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여행을 하면서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를 빼면 어디 가지?’라는 물음이 떠오를 수 있다. 그렇지만 캘리포아니주의 주도인 새크라멘토 위쪽 북부 캘리포니아에도 보석 같은 곳들이 많다. 치코(Chico)와 같은 소도시를 비롯해 마운트 샤스타, 라센 볼카닉 국립공원 등의 대자연이 기다리고 있다.치코는 새크라멘토 국제공항에서 자가용으로 1시간 30분이며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미국의 옛 모습을 간직한 건축물과 크래프트 비어, 목요장터 등 소소하지만 지역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치코 여행의 중심은 단연 시티 플라자다. 1860
캘리포니아는 끝이 어딘지 모를 깊은 선물 보따리다.하나씩 꺼내고 또 꺼내도 계속해서 새로움만 뽑히니까.여행자는 그저 원하는 것을 꿈꾸기만 하면 족하다.디즈니랜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애너하임이지만 조금만 더 이곳에 관심을 갖는다면 다른 방식으로도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스포츠, 미식, 문화, 예술 중에서 빠트릴 수 없는 게 바로 크래프트 맥주다. 애너하임에는 특색 있는 브루어리들이 많은데, 그 역사는 18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9년 오렌지 카운티가 설립되기 전인 1850년대 많은 독일 이민자들이 정착해 지금까지 그들
●Museums in Los AngelesLA 박물관을 여행할 목적평소 미술에 조예가 있다면 말할 것도 없고. 먹지 않던 음식도 먹어 보고, 입지 않는 옷도 입어 보는 것이 여행이라면 로스앤젤레스의 박물관도 고려하자. 시도할 만한 재미가 있다.더 브로드 The Broad현대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무조건 들러 봐야 할 곳. 앤디 워홀(Andy Warhol),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제프 쿤스(Jeff Koons),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을 ‘무료’로 만나 볼 수
●Behind the Scene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일애초에 오후를 싹 비웠다. 골프장이 딸린 리조트에 있을 법한 이 카트를 타기 위해서. 워너 브로스 스튜디오 투어는 , , 등 수많은 영화와 TV 쇼를 제작한 워너 브로스(Warner Bros.)의 세트장을 둘러보는 투어다. 카트 드라이버 겸 가이드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시동을 걸었고, 그녀의 폭로는 2시간이 넘게 계속됐다. 보이고 들리는 대로 믿었으니 얼마나 순진했던가. 에서 크리스토프가 설산을 오르던 소리는 누군가가 다리에 얼
●What a Gourmet City 인생이라는 찬사를 땅콩에 붙일 줄은인 앤 아웃 버거(In-N-Out Burger)라면 2년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이후 두 번째다. 아직 한국엔 없는 ‘미국 3대 버거’, 미 서부 여행에서 꼭 먹어 봐야 하는 음식으로 꼽히는 집이다. 가장 기본인 더블더블(Double-Double)은 이미 먹어 봤으니, 이번엔 뭔가 색다른 걸로 시도해 보는 걸로. 메뉴판엔 없어 아는 사람만 시킨다는 ‘시크릿 메뉴(Secret Menu)’를 골랐다. 빵 대신 양상추로 패티를 덮은 ‘프로틴 스타일 버거(Protein S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자극이 없기 때문이다.’어디선가 읽은 이 법칙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오늘이 처음인 것처럼 하루를 살았지만 내일을 사는 누군가가 자꾸만 시간을 당기는 것 같았다.●To Los Angeles여행 모드로 전환챙길까 말까. 집 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고민했지 말이다. 수십 번을 망설이다 결국엔 무겁다며 두고 온 게 화근이었다. 호텔이 위치한 베니스 비치(Venice Beach)는 달리기에 최적이었다. 평소보다 머리를 높이 질끈 묶고 조금은 과감하게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고
‘극적인 아름다움’을 마주했다.오로지 시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연의 신비가 척박한 사막 위에 새겨져 있었다.심장이 요동쳤다. 짜릿한 긴장감 때문에, 그리고 새로운 여행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북미에서 가장 낮고 뜨거우며 건조한 데스밸리는 로스앤젤레스로부터 북쪽으로 480km 떨어져 있다. 한 해 동안 내리는 강수량은 40mm 내외, ‘척박’이란 단어마저 말라 비틀어질 법한 곳이다. 아니나 다를까, 여름철에는 사람이나 동물이 쓰러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신비로운 일출, 자브리스키 포인트데스밸리에서 가장 장엄하고도 섬세한
미국 서부 3대 도시를 누비고 4대 캐니언(Canyon)을 탐험했다. 4개 주를 넘나드는 기나긴 여정이었지만 편안했고 동시에 자유로웠다. 미국 현지투어와 렌터카 여행을 혼합한 덕분이었다. 아내와 딸과 함께한 미국 서부 두 빛깔 가족여행 이야기다. ●Local Package현지투어로 편안하게관광버스 타고 라스베이거스로이른 아침이지만 이미 로스앤젤레스LA 한인 여행사 앞은 패키지여행에 오르려는 인파와 그들을 실어 갈 관광버스로 북적인다. 저 아줌마 아저씨들하고 함께 다니는 거야? 뭐야 어린 애는 나뿐이잖아! 고1 딸은 당황한다. 다행히
뉴스에 매번 등장하는 미 국회의사당과 한동안 푹 빠졌던 드라마 때문일까. 첫 여행이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곧 깨달았다. 워싱턴DC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을. 도시 곳곳에 새겨진 온화한 전통에는 세련미가 더해지고 있었다. ●Code Ⅰ전통을 기억하다상징적 도시의 면모세계 이목이 모이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Washington District of Columbia). 여행의 중심은 내셔널 몰(National Mall)이라는 거대한 기념공원이다. 조금 다르게 워싱턴DC를 여행하기 위해 세그웨이를 이용하
필라델피아에는 발길을 멈추게 하는 장소들도 넘친다.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찍기 좋은 네 곳을 소개한다. ●모든 게 반짝반짝매직가든 Magic Gardens필라델피아 사우스 스트리트에는 놀라운 아이디어와 꾸준한 인내가 만들어 낸 작품이 있다. 매직가든이다. 지역 예술가 이사야 자가르는 재활용품으로 창의력 넘치는 공간을 만들었다. 1960년대 후반 아내 줄리아와 함께 버려진 건물을 개조하고 벽에 모자이크를 붙였다. 여기에 지역의 다른 예술가들이 손을 더했고, 사우스 스트리트는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매직가든을 만드는 데 사용된 재료는
눈부신 별 옆에 있으면, 제아무리 반짝여도 눈에 띄기 힘들다. 필라델피아가 그렇다. 뉴욕이라는 큰 빛에 가려진 매력을 한 번에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필라델피아만큼 ‘미국다운’ 여행지도 드물다. 미 동부 여행을 준비한다면, 하루만 더 챙기자. 하루가 일주일이 될 수도 있으니 일정은 여유로울수록 좋다.필리에서 마주친 세 명의 인생 선배프랭클린과 제인, 그리고 반스여행 전 가지고 있던 딱딱한 이미지와 달리, 필라델피아는 말랑말랑하고 따스했다. ‘필리(Philly)’라는 귀여운 애칭도 잘 어울렸다. 그리스어에서 온 필라
아무것도 몰랐다. 컨트리 가수 존 덴버가 사랑한 도시라는 것밖에는. 아는 게 없어 더 흥미진진했을지도 모른다. 덴버의 숨어 있는 재미를 발견할 때마다, 어린아이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웅장한 레드록 야외 원형극장과 아기자기한 마이크로 브루어리, 리도의 알록달록한 골목 미술관까지, 발길 닫는 곳마다 덴버의 매력이 활짝 열렸다.●이런 도시, 많지 않아요미국 콜로라도 주도인 덴버, 익숙하지 않은 지명이었다. 큼지막한 안경에 서글서글한 눈빛, 부드러운 목소리로 마음을 녹이던 존 덴버가 반한 도시라니, 궁금했다. 존 덴버와 이름까지 같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