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부에서 1시간 이내 거리의 파주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동네다. 군데군데 흩어진 볼거리를 모두 섭렵해도 당일이면 충분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기에 제격이다. ●즐거움이 가득임진각 북녘 땅을 마주하고 선 임진각에서는 안보관광과 여유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물론 둘 중 하나를 선택해도 좋다. 안보관광을 원한다면 임진각 국민관광지 내에 자리한 관광상품권 판매소로 향하자. 도라산 역으로 가는 상품과 도라산 역, 도라 전망대, 제3땅굴, 통일촌 등지를 둘러보는 상품을 판매한다. 안보관광을 하지 않아도 임진각
울산에는 계절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정원이 있다. 순천만에 이어 대한민국 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이다. ●핵심 볼거리가 자리한 태화지구태화강 국가정원은 835,452㎡, 약 250만 평의 어마어마한 규모다. 태화강을 경계로 강 남쪽은 삼호지구, 강 북쪽은 태화지구라 일컫는다. 반나절이나 당일의 짧은 코스로 이곳을 찾는다면 태화지구로 향하자. 사계절 푸르른 십리대숲을 비롯해 계절 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반긴다. 여정의 출발점은 태화강 남쪽 제5주차장이다. 강 북쪽인 태화지구를 구경하는데 굳이 강 남쪽에서 출발
가을이 깊어가면 감성도 깊어간다. 여행에 깊이를 더할 문화 충전소를 찾는다면 완주로 떠나보자. ●삼례책마을 책박물관 & 고서점 호산방 가지런히 정리된 책 사이를 걸으면 차분해지고 오래된 종이 냄새에 커피 향이 곁들여지면 메말랐던 감성도 차오른다. 1950년대 지어진 양곡창고는 2016년 쌀 대신 10만 권이 넘는 고서와 헌책으로 가득 찼다. 문화창고가 된 이곳엔 고서점, 헌책방, 북카페, 북갤러리, 책박물관 등이 한데 모여 있고, 세미나와 전시회뿐만 아니라 음악공연, 북콘서트 등 시기마다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친다. 책박물관에서 전
여름 햇살보다, 가을빛이 어울리는 제주 오름을 만나다.●황금빛 수크령을 아시나요?아부오름오름이라는 존재가 유명세를 치르기 전부터 사랑받았던 오름, 그곳이 바로 아부 오름이다. 아부 오름의 인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오르기가 편하다.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남녀노소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는 오름 중 단연코 일등이다. 오르기 쉽다고 풍광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분화구에 도착하는 순간 송당리에 위치한 높은 오름, 안돌 오름 등 매력적인 오름이 한눈에 들어와 압도적인 풍광을 보여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로마의 고
●에메랄드 불상, 프라깨우의 흔적라오스에서 불교와 평화, 독립이 지닌 의미는 상당하다. 국가 문장에서도 라오스 불교의 상징인 탓 루앙 불탑(Pha That Luang)을 ‘평화, 독립, 민주주의’ 등을 표기한 리본이 감싸고 있다. 이와 같은 가치가 중요해진 이유는 라오스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란쌍(Lan Xang) 왕국이 그 시작점이 된다. 특히, 짧지만 굵은 라오스의 역사는 에메랄드 불상, ‘프라깨우(Phra Kaew)’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라오스 여행이 시작된다면 란쌍 왕국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도 가능하다. 현재
미얀마는 국민의 89%가 불교도일 정도로 독실한 불교 국가다. 버마족(Burma)을 비롯해 샨족(Shan), 몬족(Mon) 등 여러 소수 민족들이 불교를 믿고 있으며 생활 속에서 참선과 기도, 명상 등을 실천해 나간다. 이들에게 불교는 일반적인 종교를 넘어 매일 같이 행하는 일상이나 다름없다. 미얀마는 현재 군부의 탄압과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국제선 항공기 이착륙 금지 조치도 계속되며 사실상 인적교류가 중단된 상황이다. 미얀마인들의 삶에 깃든 불교문화를 살펴보며 미얀마를 위해 함께 기도해보자. ●마을 곳곳에
가을, 하회마을에서 머물렀다. 물안개가 자욱한 만송정 솔숲을 느릿느릿 거닐며 향긋한 국화차를 음미했다. ●걷다감탄과 걱정이 공존했던 선비순례길선비의 도시, 안동엔 ‘선비순례길’이라고 불리는 산책길이 있다. 총 길이는 무려 91km에 이르지만, 9개 코스로 나뉘어져 있어서 원하는 코스만 선택해 걸어볼 수 있다. 선비순례길 1코스인 선성현길을 걸었다. 이 길을 유명하게 만든 건 안동호 위에 곡선으로 설치된 나무 데크길 덕분이다. 1.1km나 이어지는 데크길은 수면에 거의 맞닿을 정도로 설치돼 있어 물 위를 걷는 듯 짜릿한 기분을 느낄
장성역을 출발해 나주 영산강까지 내달렸다. 주변 명소에도 발자국을 찍었다. 점과 선의 반복. 삐뚤빼뚤한 동선엔 아쉬움도, 그리움도, 모두 있다.●장성댐에서 흐르는 강황룡강은 장성 입암산에서 발원해 광주 광산구에서 영산강에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상류에 장성댐이 물줄기를 막고 있으며, 댐에서 방류하는 물이 흐르는 작은 강이다. 평상시 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곳곳에 작은 보를 만들어 물을 가두고 수량을 조절한다. 장성댐에서 영산강 본류가 시작되는 나주까지 주변 평야 지대를 달리는 자전거길은 완만하고 편하다. 몸이 유독 묵직한 날, 가
보라색은 이제 반월도와 박지도의 상징이 되었지만, 색을 걷어 내면 진짜 섬의 모습이 보인다. 갯벌과 오랜 담벼락, 섬 주민의 정다운 미소. 바다에서 시작해 들녘과 갯벌을 건너온 바람이 볼을 스친다. ●보라색을 입은 섬반월도와 박지도는 신안의 안좌도 남쪽 두리마을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들이다. 2007년 두리마을에서 박지도, 다시 박지도에서 반월도까지 이어지는 인도교가 놓였고, 신안을 상징하는 의미로 ‘천사의 다리’라고 명명했다. 당시는 안좌도까지 육로가 연결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인도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어느 영화와 같았던 홍콩 회상기. 공중전화처럼붉은 네온으로 휘갈겨 쓴 커다란 한자 간판이 건물 사이 공중을 점령하고 있는 곳. 그 아래 골목 사이에는 윗도리를 깐 누군가가 커다란 기름 솥에 무엇인가를 튀기고 있고, 미지근한 연경(燕京) 맥주병이 오간다. 골목 안에서 땀을 뻘뻘 흘리던 주방장이 미필적 고의로 육수의 짠맛을 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800원짜리 완탕면은 꽤 맛이 좋았다. 노래를 부르는 듯한 말씨가 흐르는 식당 진열장에는 가금류(혹은 야생조류)가 모가지를 붙인 채 걸려 있고 앞에는 전 세
Fall in love with fall in New York. 뉴욕의 가을과 사랑에 빠졌다. 신호하늘 위로 하늘하늘 낙엽이 구른다.산책을 즐기라는 가을의 신호다.| 워싱턴 스퀘어 공원 Washington Square Park옷 입는 계절누군가 가을에 대해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한 해 중 센트럴 파크가 가장 환하고 노란 옷을 입는 계절이라고.| 센트럴 파크 서부 Central Park West물든 바퀴자전거 바퀴에 붉은 낙엽이 물들었다.출근하던 그의 페달이 느려진다.| 블리커 스트리트 Bleecker Street늦은 오후의
휴가를 떠난 기분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그림에서 흘러나온 바람이 마음을 간지럽히는 전시회를 소개한다. 빛이 만들어 낸 풍경과 그림자에 집중한 작가의 그림에선 근사한 햇살과 바람의 향기가 난다. 사진인가 싶을 정도로 사실적이고 세밀한 작품들을 바라보다 보면 어쩐지 휴가를 떠난 기분이 들 것.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신작 3점에선 압도적인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작가 인생 최초로 열리는 이 회고전에선 5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망라한 그의 모든 대표작을 관람할 수 있다.마이아트뮤지엄│10월24일까지, 10:00~
네덜란드의 표정을 보았다. 어두운 듯 밝은 듯.때론 옐로우, 때론 블루.캔버스 위로 무지개빛 표정이 떴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큐브하우스에선 어른도 아이가 된다.큐브 장난감 같은 건물이 숲을 이룬다.한 걸음, 두 걸음 내딛으며 생각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돼.퍼즐을 다 못 맞춰도 그냥 놀아 보자.| 로테르담 큐브하우스 Cube Houses, Rotterdam청어 향볼렌담의 추억엔 청어 향이 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먹던 절인 청어.배와 갈매기가 있는 선착장의 풍경도 곁들이기 좋은 안주였다.청어에서 볼렌담 향이 나는지,볼렌담에서 청어 향
평야를 지나 항구까지, 선을 따라 달렸다. 지평선에서 출발해 수평선에서 멈춘 만경강 여정. ▶만경강 자전거길코스│전라선 삼례역→군산시 대야면→김제시 심포항→장항선 대야역주행거리│65km 소요시간│5시간 30분 난이도│하휴식 포인트│삼례역에서 약 8.5km 지점, 익산 삼일교회 ‘참새 방앗간’에서 무료로 생수와 커피를 제공한다. 강가 자전거길 대신 뚝방길을 달려야 볼 수 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하자. 감사의 글을 남기는 센스도 잊지 말 것.준비물│주행길 내내 매점을 찾기 힘드니 충분한 물과 간식
현대인에게 여행은 셀프 유배다. 스스로 자처한 유배는 자유와 사색을 준다. 강진 여행에선 그게 가능했다. ●다산처럼 먹고 마시기 우리나라에서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년) 하면 생각나는 지역은 남양주와 강진이다. 남양주는 다산이 태어난 곳이면서 묘소가 있는 곳이다. 남양주와 우열을 가릴 순 없겠지만, 다산의 학문 생산성을 본다면 강진 쪽이 더 큰 비중을 갖는다.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유배를 당한 다산은 강진에서 무려 18년을 지냈다. 다산에겐 유배가 엄청난 불운이었지만 후대엔 행운이었다. , ,
판도르프 아웃렛(Designer Outlet Parndorf)은 유럽 전체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웃렛으로 꼽힌다. 아웃렛 그룹인 맥아더글렌의 26개 아웃렛 중에서 판도르프는 한국인 매출 1위를 차지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명실상부 ‘유럽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아웃렛’이 바로 판도르프라는 것이다. ●세 도시에서 모두 가까운 아웃렛우선 위치가 환상적이다.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비엔나에서 차로 30분,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서 불과 25분,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에서 120분 거리다. 유럽의 낭만을 만끽하기 위해 기차 여행을
보령 앞바다에 떠 있는 나의 오랜 친구들.섬 여행 초창기에 자주 발을 들였던 섬들이다. 육지와 연결된 원산도가 서해안 관광 허브로 개발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이 삼총사를 세상에 소개하기 딱 좋은 때다.●토닥토닥, 둘레길 산책삽시도삽시도, 장고도, 고대도는 같은 항로에 있는 섬들로 대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세 번 여객선이 나간다. 그중 삽시도는 걷기에 최적화된 섬이다. 높은 봉우리나 고개가 없어 힘들이지 않고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빼곡한 숲과 시원한 해변을 따라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1년 찾아가고 싶은
잠깐만, 여권을 가지고 나왔던가?카메라는 챙겼던가? 여행 중 지울 수 없는 걱정들. ●노파심의 시작할머니는 아니지만 노파심(老婆心)이라고 해야 할까, 여행 중엔 괜한 걱정이 많이 생긴다. 공항을 가기 위해 집 현관을 여는 순간부터 걱정은 시작된다. ‘컬링 스톤’이라도 든 게 분명한 캐리어를 질질 끌며 걸어가다 보면 별의별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7400번 공항버스가 떠나 버린 것은 아닐까? 분명히 승리교회 앞에서 15분에 출발이라 그랬는데, 혹시 예전 시간표가 아니었을까?’ 네이버로 확인은 했지만, 걱정은 가시지 않는다.기어코 버
참방! 여행 속으로요시고 사진전: 따뜻한 휴일의 기록사진만큼 여행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것이 또 있을까? 가 본 적 없는 곳마저 그립게 만드는 사진전이 열렸다. 새파란 지중해를 둘러싼 유럽의 휴양지부터 세계 유명 도시 곳곳을 기록한 스페인 포토그래퍼 요시고. 그의 350여 점의 사진들은 건축, 다큐멘터리, 풍경 세션으로 나뉜다.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사진 속 장소로부턴 당분간 거리두기가 필요하지만, 기념품 숍에서 그리움을 달랠 수 있다.그라운드시소 서촌│12월5일까지, 10:00~19:00(첫째 주 월요일 휴관)│성인 1만5,0
허벅지는 뻐근해지고 숨은 가빠진다. 한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남한강 자전거길. 고갯길 너머엔 산과 마을 그리고 옛 절터가 기다리고 있다.●크고 신성한 물고구려시대 사람들은 한강을 아리수라 불렀다. 크고 신성하다는 뜻의 순 우리말 ‘아리’와 한자어 ‘물 수(水)’ 자가 합쳐진 이름이다. 한강은 양평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져 비로소 하나의 큰 물줄기가 되어 서해로 흐른다. 남한강 자전거길은 보통 양평 양수리에서 충주댐까지를 일컫는다. 햇살 뜨거운 여름, 여주를 출발해 원주의 옛 절터를 거쳐 충주까지 달렸다. 곁에선 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