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보다 한국을 좋아한다는 표현’, 좀 진부하지만, 이 말만큼 그에게 딱 들어맞는 말은 없어 보인다. 올해 다시 한국에 진출한 영국관광청의 동북아(한·중·일) 지역 총괄 디렉터인 마누엘 알버레즈씨는 한국인도 알까 싶은 지방 구석구석을 자전거로 여행한다. 사진전도 열고 심지어 독립영화까지 손을 대는 아마추어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이미 여행광으로 소문이 파다하더라. 관광청을 맡기 전 영국항공의 한국지사장을 맡아 이미 3년째 서울에서 살고 있다. 그동안 주말마다 지방으로 여행을 ‘좀’ 했다. 전철이나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낯선 곳들을
하루 중 세상이 가장 낯설게 느껴지는 오후가어김없이 발길을 붙든다.이 마법 같은 시간에 홀리는 것이야말로 여행자의 특권이자 자유다. 겨울의 유럽을 사랑한다.자전축이 기울어진 지구의 공전과 자전이 뒤섞인 결과로, 해가 높게 떠오르지 않고 하루 종일 비스듬하고 낮게 세상을 비추기 때문이다. 이때 찍힌 사진에는 세상의 깊이감이 잘 담긴다. 별 볼일 없는 평범한 풍경에도 감동이,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깃든다. 해 질 무렵을 ‘매직 아워(Magic Hour)’라고 하는 까닭이다. 마법 같은 시간. 보통의 경우 이른 아침이나 저녁 한두 시간 남
다양한 민족, 문화가 어우러진 말레이시아에서우리 악기, 가야금으로 나눈 교감을 전한다. ●Day 1 처음 뵙겠습니다어느 겨울 아침, 열 명의 낯선 이들이 ‘아트투어’라는 이름 아래 함께 하늘을 날았다. 목적지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였다. 그들의 얼굴에서는 출국의 설렘과, 초면의 긴장이 잔뜩 묻어 나왔다. 7시간의 비행 끝에 쿠알라룸푸르에 닿았다. 피곤이 물 밀려오듯 몰려왔지만 우리에겐 늦장 부릴 시간이 없었다. 바로 내일,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곧장 호텔로 이동해 공연 준비를 시작했다.어색한 기류가 돌지 않을까 걱정했
이제 질문은 자제할게요“뭐 필요한 것 없어요?” 인천을 떠나 말레이시아로, 말레이시아에서 멜버른으로. 긴 시간 동안 편안한 비행을 즐길 수 있었던 건 그녀의 지속적인 ‘돌봄’ 덕이었다. 멜버른에 도착해서부터는 질문세례를 퍼부었다. 멜버른이 처음이라는 그녀에게 말이다. “방금 우리가 있었던 곳 이름이 뭐였죠? 그럼 이제 어디로 가요?” 결국 한국에 돌아와서 그녀는 내게 메일 한 통을 전했다. 인천을 출발해 다시 인천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가 함께 다닌 모든 곳의 이름과 정보가 정리되어 있는 파일이더라. 참으로 미안하고도 고마운 그녀다
얼마 전에 마셔 본 일본술 중에 음악으로 숙성시킨 흑설탕 소주가 있었습니다. 저장 탱크에 특수 제작한 스피커를 부착해서 3개월 동안 클래식 음악을 들려준다는 것이죠. 소주 특유의 냄새가 적고 부드러워 모두가 ‘엄지 척’이었습니다. ‘음악 숙성’의 원리는 모르지만, 술에 대한 특별한 예우가 맘에 쏙 들었습니다. 이름은 ‘렌토(Lento)’입니다. 라르고, 렌토, 아다지오…. 달달 외웠던 용어들은 이제 앞부분만 남아 있네요. 마치 ‘태정태세문단세’까지만 기억나는 것처럼요. 기억을 들춰 보니 이 세 가지 느림은 모두 다른 것이었네요. 대
주말에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자신을 ‘걷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영화배우 하정우가 쓴 수필집 이었다. 하정우는 주로 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몇 년 전에는 미술 전시회를 열었고, 이번에는 수필집을 출판했다. 영화배우, 화가, 그리고 작가로 멋지고 다양한 삶을 사는 그는, 2013년에 영화 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이력도 있다. 그는 이후 도 연출했다. 가 개봉할 당시 비슷한 시기에 영화배우 박중훈도 를 선보이며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두 톱스타가 연출한 데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
올해 여전히 중국 발 악재가 해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 호텔들이 분발했다. 몇몇 호텔들은 운영과 관련해 비보가 들리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가동률은 꾸준한 회복세를 보였다. 수요-공급의 문제로 평균가는 떨어졌을지라도 전년에 비하면 회복의 조짐이 두드러졌다. 정치적 이슈로 발목이 잡힌 중국과 일본의 방한객들이 회복세가 예상되는 내년에는 좀 더 숨통이 트여지리라 기대된다.2019년 호텔이 주목해야 할 중요항목은 바로 ‘시장’이다. 호텔의 객실을 판매하는 채널들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변화는 객실 판매 전략의 변화를 요구하게
정부가 ‘협력이익공유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협력이익공유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하도급거래 등의 협력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사전에 약정한 기준에 따라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대기업의 수익에 대한 중소기업의 기여분을 인정하고 합당한 보상을 제공함으로서 중소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자는 취지다.영국의 항공 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는 새로운 에어버스용 항공 엔진 개발을 위해 필요한 10억 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사들로부터 투자를 받는 대신, 투자금에 비례해 판매수익을 배분하고 납품단가를 조정하는 위험·수익 공유 파트너십
낯선 곳, 낯선 이들 앞에서꿈의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됐다.“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에서 펼쳐지게 될 연주회는 어떤 모습일까. 그곳에서 만날 낯선 이들은 과연 우리를 반겨 줄까?” 생애 첫 해외여행을 앞둔 ‘꿈의 오케스트라, 공주’ 단원들의 표정은 오묘했다. 두려움과 기대가 반반 섞인 채, 사슴 같은 눈망울만 깜빡일 따름이었다. 이윽고 단원들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몸도, 마음도 하늘로 붕 떠 버렸다. 이번 ‘문화예술 희망여행 아트투어’에 동행한 ‘꿈의 오케스트라, 공주’는 충남 공주지역의 아동,
찍고 떠나고 찍고 떠나고. 10년 넘게 일과 여행을 반복해 온 촬영감독 로드리고는 또 한 번 여행을 앞두고 드라마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가 일을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여행인데 여행을 하는 이유는 뜻밖에도, 빚을 갚기 위해서라고 했다.●박 로드리고 세희때마침 찍고 있어 만날 수 있었다. 드라마 촬영으로 전날 밤을 꼴딱 새고서 조금은 초췌한 기색의 그였지만. “로드리고(Rodrigo)는 남미에서 흔한 남자 이름이에요. 누구에게나 쉽게 불릴 수 있는 그런.” 만나기 전부터 줄곧 궁금했던 ‘로드리고’는 말하자면, 그에게 평등의 징표 같은
울진 내려왔다니까 쉬는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점심을 함께 하자고 먼저 제안해왔다. 그 때 단박에 눈치챘다. 자기 맡은 업무에 굉장히 열정적이고 추진력 또한 강한 성격이라고 말이다.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식사 시간 내내 울진 관광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쏟아냈다. 울진군 관광문화과 박금용 과장 얘기다.“비록 성류굴이 전국적인 인지도에서는 다른 석회동굴보다 낮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석회동굴로서의 매력이나 독특함 측면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울진 성류굴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가볍게 말했는데, 한 편의 강의가
국내 기차여행 전문 여행사인 홍익여행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기차 폐선을 활용한 레저시설을 부산에도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해운대 미포에서 옛 송정역을 연결하는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에 를 조성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해운대 달맞이고 개 미포에서 송정까지 8km에 이르는 폐선 부지를 정비해 풍경열차 ‘해운대 투어리스트 트램’과 철로 위 하늘을 달리는 ‘스카이바이크’를 운영하는 게 핵심이다.홍익여행사 황윤하 대표는 “대기업 등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계획대로 2019년 6월 경 완공되면 홍익여행사는 단체여행 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