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한옥을 어떻게 설명한 것인가? 너무 어려운 과제다. 그래서 텐들러 다니엘 소장의 존재는 소중하다. 독일에서 한국까지, 먼 여정을 걸어와 한옥을 설계하고 있는 이 젊은 건축가에게 벌써 살짝 빚진 기분이 든다. Tandler Daniel 텐들러 다니엘 1980년생. 건축사무소 어반디테일 서울(Urban Detail-Seoul) 공동대표. 파독 간호사로 일하셨던 어머니 김순복(Soon-Bock Tandler)씨와 독일인 아버지 피터 텐들러(Peter Tandler)씨의 2남 중 막내로 독일에서 성장했다. 한옥을 설계하기 위해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무엇이든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모두들 천국으로 향해 가고자 했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저자 찰스 디킨스 의 한 구절이다. 1859년의 작품을 보며 2018년에 살고 있는 지금의 내가 마주한 현실이 160년 전의 그것과 같은 선상에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속마음과 감정을 표현하고 돌아왔다. 그 온정 덕분에 더욱 따뜻했던 3박 5일간의 하이난 이야기. 아열대 느낌이 가득한 남산문화여유구를 찾은 관광객들 녹회두풍경구에서 바라본 항만과 리조트 Prologue갑작스럽게 찾아온 한파 때문에 어느 때보다 더 추웠던 2017년 겨울,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아홉 가족과 함께 하이난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에 참가한 팀들은 서로의 소중함을 느낀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속마음과 감정을 표현하고 돌아왔다. 우리들이 나눈 온정 덕분에 더욱 따뜻했던 3박 5일간의 하
2018년 첫날은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를 보며 맞이했다. 오렌지 빛과 보랏빛이 어우러진 일출을 기대했지만, 텔레파시가 통하지 않았는지 화려한 하늘은 등장하지 않았다. 어둠에 쌓여 있던 안나푸르나 봉우리가 시간이 흐르면서 윤곽을 드러내는 순간, 고개를 끄덕였다. 아쉽지만,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좁은 의자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지그시 감았다. 히말라야의 에너지를 몸과 마음속 깊은 곳까지 불어 넣고 싶었다. 새해 첫 아침이지만, 트레킹 마지막 날이었다. 하산 출발점은 촘롱(Chomrong). 내려오는 동안 자꾸 뒤를 돌아봤다.
새해 첫 주말에 광주 양림동에 다녀왔습니다. 아무것도 묻지 말고 일단 와서 며칠 살아 보라는 백지수표 같은 초대에 달랑 왕복 기차표만 끊고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혼자 2박 3일을 살다 왔습니다. 여행의 주제가 ‘양림 살이’라고 했습니다. 혼자 뭘 했겠습니까. 아침에 눈을 뜨면 뒷산 오솔길에 숨어들었습니다. 까치는 분주히 나뭇가지를 나르고, 동백은 활짝, 호랑가시나무는 붉은 열매를 야무지게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면 식탁의 통유리창 풍경을 독점할 수 있었습니다. 70년 전 만들어진 선교사 주택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의 광목
‘스트레스를 푸는 게 아니라 도리어 키우고 있다고!’과도한 취미생활에 괴로운 관절의 목소리다.취미생활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수단이다. 악기 연주부터 각종 스포츠까지 그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도하면 화를 부르는 법! 갑작스럽게 신체 활동량을 늘리거나 무리하게 관절을 사용하면 부상이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아노손가락 & 손목클래식은 물론 재즈 피아노곡이 인기를 얻으면서 피아노 연주 역시 취미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피아노를 연주할 때 반복되는 동작이 손가락이나 손목 통증을 야기할 수 있다. 손
한국 호텔 영업의 결정적 변수는 방한 외래객의 규모다. 아직 공식집계가 발표되기 전이지만 2017년의 잠정 추정치는 전년도에 비해 놀랄 만큼 격감할 것이라 예상한다. 2003년 당시 사스로 통칭되던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등장 직후 외래객은 전년 대비 60만 명이 감소했다. 2015년 한국을 강타한 중동 호흡기 증후군 메르스도 빼놓을 수 없다. 메르스가 일어났을 때는 전년도 대비 약 97만명이 감소했다. 2017년 방한 외래객은 전년 대비 무려 400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중국인 방한객의 감소수가 약 390만명에 이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 주목해야 할 반가운 사회경제 현상 중 하나는 여행객의 폭발적인 증가로 관광산업이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우리나라 여행객은 2,600만 명을 넘어섰고, 2017년 11월까지 1,220만 명의 외국인 여행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등 여행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비록 2016년에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여행객 (1,720만 명)에 비하면 23.3% 감소한 수치지만, 새해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철회, 평창올림픽, 그리고 글로벌 경기 확장에 따른 여행업의 성장을 기대한다.요즘
2018년 여행업의 화두를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트래블 온디맨드(On-demand)’라고 대답할 것이다. 온디맨드란 개념은 몇 년 전부터 활성화되어 다소 유행이 지난 듯 보이지만 우리 여행업계에서는 여전히 낯선 단어다. 온디맨드 서비스는 말 그대로 수요(Demand)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거래가 고객이 직접 상품과 서비스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방식이었다면, 온디맨드 서비스는 고객이 원할 때 바로 그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금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몇 가지 유력한 추측이 가능하다. 어느 따뜻한 나라, 골목에 자리한 작은 카페에 앉아 무언가를 끄적이고 있겠지. 또 어떤 냄새를 맡았길래. 한겨울이었다. 호호, 입김을 불며 약속장소로 나가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그녀의 옷차림이었다. 딱 보기에도 너무 헐거운 것이다. 티셔츠에 얄따란 카디건 하나, 그 위에 도톰한 카디건을 하나 더 걸치고 머플러를 둘렀을 뿐이다. “춥지 않으세요?”라고 물으니 겨울옷이 딱히 없단다. 지금 서울에 집이 없어서, 아니 이 지구상 어디에도 정해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다. 우리 여행업계를 보면 종이항공권이 e-티켓으로 바뀐것 외에 딱히 큰 변화로 느껴지는 것이 없는데 최근 뉴스는 생소한 내용들로 넘쳐난다. 급변하는 세상 속, 지금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또 내가 속해 있는 이 산업은 어떻게 변해 갈 것인지에 대해 감히 예측조차 하기 어렵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예상 불가능한 갑작스러운 변화들은 우리를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이게 만들기 충분하다. 마치 기내 모니터가 비행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가 현재 어디쯤 와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장치
-성숙시장, 양보다 품질관리에 집중-중국 전담여행사 상시퇴출제 시행-올림픽은 개최 이후의 관리가 중요 2018년 한국 관광은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둘이 아니다. 당장 평창 동계올림픽이 있다.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이고 그 관심이 관광으로 이어지도록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 사드 보복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진 관광 시장의 다변화와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한 관광수지 개선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12월18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국가관광전략회의가 개최됐다. 희의를 마친 문
충청남도와 미얀마를 여행한 작가들은 찬란하고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발견했다. 그 안에 녹아든 과거와 현재의 향기를 각자만의 색깔로 해석해 작품에 담아냈다. 여행과 예술 사이를 오갔던, 재기발랄하면서도 진중한 작가들의 이야기가 대중들과 만났다. 미얀마 바간 아난다 사원을 탐방하는 작가들 각 지역에서 선호하는 색상을 추출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시킨 작품(ⓒ위영일) 11명의 시선, 11점의 보물로 탄생하다작가들이 여행했던 충남의 공주시, 부여군과 미얀마의 양곤, 바간, 헤호에는 찬란했던 불교문화 유적이 유달리 많이 남아 있다. ‘영감의
“그냥 가까운 데로 가서 사나흘만 있다 왔음 좋겠어.” 내 말에 H가 곰곰 생각하더니 “칭다오!”를 외쳤다. 그래, 칭다오. 그곳에 다녀온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그때도 무작정 떠난 길이었다. 친구 넷이서 비행기를 타고 홀홀 날아간 칭다오에서 우리는 사흘 동안 먹기만 했다. “우리가 이렇게 먹어 치우는데도 칭다오의 식량이 바닥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야.” 그냥 농담이 아닐 만큼 우리는 진짜 열심히 먹어댔다. 양꼬치를 한 사람당 열 개 넘게씩 먹고도 국수그릇을 비웠고 조개구이와 로브스터를 먹었다. 훠궈 집에 들러선 생전 처음 먹어
새해맞이는 잘 하셨나요? 새해라는 이유로 이렇게 덥석 물려받은 레터의 백지가 첫 줄부터 까마득합니다. 김기남 국장의 레터가 워낙 인기 연재(?)였으니, 이건 뭐 성공한 드라마의 후속편을 맡은 듯 암담한 기분입니다.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낑낑거리다 이 페이지를 영원히 봉인하자고 하니, 후배가 혀를 쯧쯧 찹니다. 어쩔 수 없죠. 시대적 아니 데드라인적 요구에 순응할 수밖에요. 원래 이 글이 ‘레터’라고 쓰고 ‘예고편’이라고 읽는 것 아니겠습니까(이런 식으로 부담을 털어봅니다). 1월호답게 새해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될 내용들을 담았습니다.
겉으로만 판단하면 곤란하다.벌겋게 부어 오른 피부의 이면에는 이미슬금슬금 몸의 방어선이 무너져 내리고 있을 지어니. 대상포진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 바이러스가 뇌, 척추 신경 등의 신경 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몸의 면역 기능이 떨어졌을 때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물집 및 붉은 반점이 몸통, 안면부, 다리 등에 편측의 띠 모양으로 생기며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일차적인 증상으로 피부 발진이 생기기 때문에 단순한 피부 질환으로 여길 수 있으나, 신경을 따라 이동한 바이러스가 신경절을 손상시켜 피부에 물집을 유발하는 대
추석연휴 기간 한국의 호텔들을 구원한 것은 내국인 시장이다. 이번 성탄절과 연말연시 연휴기간도 내국인 시장은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며 호텔산업의 구원자로 떠올랐다. 이미 서울 및 주요도시의 가동률은 90%를 웃돌고 있다. 국내 호텔산업이 내국인 시장에 집중해야 할 명확한 근거가 수치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산업진흥원의 주관으로 서울의 주요 대학의 학생들과 중소기업을 연계하는 산학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이 학생들에게 연구 과제를 요청하고 팀을 이룬 학부생들이 연구하고, 결과를 발표하는 약 2개월의 단기 프로젝트다
가난에 밀려 만들어진 마을도 공동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이 희망을 만들어 가며 살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그 과정은 어떤 모습일까. 모두 함께 만든 태양광 가로등, 이제 밤이 무섭지 않아요 작은 관심에서 시작되는 내일의 희망 사와타(Sawata)필리핀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세계 3대 빈민촌 중 하나라는 사와타 지역 방문이었다. 톤도(Tondo) 빈민연합 민간기구인 ‘조토(Zoto)’의 아빌리 사무총장을 만나 그곳을 돌아보았다. 사와타 지역은 시민혁명 기간 중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빈민촌이 되었다고 한다. 한때 정부의
오늘도 역시 허리가 뻐근하다면 되짚어 보자.잘못된 자세, 그보다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Q1 앉아서 일하는 게 서서 일하는 것보다 허리 건강에 좋다? X누워 있을 때 허리가 받는 부담이 1이라면, 서 있을 때는 2, 앉아 있을 때는 무려 4배 가량의 하중을 받게 된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앉아 있는 것보다 서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Q2 엎드려 자는 자세는 허리에 부담을 덜 준다? X엎드려 자면 엉덩이와 등뼈는 치솟고 허리는 들어간다. 즉 허리의 굴곡이 깊어져 척추 변형의 원인이 된다. Q3 담배는 요통을 일으키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는 잔지바르섬을 여행할 때였다. 거미줄처럼 좁은 골목이 이어져 있었다. 다년간의 여행 경험은 길도 잘 찾게 해 줄 것이라고 믿었는데 착각이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도대체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미로였다. 골목은 너무나 좁았고 높은 벽만 굽이굽이 흐르고 있었다. 벽은 온통 회색빛이었고 대낮인데도 빛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손에 들고 있는 지도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도 알 수 없었다. 불안했다. 잔지바르섬을 다 품을 것처럼 호기롭게 걷기 시작했는데,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