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오가는 여객선 3척의 이름조차 대한호, 민국호, 만세호다.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애국지사를 배출한 섬. 구국의 불길이 타올랐던 항일의 땅, 해방의 섬. 소안도를 걸었다. ●비로소 안심하는 곳완도 화흥포항에서 소안도까지는 1시간. 뱃길 말미에 노화도 동천항에 잠시 기항한다. 오래 전, 소안도는 제주를 오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과 같은 섬이었다. 제주권을 벗어난 바다가 워낙 거칠고 험했기 때문에 뱃사람들은 이곳 섬에 도착한 후에야 비로소 안심했다고. ‘소안’이란 이름은 여기서 유래됐다. 소안도는 남북의 두 섬이 길이 1
서울의 기억 속에서 찾아 낸 오래된 숫자들은 ‘업력’이 최소 20~30년 이상이다. 서울의 백년가게, 오래가게들이 처음 문을 연 바로 그 원년들이다.*백년가게│100년 전통을 이어갈 만한 가게를 발굴,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선정한다.*오래가게│‘오래 가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시민들이 지은 이름이다. 서울만의 정서와 이야기를 지켜 온 가게를 발굴하고 있다. ●낡은 여관의 힙한 변신통의동 보안여관 since 19421942년부터 2005년까지, 약 60년 동안 통의동 보안여관은 수많은 이들의 쉼터이
시작은 한 통의 전화였다. 동해에 있는 도서관에서 강의를 맡아 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동해에 갔다가 엉거주춤 눌러앉고 말았다. 처음엔 한 달 정도 머물 생각이었다. 그러나 한 달이 두 달로, 두 달이 세 달로 이어졌다. 여름부터 겨울까지 아침마다 해 뜨는 모습을 기록했다. 동해 토박이인 양 어판장을 어슬렁거리고 시장을 활보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지도를 뒤적이며 찾아야 했던 동해가 시나브로 제2의 고향 같아졌다. 알 수 없는 인생이다.동해만 사랑했던 건 아니다. 속초·양양·강릉·삼척 어느 곳 하나 마음 주지 않은 데
문득 역사와 문화가 궁금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세계 문화유산으로 가득한 안동으로 떠나자. 상쾌한 공기와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천년의 숨결을 느끼다 보면 숨이 ‘탁’ 트일 것이다. ●봉황이 머물다 간 자리봉정사울창한 소나무 숲길과 싱그러운 자연이 반긴다. 천등산 중턱에 피톤치드가 가득한 길을 따라 10여 분 걷다 보면 천년 고찰 봉정사에 도착한다. 신라 문무왕 12년(672년)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대사가 수행 후 도력으로 종이 봉황을 만들어 날렸는데, 이 종이 봉황이 앉은 곳에 절을 짓고 봉정사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만세루 아
상왕등도 그 섬으로 가겠다던 굳은 다짐은 집을 나와 고속도로로 접어드는 순간, 또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혹시나 못 나오면 어떡하지?’ 지금껏 수많은 섬을 여행하면서, 매번 다음 순서라고 미루며 핑계를 댔던 이유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두 번의 기회로 닿는 섬일주일에 오로지 두 번 여객선이 다니는 섬. 혹시나 기상이 안 좋아 결항이라도 된다면 일주일을 오롯이 갇혀 있어야 하는 섬. 수년 전부터 꼭 가 보리라 다짐해 놓고도 아직 미지로 남은 섬. 그 섬의 이름은 왕등도다.변산반도 격포여객선터미널, 이곳은 위도를 오가는 섬 주민들과
새로 장만한 다이어리를 펼치는 시간이다. 일정을 촘촘히 채우며 야심차게 시작해도 좋지만 조금은 쉬어 가는 것으로 한 해를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당신의 2021년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전남과 제주 지역의 웰니스 여행지를 모았다. ●녹차로 하는 힐링전남권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다소 딱딱한 이름에 오해하지 말자. 제암산 휴양림 내에 자리한 이곳은 숲 놀이터에 가깝다. 전남권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는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에 따른 비염 및 피부염 등 환경성질환을 정의 및 교육하며 질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여러 방법을 제안한다.
어느 때보다 마음의 쉼이 필요하다. 고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1년을 준비하는 시간. 피곤한 일상은 내려 두고 여행을 계획해보시길.완화될 거리두기를 기다리며 오롯이 건강, 휴식에 집중한 특별한 여정을 모았다. 경상도와 대구·부산·울산에서 즐겨야 할 13가지 웰니스 여행법이다. ●천연 온천수, 프리미엄을 입다스파랜드 센텀시티스파랜드 센텀시티는 화려한 초고층 빌딩이 가득한 센텀시티에 위치한 대규모 스파 시설로,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이다.스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물. 스파랜드는 지하 1,000m에서 끌어올린
평균 수명 100세 시대. 얼마나 사느냐 만큼, 어떻게 사느냐도 중요해졌다. 이왕이면 여행도 몸에 좋은 게 좋겠다. 그래서 준비했다. 건강한 여행에 목마른 이들을 위한 웰니스 여행지다. 명상, 스파, 요가부터 DIY 화장품 만들기까지. 서울에서 그리 멀지도 않다. 강원도와 충청도 여행에서 저장해야 할 곳들을 모았다. ●이곳이 ‘찐’ 무릉도원동해무릉건강숲숙박, 식사, 치유 프로그램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고 싶은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동해시가 준비한 웰니스 관광지, 동해무릉건강숲이다. 동해무릉건강숲에서는 당일 체험과 숙박 프로그램을 통해
유난히 고단한 해다. 이보다 나을 새해에는 지친 몸과 마음을 건강한 웰니스 여행으로 회복하고 시작하길.여행이 그리울 땐, 여행을 계획하자. 짧게, 안전하게, 건강하게 그리고 야무지게.서울과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11가지 건강한 여정이 여기 있다. ●K뷰티의 자존심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강남 한복판에는 황금빛의 세련된 모습 속 귀한 약재를 품은 공간이 있다. 사다리꼴 모양의 도산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다’다. 예부터 이나 등의 약학서에는 한방 성분으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데
‘왕의 숲’이라고 쓰고, ‘숲이 왕’이라고 읽는다. 생명이 순환하는 숲의 주인은 이 세상 모든 생명이라는 것, 숲의 말이다. ●‘쓰임’과 ‘살림’ 사이돌탑마다 소원이 한 무더기다. 예부터 왕이 나오는 자리라 하여 정치인들이 꼭 한 번씩은 들른다는 산이, 성수산(聖壽山)*이다.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왕에 걸맞은 품격을 갖추기 위해 성수산 초입에는 자연휴양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 기간이 임실의 에코 매니저들에게는 생태관광을 준비하고 연구하는 시간이다. 성수산 ‘왕
하천이 땅속에 숨어 흐르고,줄사철나무는 느티나무에 의지해 자라던,마이산 남쪽 기슭 수줍은 마을 하나,그 이면에 숨겨진 생태 이야기. ●비밀의 숲에서 빛나는 마을로 마이산 남쪽 은천리엔 화재가 잦았다. 풍수로 보니 남쪽 써리봉에서 오는 불의 기운을 막아 줄 비보림이 필요했다. 느티나무, 팽나무, 은행나무, 개서어나무를 심었고, 줄사철나무가 느티나무와 팽나무를 휘감으며 자랐다. 200여 년 전 은천마을 생태숲이 시작된 이야기다. 숲 남쪽에 시내가 스며들어 흐른다 하여 은천(隱川) 혹은 가림천이라 불렸는데 훗날 한자가 바뀌어 반짝이는 은
살포시 낀 물안개와 산에 앉은 구름 띠가 몽환적이다. 차분함은 노랗게 물든 나무와 희끄무레한 억새 몫이다. 마음껏 뛰노는 아이가 싱그러움마저 채우니 부러울 게 없다. ●자연으로 돌아간 아이들 곡성은 섬진강, 기차마을, 영화 의 촬영지로 유명하지만, 여전히 숨어 있는 선물이 많은 곳이다. GKL사회공헌재단의 꿈희망여행은 곡성에서 ‘안개마을’이라는 보물을 캤다.안개마을은 목동 1~3구와 뇌연, 뇌죽, 고달, 수월리 7곳이 모인 연합 마을이다. 꿈희망여행 목적지로 2018년에 합류해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이야기를 쌓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