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에 위치한 제천이 ‘물의 고장’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청풍호가 감싸고 있어서다. 1985년 충주댐 준공으로 조성된 호수다. 충주에서는 충주호라고 부르지만 제천에서는 청풍호라 부른다. 유람선, 트레킹, 카약…. 즐기는 방법도 여럿이다. 제천은 선사시대부터 문화의 중심지였다. 구석기 유적은 물론 삼국시대, 고려, 조선시대 이르기까지 문화의 중심지였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러나 충주다목적댐 건설로 제천의 60퍼센트 이상이 수몰될 상황에 처했다. 그때 지역의 문화재들을 한곳에 모아 만든 것이 바로 ‘청풍문화재단지’다. 보물·지방유
수많은 섬을 품은 통영의 바다 통영 동피랑 골목은 벽화로 가득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오르면 탁월한 전망이 펼쳐진다. 하지만 ‘섬’이 빠진 통영은 반쪽짜리에 지나지 않는다. 무인도를 포함해 250여 개에 이르는 섬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품고서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통영 8경 중 하나인 연화도의 용머리해안 연화도 트레킹 코스의 끝인 동두마을은 한적한 어촌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Route 1통영 연화도선착장→ 연화사→ 연화봉→ 동두마을→ 용머리해안 바다 위에 핀 연꽃사람이 걷는 속도는 참 느리다. 자동차가 1시간에 80km
순창을 떠올리면 자동으로 연상되는 단어는 고추장이다. 하지만 직접 경험한 순창은 산과 강을 두루 갖춘, 그야말로 트레킹에 딱 맞는 여행지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인 강천산부터 섬진강 줄기 따라 굽이진 자전거길까지. 여태껏 몰랐던 순창을 만났다. 오랜 세월이 만들어 낸 작품, 섬진강의 바위들 섬진강 옆으로 조성된 자전거길로 많은 사람들이 라이딩을 즐기러 온다 ●Route 1순창 섬진강자전거길장군목→ 현수교→ 섬진강자전거길→ 마실휴양숙박시설단지 굽이굽이 자전거길을 따라 순창은 ‘옥천(玉川)골’이라고도 불린다. 옥처럼 맑은 물이 흐
방직공장의 물레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리던 그곳, 문래동에 꽃이 피고 있다.굉음과 함께 터지는 용접불꽃,쇳소리를 내며 자른 파이프의 단면,예술가들이 만들어 낸 벽화가꽃이 되어 우리를 부른다. 구부려지고 구멍 난 환기구칭칭 동여맨 전선 옆으로창문이 있어 다행이다.햇빛 한 사발 건네고 싶다. 파이프 꽃.서로 다른 모양과 크기로묵묵히 진열되어 있는 모습과차가운 금속성에 마음이 끌렸다.때로는 무관심이 더 익숙하다. 언제 그린 도면일까?몇 백 장을 그려도 질리지 않을 그림.벨이 울리지 않아도늘 그 자리를 지키는 전화기처럼오늘도 작업장은 열려
올 여름, 휴가로 떠나면 좋을충청권 브루어리들을 선별했다. 맥주 만드는 농부뱅크크릭 브루잉 충북 제천에는 제(堤), 그러니까 물을 가두는 둑과 천川, 흐르는 냇물이 있다. 이것을 영어로 옮겨 제방이라는 뜻의 뱅크(Bank), 개울이라는 뜻의 크릭(Creek)이라 명명한 뱅크크릭 브루잉은 제천의 지도를 따 로고까지 만들 만큼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맥주 재료로 사용하는 홉(Hop) 농사를 직접 한다는 것도 인상적인데, 마을 주민들과 함께 홉을 재배한다는 말에 더욱 정감이 간다. 대표 메뉴는 솔티 블론드 에일(Solti Blon
당신이 부산의 골목으로 가야 하는 이유 문화가 총체적인 생존방식이라면 마을과 골목은 분명 치열한 문화의 현장이다. 영도의 깡깡이길에서 들었던 생존을 위한 망치소리, 묘지 위에 집을 짓고 마을을 형성한 아미비석문화마을의 모습은 부정할 수 없는 삶의 흔적이자 우물처럼 깊은 문화유산이다. 깡깡이길로도 불리는 마을은 최근 예술마을로 다듬어지고 있다 영도 대평동에는 100년이 넘은 역사를 지닌 부산의 조선수리소들이 밀집해 있다 조선소,철공소는 아직도 바쁘게 돌아가고 부두에는 수리를 기다리는 배가 가득하다 ●영도구이제 막 닻을 내린 깡깡이예술
여행자를 위한 부산지리지(釜山地理志) 모든 여행자는 자신만의 지도를 가지고 있다. 국가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마을로, 마을에서 골목으로, 점점 더 세밀해진다. 당신의 부산은 어떤가? 다시 부산의 지도를 펼쳐 보자. 부산 브릿지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광안대교 Bridge of Busan 광안대교 | 2003년 개통. 2층 복층 구조로 왕복 8차선. 총 길이 7,420m 중 900m 정도가 현수교다. 남항대교 | 2008년 개통. 총길이 1,925m. 해상순환도로 중 유일하게 산책로가 있으며 왕복 6차선이다. 부산항대교 | 2014년
봄은 남으로부터 온다. 푸근한 기운 어깨 위에 내리는 것은 남쪽에 갈 딱 좋은 때가 왔다는 신호다. 봄 여행에 맞춤한 곳이 어디일까 고민은 그만. 한려수도를 믿어보자. 남해와 통영 그리고 거제, 남쪽의 끝에서 사분사분한 바람을 느끼기만 하시라. 다랭이 논이 층계를 만들며 이어진 남해 다랭이마을. 겨울이 가자 지천에 산나물이 자라고 있다 사천시와 남해군을 잇는 창선-삼천포대교 옛길을 복원한 트래킹길인 바래길 하나투어[거제+남해권 명품여행 2박3일] ●남해 길 닿는 마을마다 이야기 가득해 누군가는 남해에 휴가를 왔다가 마을이 나올 때마
어찌 이곳을 잊으리오.양구, 사연 깊은 그 동네를.겨우내 찬바람이 몰아치던 강원도 끝자락 양구. 까칠한 가칠봉 산등성이에도 봄바람이 불었다.쉽사리 손닿을 수 없는 비무장지대(DMZ)에도 말없이 그렇게 봄은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롯데관광개발[양구 DMZ탐방! 두타연 누리길 트레킹] 두타연 트레킹 코스 초입 조각공원 내에 있는 작품. 작품명은 ‘잃어버린 신발’ DMZ에는 맑고 맑은 물이 흐른다. 징검다리에선 동생 두타연 트레킹 코스 초입에 있는 조각공원에서는 각종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명은 ‘헌화’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흘러내려온
그때도 봄이었다. 기찻길 위 엄마와의 마지막 기억은 3년 전 이맘때쯤, 매화가 한껏 만발했던 양산 원동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칙칙폭폭 철로를 따라 기억의 꼬리를 다시 잇기 시작했다. 당분간 엄마와 나의 기억은 백두대간, 그 어디쯤 머무를 테다. 삼성여행사[백두대간에 가다(협곡열차) 당일] V-트레인 안에서 바라본 분천역의 철로 진한 핑크빛 외관의 V-트레인. 봄처럼 상큼하다 알록달록한 분천역 터널 안을 지날 때 열차의 천장은 눈모양 야광빛으로 변한다 분천역 여기저기에서 산타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협곡열차 내 작은 기둥에 승객들의
과거는 살아 있었다.시 같은 노랫말을 조곤조곤 읊조리는 김광석의 감성으로,온갖 먹거리의 향연이 펼쳐지는 시끌벅적 야시장의 활기로. 옛 대구의 현 주소는 다름 아닌 지금 이 순간이다.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김광석을 그리다 모든 세대에 길은 통한다. 지긋한 중년의 아주머니부터 앳돼 보이는 풋풋한 연인까지. 학창시절 한창 그의 노래에 열광했을, 군입대를 앞두거나 서른 즈음에 도달한 모든 이들에게. 한 땀 한 땀 색색으로 정성껏 그려진 벽화와 노래가사들은 꼭 김광석 세대가 아니라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등
섬 하나 둘 셋 ‘섬’에는 영적인 기운이 있나 보다. 섬이라는 한 글자에서 느껴지는 단절감은 신비롭고 미묘하다. 외롭지만 외롭고 싶을 때, 스스로 고립되기 위해 세 섬을 찾았다. 봄날이었다. 여수 오동도에는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른 봄부터 새빨간 동백꽃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3월, 거금도 거금 생태 숲에서 매화를 만날 수 있었다. 그밖에 수많은 희귀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여수 케이블카 자산공원과 돌산공원 사이 해상 케이블카를 탑승하면 오동도까지 도달한다. 오동도는 0.12㎢ 크기의 작은 섬이다 ●그리운 꽃섬, 오동도
나무를 뜻하는 ‘곶’과 가시덤불을 의미하는 ‘자왈’을 더한 ‘곶자왈’은 제주의 자연이 선물한 원시림을 지칭하는 말이다. 북제주군 한림읍에 위치한 블랙스톤 제주는 곶자왈 원시림의 자연 원형을 그대로 살린 휴양형 골프&리조트다. 골프코스 27홀과 클럽하우스 외에도 회원들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한 ‘빌라 SUITE’, 부티크 비즈니스 호텔인 ‘힐하우스’, 여행과 레저의 기분 좋은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스파’, 해양스포츠의 꽃인 세일링을 할 수 있는 ‘요트클럽’ 등의 다양한 시설로 구성돼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드리나무 블랙스톤
아무리 자주 가더라도 똑같은 제주란 없다. 늘 새롭고 또 낯설다. 미처 경험하지 못한 제주를 한 데 엮어 놓은 패키지 여행상품은 그래서 흥미로웠다. 제주 패키지여행의 기본 코스로 제주를 누볐다. 국제드림항공[제주도 명품 요트 패키지] ●제트보트의 스릴, 호화요트의 호사“잡았다아~~아” 제주 서귀포 앞 바다, 요트 위로 다급하고 들뜬 낭보가 퍼졌다. 초보 낚시꾼의 호들갑에 놀랐는지 낚인 노래미가 계속 팔딱거렸다. 다른 초짜 낚시꾼 서 너 명도 ‘손맛’을 느낄 때마다 그에 못지않게 요란을 떨었다. 선원은 덤덤히 물고기를 채갔다. 그것으
해 질 녘 어둑해진 섬은 거짓말처럼 적막했다.발소리와 바람소리만이 이따금씩 텅 빈 공기를 채울 뿐이었다.어느새 내가 살던 세계와는 동떨어져 있었다. 섬 같은 밤이었다. 남이섬 1박 2일 힐링 코스Day 1 | 중앙잣나무길 따라 걷기 → 남이공예원, 평화랑 둘러보기 → 전나무길,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인증 샷 남기기 → 소원의 종 치며 소원 빌기 → 노래박물관, 류홍쥔세계민족악기전시관 관람 → 스윙카페에서 티타임 가지기 → 해 질 녘 하얀 조명이 켜진 중앙잣나무길 산책하기Day 2 | 커피숍 아일래나에서 조식 먹기 → 호텔 정관루에서 이
대청도의 식당에서 옆 자리 해병장교들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백령도도 좋지만 대청도에 이외의 볼거리가 많아서 놀랐습니다.” 대한민국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202km.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황해도에서 19km 떨어진 대한민국 땅 대청도. 그 매력이 궁금하다. 대청도 1박 2일 추천 코스Day 1 | 옥죽동 해안사구→농여 해변 트레킹→수리봉 전망대 및 지두리 해변→모래울 해변Day 2 | 대청도에서 인천으로 가는 배 시간에 맞춰 삼서 트레킹 코스 봄이 오지 않은 서풍받이는 거친 느낌이다 배를 보고 있으면 가끔 뱃사람들과 손 흔들며 인사
한 번은 가봐야 했다. 최남단 마라도, 최동단 독도에 가보고 싶은 것과 같은 이유다. 북위 37도 52분, 10km만 가면 북한 땅이다. 여기는 남한 최북단의 섬, 백령도다. 백령도 1박 2일 추천 코스Day 1 | 심청각 → 하늬 해변 → 천안함 위령비 → 두무진 유람선 여행 → 두무비경길Day 2 | 등대 해안 → 사곶 해안 → 백령도 담수호 → 콩돌해안 → 중화동 백령도 천안함위령탑의 전망대. 남한보다 북한이, 한국보다 중국이 가까운 섬의 운명은 고요하지 않다 오래전, 이 땅의 끝을 밟아 봐야 한다며 해남 땅끝마을에 함께 가자
여행자가 고를 수 있는 숙소는 많지만 아이가 있는 여행자가 고를 수 있는 숙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숲속의 요정이 고마웠던 이유다. 봄꽃으로 화사하게 맞이하는 숲속의 요정 요정의 가을은 알록달록 물든 나무들에 폭 둘러싸인다 살살 봄바람이 불어오던 어느 주말, 강원도 평창으로 떠났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 가족의 숙소는 ‘숲속의 요정’.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품질인증제*’ 시범사업 인증업소라고 한다. 요정이라는 이름에 아기자기한 숙소라 생각했는데, 직접 가 보니 전체 18개 동에 방이 5개나 되는 대규모 펜션 단지였다. 키즈룸,
“1박 2일 제주 여행을 떠났다. 고요한 한라산의 품에서 아주 깊은 휴식을 취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한라산 등반. 그러니 가능하면 숙소도 한라산 가까이 잡고 싶었다. 한라산 해발 500m 정도 높이에 깊숙이 자리해 있다는 ‘엠버리조트’를 선택했다. 등반 후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 찾아간 리조트는 마치 미국의 어느 교외 마을 같은 모습이었다. 각각 작은 정원과 주차 공간을 갖춘 2층짜리 집 10채가 모여 있고 그 뒤편으로 넓은 잔디가 펼쳐져 있었다. 집마다 숙소 2개씩, 넓은 땅에 20개 숙소가 전부여서 조용하고 한가로웠다. 우
1박 2일에 뭘 그리 많이 하고 싶었는지. 많은 것들을 빠르게 해 내는 서울의 속도에 너무 익숙해졌었나 보다. 정신은 좀 없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한라산을 오른 사람들이 백록담을 바라보며 하나씩 쌓아 올렸을 돌멩이들제주도 1박 2일 추천 코스Day 1 | 공항→골막식당에서 아침식사→한라산 영실 코스 등반→협재 해변 석양 감상→어사촌 도야지에서 저녁식사 Day 2 | 네거리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식사→머체왓숲길 걷기→공항 앞서거니 뒤서거니, 둘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는 산길 영실 코스의 주인공, 영실기암 위로 하얀 낮달이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