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많은 시애틀. 시애틀 사람들은 아늑한 공간에서 따뜻한 커피와 함께 독서와 음악 그리고 예술을 즐길 줄 안다. 시애틀 사람들의 창의성과 기발함은 어쩌면, 날씨와 그들의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되지 않았을까? 에어비앤비 숙소를 통해 현지인의 집에서 머물고, 현지인 주인장의 여행 요령을 참고로 현지인처럼 시애틀을 여행하자. 파이크-파인 트라이앵글의 모던 아파트커피, 맥주, 책과 예술을 사랑하는 시애틀 사람들이 자주 찾는 파이크-파인 트라이앵글Pike-Pine Triangle에 위치한 이 객실 주위엔 카페, 바, 갤
도를 아십니까? 아, 아뇨, 9를 아십니까?트래비가 창간 9주년을 맞이했다고 드리는 질문은 아닙니다. ‘구냥’ 궁금해서요. 누군가는 인생의 중요한 질문에 답을 구하러 여행을 떠나고또 누군가는 남들의 구라에 속아 길을 떠나기도 하니까요.는 지난 9년 동안 9樂을 찾아 세상을 바쁘게 떠돌다9사일생의 순간들을 여러번 만나기도 했답니다.9가 이토록 오묘한 숫자인 줄혹시 아셨나해서요! 정리 취재부 ●여행기자 9문9답“여행기자는 어떻게 되나요?”언제부터인가 여행기자라는 직업이 이 시대 젊은이들의 가장 동경하는 직업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한 스무살 이후부터 해외여행 이동수단은 언제나 경유 항공편이었으며, 좌석은 이코노미석이었다. 비행 중 가장 힘든 시간을 꼽자면 다음 편을 갈아타기 위한 대기 시간이었고, 기름진 얼굴과 떡진 머리, 온몸 가득한 찝찝함과 뻐근함은 늘 당연한 것이었다. 기자가 되어 떠났던 첫 홍콩 출장 전까지는. 라운지에 있는 1,100여 개의 의자는 지상에서도 안락함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캐세이패시픽은 지난해 영국 스카이트랙스 선정 세계 최고 승무원 상을 받았다 장거리 여행이 더 좋은 프리미엄 클래스캐세이패시픽 프리미엄 서비
가 스페인에 떴다. 이제 할배들 배낭여행 ‘급수’가 높아져 누나들이 묵었던 크로아티아 저택처럼 현지 냄새 풀풀 나는 숙소를 빌릴 줄 알았더니 한식 잘 나오는 바르셀로나의 게스트하우스를 골랐다. ‘그러면 안 된다고요!’ 나디야가 할 말이 있단다. 햇살 좋은 날이면 바르셀로나의 광장은 거대한 노천 카페가 된다파리의 대성당을 보고도 시큰둥하던 백일섭 할배의 영혼을 흔들어 놓은 것은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였다. 따사로운 햇살과 아름다운 해변, 자연을 닮은 가우디의 건축물들, 활기차고 열정적인 카탈루냐 사
‘승마=아직’이라는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전국의 승마장은 25%, 승마 인구는 80%나 늘어났다. 정부도 말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현재 360여 곳인 전국의 승마장을 2017년까지 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제 4만5,000명 정도인 국내 승마 인구를 감안할 때 대중적이라는 수식어는 ‘아직’이지만 관광지 말 타기 체험 수준을 넘어 말과 교감하며 체계적으로 승마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늘고 있다. 시간당 3,000칼로리가 소모되는 승마는 몸매관리에도 좋다 저렴하게 승마를 배우는 방법국내에서 승마를 배우는
달력을 넘기면 아무래도 가장 먼저 ‘빨간날’을 찾기 마련. 이름만 들으면 알쏭달쏭하지만 알고 보면 축제보다 즐거운 2014년 세계의 공휴일이 여기 모였다. 에디터 손고은, 고서령 기자 Anzac Day 호주 안작 데이불법 도박도 눈감아 주는 날04월25일 | 흐트러짐 없는 행렬, 지칠 줄 모르는 노병들의 패기와 위용, 장엄한 음악을 울리는 군악대. 1차 세계대전 중 터키 갈리폴리에서 치열한 전투 끝에 희생된 호주와 뉴질랜드 연합군 병사들을 기리는 안작 데이의 퍼레이드 모습이다. 도시 곳곳에서 추도식과 퍼레이드가 열리지만 축제와는 사
팡라오 블루워터 비치 리조트 Panglao Bluewater Beach Resort 하늘이 준 자연 조건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이용객들이 편리하고 안락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리조트를 건설한 곳이 팡라오 블루워터 비치 리조트다. 보홀의 문화, 따뜻한 환영이 느껴지는 친환경적인 디자인에서도 리조트만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다. 리조트는 비사야 지역 섬 가운데 보홀섬의 보홀시티에 위치, 해마다 남동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을 피할 수 있는 북서쪽 바다를 향해 있다. 보홀섬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마닐라에서 국내선을 타고 약
한 달치 월급과 적금을 털어 큰맘 먹고 떠나는 해외여행.행선지와 기간을 정했다면 이제 본격적인 여행 준비에 착수할 때다. 이제 가면 짐만 되는 여행가이드북과 노트는 치워 버리자. 스마트폰 안에 미리 내려받은 어플만으로도 가볍고 똑똑한 여행이 가능하다. 에디터가 꼼꼼하게 고른 해외여행 준비 단계별 필수 어플 10선을 소개한다.▶출발 일주일 전 mission① 지도로 가늠하기City maps 2 go를 쓴 유홍준 교수는 해외 답사를 이끌 때면 항상 이동 중인 버스에서 지도를 펼쳐 보인다고 한다. 지리적 위치를 모
남들 다 할 때 같이 하는 것은 마니아의 기본자세가 아니다. 봄·가을로 미어터지던 캠핑장이 더 없이 한산해지는 계절. ‘미쳤나?’ 소리가 절로 나오는 강추위에도 동장군을 가볍게 업어 메치고 짐을 꾸리는 캠퍼라면 마니아의 반열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시작은 이렇게 거창하게 했지만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글램핑이다. 아시다시피, 풀 옵션 오피스텔처럼 몸만 달랑 가면 된다는 글램핑. 진정한 캠퍼 운운한 것이 가소로울 수 있지만, 밤사이 소복이 눈이 쌓인 캠핑장에 첫 발자국을 남겨 보지 않은 사람은 일단 빠지시라.언젠가 밝힌 적이 있지만
트래비·하나투어 공동캠페인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 꿈의 하이난, 가족愛 재발견행복하지 아니한가 몸과 마음에 휴식이 필요하다 느낄 때,한겨울 추위로부터 탈출을 꿈꾸고 있을 때 하이난을 만났다.특별한 가족여행자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왠지 모를 설렘이 있었고,‘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여행지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졌다.지금 돌이켜보니, 하이난의 추억은 ‘현실과 꿈을 이어주는희망 여행’인 동시에 ‘힐링의 여정’이었다.가족愛 재발견 | 하나투어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인 희망여행 프로젝트 중 하나로 여행의 기회가 부족한 가족에게 여
마흔, 헬로키티의 제주살이 초등학생 시절을 얘기하자면 ‘세일러문’을 빼놓을 수 없다. 긴 양갈래 머리를 휘날리며 마법소녀로 변신하는 모습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각종 문구와 팬시들, 심지어는 책으로까지 만들어졌고 나는 충실하게 그것들을 사 모았었더랬다. 그러나 세일러문도 추억 속의 캐릭터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오랜 시간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캐릭터도 있다. 역사만 해도 올해로 40년이라는 일본 산리오사의 ‘헬로키티’가 바로 그 주인공.최근 헬로키티 마니아들이 반색할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작년 1
여행의 고수들이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면 ‘할인’이 아닐까. 트래비를 펼쳐 보고 있는 당신도 지금, 할인의 기회를 잡았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 BC주 관광청에서 밴쿠버 다운타운의 호텔에서 3박 이상 숙박하는 방문객들에게 15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1월31일까지 참가여행사 8곳을 통해 예약할 경우에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니 서두르는 것이 좋다.한 도시에서만 3박은 지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예상은 빗나갔다. 밴쿠버는 3박이 부족한 도시다. 대도시와 거대한 자연
눈이 싫어질 때 즈음이면 어른이 된 것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요즘 집 앞 골목이 하얘지면 발자국 놀이가 귀찮다. 눈사람을 만드는 기대감 대신 꽉 막힌 출퇴근길이 먼저 생각난다. 이렇게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인가 더욱 서글퍼지던 겨울 어느 날, ‘동심 찾기 데이트’ 신청이 들어왔다. 장소는 강원도 미시령 너머 ‘델피노 골프 앤 리조트’의 스노우 원더랜드 축제장이다.데이트의 즐거움은 역시 메뉴 선택에서 빛을 발한다. 동심 찾으러 가는 길에 스친 황태덕장. 노릇한 빛깔의 황태들이 나무에 대롱대롱 걸려 있었다. 그냥 지나치는 아쉬운 마음을
소문난 음식을 먹기 위해 최대 1시간 45분을 기다려 본 적 있다. 건대입구 근처의 스시 전문점이었는데, 통통한 연어 뱃살이 올라간 초밥은 눈물나게 맛있었다. 사람들이 기다려 먹는 것은 분명 ‘맛’있기 때문이다. 오픈한지 두 달째인데 벌써부터 웨이팅을 해야 하는 핏제리아오 역시 그렇다. 대학로에만 20여 개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도 이곳에 오픈한 것은 나폴리 정통 화덕 피자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라고.피자에 대해서는 자신감뿐만 아니라 고집도 대단하다.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를 붓에 담아 온 심정이 그러했을까. 처
열정은 감자에서 시작됐다. 감자튀김에 맥주를 파는 시장통의 작은 점포일 뿐인데, 매장 밖으로 ‘테이크아웃’ 줄 따로, ‘좌석대기’ 줄 따로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다. 한 달 사이에 다시 가 보니 매장 옆 골목에 간이 포장마차를 설치해서 좌석난을 조금 해결한 상태였다. 맛이 특별하냐고? 막 튀겨낸 통통한 감자는 짭조롬하고 고소하다. 11가지 소스 중 하나를 골라 찍어 먹으면, 손은 저절로 다음 감자로 이동 중이다. 그렇게 몇 개를 연달아 먹다 보면 곧 떠오르는 한 가지. 시원한 생맥주 한잔이다. 마치 생크림처럼 찰진 크림이 계량컵 상
볼 수 없어 즐거운 가면축제베네치아 카니발Venice Carnival수많은 운하와 강 위에 이어지는 곤돌라들의 행렬. 자신의 정체성을 가면 안에 숨긴 사람들. 설탕이 듬뿍 뿌려진 프리똘레Fritole와 잘게 튀긴 과자 갈라니Galani. 이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은 2월의 베네치아다. 축제 기간 동안 산 마르코 광장Piazza di San Marco은 물론 베네치아 전역의 도로에서 카니발 행렬이 이어진다. 이때 착용하는 가면과 복장을 꼬박 일 년 동안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 그만큼 베네치아 카니발의 소품은 부와 창의성,
2014년 여행기상도여행 블랙홀, 참을 수 있겠어? 2014년 연휴 기상도는 맑다. 삼일절만 토요일과 겹쳤을 뿐 다른 법정공휴일과 국경일이 모두 평일에 안착했다. 게다가 날짜배열도 좋다. 3일 연휴와 4일 연휴가 각각 3번씩 있으니 썩 괜찮다. 한글날도 목요일이어서 징검다리 4일 연휴다. 그뿐인가, 추석 연휴도 달력상에는 4일 연휴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5일까지 쉴 수 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대체공휴일제 덕택이다. 관공서를 대상으로 시행된다지만 다른 민간 부문도 상당수 대체휴일제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대체공휴일제로 올해 추
‘처음’의 기억은 강렬함보다 소중함으로 남는다.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이민을 떠나 살면서도 태어난 나라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기 힘든 건 그래서가 아닐까. 처음 두 눈에 담은 땅, 처음 두 발을 디딘 땅으로 회귀하고 싶은 마음은 욕심이라기보다 본능에 가까울 테다. 인천 송도에 세워지는 국내 첫 ‘재미동포 타운Korean American Village’이 미국 거주 한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역시 사람의 본능과 무관하지 않은 일이다.재미동포 타운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주택단지 허가를 받은 곳이다. 미국 시민권이 있
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속으로 쾌재를 불렀더랬다. 더 이상 컴퓨터 앞에서 수십 개의 검색창을 뒤적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던 ‘내 마음에 쏙 드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이 감동스러웠기 때문. 게스트하우스에서의 하룻밤을 계획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정리되지 않은 정보들이 난무하고, 이곳이 저곳인 양 비슷해 머물고 싶은 곳을 찾기 어려웠다. ‘사진발’ 잘 받아 예뻐 보였던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을 때, 마치 오래전 졸업사진 속 내 증명사진을 보는 것처럼 낭패감이 들었던 경험이 있다
한국의 이민 역사는 하와이에서 시작되었다. 1903년 1월13일,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자 102명을 태우고 인천 제물포항을 떠난 ‘갤릭Gaelic호’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했다. 당시 하와이에선 노동집약적 사탕수수 농업이 한창이었고, 한국인 이민자들은 하와이 농장의 값싸고 좋은 노동력 공급원이었다. 그로부터 110년이 흐른 지금. 4만6,000명에 달하는 한국인 이민자들은 하와이에서 어엿한 사회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고, 하와이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은 한 해 15만명을 넘어섰다. 그 사이 하와이도 한국도, ‘서로 없어서는 안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