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가 물러난 자리를 선선해진 바람이 채우고 있다. 온 들녘이 황금빛으로 물들기 전에 부지런히 초록빛을 채집해두어야 할 때다. 경남 고성에는 자연의 품 안에서 힐링하는 푸른 공간들이 많다. 자연은 결코 한 순간에 가꿔지지 않는다. 30~40년 세월 동안 설립자가 애정을 듬뿍 담아 만든 고성의 숲과 정원, 수목원을 소개한다. ●자연 안에서 숲멍 오두산치유숲고성은 이른바‘멍’여행지다. 캠핑장에선 불멍을, 바다에선 물멍을, 오두산치유숲에선 숲멍을 누릴 수 있다. 숲길을 둘러싼 짙푸른 빛깔에 몸을 맡기면 힐링 에너지가 구석구석 부
아프리카 대륙 최대 항공사인 에티오피아 항공(Ethiopian Airlines)이 10월28일부터 인천-아디스아바바 직항 노선을 1회 늘려 주 6회 운항한다. 해당 노선에는 최신형 기재인 A350-900(340석)을 투입해 수용 여객을 기존보다 53% 늘릴 예정이다. 에티오피아 항공은 현재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유일한 직항 운항 항공사다. 이번 운항 확대는 한국과 에티오피아 두 나라의 사회경제적 관계 확대와 늘어나는 수요를 고려해 이뤄졌다.에티오피아항공그룹 메스핀 타세우(Mr. Mesfin Tasew) CEO는 “에티오
노랑풍선이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올해의 여행사’를 처음으로 수상했다.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매년 대국민 소비자 투표를 통해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한다. 올해는 7월3일부터 2주간 총 37만 명의 소비자가 약 800만 건의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최고의 브랜드와 제품을 부문별로 선정했다.노랑풍선은 올해의 여행사 부문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감사 이벤트(9월30일까지, 당첨자 발표 10월12일 노랑풍선 홈페이지)도 진행한다. ‘여행 상품 리
요코하마 도심에서도 바다는 보이지만, 살짝 아쉽다. 항구 품에 안긴 형태라 뭔가 부족하다. 바다 특유의 탁 트인 느낌이 절실하다. 요코하마역에서 떠나 30~40분 만에 진짜 바다 곁으로 왔다. 시사이드라인 일일권과 함께.●같은 도시 다른 공간일본 여행에서 교통패스는 빠트릴 수 없는 아이템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경우 3번 정도만 타도 본전이상의 값어치를 하기 때문이다. 요코하마 도심에서는 미나토미라이선 1일 승차권이나 미나토 부라리 티켓을 활용하면 효율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 중심가에서 벗어나 바다를 러 갈 때는 시사이드라인을
샤를드골공항(CDG)은 파리의 관문이자 여행의 마침표다. 매번 설렘 가득한 기분으로 이곳을 찾고 싶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다. 운항 지연과 연착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종종 생기니 말이다. 너무 걱정은 마시라. CDG 근처에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하도록 여행자를 돕는 숙소는 꽤 많으니까.●아침 비행을 위한 가성비 호텔머큐어 파리 CDG 에어포트 & 컨벤션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 딱 잠만 자고 이동하려는 여행자에게 적당한 호텔이 머큐어 파리 CDG 에어포트 & 컨벤션(Mercure Paris CDG Airport & Convention
골프는 스윙하고 걷고, 스윙하고 걷는 스포츠다. 시간으로 따지면 스윙은 순간이고 걷는 게 대부분이건만 한국은 유독 스윙에만 빠져 있다. 그 비싼 그린피를 받는 골프장도 걷는 여유를 잘 허락하지 않는다. 때문에 18홀을 걸어서 플레이해 본 경험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사실, 티박스부터 그린까지 필드에는 걸어야 비로소 보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사계절이 분명한 우리나라는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가 늘 새롭다. 골프장과 체력만 허락한다면 이 아름다운 코스를 걷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해남 파인비치 “걷는 즐거움까지 돌려드립니다”해
강남구는 어디든 화려하다. 식당도 마찬가지다. 양식과 일식, 한식 등 가리지 않고 코스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 많다. 오히려 편하고, 간단하고, 맛있게 식사할 곳을 찾는 게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트래비가 해냈다.●페어링의 즐거움압구정면옥결론부터 말하자면 압구정에 어울리는 정갈한 냉면집이자 한우 요리 전문점이다. 메뉴판에서 자신하듯 100% 메밀 순면, 한우로 우려낸 진한 육수가 장점인 공간이다.곳곳에 매력 포인트가 있는데 음식뿐만 아니라 화려한 주류 리스트도 눈길을 끈다. 수제 맥주와 듀체스 드 부르고뉴(와인 맥주) 등
복잡함과 편안함. 대척점에 있어야 마땅할 두 단어는, 방콕이란 원 안에서 하나의 곡선을 그린다. 그중 하얏트 리젠시 방콕 수쿰빗(Hyatt Regency Bangkok Sukhumvit)이 만들어내는 선은 유독 편안하고 유려하다.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25km, 수완나품 공항에선 33km. 둘 중 어디든 택시로 40분이면 도착한다. 로비부터 현대적이다. 31층 주상복합 형태로 개발된 건물은 방콕에 본사를 둔 건축 회사 OBA가 설계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에 군데군데 전시된 지역 예술가들의 조각품. 모든 게 희한할 만큼
기존 럭셔리 상품과 방향성이 다른 초고가 패키지 여행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중저가에 묶여 있는 패키지여행 시장이 새로운 활로를 뚫을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럭셔리 상품은 대체로 개별 맞춤 여행으로 판매됐으나 최근 상품은 패키지 형태의 그룹 여행으로 판매되고 있다. 항공과 호텔, 여행 일정 등을 럭셔리에 걸맞은 수준으로 구성하고, 여행 형태는 전통 패키지를 따르고 있는 셈이다.하나투어의 하이엔드 맞춤여행 브랜드 ‘제우스월드’는 최근 럭셔리 패키지 ‘울트라 럭스(Ultra Lux)’ 상품을 출시했다. 오
이촌동의 매력은 맛의 밀집도가 높다는 점이다.몇 발자국 옮기지 않아도 또 다른 공간이 식객들을 반긴다.한 번 들어가면 쉽게 빠져나오기 힘든 맛의 미로인 셈이다.●맛 탐방 전 워밍업헬카페 스피리터스미식 여행에 앞서 근사한 카페에서 예열하는 건 어떨까. 헬카페 스피리터스는 헬카페 로스터즈의 두 번째 매장으로 커피와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낮은 조도와 짙은 갈색의 우드톤 인테리어가 특히 매력적이다. 혼자 오면 카운터 좌석에 앉아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공간이 더 돋보이는 이유는 좋은 커
“야 어디어디로 몇 시까지 모여” 한 마디면 충분했다. 잇속 따지는 사람 하나 없고 배려와 준비의 마음이 가득한 사람들이 그렇게 뭉쳐 세상을 떠돈 이력이 내공으로 쌓이는 건 당연한 일. 오대산 노인봉도 그렇게 다녀왔다. ‘새벽 5시20분 서울 모처에서 봅시다.’ 사정이 있는 사람은 다음 기회에 보면 그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모이는 거다. 일행 모두 아침을 못 먹어서, 가는 길에 아침을 먹기로 하고 출발. 곤지암 국밥집 중 ‘골목집’을 선택, ‘국밥’ 한 뚝배기로 든든하게 아침을 먹었다. 오대산 노인봉 산행 출발지점인 진고개정상휴
정반대의 계절에서 마주한 어느 장면들.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푹 빠졌던 어느 날.비로소 우주의 신비를 실감한다. 동시에 다른 시간을 살고, 또 다른 계절에 머무는 우리의 만남으로 말미암아. 한반도에서 일직선으로 쭉 내려와 남극과 가까운 섬. 정반대의 계절을 여행했다.●서던 알프스를 향한 두 가지 시선 뉴질랜드는 2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섬과 남섬. 북섬은 뉴질랜드의 중심지다. 수도인 ‘웰링턴’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클랜드’가 뉴질랜드 북섬의 도시다. 북섬은 지리적으로 제주도와 닮은 점이 많다. 대부분이 화산 지대이기
‘청와대 밤의 산책’ 하반기 행사가 9월13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행사는 매일 오후 7시30분부터 9시30분(입장 마감 오후 9시)까지 진행되며, 1일 최대 관람 인원은 2,000명이다. 문관부는 지난 6월, ‘2023년 청와대 밤의 산책’ 상반기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녹음 가득한 청와대의 여름밤 정취를 선사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깊어가는 가을밤 정취와 함께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물할 계획이다.입장권은 9월 6일 오후 2시부터 청와대 웹사이트 내 팝업을 통해 무료로 예매할 수 있다. 본인 명의 휴대전화 번호인증을 통해 1인 최
체르마트 여행의 이유,가장 완벽한 마테호른을 보는 세 가지 방법.●5대호 하이킹과 함께수네가4분 30초면 된다. 수네가 푸니쿨라 &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2,288m 높이의 수네가 전망대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건 정직한 ‘ㅅ’ 모양의 마테호른. 군더더기 하나 없이 사진에서 보던 딱 그대로다. 그 옆으로 등산 스틱을 든 하이커들이 야외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홀짝인다. 눈앞에 마테호른을 두고 5대호를 따라 즐기는 하이킹은 그 자체로 수네가의 존재 이유다.시간 여유가 없다면 슈텔리제(Stellise
대자연의 품속, 바이커의 꿈속.페달을 밟아 꿈결 같은 스위스를 달렸다.●7 DAYS BIKE TOUR땀 냄새 짙었던 일주일캐리어는 여행의 거울이다. 휴양지라면 쉬폰 원피스, 근거리라면 가벼운 에코백. 짐 가방엔 목적지가 비친다. 내 캐리어엔 행선지를 불문하고 보통 이런 것들이 담겼다: 비싼 셔츠, 각 잡힌 자켓, 헤어롤 그리고 끝없는 화장품, 화장품, 화장품. 지긋지긋하게 날 옭아맨 각종 ‘품위 유지용’ 물건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원피스 대신 바이커 쇼츠, 팔찌 대신 팔토시. 파운데이션 자리는 산악용 쿨링 마스크와 파스가 차지
여행과 일상,그리고 여행이라는 ‘일’ 사이에서울고 웃는 에디터들의 뒷이야기완벽한 여행‘중간만 가자’, 내가 부탁했다. ‘웃기시네’, 다리가 답했다. 이번 스위스 자전거 투어의 두 줄 요약. 따릉이만 타던 도시인에게 스위스의 대자연을 로드 바이크로 누빈다는 건, 사실 여행이기 전에 도전이었다. 기사는 늘 객관적 사실 아래 2%의 포장과 3%의 과장이 버무려진다. 그러나 이번엔 아니었다. 엄살도, 꾀병도 없이, 순도 100%의 체험기를 썼다. 대열에서 꼴찌를 도맡았고, 자꾸 헛도는 바퀴에 좌절했던 날들의 기록. 그래도 중요한 건, 해냈
결혼한 지 한 달이 된 친구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답니다. 좋겠다고 답했더니, 그게 전부냐고 되묻습니다. 제가 이렇습니다. 어쨌든 그 친구가 제게 연락한 목적은 그전에 동창끼리 뭉쳐 근황이나 나누자는 것이었습니다. 고백합니다. INTP인 저는 모임 장소에 도착하기 전까지도 약속을 어떻게 회피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친구라는 게 막상 만나면 좋긴 한데, 또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괜히 푸근해진 서로의 외모만 품평하다가 신혼여행 이야기로 주제가 좁혀집니다. 이때부터 이 모임의 첫 번째 과녁판은 직업이 여행기자
리젠트 푸꾸옥은 과연 ‘리젠트’라 불릴 수 있는 곳인가.푸꾸옥에 피어난 리젠트의 방식어느 해외 휴양지로 떠나는 럭셔리 리조트 여행. 예전이야 인생에 한두 번 찾아올까 하는 특별한 이벤트였겠지만, 이젠 일상의 영역이다. 누구나 원하면 좋은 리조트로 여행을 간다. 익숙해진 여행의 감각은 경험을 통해 점차 구체화되고 예민해진다. 그렇게 까다로워져 가는 여행자는 그보다 더 까다로워진 리조트를 만든다. 이 과정을 통해 럭셔리 리조트는 발전한다. 과거에는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운 외형에 ‘럭셔리’란 단어를 집착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럭셔리’는
10월2일(월요일)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에 해외여행 예약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31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5일 이내 단거리 여행은 9월29~30일에 출발해도 10월3일 이전에 귀국할 수 있으며, 10월4~6일에 연차를 사용하면 12일간의 해외여행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소식에 여행업계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관련 프로모션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주요 여행사에 따르면, 지난 28일 국민의힘이 정부에 임시공휴일 지정을 건의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여행 패키지 예약과 문의가 크게
규슈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기타큐슈. 여행 가이드 팸플릿은 ‘노스탤지어 간몬 해협, 시간의 정거장, 근대화의 기억’이라는 광고 문구로 이 도시를 소개하고 있다.●항구의 낭만, 모지코 레트로기타큐슈 모지항에 가면 우스꽝스러운 바나나맨 동상과 함께 누구나 인증사진을 찍는다. 모지항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타이완의 바나나가 수입된 곳이다. 인근 가게에 가면 바나나로 만든 쿠키나 빵, 기념품이 흔하다. 1889년 개항 후 석탄을 수출하는 근대 무역항으로 번성한 모지코에서 당시 금융 기관과 상사들이 서양식 건물을 곳곳에 지었다. 기타큐슈시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