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하지만, 세상에는 변하지 않아서 보석이 된 곳들도 있다. 창문만 열면 어디에서든 산이 보이는 구이저우성(귀주성, 貴州省)이 그렇다. 사방이 산이다. 평균 해발이 1,000m. 성 전체가 청정지역인 데다 기이한 산과 폭포, 동굴이 곳곳에 숨어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56개 민족 중 49개 민족이 이곳에 살고 있다. 중국에서 구이저우성만큼 다채로움을 자랑하는 곳이 있을까. 소수민족의 아름다운 전통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구이저우성소수민족의 보금자리구이저우성은 성 자체가 하나의 세계다. 구이저우성 3,900
진작 왔어야 할 곳인데 많이 늦었구나. 리장麗江에서 샹그릴라香格裏拉로 가는 길 위에서 느낀 소회다. 겨우 3박 4일이란 짧은 시간이 아쉬웠다. 윈난雲南, 즉 구름 남쪽이란 이름은 ‘꽃구름의 남쪽彩云之南’이란 말에서 유래했다. 우리에게는 차마고도茶馬高道로 유명하지만 쿤밍昆明-다리大理-리장-샹그릴라로 이어지는 윈난 여행코스는 중국인들에게 가장 낭만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윈난의 호도협에서 한 여인과 마주쳤다. 윈난에서 만난 가장 화려하고 고혹적인 여인이었다구름의 남쪽에서 잠시 머물다여정은 쿤밍에서 시작됐다. 쿤밍은 얼핏 중국의 여느 대도
때로는 호텔이 여행의 메인요리가 된다.머무는 것만으로도 잊지 못할 화려한 밤을 만들어 줄 중국의 럭셔리 호텔 세 곳.에디터 고서령 기자 7만1,459개의 타일을 사용해 만든 작품으 로, 숲을 몽환적으로 표현했다. 만다린 오리엔탈 푸동 로비에 있다 휴양 리조트인 랄루 칭다오에는 노천 온천과 인피니티풀이 있어 여름 휴양에 제격이다 구마 켄고가 디자인한 어포짓 하우스 베이징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 준다 ●상하이만다린 오리엔탈 푸동 Mandarine Oriental Pudong 오직 나를 위한 상하이상하이의 랜드마크 동방명주탑이 화려
야자수가 넘실거리고 쪽빛 파도가 일렁이는 섬, 하이난(해남, 海南). 살랑거리는 바람과 적당한 날씨에, 복잡했던 머릿속이 텅 비워진다. 하이난에서는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르고 자연에 폭 파묻힐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싶은 연인들에게 하이난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하이난. 하이난에서는 모든 것을 잠시 멈추고,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만 바라보자 가족끼리, 친구끼리 누구와 함께라도 좋다. 제트스키와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숨이 막혔다. 비행기는 아직 티베트 고원 위를 선회하고 있는데, 들이마시는 숨이 평소의 절반 수준이었다. 고산증 예방을 위해 하늘이 취하는 조치가 아닐까 싶었다. 하늘에서 느꼈던 호흡 곤란은 망상이 아니었다. 말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느려지고 머리가 띵하게 저려 온다. 세계의 지붕, 티베트 고원에 들어왔다는 증거다. 포탈라궁에서 만난 기도하는 티베트 할머니. 이 모습이야말로 티베트의 마음을 설명하는 완벽한 장면이었다 고원지대에 위치한 라싸는 처음 찾아가는 여행객에게 가파른 호흡과 작열하는 태양을 선물한다티베트는 중국어로 시짱西藏이라
겨울의 창춘(장춘, 長春)에는 두 가지 색만이 존재한다. 파란색과 하얀색.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끝도 없이 펼쳐진 하얀 눈은 세상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반짝반짝 빛나는 겨울, 사람들은 얼음 수영을 하고 스키를 탄다. 그리고 투명하게 반짝이는 무빙을 감상한다. 겨울을 가득 채워 줄 즐거움을 생각하면, 영하 30도의 추위는 그저 사소한 불편일 뿐이다. 겨울이 되면 창춘은 ‘눈의 왕국’으로 변한다. 말의 털에도, 사람이 쓴 모자에도 고드름이 맺혔다 인기 있는 길거리 간식 중 하나인 물엿 입힌 과일
후난성湖南省·호남성에서는 시간을 잊는다. 원초적인 경관을 지닌 장자제張家界·장가계와 고대도시 펑황鳳凰·봉황, 그리고 남쪽 화이화懷化·회화에 머무는 동안 신선과 속인의 경계를 무수히 넘나들었다. 무르익어 아름답고 경이로운 풍경이 그곳에 있다. 후난성 상서토가족묘족자치주에 자리한 봉황고성의 풍경. 타강 주변으로 위락시설 대부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삭계욕자연보호구의 보봉호는 장자제 유일의 수변풍광을 간직한 곳이다. 10여분간 유람선을 타고 풍광을 감상한다 백룡엘리베이터에 오르기 전 승강장 앞에 펼쳐진 위안자제의 풍경●장자제張家界놀랍고 놀
여산廬山에 가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즈넉한 여산의 분위기에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마음이 열린다.삼청산三淸山에 가면 누구나 신선을 만난다.구름바다 위에 살짝 보이는 기묘한 바위들은 신선처럼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장시성강서성, 江西省으로 떠나 볼 일이다.시인이 되거나 신선을 만나거나, 기대하지 못한 놀라움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거문고를 닮았다 하여 여금호라고 불리는 산정호수.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초록과 아름다운 호수 때문에, 한없이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신선이 나타날 것 같은 삼청
중국 최고의 낭만적인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저장성절강성, 浙江省이다. 누구나 시인이 되는 항저우항주, 抗州의 서호西湖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용정차龍井茶밭 그리고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쑤이창수창, 遂昌의 풍경이 있기 때문이다.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는 귀족문화로 대표되는 강남 문화예술의 메카. 중국 7대 고도 중 하나이자 중국국가여유국과 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중국 최우수 관광 도시’ 중 하나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서호의 인상을 종합공연예술로 승화시킨 . 거장 장예모 감독의 작
허난성의 절경은 산이 융기하고 물길이 깎아질러 만들었다. 허난성의 명물은 윈타이운대, 云台산이다. 높이가 1,308m에 달한다.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타이항태항, 太行산의 줄기에서 뻗는다. 중국 10대 명산 중 하나이자 세계지질공원, 국가명승지, 중국 정부가 지정한 첫 5A급 관광지 등 수많은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허난성의 또 다른 협곡은 황허황하, 黃河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거센 물길은 기묘한 장관을 깎아냈다. 제 아무리 뛰어난 화가라도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천하제일의 명작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홍석협 입구에
수천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던 수천명의 병사들. 그들은 지금 누구를 지키고 있는 것일까. 빙마용(병마용, 兵馬俑)의 거대한 군대에서 시작한 놀라움은 당 현종과 양귀비의 로맨스를 품은 화칭츠(화청지, 华清), 중국 5악 중 하나로 꼽히는 화산華山으로 이어진다. 중국 지도에서 한가운데 있는 산시성(섬서성, 陝西省). 빙마용만 보고 돌아오면 아쉽다. 산시성 구석구석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찾아보자. 사람과 비슷한 크기로 제작된 빙마용. 산시성의 대표 아이콘이다 세계 4대 역사 도시 중 하나인 시안중국의 역사를 느끼기 위해 꼭 한 곳만 가야
거친 모래 바람 속에서 힘겹게 걸음을 내딛는 대상隊商을 상상해 본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사막을 지나 눈앞에 오아시스가 나타났을 때, 그 마음은 어땠을까. 그들은 목을 축이고 절벽에 작은 구멍을 내어 그 안에 불상을 모신 다음 머리를 숙였다. 목적지까지 잘 보살펴 달라고 기도했다. 간쑤성 (감숙성, 甘肅省) 여행은 타임머신을 타고 실크로드의 모험가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동과 서를 이어 준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감동을 느끼러 가는 길이다. 밍샤산. 대낮에도 초승달이 떠 있는 밍샤산의 풍경. 초승달 모양의 작은 오아시스인 웨야취
억만년의 시간이 빚어낸 경치를 시인묵객들은 천하제일이라 예찬했고, 구이린계림, 桂林을 보지 않고 산수를 논하지 말라고 누군가는 으스댔다. 그러나 마주한 그곳에서 시선을 파고든 건 산과 물의 품에 안긴 사람들이었다. 장엄한 풍광도 삶의 터전일 뿐인 그들은 전통을 잇고 현재를 수긍하며, 리장리강, 漓江처럼 담담히 흐르고 있었다. 순한 웃음을 주던 그 얼굴들이 쉽게 잊혀질 것 같지 않다. 구이린 시내로부터 28km 떨어진 홍교紅橋에서 바라본 리장의 풍경구이린桂林을 여행하기 전기원전 214년, 진나라 시황제가 처음 도시를 세운 구이린은 광
인천에서 위동페리에 몸을 실은 지 17시간, 칭다오靑岛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물길 따라 건너온 칭다오. 산둥성은 기다린 시간만큼이나 여유로웠다. 타이안太安시에 우뚝 솟은 타이산太山 티엔지에天街에서 내려다 본 풍경과거와 현재가 동시에처음 가본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이름도 생소하고 가는 길마저 낯설었다. 배에 오르기 직전까지 ‘배를 타면 이렇다, 저렇다’ 말했던 경험자들의 얘기가 머릿속에서 엉키기 시작했다. 배 멀미에 대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오른 페리. 왕복 34시간을 바다 위에서 지내 본 소감을 말하라 한다면 한마디로 ‘예스
겹겹이 시루떡처럼 쌓인 바위부터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기암괴석들.언스대협곡의 절벽잔교를 따라가다 보면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중국이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놀라움, 우룽武隆; 무륭과 언스恩施; 은시에서 만날 수 있다. ‘역시, 중국’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신비로운 용수협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은하폭포인천에서 4시간, ‘경사가 겹친다’는 의미를 가진 충칭重慶. 충칭은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4대 직할시 중 한 곳이자 중국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서부대개발의 핵심도시다. 충칭 주변에 우룽 천생삼
산시성山西省은 유서 깊은 고대 불교문화의 고장이며 송나라 이전의 목조건축물들을 전국의 70% 이상이나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덕분에 중국의 문화유산을 어느 정도 꿰뚫고 있다는 당신에게도 그곳은 꽤나 볼거리가 많은 땅이다. 나무만을 사용해 만들어진 응현목탑은 불궁사 중심에 있다석탄도시, 관광도시로 태어나다산시성山西省은 베이징에서 버스로 6시간, 최근 개통된 고속열차高铁를 이용하면 3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중국 최대 지하자원인 석탄의 가공이 많은 곳이어서 그런지 숨을 들이쉴 때마다 미세한 석탄 냄새가 느껴졌다. 과거에는 대부
타이완의 타이중에는 VIP 멤버십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고급 리조트가 있다. 타이완의 대표적인 호수 일월담日月潭을 바라보고 있는 랄루 리조트.바로 그 랄루 리조트가 중국 대륙에 손을 뻗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그대로면서 규모도 서비스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선베드에 누워 칭다오 앞바다를 바라볼 수도 있다칭다오가 묻어나는 건축물 “꼭 컨테이너 박스 같지 않아요?” 외딴섬 끝자락에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자리 잡은 랄루 칭다오The Lalu Qiangdao를 보고 불쑥 튀어나온 한마디다. 칭다오시에서 바라본 랄루 칭다오의 실루엣은
진정 푸르다는 것이 이곳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영롱하고 투명한 짙고 푸른 호수가 눈앞에 펼쳐졌을 때 감탄사는 절로 터져 나오고 빛에 따라 변하는 색채의 향연은 인간의 모든 감각을 깨운다. 야크이곳에서는 곳곳에서 풀을 뜯고 있거나 무리지어 걸어가는 야크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마치 주인이 없는 듯 그 모습이 자유롭다. 장족들에게 야크는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매우 소중한 동물로 야크로부터 얻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그래서인지 장족들은 집 앞이나 다니는 길목에 야크의 머리뼈를 걸어 두고 안녕을 기원한다. 주자이거우 민속문화촌유구
중국에 이런 말이 있다. ‘천하황하부녕하天下黃河富寧夏’. ‘천하의 황하黃河가 닝샤寧夏에 복을 준다’는 뜻이다.백 가지 해를 끼친다는 황하가 닝샤에서그 도도함을 내려놓고 온순해졌으니,그 물줄기가 빚어낸 운치는필경 황하가 감춰둔 속살이 분명하다. 라마교 양식의 108청동탑닝샤를 여행하기 전중국을 여행하려면 관광비자를 준비해야 한다. 단체비자의 경우 5명 이상이 모여야 신청 가능하다. 닝샤의 연평균 기온은 11℃로 우리나라보다 낮고 건조한 편이다.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옷을 잘 준비해야 한다. 단벌보다는 입고 벗기 쉽게 겹쳐 입도록 챙기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가슴 한 켠에 품고 있을 실크로드. 동양과 서양이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용광로 같던 그곳. 건조한 바람만이 퍽퍽하게 불어대는 길을 낙타에 비단을 싣고 한 걸음씩 나아갔을 대상들. 그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 비가 오면 색이 더욱 진해지는 장예의 치차이산 ‘실크로드’는 1877년 독일의 리히트호펜이라는 지리학자가 비단이 오갔던 곳이라 하여 붙인 이름. 실크로드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이 길을 통해 오간 것은 비단뿐만이 아니다. 각종 물품과 보석, 불교와 이슬람교가 그 길을 통해