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민 역사는 하와이에서 시작되었다. 1903년 1월13일,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자 102명을 태우고 인천 제물포항을 떠난 ‘갤릭Gaelic호’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했다. 당시 하와이에선 노동집약적 사탕수수 농업이 한창이었고, 한국인 이민자들은 하와이 농장의 값싸고 좋은 노동력 공급원이었다. 그로부터 110년이 흐른 지금. 4만6,000명에 달하는 한국인 이민자들은 하와이에서 어엿한 사회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고, 하와이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은 한 해 15만명을 넘어섰다. 그 사이 하와이도 한국도, ‘서로 없어서는 안 될’
“늦은 밤 도착해도 걱정이 없네요”가볍게 떠나는 제주 여행, 숙소는 어디로 잡을까?제주 구 도심지에 자리한 호텔 로베로Hotel ROBERO는 깔끔하고 정돈된 시설에 주변 볼거리도 풍부해 단체 관광객은 물론 개별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특히 교통이 편리해 늦은 밤에 도착해도 힘들게 숙소를 찾아가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차로 5분 거리에 제주국제여객터미널이 있으며 공항도 10분이면 닿는다. 차가 없는 뚜벅이 여행자라면 공항-호텔 간 운행되는 무료 셔틀버스 서비스(사전 예약 필수)를 눈여겨보자.각양각색인 여행자 입맛에
뒤늦은 독립을 선언하고 이사를 할 때 어머니는 많은 선물과 짐을 동시에 안겨 주셨다. 그중 하나가 커다랗고 새까만 칠기 상이었다. 6명이 둘러앉으면 딱 맞는 크기의 이 상은 가장자리의 테가 솟아올라 팔을 올리기에도 불편할 뿐 아니라 칠이 벗겨져 검정 매니큐어로 덧칠을 해야 할 정도였다. 그래도 버리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는 40년 전 시집올 때 혼수로 해왔다는 어머니의 추억 때문이고, 두 번째는 가끔 대군단의(내 기준으로는 2명 이상의) 손님이 와서 식사를 할 때 그런 대로 밥상 노릇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호시탐탐, 미끈
프랑스 알프스 지역의 소도시 안시Annecy에서 열린 오일장, 조그만 간이 빵집의 풍경이 향긋했던 버터 향과 함께 유독 따뜻하게 기억된다. 상인은 손님과 한참 동안 안부를 나누더니 그날 가장 맛있게 구워진 파이를 건넸고, 줄지어 기다리던 사람들은 색깔만으로 군침 도는 다양한 빵들을 보며 무얼 고를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던 모습이 마냥 여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서울의 삼청동 한켠에도 그런 분위기와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프랑스식 파이인 타르트Tarte를 파는 카페 ‘까로맘’은 ‘도로시’라는 이름을 걸고 한두 평 남짓한 공간에
영화관은 많지만 영화는 더 많다. 개봉관을 잡지 못하고 사장되고 마는 영화는 얼마나 많을까.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과 목요일, 홍대 ‘영화다방 와’에서 진행되는 ‘장롱영화제’가 이 영화들을 구제하고 있다. 마치 장롱면허처럼 각자의 외장하드 속에 잠들어 있는 영화를 세상 밖으로 꺼내 관객과 교류하는 소규모 영화축제다.시나리오를 쓰는 작가, 독립영화를 연출하는 감독, 연극과 영화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드나드는 카페 ‘영화다방 와’의 안주인 최수안 감독은 그 자신이 영화를 만드는 영화인이다. 힘들게 영화를 만들고 난 이후에도 영화를 상영
아들뻘 되는 K-pop 아이돌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수많은 해외의 열성팬들은 어떻게 한국을 찾는 걸까?한류라는 기이한 문화현상을 현실이 되도록 만든 숨은 조연.엔터테인먼트와 여행의 콜라보레이션을 만들어내는 기업, 투어테인먼트가 그 답을 갖고 있다. 1 투어테인먼트는 한국의 스타들과 해외 팬들이 만나는 자리라면 어디든 간다. 사진은 가수 신혜성의 팬미팅 행사 2 해외 로케 촬영도 투어테인먼트의 전공이다. 일본에서 촬영한 드라마 의 한 장면 3 지난해 방영됐던 드라마 의 호주 촬영 장면 여행사와 연예기획사
그녀의 핸드백에는 이병률 시인의 신작, 이 담겨 있다. 이번 멘토링의 주인공인 교보문고 박정남씨는 책에 푹 빠져 사는 11년차 베테랑 북마케터. 아직 출간되기 전의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행운 가득한 직업이라는 말에 애정이 담뿍 담겨 있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수십 권의 책 중에서 팔릴 만한 책과 팔아야 할 책을 예리한 감각으로 선정해내는 그녀는 독자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독서를 권하고 싶은 책을 고를 때가 더 행복하다.모든 책은 여행서적과 같다고 말하는 정남씨. 인문역사서를 읽을 때도 유수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배
1 청태산휴양림의 빽빽한 전나무 숲에는 캠핑을 할 수 있는 30개의 야영 데크가 설치돼 있다 2 직접 만든 나무 문패를 들고 해맑게 웃는 아이들 3 청태산휴양림에서는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숲 체험이 무료로 진행된다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계절, 쉴 새 없이 기사 마감에 쫓기다 정신없이 숲으로 떠나왔다.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반 만에 도착한 강원도 횡성의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 차에서 내려 들이마신 첫 공기에서는 감칠맛이 났다. 농장에서 갓 짜낸 우유를 바로 먹는 기분이 이런 걸까. 해발 1,200m 청태산 자락의 800m 고지에서
1 애니멀스아시아 설립자 겸 CEO인 질 로빈슨 2 건전한 여행문화 조성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는 하나투어 정기윤 차장, 애니멀스아시아 토비 장 부서장, 애니멀스아시아 질 로빈슨 CEO, 착한여행 나효우 대표(좌측부터) 3 반달가슴곰 구조센터에서 건강을 되찾은 반달곰 2000년도였다. 멋모르던 신입기자 시절 첫 중국 출장은 백두산 관광이었다. 5월이었지만 눈이 녹지 않아 산행은 아예 시도도 못했다. 덕분에 여유로워진 일정을 채운다며 가이드가 일행을 안내한 곳은 곰 농장이었다. 그곳의 철장 안에는 가슴팍에 튜브를 꽂은 채 시름시
1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키운 허브는 최적의 상태로 자란다 2 쥴리크 명동점 내부. 물침대가 비치되어 있다 3 건강하게 키운 허브로 만든 오가닉 화장품 쥴리크는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다 몰랐던 사실 하나. 항상 뭉쳐 있고 뻐근한 어깨 근육이 푸석푸석한 피부의 원흉일 수 있다는 것이다. 목덜미 주변에 가해진 부드러운 압을 느끼며 물침대 위에서 솔솔 잠이 쏟아지던 참이었는데 테라피스트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동안 내게 절실한 것은 얼굴 마사지가 아니라 데콜데(목부터 가슴, 쇄골, 어깨를 잇는 부분) 관리였던 것이다. 그래서일
1 서울역과 홍대입구역 공항철도 방면에 자리한 ‘서울 연인 단팥빵’은 건강한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사람이 몰릴 때는 10~20분 기다리는 건 기본이다 2 대표 메뉴인 ‘호두통단팥빵’에 들어가는 팥소는 달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3 빵에는 유기농밀과 천연 발효액종 외에는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촉촉하고 향긋하다 언제인가 알코올에 대한 미각이 죽어 버린 후, 단맛에 대한 미각이 유별나게 발달하기 시작했다. 빵과 디저트에 대한 중독에 가까운 취향이 생겨 버린 것이다. 헬스클럽을 거의 매일 다니고 있는데 이
천국을 표방한 김밥가게, 빵과 고기 그리고 음료수까지 한번에 주는 패스트푸드점, 1분 만에 먹어 치울 수 있는 음식을 선사하는 편의점 등….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는 유쾌하지 못한 공간을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며 살고 있다. 물론 ‘따뜻한 쌀밥, 정갈한 반찬, 보글보글 끓는 찌개를 먹으며 인간답게 살겠어’ 하고 마음먹을 때도 많지만 위대한 결심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한다. 결국 남은 음식과 재료는 냉장고에서 흉측한 시체로 발견되기 일쑤 아니던가. 음식물쓰레기를 펑펑 남기는 ‘지구 파괴범’이자 인스턴트 음식에 찌든 ‘몸 파괴범’에서 이제는
글 구명주 기자 거북선 타고 남도 한바퀴 바다를 떠다니던 거북선이 철길을 달리면 이러할까. 9월27일부터 정식 운행할 예정인 ‘S-트레인’의 외관은 거북선을 닮았다. S-트레인을 빛깔에 비유하면 쪽빛이요, 꽃과 동물에 비유하면 각각 동백꽃과 두루미일 것이다. S-트레인을 타면 쪽빛 바다가 차창 밖으로 지나가고, 동백꽃이 피는 여수나 부산에도 정차하기 때문이다. 겨울마다 순천만을 찾아온다는 철새 두루미도 S-트레인을 타고 만날 수 있다. 짐작했겠지만 S-트레인의 ‘S’는 South의 약자로 ‘남도해양관광열차’로 불린다. S-트레인의
글·사진 구명주 기자 1 사누키면업의 가가와 마사아키 사장이 직접 만든 면을 들어 보이고 있다 2 쫄깃쫄깃하고 탱글탱글한 우동의 면 3 면의 굵기는 3mm로 균일하다 4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사누끼 우동 세트 사누키 우동의 달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을 읽고 나면, 일본 가가와현이 궁금해진다. 하루키는 그의 책에서 가가와현 사람들을 이렇게 묘사한다. “가가와현 사람들이 우동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마치 가족의 일원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을 때와 같은 따스함이 있었다”, “누구나 다 우동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었
"바야흐로 ‘캠핑의 시대’다. 경치 좋고 물 좋은 곳엔 어김없이 캠핑장이 하나씩 둥지를 틀었다. 마트에선 캠핑용품이 매출을 책임지는 효자상품으로 불린 지 오래고, 휴일마다 캠핑장을 찾는다는 ‘캠핑 인구’는 얼마 전 200만명을 넘어섰다. 뜨거운 캠핑열풍은 이제 해외여행으로까지 열기를 전하고 있다. 캠퍼밴Campervan을 타고 호주 퀸즐랜드Queensland주의 광활한 자연을 따라 여행하는 상품이 그것이다.캠퍼밴 투어는 직접 캠핑카를 몰아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가고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여행이다. 캠퍼밴 안에는 침대, 음식 조리
직접 걸어 보고 나면 비로소 발견하는 길의 마력, 숲의 황홀 그리고 치유. ‘산림’에 ‘사람’을 심다 지난해 일본 홋카이도의 어느 산마을에서 트레킹을 할 기회가 있었다. 준비운동에 앞서 거쳤던 과정은 맥박과 스트레스 지수 측정이었다. 심박수 측정은 트레킹 도중에도 한차례 더 반복됐다. 운동이나 레저활동으로만 생각하는 트레킹을 의료행위, 즉 요양과 치료로 접근하고 있었던 것. 독일에서는 의료보험까지 적용된다는 자연요양과 휴식 프로그램이 일본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산림치유는 세계적인 추세고, 한국에서는 걷기열풍으로 먼저
"반짝이는 조명들, 오색빛깔 놀이기구, 경쾌한 음악…. 놀이동산은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들에게 꿈과 환상의 나라다. 어린이들에게만 그런 것도 아니다. 성인을 위한 놀이기구도 다양해서 유치하게 보일지언정 마음속으로는 꼭 한번 타 보고 싶은 것이 있을 정도! 최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소식이 홍콩에서 전해졌다. 바로 지난 5월17일 홍콩 디즈니랜드에 감각적인 테마구역이 개장했다는 것! 2005년 4개의 구역으로 개장한 홍콩디즈니랜드는 2007년부터 3가지 테마구역의 확장을 계획했고 광산을 탐험하는 그리즐리 걸치Grizzly G
끝발 원정대란?주한 캐나다관광청이 2009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블로거 프로그램으로, 5기까지 총 55명의 파워 블로거가 캐나다에서의 특별한 여행 경험을 온라인을 통해 활발히 전파해 오고 있다. 15명의 6기 원정대원들은 6월부터 내년 3월까지 각자의 개성과 시선에 맞는 맞춤식 개별 일정으로 캐나다 탐험에 나서게 된다. 끝없는 발견을 위한 시작! 출범식이 있었다. 일명 캐나다 끝.발. 원정대 6기. 캐나다로 직접 날아가 ‘끝없는 발견’이라는 미션을 수행하고 돌아올 그들의 다짐은 벅차고 뜨거웠다. 끗발 좋은 그들의 기록 벌써 6년째
“다시는 기차에서 도시락을 사 먹지 않겠다”고 비장한 결심을 하는 사람을 여럿 봤다. 나도 피해자 중 한 명이다. 비싼 돈을 내고 허겁지겁 사 먹었던 기차 도시락은 그리 유쾌하지 못했다. 밥은 차가웠고 반찬은 부실했다. 메뉴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질깃한 어묵과 저렴해 보이는 햄, 눅눅한 돈가스는 “속았지?” 하며 나를 노려봤었다. 얼마 전 기차를 탔을 때, 기차에 앉아 식사 중인 승객들의 식단을 유심히 살펴봤다. 편의점에서 급하게 산 도시락 혹은 삼각김밥,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햄버거만 눈에 띄었다. 도시락에 얽힌 과거사를 청
1 스노우피크 HQ 라운지. 1층은 카페 겸 쇼룸, 이벤트 공간이다. 스노우피크의 테이블과 의자를 체험하며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캠핑 요리 시연회 등의 이벤트도 펼쳐진다. 2층 캠핑용품 매장에는 실제 캠핑장처럼 텐트와 장비들을 설치했고, 3층 가든 & 홈 매장에서는 스타일리시한 의류와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2 스노우피크 야마이 토호루山井 太 사장‘장비병’은 아니다. 하지만 등산복, 등산 가방, 신발, 모자 등등 품목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긴 하다. 공통점은 이렇다. ‘심플할 것!, 튼튼할 것! 다용도로 사용 가능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