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호른을 찾아 체르마트로~비스프(Visp)나 브리그(Brig)에서 체르마트로 향하는 귀여운 빨간색 기차(Matterhorn Gotthard)를 타고 아름다운 비스파 계곡을 따라 덜컹덜컹 달린다. ‘낑낑’ 기를 쓰고 창문을 내리니 상쾌한 알프스 공기가 기차 안 가득 번진다. 고개를 밖으로 내놓지 말라는 경고문에도 불구하고 기차 안에 탄 사람들은 모두 한번씩 고개를 창밖으로 내민다. 상쾌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이 자석처럼 사람들의 눈길을 밖으로 이끌어 낸다. 비스프를 출발해 맨 먼저 ‘스탈든 사스(Stalden-Saas)’ 역에 도착
18세기를 걷는다 1754년 사르디니아(Sardinia) 왕국으로 양도된 후 발전되기 시작한 까루즈는 지금까지도 18세기 후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장난감처럼 좁다란 거리로 수준 높은 장인들이 운영하는 전문숍들과 노천카페들이 아기자기하게 자리하고 있고 고풍스런 건물들이 나지막하게 자리하고 있는 곳, 거리 곳곳에서 지인들끼리 서로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묻는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곳, 푸르른 나무들이 싱그러운 공기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내는 곳. 이곳이 바로 까루즈다. 까루즈 주민들은 여유가 생길 때면 광장
빨간 볼을 가진 해맑은 소녀가 등장하는 를 보면서 스위스를 꿈꿔 본 적이 있는가? ‘영세중립국’으로 널리 알려진 스위스는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프랑스어권, 독일어권, 이탈리아어권, 로망슈어권으로 구성된 스위스는 각기 다른 민족과 문화와 언어가 만나 하나의 나라를 이루고 있다. 가볼 곳도, 볼 것도 너무나 많은 스위스에서 가 가장 먼저 도시탐험의 대상으로 선택한 곳은 제네바.국제기구의 본거지이자 아름다운 산과 호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제네바는 스위스의 다양한
알프스를 가지 않고 어찌 스위스를 봤다 말하리. 제네바에서 스위스 도시 문화와 예술을 체험한 은미는 기차를 타고 스위스 동부로 이동했다. 은미가 택한 곳은 그 유명한 마테호른을 감상할 수 있는 체르마트. 에델바이스가 피어 있는 알프스와 눈 덮인 알프스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는 설렘을 안고 체르마트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 빨간색 기차 타고 체르마트로~ⓒ트래비 제네바를 떠나 체르마트로 가는 길은 스위스 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제네바를 출발해 한동안은 아름다운 호수 풍경에 눈길을 떼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아름다운
약학을 전공하고도 미술이 좋아 캐나다로 날아가 다시 미술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약사로 근무하면서 주말이면 미술관에서 자원봉사 미술 해설사인 도슨트(docent)로 활동하고 있는 은미. 그만큼 그녀는 미술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그녀는 여행 경험이 많은데 여행의 주목적이 주로 미술관 탐방이었다. 그런 그녀이기에 스위스로 오기 전 준비 과정은 남달랐다. 워낙 유명한 예술가, 건축가가 많은 스위스이기에 그 지역에 따라 만나 보고픈 예술가도 많았다. ⓒ트래비1. 제네바에 위치한 미술과 역사 박물관2. 르 꼬르뷔제의 '프와시 저택
ⓒ트래비트래비 독자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도시탐험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지난 5월 런던편 이후 두 달여 만에 컴백한 도시탐험의 무대는 스위스 제네바. 컴백 무대로 너무나 훌륭하죠? 내일여행, 스위스관광청과 함께 진행한 ‘도전자유여행 스위스편’에 당첨된 행운의 독자 김은미씨는 사진과 여행 그리고 미술관에 푹 빠져 사는 멋진 대한민국 싱글 여성. 이번 여행에 임하는 그녀의 각오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Once in a life time(일생에 단 한 번)’.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그녀는 “전문 사진기자가 동행하면서 제 여행 모습을 사
1.빈의 구시가에서 처음 만난 건물은 유럽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빈 대학. 1365년 설립되어 현재 5만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12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하기도 했다. 빈 대학 옥상에 위치한 학생 식당은 저렴한 가격에 일반인도 이용 가능하니 이곳 학생들의 음식 문화를 즐길 좋은 기회인 듯하다. 2.파란 하늘 아래 곡선으로 넓은 궁전이 펼쳐지고, 중앙엔 왕궁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는 관광 마차 ‘피아커(Fiaker)’들이 줄을 지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3.오스트리아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 빈 시내와 쉔부른 궁전, 모차르트
ⓒ트래비1. 프라하 중앙역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행 열차에 올랐다. 6개의 침대가 놓인 좁은 열차 칸 안에서 찬란한 유적지와 헝가리의 매콤한 음식을 기대하며 침대에 몸을 기대자마자 순식간에 골아 떨어져 버렸다. 잠든 사이 국경을 두 번이나 넘었다. 부다페스트 동역에서 내려 역을 빠져나왔다. 노란 색종이에 한글로 ‘노란아줌마’, ‘찾아오시는 방법’이라고 쓰인 전단지를 들고 서툰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는 헝가리 아주머니. 한국인 민박집을 운영하는 모양이었다. 일행의 질문 하나하나에 친절한 대답은 물론, 수수료가 없는 환전소까지 알려주는 센
교과서에서 보던 ‘프라하의 봄’보다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을 떠올리며, 모차르트의 고향이자 내로라하는 음악인의 산실이 아닌 알프스 산맥이 자리한 ‘잘츠부르크의 설경’을 기대하며, 그리고 무척이나 낯설어 더욱 흥미로운 부다페스트를두근두근 상상하며 카메라를 짊어지고유럽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1. 프라하의 첫날 아침은 안개가 자욱했다. 오후에는 맑게 갠 하늘을 기대했지만 급기야 짙은 안개는 빗방울로 변해 버렸다. 하지만 빗방울에 반짝이는 프라하는 더욱 우수 넘치는 분위기로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프라하의 도심을 가르
파두(Fado), 파티마(Fatima), 풋볼(Fute)을 일컫는 3F는 살라자르 정권 하의 문화적 현실을 묘사할 때 자주 인용된다. 파두, 파티마, 풋볼은 당시 독재 정권 밑에서 억압받은 국민들에게 공식적으로 허용된 유일한 문화 활동이었다. 독재 정권이 물러간 후 30년이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3F는 포르투갈의 민족 열정을 대변하고 있다. 파두(Fado) 향수를 자극하는 슬픈 반주음인 파두는 포르투갈 민족을 가장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애처로운 파두 음조는 19세기에 처음 생겨난 이래 사랑과 운명을 노래하는 포르투갈 민족의 슬픔의
산의 여왕, 리기를 하이킹하다알트 고다우(Alth Goldau)에서 올라탄 파란 색 산악열차는 경사진 리기 산등성이와 계곡 사이를 요리조리 달려 나간다. 밖에 펼쳐지는 풍경은 믿기 힘든 눈 덮힌 산의 장관, 믿기 힘든 호수의 물 색, 손에 닿을 듯한 푸른 언덕배기에 종종 보이는 들꽃. 그 풍경에 눈을 맞추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30여 분 최고의 청정 자연을 달려, 기차가 선 곳은 정상이 가까운 리기 컬름(Rigi Kulm) 역. 해발 1,800m 리기 산 하이킹을 위해 열차에서 내린다. 하얗게 눈 덮힌 리기 산 정상은 그럼에도 불구
ⓒ트래비아침 7시 프랑스 몽펠리에(Montpellier) 역에서 ‘탈고(Talgo)’를 탄다. 약 4시간30분 후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에 도착이다. 차창 밖에서 서서히 뒤로 물러나는 아침과 더불어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 국경도 슬그머니 넘어 달린다. 남부 유럽의 레일 위를 달리는 기차 안은 기대로 따뜻하다. 졸리다. 눈을 뜨니 바르셀로나다.바르셀로나 산츠(Sants) 역 앞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바르셀로나 항구, 포트 벨(Port Vell) 앞에 내린다. 콜럼버스 기념비가 서 있는 광장은 차로, 사람들로 붐빈다.
레일 위에서 만나는 아주 특별한 세상기차 타고 여행해 본 지 십수 년 만에 유럽 여행의 진수, 국경을 넘나드는 진짜배기 유럽 기차 여행을 하고 왔다.배낭여행자들의 야간열차는 그저 그 일부분일 뿐, 기차의 종류와 분위기, 서비스의 다양함까지 기차 여행의 버라이어티쇼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삶은 달걀이 없었기에 살짝 아쉬운 촌스러운 정서를 감안하더라도넋 놓고 창밖을 내다보며 달려갔던 그 레일 위 여행은동동 떠 지내던 일상의 달뜸을 아래로 진득하게 끌어내려 주었다. 앞으로 또 한동안은 그 여유로운 기억으로 지내도 좋을 듯하다. 단지 창
해마다 8월이면 영국 런던의 노팅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난장 파티가 열린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전세계에서 몰려온 다양한 이민족들의 애환을 한 방에 분출시키는 화려한 에너지가 단 몇 시간 만에 분출된다. 전세계에서 단일 규모로는 리우 카니발 다음가는두 번째이자 유럽에서는 첫 번째를 자랑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열정적 카니발이 바로 노팅힐 카니발(NottingHill Canival)이다. 이 카니발은 매년 여름 8월 마지막 주 뱅크 홀리데이에런던의 할렘으로 불리는 노팅힐에서 펼쳐진다. 이를 보기 위해 참가자를 빼고추
ⓒ트래비. 영국 박물관 vs 내셔널 갤러리 영국 박물관(British Museum)은 영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이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 관련 최고의 수집품을 자랑한다. 이집트 상형 문자 해독의 열쇠가 됐던 로제타 스톤도 이집트에 있지 않고 영국 박물관에 있다. 이집트 미이라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상(현재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 부조들은 대부분 가짜고 진짜는 영국 또는 프랑스에 가 있다고)도 영국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물론 근대 산업혁명 이후 영국의 세계화(?) 전략에 의해 이러한 소장품을 전시하는
ⓒ트래비 런던 여행은 런던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런던 여행이 더욱 즐거운 것은 런던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지역들이주변에 산재해 있어 시간만 있다면 여행 중에도 피크닉과 같은 한나절 또는 반나절의 기분 전환용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학문과 지성을 상징하는 도시 캠브리지, 옥스퍼드, 또 왕실의 자산인 윈저 성, 리즈 성, 햄프톤 코트 팰리스, 좀더 나아가 제인 오스틴의 의 고장 바스, 선사시대 유적지가 남아 있는 스톤헨지 등. 이들 지역은 자연적인 매력에서부터 역사적인 의미,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적인
ⓒ트래비트래비 창간1주년특집 기획의 하나로 연재된 ‘트래비스트, 월드컵 개최지 독일을 가다’편도 네 번째 베를린을 끝으로 마칩니다. 베를린에서는 예선 4경기와 8강전, 결승전이 열립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베를린 경기장에서 경기를 가지려면 결승전에 올라야만 합니다. 월드컵이 시작됐습니다. 이 기사를 담은 트래비가 여러분 손에 가 있을 때쯤엔 한국의 첫 번째 경기 결과가 이미 나와 있겠지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얘기라고 해도 베를린 경기장에 대한민국 대표팀이 설 수 있기를 꿈꿔 봅니다. 트래비스트 김은정씨는 투어닷코리아, 유럽전문
트래비 창간 1주년 특집 기획의 일환으로 영광의 2002년 월드컵의 열기가 재현되기 고대하며 한국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대 토고전), 라이프치히(대 프랑스전)에 이어 스위스전이 열리는 도시 하노버를 소개합니다. 투어닷코리아, 유럽전문 인터넷 카페 No.1 여행매니아가 함께한 ‘5기 트래비스트 공모전’에 대상으로 당선된 김은정씨가 직접 그곳을 다녀와 생생한 도시 여행기를 보내 왔습니다.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움직인다. 새벽부터 일어나 씻고 밥도 듬뿍 먹고 나의 자양강장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내고 있는 미숫가루까지 타서 가방
ⓒ트래비트래비 창간 1주년 특집 기획의 일환으로 영광의 2002년 월드컵의 열기가 재현되기를 고대하며 지난 호 프랑크푸르트에 이어 그 두 번째로 한국전이 개최되는 도시 라이프치히를 다녀왔습니다. 투어닷코리아와 유럽전문 인터넷 카페 ‘No. 1 여행매니아’가 함께한 5기 트래비스트 최종 수상자 김은정씨의 독일 방문기.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되새기며 라이프치히로 함께 떠나 보실까요? ⓒ트래비 번쩍…! 7시에 맞춰 놓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진다. 전날의 무리한 일정에 베개에 머리가 닿은 지 1초 만에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래비스페인 광장 ⓒ트래비오드리 헵번이 젤라또(이탈리아 아이스크림)를 맛있게 먹으며 서성이던 곳이 바로 스페인 광장이다. 이곳 13번째 계단에서 우연히(?) 기자와 재회를 하며, 예정에 없던 하루 동안의 일상 탈출을 공모한다. 스페인 광장이라 불리게 된 연유는 17세기에 스페인 대사관을 위해 건설된 팔라초 디 스파냐가 이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다.스페인 광장은 광장 그 자체보다 스페인 계단 때문에 더 유명세를 치루고 있는데, 완만한 언덕을 이용한 136계단과 계단 양쪽을 장식하는 철쭉꽃, 그리고 계단의 정상에 우뚝 솟아 있는 트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