초, 찍길동의 여행에 매료됐다. MZ세대의 SNS 속 여행은 여러 형태로 변해 왔다. 글에서 사진으로, 사진에서 영상으로. 최근에는 ‘숏폼(Short-form)’ 영상이 대세다. 영상 콘텐츠의 길이는 짧지만, 호흡이 긴 영상보다 훨씬 직관적인 감상이 가능하다. 숏폼 영상 SNS의 대표주자로는 틱톡(TikTok), 유튜브 숏츠(Shorts) 그리고 인스타그램 릴스(Reels)가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여행을 테마로 빠르게 성장 중인 인플루언서 찍길동, 진소영을 만났다.‘찍길동’이라
그녀에게 물었다. 여행하는 공예가인가, 공예하는 여행가인가.이 세상 가장 산뜻한 대답을 들었다.자기소개, 한 단어로 부탁한다.처음부터 너무 빡센(?) 요청 아닌가(웃음). 나는 여행하는 공예가다.무슨 뜻인가.내가 만든 직업이다. 여행 스타트업 퇴사 후 사람들에게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항상 고민이었다. 직업은 왜 꼭 한 단어로 말해야 하나, 반드시 남들이 정해 놓은 직업 중에 골라야 하나, 의문도 들었고. 그래서 직접 직업을 창조했다. 여행도 좋고 공예도 좋으니, 둘 다 하자는 생각에서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니, 부럽다. 생
올 초 광주MBC 사장으로 만나 나주를 함께 여행했던 그가 3월에 제주 한 달 살이를 한다더니, 여름이 오기도 전에 여행책을 들고 나타났다. 그의 세 도시 이야기.●수첩으로 길을 낸 사람 “지금은 수첩을 잘 쓰지 않아요.” 송일준 PD가 묻지도 않은 질문에 답했다. 아마도 수첩에 대한 질문을 숱하게 받았던 모양이다. 많은 이에게 진행자로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지난 3월, 3년간의 광주MBC 사장 임기와 함께 37년 재직했던 MBC를 떠날 때까지 그는 과 가장 오래 함께하며 성장했고 빛났다. 하지만 미국산
여행 같은 사람을 만났다.강병무 작가의 보통의 하루를 나눴다. ‘Saram Travel이라는 닉네임, 무슨 뜻인가? 뜻깊은 의미를 바라고 던진 질문 같은데(웃음), 말 그대로 ‘여행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나는 3번의 퇴사를 했고 4번의 긴 여행을 했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여행 관련 콘텐츠 및 사진, 영상 관련 일을 하는 중이다. 여전히 여행 중인 사람이다. 언제까지 여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떠날 수 있을 때까지는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3번의 퇴사,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첫 직장은 남들이 이야기하는 ‘
전북의 여러 생태관광지 중에서 순창과 무주는 ‘풍경 이면의 풍경’에 흥미로운 관점이 스며 있는 곳이다. 말하자면 생태관광육성 과정에서 공동체의 문제가 두드러지는 곳인데, 정책적으로는 사회적경제가 성장해 온 과정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가는 현장이다. 국내 사회적경제 정책은 십여 년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가고 있다. 무엇보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지속성이라는 영역이 대별되는 속에서도 민주적 의사결정, 자율성, 노동의 중시와 분배라는 몇 가지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19세기 당시 산업화로
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고 했던가.다들 탈출을 생각할 때,‘다 주연이 되는’ 여행을 꿈꾸며 나타난대한민국 여행감독 1호.모 항공사의 광고 카피를 인용하자면 ‘처음으로, 여행이 우리를 떠났다.’ 참 어려울 때 여행사업을 시작한다. 말하자면 이런 거다. 저널리즘에서 투어리즘으로 넘어가는 언덕에 섰는데, 보니까 투어리즘 동네가 활활 불타고 있는 것. 이러다간 남아나는 게 없겠구나 싶긴 한데, 다시 넘어오지는 않기로 했다. 다 타고 나면 오히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보일 것 같더라.한가하게 불구경 타령이냐고는 못하겠다. 피해 당사자 아닌가
여행이 달라졌다. 전염병에서 기후재난까지, 그 원인과 대안을 모색하는 곳마다에 공통의 키워드 ‘생태’가 있다. 생태관광에 실린 오해와 선입견에 대해 가감 없이 말해 줄 전문가, 박종석 센터장을 만났다. 그가 몸담은 전라북도생태관광육성지원센터와 함께 전북 12개 시도 생태관광지 여행도 함께 시작한다. 생태관광은 특별한 여행이 아니라 서로 교감하고 교류하는 가장 편안한 여행이다코로나19 이후 생태관광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감하는가? 전북의 경우 확실히 올해 생태관광의 문의와 수요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지구적 문제인 코로나
사실 이 모든 글과 사진에 앞서 그의 영상 한 편을 보여 주고 싶다. 이를테면 이런 사람이라면 좋겠다. 눈을 떼지 못하는 화려함보단 그저 잔잔하게 흘러감이 자연스러운 사람. 그럼에도 방향성이 확고한 사람. 가끔 기꺼이 길을 헤맬 줄 아는 사람. 그것이 다시 잘 돌아오는 길임을 아는 사람. 그런 이라면 이 영상을 틀림없이 맘에 들어 할 것이다.감송필름의 영상은 한마디로 한 편의 영화 같다. 색감이나 분위기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스토리가 있다는 면에서 그렇다. 뮤직비디오에도, 일상을 찍은 작은 브이로그 하나에도 감송필름의 색은 분명하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여행했지만그들은 서로의 다른 방식으로 얽혀 있다.CuriEarth 29살 동갑내기, 진상욱 & 서정하 메일을 한 통 받았다. ‘여행을 통해 이루게 된 저희의 꿈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9살 정하와 29살 상욱. 나이보다 닮아 있는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한다. 그리고 무려 500일 동안 세계를 여행했다. 29개국, 96개 도시. 긴 시간 동안 30개의 나라, 100개의 도시를 채우지 못한 이유는 종종 어디선가 머물렀기 때문이다. 상욱의 시선으로 담은 사진에 정하는 그림을 그리며 한없이 머물렀다. 그들
서울 신사동에서 레스토랑 ‘류니끄(RYUNIQUE)’를 운영하는 류태환 셰프는 최상의 재료를 찾아서 전국 구석구석을 여행 중이다. 은어가 제철인 어느 여름날. 여행길에 그가 터득한 레시피를 물었다. ‘류니끄’는 류태환의 ‘류’와 ‘유니크(Unique)’가 합쳐진 말인가. 그렇다. 어머니가 직접 지어 주셨다.어떻게 ‘류니끄’한가.‘하이브리드 퀴진(Hybrid Cuisine)’을 선보인다. 일식과 프렌치를 결합한 레시피에 국내산 제철 재료를 사용한다.퓨전이랑은 다른 개념인가. 크게 보면 퓨전에 속하겠지만 ‘근거’의 차이라 생각한다. 그
꽤 복잡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의외로 간단한 그녀의 대답.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고 싶은 대로. ●눈을 감고도 보이는 것 언제부터 그림을 그렸나요?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건 대학교 2학년 때부터였어요.아, 미술을 전공?대학교 입학은 화학공학과로 시작했어요. 그때는 ‘화학 선생님’을 꿈꿨었거든요.어쩌다 그림을 그리게 된 건가요. 공부하다 보니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던 게 아니라 스승님처럼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걸 깨달았어요. 다시 말하면 화학이 적성에 안 맞았다는 뜻이에요(웃음). 그래서 전과를 했어요, 시각디자인과로.
●미안해요, 듣고 싶은 말만 들었네요나는 지금 몹시 애매한 기분이 든다. 그를 알고 지낸 16년이 인터뷰를 진행한 2시간으로 인해 희석되어 버렸다. 딱히 그를 안다, 모른다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아주 긴 인터뷰 질문서를 작성하고 ‘꽤, 안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었다. 그는 여행작가들 사이에서도 ‘책 많이 판’ 작가로 꼽히고, 여행과 책을 좋아하는 30~40대 사이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작가로 각인돼 있다. 그가 쓴 은 장기 배낭여행자들의 필독서였고, 많은 여행의 꿈을 현실
●‘해수’인지 ‘햇수’인지가 그렇게 중요해요?독보적인 ‘말빨’을 가진 22년차 여행작가. 뻔뻔하게도 진지하게, 스스로를 소개하는 그에게 딱히 딴지를 걸 수도 없었던 건 그만큼 자명했기 때문이다. 2012년 여름부터 약 2년간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의 고정 게스트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린 노중훈 작가는 올해로 7년째 MBC 라디오 ‘노중훈의 여행의 맛’을 진행 중이다. 그 ‘말빨’을 증명하듯, 우리의 첫 만남에는 어색한 쉼표 하나가 없었다.그의 여행기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간이 전혀 되지 않은 두부랄까. 노중훈 작가의 글을 음
●우린 언제쯤 다시여행을 할 수 있을까요? 새내기 에디터였을 무렵. 채지형 작가와의 대수롭지 않은 대화를 기억한다. 세심하고 다정했다. 출판사니 잡지사니, 그동안 수많은 에디터들을 접했을 그녀임에도 뭘 잘 모르는 에디터의 (어쩌면 어이없었을) 한마디도 허투루 흘리는 법이 없었다. “제가 잘 몰라서요, 작가님”이라는 무책임한 사과를 할 때면 “괜찮아요, 맘 쓰지 마셔요, 기자님”이라는 답변이 채지형 작가에게는 늘 돌아왔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그렇게 한결같이, 명랑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그려진다.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채지형
●최갑수 병이 창궐한다최갑수 작가, 2000년에 여행기자 생활을 시작해 2006년부터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했다. 2020년을 맞이한 그의 감성은 무려 20년의 세월 동안 봄에 머물고 있다.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그의 글귀는 20대에게 여행이다. 스멀스멀 설레는 감정. 모든 여행 해시태그 앞, 그의 글귀가 설렘을 대신하는 이유기도 하다. 최갑수 작가를 지면에 소개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의 책을 지면에 옮겨 적는 일과 다름없겠다. 작가로서 최갑수는 항상 최갑수를 적어 왔기 때문에. ‘당신의 잠든 등을 열고 들어가고 싶었다. 가
인생이라는 여행은 쉬지 않고 계속되지만, 여행은 지치면 잠시 쉬어 가면 된다. 멈춰 선 여행자는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한 줄기 바람을 따라 제주 성산에 작은 공간을 연 사진작가 김병준씨를 만났다.미리 보는 에필로그 바람과 만나다 미로 같은 돌담길, 아직 채 피지 않은 동백나무, 하얀 낙서로 가득한 무쏘, 초록 잎사귀에 반쯤 가려진 작은 건물, 입구 앞에 쓰인 특이한 이름 ‘조아가지구’. 설계부터 인테리어까지 김병준 작가 본인이 직접 꾸민 이 독특한 사진관 겸 갤러리는 그가 직접 모은 지구별 조각들로 가득했다.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